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정승집 개가 죽었을 땐 문상객이 줄을 잇고 막상 정승이 죽으니 발길조차 뜸하더라는 옛말을 떠올립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이 ‘현직’일 때뿐이라는 각박한 세태를 떠올리면 가슴 속에서 불덩어리가 치솟기도 하고······.” 무대 예술 인생을 소원했던 지망생치고 한 번쯤 ‘김백봉 문하생’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안 가져 본 사람이 있을까. 김백봉의 창작 화관무와 부채춤은 가히 환상적이다. 이 시대 한국 무용의 대가로서 부채춤의 창무자인 김백봉(金白峰ㆍ경희대 명예 교수)...
서울 법대를 졸업한 그가 가야금 주자로 ‘천대받는’ 국악 인생을 보무도 당당히 걷고 있다. 그래서 그의 국악 인생은 우리 국악의 희망과도 통한다 서양의 고전 음악은 세계 각국에서 연주가 거듭될 때마다 놀라운 찬사로 이어진다. 또 그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품격까지를 격상시켜 주고 신분 상승 효과마저 곁들여 주는데 왜 한국인에게는 우리의 고전, 전통 음악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푸대접까지 받아야 하는가.황병기(黃秉冀ㆍ57, 이대 음대) 교수는 자신이 스스로 찾아낸 ‘학문적 화두’를 부...
50여 년간 이은관(李殷官, 1917년 11월 27일생) 옹이 찢어 버린 배뱅이 아버지 갓은 모두 3000여 개가 넘는다. ······ 이 갓을 들고 보니이 갓은 우리 아버지 갓이 아니로구나(갈기갈기 갓을 찢고) ······또다시 이 갓을 들고 보니이것도 우리 아버지 갓이 아니로구나 ······(이번엔 울상을 지으며쫘악쫘악 갓을 찢어 버린다). 이렇듯 신명 나기에 따라 배뱅이굿 한 판(약 1시간)에 서너 개씩 찢어 온 세월. 언뜻 한 판에 찢는 갓을 세 개씩만 어림잡아도 지금까지 이옹이 불러온 배뱅이굿은 1...
기산 박헌봉 (朴憲鳳, 1907-1977). 국악이론가 및 교육가. 한국국악협회(韓國國樂協會)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韓國藝術文化團體總聯合會) 부이사장, 서울특별시 문화상 수상 본관은 밀양(密陽). 호는 기산(岐山). 경상남도 산청 출신. 성호(星浩)의 2남이다. 6세에 서당에서 한학을 시작하여 15세까지 사서삼경을 공부하였다. 1921년에 상경하여 한성강습소(漢城講習所) 보통과를 거쳐 1923년에 중동중학교(中東中學校) 고등과 3부를 졸업하였다. 1924년진주(晋州...
만정 김소희 생전의 모습. 국악계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통하며 고향엔 그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옆의 고수는 창극인 박후성. 1979년 5월 전북 고창 청년회의소는 이 고장 출신 여류 명창 ‘만정(晚汀) 김소희 여사 명창 기념비’를 그의 고향 고창군 흥덕면 흥덕리에 세웠다. 김소희 씨는 인물 많기로 유명한 고창에서 이곳 사람들이 선뜻 내세우는 ‘자존심’ 중의 하나. 고창 출신 미당 서정주 시인은 명창 기념비 뒷면에 다음과 같이 읊어 새겼다. 만정 그대의 노래 소리에는 고창 ...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로 지정된 경기민요에는 12잡가가 있다. ①유산가(遊山歌) ②적벽가(赤壁歌) ③제비가(燕子歌) ④소춘향가(小春香歌) ⑤집장가(執杖歌. 집장 사령) ⑥형장가(刑杖歌) ⑦평양가(平孃歌) ⑧선유가(船遊歌) ⑨ 출인가(出引歌) ⑩십장가(十杖歌) ⑪방물가(房物歌) ⑫달거리(月齢歌)가 그것이다. 이들 12잡가의 음악의 특징은 4분의 6박자인 도드리 장단이 대부분이며, 형식은 약간 불투명한 유절(마루) 형식으로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직설적 표현이 많다. 서울ㆍ경기도를 중심으로 충청 북부와 강원 일부 지역까지 애창돼 중...
‘이춘희를 읽다’는 인간문화재 이춘희(李春羲) 선생의 자전적 구술로 엮은 ‘경기소리 길 위에 서서 아침을 기다린다’를 요약,소개하는 글이다. 경기민요 명창의 고난과 영예의 역정을 통해 동시대 국악인들에게 참 명인의 지위가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함께하기 위해서다. 3회에 걸쳐 전하기로 한다.(편집자 주) ‘이춘희를 읽다’(1) 1. 소리에 눈뜨고, 소리 길에 들다 경기소리 명창 이춘희(李春羲) 선생의 구술로 엮은 ‘경기소리 길 위에 서서 아침을 기다린다’가 발간되었다. 영어로는 "The Life and A...
