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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서예로 읽는 우리 음악사설 15
玉에는 티나 있지 말 곧 하면 다 書房인가
특집부
기사입력 2020.12.16 07:30
玉에는 티나 있지 말 곧 하면 다 書房인가
내 안 뒤혀 남 못 뵈고 이런 답답한 일이 또 어디 있나
열 놈이 百말을 할지라도 님이 斟酌하시소
작품해설
옥에도 티가 있다는데 말 한 번 했다고 다 서방일까
내 맘 뒤집어 남에게 보일 수 없으니 이런 답답한 일 또 있을까
온갖 사람이 별말을 다 하더라도 님이 짐작하여 나를 믿어 주소서.
이천이십년 첫 눈 오시던 날에
작자미상의 옛 노래 한 수를 쓰다
취월당주인 이 선
작품감상
외간 남자와 말 한 번 건넸기로 헤픈 사람으로 의심을 받게 된 여인의 가슴은 답답하다.
버선목이라면 뒤집어서 보여라도 줄 텐데 그럴 수도 없으니 이를 어쩌랴.
직접 본 것도 사실이 아닌 게 많은 법, 하물며 떠도는 말임에랴.
그저 나의 진정을 님이 알아주길 바라는 밖에....
국한고문을 한문은 호태왕비 필의로, 한글은 고체로 썼다.
글자의 조형에서 정형성을 배제하여 분방한 가운데 초, 중, 종성의 조화를 꾀하였다.
행간의 자유로운 포치를 통해 역동성을 추구하고, 변화 속에서 안정감을 이끌고자 하였다.
작가
이종선(李鍾宣) 호-한얼, 醉月堂
전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
현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