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상주아리랑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상주아리랑은 국가무형문화재 129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발현하고 있는가? 상주아리랑의 주체화 또는 자기화 방안은 무엇인가?
상주아리랑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이면서 당면 과제를 논의하는 특별강연회가 지난 25일 상주문화원 주최로 자연드림 3층에서 개최되었다. ‘상주아리랑의 인식확산을 위한 학술 강연회’로 김연갑(아리랑학교 교장) 선생이 발표를 맡았다. 김철수 원장의 인사로 시작된 90분간의 강연은 앞의 세 가지 물음에 답을 제시했고, 공감을 얻는데 성공한 강연이었다.
우선 그동안의 학술모임이나 강연에서 규정되지 못한 상주아리랑의 정체성이 한 문장으로 제시되었다.
"상주아리랑은 기층문화를 기반으로 국창 김소희의 영감으로 이뤄낸 아리랑으로, 토착화하여 전형성을 확보한 무형문화유산이다.”
이 정체성은 1989년 이전에 국창 김소희(1917~1995) 선생이 ‘함창 채련요’에서 영감을 얻어 메나리조와 육자백이조를 융합하여 작창한 아리랑으로, ‘상주아리랑’ 외에 세 개의 곡명과 세 편의 사설을 가진 노래이다. 세 개의 곡명은 ‘봉화아리랑’, ‘통일아리랑’, ‘북간도아리랑’으로, 동일 곡조의 다른 기능으로 불리는 결과이다. 문제는 ‘봉화아리랑’과의 관계인데, 작창 5년 후인 1994년 봉화군 박승호 군수의 의뢰를 동일 곡조에 두 가지 사설에 의한 ‘봉화아리랑’을 녹음한 사실이 혼란을 야기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선후 관계가 명확하여 ‘봉화아리랑’은 ‘상주아리랑’의 파생곡이란 것이다. 이는 최근 1989년 7월 녹음한 김소희 선생의 육성 증언이 확인됨으로서 규명되었다고 기록을 제시하였다.
이 상주아리랑은 40여년동안 상주를 중심으로 전승되는 과정에서 토착화를 이루고, 전형성을 확보하여 분명한 인류문화유산이며 국가무형문화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연갑 선생은 유네스코 심사에서 강조된 아리랑의 가치 중 ‘다양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창조 되는 노래’라는 대목에 대해 "상주지역문화계는 나태했다”고 지적하며 시대와 세대가 공감하는 사설을 재장조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문제로 정체성을 자기화 하여 가치를 발현하는 방안을 다음 네 가지로 제안했다.
첫째로 전승단체의 공인화 필요성, 둘째로 정체성의 핵심인 ‘융합에 의한 창작성’을 주제로 한 축제와 경창대회의 정례화, 셋째로 기층 사례의 자료화와 컨텐츠화, 넷째로 ‘상주 인류무형문화유산 영화제’나 ‘국립국악원 상주분원 유치’를 통해 활성화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선정된 방청객과 유튜브 제작팀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만족해했고, 김철수(상주문화원장 원장도 "상주의 자랑이자 우리의 자랑인 상주아리랑의 위상에 놀랐다. 주인 의식의 필요성과 상주아리랑의 전승보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김동숙(상주아리랑보존회 회장)은 "상주아리랑을 부르면서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귀한 강연이었다. 앞으로 상주아리랑경창대회 추진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최근 문경과 상주지역을 오가며 문화활동을 펴고있는 김명기(디아스포라문화원 사무총장)씨는 "강연에서 언급된 시인 김구용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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