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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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는 똥이 특효일까…신간 '똥이 약이다'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 똥이 약이다 = 사빈 하잔·셸리 엘즈워스·토머스 브로디 지음. 이성민 옮김. 똥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을 날은 머지않았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대변 이식'에 정평이 난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생물학자 등이 함께 쓴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그야말로 '똥의 재발견'으로 요약된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 속 미생물이 우울증과 알츠하이머 등 현대 유행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똥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이유는 질병의 원인이 장내 미생물군의 불균형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책은 똥 속의 미생물을 건강하게 하는 한국의 김치 등 음식 소개를 포함해 대변 이식을 하는 방법, 대변 이식의 미래까지 똥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자폐아들에게 유익균으로 가득한 대변을 이식했을 때 자폐 행동 빈도가 줄어든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뿐 아니라 암, 당뇨, 심장질환, 알레르기 등의 환자에 대변 이식을 적용한 결과도 공개한다. 한국의 보건복지부도 2016년 대변 이식을 신의료기술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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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음악연구소 이소라 소장 지음 ‘상사소리’1980년대 초반에 전국의 읍면별 농요 녹음을 계획할 당시는 기존의 전국단위 민요조사로서 옛 정신문화원의 도별 구비문핚계와 월산 임동권 선생의 ‘한국민요집’ 6권이 출간되어 있었다. 읍면별 토박이 농민의 선율과 노매기소리의 종별을 알고자 하는 계획이었던 고로 기존서에서 가창자 물색을 위한 정보를 미리 알고 싶었으니 거리감이 있었다. 필자의 농요 중심 읍면별 농요 조사는 1989년 8월로서 일단락이 났다. 이후로는 개별 시군의 민요집 발간이나 시군지 발행의 민요편 집필등의 기회가 있는대로 설문지를 미리 보내어 답변이 있는 곳을 방문하거나 협조를 얻어 보충 조사를 하엿다. 2015년의 ’충남지방 논매기소리 총서(상하) 발간을 시작으로, 2022년도의 ‘강원도 논매기소리 총서-부록: 서울·인천·북한·제주-’까지 음원과 악보, 해설 및 전문가의 지도와 지리적 고찰까지 곁들인 한반도의 논매기소리 총서가 완간 되었다. 논매는 작업은 제초제의 보급과 기계화로 1960년대에 이미 들어서는 볼 수 없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부족한 대로나마 ‘총서’로 내 놓는다. 그 간의 ‘상사소리’ 논문들을 보면, 전국의 논매기소리 자료가 다 파악되지 못하였고, 토박이 가창자에 대한 고려가 없는 자료를 걸러내지 않은 통계들임. 1960년대 1970년대에 이주해온 자들의 가창 농요는 살고 있는 지역의 농요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배려가 없는 상사소리 통계는 부정확하다. 이리하여, 가능한 한 전국의 그 시군 토민(10세이전부터 그 시군에 계속 살아온 가창자)을 원칙적인 대상으로, 우선, 논매기소리에 있어서 상사소리의 종별과 그 분포 양상을 총괄 정리해 놓고 싶었음. 이는 인접 학문들을 포함한 한국학의 문화권 이론에 있어서, 읍면별 녹음자료인 점에서 참고자료가 되리라 기대한다. 수많은 가창자들과 녹음 협조자들, 지도 작업과 지리적 고찰을 해준 공주대 지리학 연구진, 음원 보존을 담당한 중부대 및 이 책이 나오기 까지 다방면에서 함께하신 분들과 관계 기관들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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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예술협회 創立, 설레임, 함께 하겠습니다創立 설레임, 함께 하겠습니다 한 해를 결산하여 마무리 하는 달 12월, 다가와 새롭게 하여 설레게 하는 말 ‘創立’! 한국서예술협회가 지난 7월에 창립하여 펼치는 ‘창립회원전’을 연다니 설레입니다. 국한문 전 서체 150여 점이 전시되니, 분명 한국서예의 전모를 감상하는 기회일터. 축하에 앞서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특히 ㈜국악신문에 우리 노래 사설(辭說)의 서예화로 국악계에 큰 자극을 주시더니, 금년부터는 아리랑 사설을 소재로 하여 국악인들의 자긍심을 돋궈 주시는 한얼 이종선님이 앞장 서신다니 더욱 기대가 큽니다. 