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0 (월)
흙의 소리 이 동 희 피리 소리1 삐리 삐리 삐리 삘리리 삘리리 필닐니리 필닐니리 피리 소리가 들리었다. 산 속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곱고 부드럽고 애절하게 그리고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맑은 가락의 소리였다. 어머니 묘 앞 여막에서 박연朴然이 부는 피리 소리였다. 심천 마곡리 뒷산 한참 숨이 차게 올라간 산골짜기이다. 피리 소리를 따라 뭇 새들이 모여들고 저마다 자기 이름의 울음소리를 내었다. 뻐꾸기 산비...
고서는 헌책이 아니다 박대헌고서점 호산방 주인완주 책박물관장 책은 ‘도서(圖書)’ 또는 ‘서적(書籍)’으로 표기되기도 한다. 도서는 ‘하도낙서(河圖洛書)’의 준말로, 중국 성대(聖代)에는 "황하(黃河)에서 그림이 나오고, 낙수(洛水)에서 글씨가 나왔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말이다. 책이란 한자의 ‘책(冊)’자에서 비롯된 말로, 옛날에 댓가지나 나무에 글을 새겨 그것을 나란히 꿰맨 데서 그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한국서지학사전』(1974)에는 "어떤 사상이나 사항...
작자미상 (2020, 선지에 수묵, 35×130cm) 작자미상 간밤에 불던 바람 江湖에도 부딪치니 滿江船子들은 어이구려 지내런고 山林에 들은 지 오래니 소식 몰라 하노라 작품해설 지난 밤 불던 바람이 강호에도 몰아치니 강에 가득한 어부들은 어떻게들 지내시나 산속에 들어 와 산지 오래라서 소식조차 모르겠네. * 강호: 정치의 중심지인 서울(한양)을 지칭. * 만강선자: 조정의 많은 신하현실정치를 떠나 자연과 더불어 살며 옛 동지들의 사정을 궁금해 하면서도안빈낙...
송은주의 12잡가 눈대목 ‘잡가’(雜歌)는 전통사회에서 전승되어 조선 말기에서 20세기 초에 성행하였던 성악곡의 하나로서 전문예능인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소리꾼이 긴 사설을 기교적 음악어법으로 부르는 노래다. 불렸던 지역에 따라 경기 잡가, 서도잡가, 남도잡가로 나누기도 한다. 잡가는 스승으로부터 배우는 과정을 거쳐서 이어져 오고 있으며, ‘잡가는 민요보다는 엄격하고 정가보다는 자유롭다.’라고 회자되어 있다. ‘경기12잡가’는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지역에서 불렸던 잡가로 앉아서...
# "아리랑은 남북한 양국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한국과 중국의 자국무형문화유산, 3국에서4개의 위상을 부여 받은 문화유산이다.세계 유일의 유산이다.” "적어도 민요의 역사,전승형태,미래 전망을 말할 경우 아리랑의 각주(註)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있다.민요의 일반적 속성을 아리랑이 집약하고 있다고 한 것이다.다소 과장된 표현이기는 해도 일정 부분 공감하게 된다. 1930년대 이후 인문학 분야에서 아리랑만큼 깊고 넓은 담론이 있었던가를 각인하게 된다. 조선류기’(Korean R...
새로운 도약, 재창간 인사 안녕하십니까. 국악신문입니다. 그동안 국악신문은 4반세기 국악계 소식을 전하는 일을 해 왔습니다. 1994년 9월 7일, ‘놀이문화’라는 제호로 창간, 금년 26주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에 새로운 도약을 위해 주간 지면신문에서 인터넷 신문으로 전환, 재창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급격한 사회변화와 랜선 시대를 맞아 더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에 독자분들께 보고 드립니다. ‘전통문화 정보의 메카 국악신문’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
연재를 시작하며 [국악신문] 문경새재 옛길박물관 앞에 세워진 헐버트 채록(1894년) 아리랑악보비앞에서 (사=김동국 기자)2020.06.13. 구한말 H. B.헐버트는 "아리랑은 조선인에게 쌀이다"라고 정의했다. "782소절의 아라렁(A-ra-rung)은 한국음식에서 쌀을 빼 놓을 수 없는 것과 같이 아라렁은 한국 사람들에게 쌀과 같다. (중략)즉흥곡의 명수인 조선인에 의해 수많은 곡으로 대치되었기 때문인데 곡과 사설을 바...
[알림]국악신문, 사반세기 만에 거듭납니다 8월 인터넷 국악신문과 오프라인 주간 국악신문 병행 발행 1994년 9월 창간한 지령 25년의 국악전문지 ‘국악신문’이 오는 8월 재창간을 위한 자문위원회를 결성했다. 지난달 10일 6인으로 구성된 ‘국악신문 재창간 자문위원회’는 우선 5월 2일 ‘지역문화연구회’를 방문, 전국 국악 행사의 실상과 규모 등을 파악했다. 이어 주요 국악단체를 찾아가 7월 말까지 실무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5월15일에는 메이저 일간지 출신 문화전문기자와 사업담당자를 초...
민요의 현장 논밭에서 일하면서 부르던 노동요 그 현장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희문, 또 여타 실험들에서 민요가 면면히 살아 있을을 확인한다 굿판·노동판·유희판 ...
쏘가리 문양은 문양인데 이규진(편고재 주인) 생선회 중에서 비싸기로 말하자면 쏘가리회를 배놓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 탓인지 나이가 들도록 그동안 한 번도 시식을...
극단 민족 제2회 공연 목소리 포스터 (사진=대동극회) 민족운동의 일환 극단 '민족은 발기취지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민족극...
전통굿거리춤 진주교방춤의 춤맥을 이어온예인 김수악의 예술혼을 담고자 시작된 전통굿거리춤은굿거리장단에 맨손춤과 자진굿거리장단의 수건춤으로 구성된다. 김수악의 구음 원본을 그...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나무 그늘이 우거진 5월의 한복판, 양재동의 한 공원에서 곧 있을 해금플러스 25주년 기념 공연 준비에 한창인 해금연주자 강은일 교수님을 만났다. 지저...
이탈리아 기록유산 복원 전문가인 마리아 레티치아 세바스티아니 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연구소(ICPAL) 소장이 최근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9일에서 10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기획 공연 ‘긴산조 협주곡’이 펼쳐졌다.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이 협주곡으로 초연된 ...
낮 최고기온이 10∼15도로 예보된 13일 오후 서울 경복궁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024.3.13 전통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 향기가 가득한 5월의 첫날,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우리 정서를 찾아 나서는 앙상블 시나위의 콘서트 ‘고요의 바다’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졌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기획공연 '긴산조 협주곡' 무대에 오른 원장현 명인의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창작악단) 2023.05.03. ...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