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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기약터니 네 과연 픠엿고나
황혼에 달이 오니 그림자도 성긔거다
청향이 잔에 떠잇시니 취코 놀녀하노라
작품해설
눈 속에 꽃망울을 맺더니 드디어 피었구나
해 지고 달 오르니 그림자도 드물구나
맑은 향 술잔에 떠 있으니 취해 달과 놀고자 하노라
작자
안민영(安玟英)-조선후기 가객, <가곡원류>를 박효관과 함께 편찬
작품감상
꽃망울을 맺어 이제나 저제나 기다렸는데 어느 날 눈 속에 홀연히 매화가 피었다.
달마저 떠오르니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한 잔 술을 곁들여 맑은 매화 향에 취해 노닐고자 하는 작자의 풍취가 묻어난다.
고체와 예서로 단아한 필치를 구사하였고,
행간에 여유를 두어 시각적으로 시원함을 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