주간 연재를 통해 서체의 다양함에서 맛보는 미학적 감동은 물론이고, 그 탁월한 사설의 인문학적 풀이에서 큰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국악신문 독자들은 이번 창립전 출품작들에서 서예의 세계와 아름다움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함께하겠습니다. 참가하시는 작가 모든 분들께 축하와 감사를 전합니다. 1주일간의 전시가 서예계와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설레이는 시간이 될 것임을 기대하며 축하 인사를 드립니다. ㈜국악신문 대표이사 기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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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아리랑 비가(悲歌)22일 오후 2시 의미있는 행사가 인사동 태회빌딩 회의실에서 개최된다. 1부는 ‘일본 아리랑을 말한다’, 2부는 ‘라일락회 송년회’이다. 이 중 1부에서는 ‘일본아리랑’의 전모를 대상으로 네 전문가가 근대사 속에서 일본 속에서 아리랑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되었는가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된다. (주)국악신문의 후원으로 모든 자료의 번역을 담당한 ‘라일락회’, 가장 오래 주재하는 기자 '구로다 가쓰히로' 선생, 유튜버 정창관 선생, (사)아리랑연합회 김연갑 이사장, 네 분이 각각 발표를 한다. 이 중에 필자가 일부 참여하게 되어 확인한 자료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자료는 ‘가요이야기 아리랑 애가 엘레지’(歌謡物語 「アリラン哀歌 エレジー)이다. 일본이 아리랑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에피소드라는 점에서 먼저 소개하기로 한다. 작가는 사이토 유노스케(斉藤 祐之介)다. 이 장르의 전문 작가로 ‘가요 이야기 '눈물의 밤기차’, ‘사랑의 단코부시(炭坑節)’라는 작품도 있다. 중간에 나오는 노래의 편곡은 도쿠다 다쓰오(徳田 達雄)이다. 노래는 스가와라 쓰즈코와 이즈미 시로가 맡았다. 가수 스가와라 쓰즈코 여사는 일본에서 아리랑을 애호하는 ‘아리랑 가수’로 불리는 여가수이다. 제작사는 테이치크(Teichiku ABCD-1250)음반사로 SP 음반 두 장에 이야기를 수록했다. 형식은 내레이션, 가수의 노래, 이야기의 두 남녀 주인공이 주고받는 방식이다. 1929년 나온 ‘영화설명 아리랑’ 장르와 유사하다. 시점은 1945년 8월 15일 패전 상황, 두 남녀(하루오와 처녀 마다오)가 조선 개성에서 일본으로 가는 히키아게배, 즉 귀국선을 타기 위해 부산항에 도착하면서 전개된다. 지로가 폭파하는 혼잡한 상황에서 처녀를 놓친 남자가 혼자 귀국하여 처녀를 회상하다 극적으로 재회하는 이야기다. 첫 나레이션과 첫 노래는 이렇다. "내레이션: 아리랑 부르면 마음은 나라 바다를 건너 눈물을 글썽이게 한다. 지난 인연의 고향도 지금은 타국의 처녀초(乙女草). 피고 지고 사라져 간다. 속세의 여행이라 생각하지만 슬픈 가락이여 왜 우는가? 노래:푸른 달밤의 창문으로 와 누가 여주하며 노래를 부르는지/ 먼 아리랑 다듬이 소리에 사라져 희미한 그 가락” 나레이션과 노래에서 아리랑이 회상(回想)의 도구로 기능한다. 즉, "패전의 비보에 만족하지 못한 일본 군대가 소련군들을 상대로 최후의 몸부림을 치듯”하여 일본으로 와서 조선에서 태어나 자란 시절을 회상한 것이다. 이 장면이 이야기의 기조임을 알려 준다. 그런데 여인 마다오는 귀국선을 타려 하던 날 지뢰의 폭팔로 눈을 다치게 된다. 그래서 길을 잃고 귀국선을 타지 못하여 이별을 한다. 이런 나레이션이 이어진다. "나레이션: 눈동자는 까맣게 빛나지만 보이지 않는 아리랑 그대 그리워. 속눈썹 이슬이 도라지꽃에 떨어져 슬퍼라 별똥별.” 혼자 내지(일본)에 돌아 온 남자는 조선에 두고 온 연인이 맹인이 된 줄을 모르고 ‘아리랑 그대’로 비극화하여 그리워한다. 그리고 매일 귀국선이 도착하는 항구 모지(門司) 길목에서 기다린다. 그렇게 얼마간의 세월이 흐른다. 이어지는 나레이션은 비극이 극대화 된다. "내레이션: 그 무렵 모지의 환락가에 노래를 부르며 꽃을 파는 장님 처녀가 거리의 화제를 던지고 있었다.” 맹인 꽃 파는 처녀는 건달들의 횡포에 자릿세를 빼앗기는 등 수난을 격는다. 그리고 이를 알게 하루오가 나타나 맹인 처녀가 기다리던 여인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처녀는 맹인이 된 자신이 부담이 된다는 생각에 남자를 피한다. 이에 남자는 그것은 사랑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위로를 하며 재회하게 된다. 마지막 나레이션과 노래, 이렇게 ‘이야기 아리랑 비가’는 끝을 맺는다. "내레이션: 밝은 미소로 핀 밤하늘의 별 하나. 머지않아 떠오를 처연성(妻恋星)의 때가 쓸쓸한 아리랑 엘레지(哀歌). 노래:달이 구름 사이에 숨어도 손짓하여 부르는 억새풀에 다시 돌아온다/ 울면 안된다 눈물을 닦고 우러러보는 아리랑 별 하나” 고난을 겪고 만난 맹인 여인을 ‘아리랑 별’로 환생시킨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에 울리는 아리랑은 ‘悲歌(엘레지)’이다.(번역:라일락회) 이 자료는 한일관계사, 거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인사, 이를 형상화한 노래와 문학작품 등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짧은 텍스트이다. 