경성방송국에 출연한 김소희·박녹주·정정렬·이화중선·임방울·한성준(박황 제공) 일제시대의 판소리는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가기는 하였으나 이전 황금기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 시대의 판소리는 5명창으로 알려진 송만갑. 이동백. 김창환. 김창룡. 정정렬이 중심인물로 활동하였고, 이들의 뒤를 이어 이화중선. 임방울. 박녹주. 김여란...
백이숙제 착한 이와 도척 같은 몹쓸 놈도 죽어지면 허사로다.역려건곤에(逆旅乾坤) 부생이 약몽(若夢)하니 즐거움도 얼만고병촉야유(秉燭夜遊)하며 독서담론 자락하니 한가하기 측량없다 ······.일생이 이러하니 상산사호(商山四皓) 죽림칠현 한가롭다.이만하면 적송자(赤松子) 안기생(安期生)을 부러하랴범려(范蠡)의 오호주(五湖舟)와 장자방(張子房)의 사병벽곡(謝病辟穀)소광의 산천금(散千金)과 도연명의 귀거래는 모두 다 작은 일이 아니로다 ······. 경기12잡가에 실려 살아온 영원한 소리꾼인 그는...
피는 못 속인다. 진도 무당 박병천(朴秉千ㆍ58, 진도씻김굿 기능 보유자) 씨는 자신이 무업에 종사하게 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이 일이 천하다고 여겨 본 적도 없을 뿐더러 어디서나 자신있게 나선다. 오히려 몸 속에서 우러나는 천부적인 몸통발림, 재기(才技), 목청을 놔두고 무얼 하겠느냐는 되물음이다. 250년 이상 무업에 종사한 가문의 피내림으로 천부적인 재기와 목청을 타고난 진도씻김굿 기능 보유자 박병천 "진도 입대조(入代祖)가 9대라니까 적어도 우리 가문은 250년 이...
예향의 고장, 진도 민속예술의 고장, 진도 씻김굿을 세계에 알린 사람, 진도씻김굿 명인 박병천
권갑하(시인) 문희(聞喜)! 그 아름다운 이름 ‘문희(聞喜)의 노래’ 시집 표지. 2020 문희는 문경(聞慶)의 다른 이름이다. 기쁜 소식을 듣고 경사스러운 일이 생긴다는 ‘문희경서(聞喜慶瑞)’에서 비롯된 지명이다. 지난날 과거 길에 오르는 선비들은 모두 문경을 거쳐 한양으로 향했다.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죽 미끄러진다고 했으니 어느 간 큰 선비가 다른 길을 택할 수 있었겠는가. 문경은 이처럼 경사의 기운이 넘치는 땅이다. 뿐만 아니라...
"도리깨질을 아십니까. 긴 자루를 뒤로 돌려 일단 멈췄다가 채에 힘을 주어 마음껏 내리쳐야 합니다. 처음 배울 적엔 건들거리는 도리깨 채에 자기 뒤통수를 얻어맞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그렇게 재미있고 힘이 날 수가 없어요.” 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기능 보유자(1988년 12월 지정)이며 1990년 2월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된 강선영(姜善泳ㆍ67) 씨는 충남 천안군 수신면 한선 이씨 가문으로 시집 가 견뎌 냈던 시집살이 얘기부터 털어놓는다.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의 고춧가루보다 더 매운 시...
유럽 순회 공연을 나가 ‘수십만 마리의 벌들이 꿀 따 오는 소리’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던 젓대 솜씨. 아직도 ‘생강 피리’를 못 잊어 하며 만지작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6ㆍ25를 전후해 시골 저잣거리나 고향 역 앞 행상한테 산 피리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 소리와 품질은 흉내낼 수 없다는 찬사뿐이다. 그 당시 피리 파는 중년 남자 옆에서 벙거지를 눌러쓴 채 피리를 구성지게 불어 대는 ‘피리 부는 소년’이 있었다. 의심 많은 사람들은 10세 안팎의 소년이 부는 피리 소리를 듣고 나...
태평무 국가무형유산 '태평무'는 강선영(1925-2016)선생에 의해 전해지면서 격조있는 무대예술로 발전 되었다.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뜻을 지니...
강원도 아리랑을 쓰다. 한얼(2024, 선면에 먹, 53× 26cm) 봄바람 불어서 꽃 피건마는 고닯은 이 신세 봄 오나마나 ...
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
거문도의 인어 신지끼 "안개 있는 날에 백도와 무인도 서도마을 벼랑에서 주로 출몰 바위에 앉아 있거나 헤엄치기도 벼랑위에서 돌 던지기도 한다 해난사고나 바다에서 위험 경고...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
2024 쿼드초이스_틂 (사진=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나승열)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
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