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1 (화)

창원시립무용단 제31회 정기공연 "He, He (haeven,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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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창원시립무용단 제31회 정기공연 "He, He (haeven, hell)"

창원시립무용단 제31회 정기공연 He, He (haeven, hell)는 정보 문명이 잉태하고 있는 "선, 악"의 새로운 개념과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다룬 무용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정보 문명의 특징인 정보에 대한 제3자적 입장 즉 정보검색 과정에서 "선과 악"의 개념을 상실하는 인간 내면의 고민과 정보 문명의 속성인 속도를 통한 경쟁구조를 형상화 한 작품이다. 그리고 He, He (haeven, hell)는 단지 "선과 악"의 이분법적 비판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를 위해 고층화된 도시의 구조, 그 속에서 구족적으로 일탈된, 주체가 상실된 인간의 군상을 형상해 내고 파괴된 인간의 모습에서 꿈처럼 꿈틀거리는 "선"에 대한 믿음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디자인 하고픈 인간의 또다른 욕망, haeven의 욕망을 형상화 했다. 이러한 스토리 라인에 따라 안무자 김평호는 이 작품을 4막으로 구성하고 정보 문명의 참여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면의 파괴와 도시의 경쟁구조에서 파생된 상실을 hell 로 인간의 내면에서 찰라 처럼 포착되는 어머니에 대한 상상과 고층화된 도시의 콘크리트 구조물에서도 피어나는 작은 들꽃들의 피어남을 haeven 으로 두고 미술의 대비화처럼 단순하게 무대를 구성하였다. 안무자 김평호의 고민은 전통무의 현대적 계승에 있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전통무의 대부분이 현실의 반영보다는 일제 시대 순수 문학의 한 부류처럼 은유와 몸짓의 아름다움에만 치중 되어 있어 현실 비판의 내용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작업에서는 전통춤의 옷벗기를 통해 과감한 드러냄의 춤에 도전했고 우리 몸짓의 역동성을 바탕으로 마임과 같은 직설적 표현으로 현대인들의 감수성에 맞는 몸짓 언어를 찾아 내고자 했다. 이번 작품 He, He 에서 전통춤 잇기와 창조의 과정은 숨김 은유가 아닌 "냄"의 춤이다. 정보 문명의 문제를 포착하고, 그 속에서 사는 인간의 모습을 드러내고, 우리춤에 녹아 있는 직설의 짓, 음악의 구체화, 무대 셋트의 미술적 대비법으로, 좀더 쉽게 우리의 이야기를 소통하고, 쉽게 색석과 공유하고 싶고, 함께 창조하고 싶은 안무자의 예술에 대한 태도에서 출발한다. He, He (haeven, hell) 는 우리 창원의 이갸기다. 아름다운 창원의 이야기다. 끊임 없이 변해가는 도시화의 물결 속에 혹시나, 혹시나 하는 예술의 감수성으로 도시를 한번 더 바라본다, 천국과 지옥의 선 긋기는 예술가나 사회학자에서 출발 할지 모르지만 그 속에서 사는 삶은 오늘을 사는 관객의 몫이다. 공연의 끝남과 동시에 발길을 갊으로 돌려 따뜻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볼 때 아름다운 창원이 열린다는 지극히 단순하고 순수한 인간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