그리고 이 속에 아리랑이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를 명료하게 보여준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오는 22일 ‘일본아리랑을 말한다’, 과연 ‘일본아리랑’의 전체 모습과 각각의 실상이 어떻게 출현하여 오늘에 까지 전개되고 있는지,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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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에 세워진 인류무형문화유산아리랑비에 부쳐일주일 전부터 강원도에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 소식을 듣고 정선 아우라지에 갈 채비를 했다. 우리는 주말에만 운행하는 아우라지 가는 정선아리랑 열차 첫 차를 타고 드디어 아우라지역에 내렸다. 작년 12월 5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 오고, 이후 건립 100일기념 공연, 그리고 오늘 왕십리아리랑보존회 회원들과 같이 왔다. 이 기념비에 세워진 이름들을 보니, 벌써 두분이 안계시다. 우리를 리더해 주신 전국아리랑공연예술연합회 회장이신 '아리랑 명인' 정은하! 그리고 상주아리랑보존회 김동숙 회장님 하얀 눈처럼 아름답게 살다가신 정은하 선생님. 그립고 그립습니다. 우리는 비를 향해 인사를 하고 아리랑을 불러 드렸다. 아라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나다 아리랑의 시원설을 있는 정선 땅에 이 큰 돌을 내놓아주신 정선군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 국내외 아리랑보존회, 그리고 동포들 인류무형문화유산 아리랑이여!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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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이 온다·사람을 목격한 사람(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2000년생이 온다 = 임홍택 지음. 기업도 공무원도 바라지 않는다. 아무 일도 안 하는 게 꿈이다. 우리나라 2000년대생 얘기다. 이들이 주5일 근무하는 직장을 선호하지 않는 건 근로소득의 소중함을 몰라서가 아니다. 직장 생활을 지속해서는 답이 안 나온다고 판단해서다. 대다수 일자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은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와 임금 차이도 별로 없다. 평생직장 생활을 해도 집 한 채 사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고용이 유연화되면서 중장기 계획조차 불투명하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는데 매달 내는 국민연금은 돌려받을 가능성도 높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2000년대생은 합리적인 생존 전략을 짜는 중이다. 결혼과 출산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었듯, 이들에게 직장 생활 역시 마찬가지가 된 것이다. 2000년대생은 90년대생보다 190만여 명이나 적은 496만여 명이 출생했다. 본격적인 저출산 시대의 첫 번째 세대다. 이들은 근무 시간 이외에 개인 시간을 직장에서 쓰는 것을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상사를 알려면 회식에서 술에 취한 모습을 보기보다는 상사의 MBTI를 알아두는 게 더 유용하다고 판단한다. '90년대생이 온다'를 선보였던 저자가 2000년생을 정조준해 설명한 책이다. 저자는 "세대를 봐야 시대가 보인다"고 말한다. 11%. 3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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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존중받아야 한다…'동물을 위한 정의'(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동물을 위한 정의 = 마사 누스바움 지음. 이영래 옮김. 유사 이래 인간은 늘 동물을 사냥했다. 생존에 필요한 단백질을 얻기 위해서다. 그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 인도의 아소카왕은 육식을 중단하고 동물에게 해를 입히는 '관행'을 포기하자고 촉구했다. 로마의 플루타르코스도 동물 학대를 한탄하면서 식습관을 바꾸자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고대의 동물은 인간에게 피해를 보았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특혜'에 가까운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 오늘날 동물은 비좁은 공간에서 평생을 보내다 도축된다. 바다에서 헤엄치다가 플라스틱을 먹고 질식사하고, 석유 시추에 따른 소음공해에 지속해서 시달린다. 도심 공간을 날아다니다 유리창에 부딪혀 죽기도 한다. 