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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이 추천하는 휴일의 시 12 : 다시 겨울 아침에 (이해인)

특집부
기사입력 2020.12.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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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겨울 아침에

     

                                   이해인(李海仁/1945~ )

     

    몸 마음

    많이 아픈 사람들이

    나에게 쏟아놓고 간 눈물이

     

    내 안에 들어와

    보석이 되느라고

    밤새 뒤척이는

    괴로운 신음소리

     

    이미르.jpg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 12월 눈오는 겨울아침, (사진: 러시아 동포 3세 스텝핀 블라디미르(Степин Владимир/한국명:이미르) 

     

    내가 듣고

    내가 놀라

    잠들지 못하네

     

    힘들게 일어나

    창문을 열면

     

    나의 기침소리

    알아듣는

    작은 새 한 마리

    나를 반기고

     

    어떻게 살까

    묻지 않아도

     

    오늘은 희망이라고

    깃을 치는 아침 인사에

     

    나는 웃으며

    하늘을 보네

     

     

     

    추천인: 강주진(다큐 <문경새재아리랑> 감독)

     

    "나는 눈 내리는 소리를 잠자는 내 아이들의 숨결 같다고 생각해 왔어요

    그런데 이 시에서 수녀님이라서인지 괴로운 신음소리로 표현하셨어요

    새삼 수녀님의 시임을 확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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