이런 잔혹 행위는 범지구적으로 벌어지고, 거의 모든 인류가 가담하고 있다. 인간은 고기를 먹고, 플라스틱과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마천루에서 근무한다. 세계적인 법철학자인 저자는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멸종 위기에 봉착한 동물은 갈수록 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간 탓에 발생하는 동물의 멸종률이 자연 상태에서 발생하는 멸종률보다 1천배에서 1만배 높다고 말한다. 현재 포유류의 4분의 1, 양서류의 40% 이상이 멸종위기 혹은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멸종은 개별 생물에 엄청난 고통을 가한 후에야 발생한다. 동물들은 인간의 관행 탓에 큰 고통을 받고, 짓눌리며 좌절하는 삶을 산다. 더구나 그들은 지능이 있는 존재들이다. 지능, 감정,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과 여타 동물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인간의 이익을 절대적으로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모든 생물은 똑같이 중요하며 모든 종이 번영의 기회를 갖는 다종 세계를 만들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알레. 5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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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가 밝히는 치과계의 치부(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살릴 수 있는 이빨인데 왜 무 뽑듯이 빼버릴까요? 임플란트가 돈이 되기 때문이죠." 40년 경력의 예방치과 의사인 김광수 씨가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는 책을 펴내 지나치게 상업화하고 과잉 진료가 만연한 치과계의 현실을 개탄한다. 저자의 '고발'에 따르면 '장사를 잘하는' 치과에 가면 멀쩡한 치아가 나쁜 충치가 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아말감 충전 치료는 권하지도 않는다. 아예 아말감 치료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지 않은 치과도 많다. 아말감 충전보다 20∼30배 비싼 금 인레이 치료가 바로 권유된다. 아말감이 해롭다는 것은 과학적 진실이 아니다. 아말감은 건강에 해롭지 않은 훌륭한 충치 치료 재료다. 신경을 치료해서 치아를 살리는 것은 외면하고 임플란트 시술을 권하면서 그냥 발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은 '임플란트 천국'이다. 임플란트 전문병원이 있는가 하면 치과 한 군데에 임플란트 전문의가 5명씩 있는 곳도 있다. 임플란트 장사를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젊은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 시술을 배우려고 밤낮없이 매달린다. 상당수 개원의가 주말이면 임플란트 관련 세미나를 다니고, 수천만 원을 들여 해외 연수도 다녀온다. 임플란트가 만능일까. 10년쯤 지나 수명이 다하고 나면 그 자리에 다시 임플란트하기는 어렵다고 저자는 말한다. 치조골이 녹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시술을 한 뒤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나마 오래 버티지도 못한다. 가능한 한 자신의 이를 살려서 5년이든 10년이든 써야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스스로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관건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예방의 핵심은 회전법 칫솔질이다. 회전법은 치아 표면의 세균 제거뿐 아니라 잇몸을 마사지하고, 치아의 뿌리에서 머리까지 180도 돌려가면서 닦는 방식이다. 유튜브 등에 관련 영상을 찾아봐도 좋다. 스케일링한 뒤에 칫솔질을 알려달라고 치과에 얘기해야 한다. 칫솔질은 식후 세 차례, 자기 전에 한 차례 등 하루 4번 하는 것이 좋다. 귀찮으면 잠자기 전과 아침 식후는 꼭 해야 한다. 칫솔은 부드러운 것보다 빳빳한 것이 좋다. 세균과 플라크(plaque)를 제거하려면 빳빳해야 한다. 잇몸에서 피가 나도 꾸준히 닦으면 좋아진다. 작은 새총처럼 생긴 치간칫솔과 치실도 활용해서 치아 사이에 미세한 음식물을 제거해야 치주병을 예방한다. 저자는 예방을 지도하고, 신경 치료로 충치를 관리해주고, 칫솔질을 잘 가르쳐주는 치과를 찾아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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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한민족체험수기 우수상 받은 사할린 한인2세 오석만입니다안녕하세요. 저는 러시아연방 사할린주 코르사코프시에 사는 오석만입니다. KBS한민족체험수기 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것은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1962년 사할린에서 태어나서 아직 한국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2015년 한러통역사를 모집하기 위한 교육 연수를 받았습니다. 이후 언젠가는 한국에 가기 위해서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로 발행되는 새고려신문을 보면서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사할린한국교육원에 입학을 했습니다. 거기에서 사할린한국교육원장 빅토르 리(이병일) 원장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마치면 원장님이 매일 조금씩 일기부터 써보라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한국어를 말하는 것보다 글로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던 여러가지 경험들을 써보라고 해서 한국어로 조금 써 보았습니다. 그런데 긴 글을 쓰기 너무 어려워서 하소연을 했더니, 일단 러시아말로 그냥 써보라고 하여 한국어를 쓰다가 모르는 단어는 러시아어로 써놓았습니다. 그리고 시간 나는대로 번역을 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제일 먼저 쓰고 싶은 것은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 형제들에 대한 기억, 한국어를 배우던 경험 등에 대해 정리를 해나갔습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이야기에서부터 사할린 한인 2세의 디아스포라가 담긴 가족사와 사할린 한인의 일상 생활에 관한 이야기도 담아서 썼습니다. "어머니는 이봉춘이며 1924년 4월 7일생, 고향은 충청북도 월산이라는 곳인데, 지금 그 지명을 찾으면 나오지 않아서 더 알아보고 있습니다. 사할린에서 부모를 잃은 엄마와 남동생(저의 외삼촌)은 일찍 고아가 되셨고, 5살 때부터 엄마는 3살인 남동생과 함께 남의 집살이를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추운 냇물에서 큰 솥이나 냄비를 씻었고, 남은 시간에는 주인의 아이들을 돌보았습니다. 그렇게 엄마와 외삼촌은 매우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10살의 어린 나이에 일찍 시집을 갔는데, 주인집 어른이 소개하는 청년으로부터 난생 처음 이쁜 고무신을 선물 받고 너무 기뻐서 결혼하기로 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벌목장에서 일하시던 아버지는 오원덕이며 1913년 경상북도에서 태어났는데 정확한 지명과 생일을 아직 몰라 문서를 찾고 있습니다."(체험수기에서) 그리고 용기를 내어 나갔던 2020년 10월 한국어말하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내용을 되살려서, 체험수기를 써보았습니다. 우리 가족사를 소개하고 한국어를 배워서 사할린 한인들과 한국을 이어주는, 나아가서 한국과 러시아의 문화교류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응모를 했을텐데 저의 가족사 이야기를 우수상으로 뽑아 주셔서 KBS한민족 방송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저에게 용기를 주시면서 자신의 기억을 자꾸 적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가족사를 기록으로 남기라고 하고, 또 한국으로 나가는 항공편이 없어서 저 대신 상도 대신 받아주신 이병일 원장님, 상패를 사할린으로 운반해 주시는 배빅토리아 새고려신문 대표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지난 번 수상식날 12월 1일에 부모님과 나의 모국인 '한국'의 KBS에 가보고 싶었으나, 여권을 바꾼 지가 너무 오래되어 새 여권을 늦게 받았고, 비행기 직항이 없어서 오고 가는 비용이 너무 비싸서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언젠가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셨다던 충청북도 고향 월산에 꼭 가보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형제들을 만나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아버지의 생일을 찾아드리고 싶습니다. 이 세상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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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인생을 발견 못 한다면 연극이 무슨 소용인가"(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어느 한 곳에 빠져드는 미치광이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들 중 일부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낸다. 패러다임을 바꾸고 역사의 물줄기를 돌려세운다. 연극계에도 그런 이들이 있었다. 20세기 러시아 연극계를 대표했던 연출가 겸 배우 스타니슬랍스키가 대표적이다. 그와 그의 제자들은 미친 광인들처럼 연기라는 예술에 탐닉했다. 연극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예를 들면 이랬다. 첫 공연 막이 오르기 몇 시간 전, 배우 한 명이 쪽지 한장을 받는다. 쪽지에는 세 살배기 딸이 죽었다고 적혀 있었다. 제정신이 아닌 아내를 혼자 둘 수 없다며 그는 황급히 떠난다. 도중하차한 그 남자의 역할을 대신 맡은 볼레슬랍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그 배우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그리고 (그 배우도) 스스로를 결코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미국 연극 연출가이자 평론가 아이작 버틀러가 쓴 '메소드'(원제: The Method)는 미치광이 연기 광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자신의 감정을 모두 캐릭터에 쏟아부은 배우들의 서사이자, 그들을 연기라는 깊은 우물로 데려간 악마의 연기술 '메소드'의 흥망을 차분히 톺아본 연구서이기도 하다. 메소드 연기를 확립한 러시아의 스타니슬랍스키와 그의 제자 볼레슬랍스키에서 시작하는 책은 미국에 이 연기법을 안착시킨 리 스트라스버그와 해럴드 클러먼, 그들을 계승한 알 파치노, 로버트 드니로 등 무수히 많은 배우와 연출가를 조명하며 20세기 할리우드 주류 연기법으로 자리매김한 메소드의 비밀을 파헤친다. 이런 페레지바니예를 무대에서 구현하기 위해 스타니슬랍스키는 '시스템'이란 테크닉을 고안했다. 기억력처럼 정서적 인상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끄집어낼 수 있는 '정서기억', 배우가 실제 현실의 차원에서 자신이 창조하고 상상한 다른 삶의 차원으로 넘어가는 급진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감정 상태인 '매직 이프' 등 다양한 방법 등으로 이뤄진 연기 체계였다. '시스템'에 기반한 스타니슬랍스키와 동료들의 연기는 혁명적이었다. 읊조리는 듯한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난 무대장치, 기이한 리듬과 절제된 연출 스타일을 통해 관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들의 연기 속에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는 망작에서 걸작으로 변모했고, 체호프는 러시아 최고의 극작가로 등극했다. 스타니슬랍스키의 명성은 세계로 뻗어갔지만, 시대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제1차 세계대전, 러시아혁명이 잇달아 일어났다. 스타니슬랍스키 제자 중 일부는 미국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새로운 뿌리를 내렸다. 스타니슬랍스키의 '시스템'은 미국에서 '메소드'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메소드를 고안한 주인공은 리 스트라스버그, 스텔라 애들러 등 뉴욕 연극인이었다. 그들은 '그룹 씨어터'를 설립, 러시아의 '시스템'에 미국적인 뉘앙스를 접목해 '메소드'를 고안했다. 이 연기법은 할리우드로 건너가 말런 브랜도, 몽고메리 클리프트 등이 선보였고, 곧 할리우드를 장악해갔다. 특히 스텔라 애들러의 제자 로버트 드니로가 메소드를 각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캐릭터와 관련된 인물을 사전에 인터뷰했고, 역할에 필요한 습관을 익혔다. 대본을 세밀하게 분석해 대사를 직접 쓰는 경우도 많았다. 근육을 키워 권투선수 몸을 만들었다가 은퇴 후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27㎏이나 체중을 불렸다. 드니로 이후 연기파 배우라면 모름지기 메소드 연기를 해야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과장이 덧붙여지고, 메소드에 대한 다양한 조롱과 가십이 생성되며 메소드의 위상은 점차 추락했다. 배우의 일상을 침범하는 정서기억도 문제였다. 연기를 하며 배우들은 감정이 피폐해져 갔다. "경험과 감정으로 가득 찬 아주 깊은 우물이 있어요. 그런데 그 우물을 확실하게 꽉 닫아둘 뚜껑이 있어야 해요. 필요할 때 뚜껑을 열고 우물 밑으로 내려갈 수 있어야 하지만, 뚜껑이 열린 채로 계속 둬서는 안 돼요. 그랬다가는 살아남지 못할 거예요. 우물 안에서 얻은 트라우마 때문에."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 힘겹고 부작용이 큰 메소드는 블록버스터 시대를 맞아 더는 각광받지 않는 한물간 연기법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시대를 관통한 연기자들의 질문과 고통이 메소드 안에 배어 있다. 특히 예술에 대한 끝없는 집착, 인생 경험을 정화한 다음 더 아름답고 의미 있게 변환시켜 관객에게 선보이고자 하는 마음, 무엇보다 삶을 무대에 올리려는 메소드 배우들의 집념은 여전한 울림을 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극장에서 인생을 발견할 수 없다면 연극을 만드는 일이 다 무슨 소용일까?" 윤철희 옮김. 7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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