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이 정도의 술 주전자였다면 이규진(편고재 주인) 18세기 후반과19세기는 백자에서 청화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15세기부터 백자에 시문되던 청화는 임란 후 도자 산업의 위축과 더불어 거의 명맥이 끊긴 듯싶다가18세기 전반 금사리 시기에 이르러서야 조금씩 다시 되 살아나기 시작한다.그렇든 것이18세기 후반을 거쳐19세기 그 것도 분원리 말기 쪽으로 가면 청화의 남발로 인해 문양이 오히려 혼탁해 지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는 것은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니다.저 초기의 순백과 저 중기의 설백을 통해 순수함을 뽐내던 사대부...
듣도 보도 못한 큰 사이즈 이규진(편고재 주인) 호림박물관에는 청자상감모란문학문귀면장식대호라는 긴 이름을 가진 청자호가 있다.호림박물관이 자랑하는 청자 중의 하나로 구경이32.5저경이23.5높이가48.8Cm에 달하는 크기로 조선백자 달항아리에 비견할만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청자호는 크기만 큰 것도 아니다.어깨에는 여의두와 연주로 연결된 술이,그리고 틀로 찍어 만든 양감이 풍부한 귀면이 네 곳에 붙어 있다.굽 쪽에는 연판문을 돌리고 몸체에는 운학문을 그리고 여의두 원 안에는 모란문을 장식하고 있다.한 마디로 기형의...
고려청자에서도 본적이 없는 이규진(편고재 주인) 빤질빤질한 머리통에 무수히 많은 흡반과 여덟 개의 다리가 달린 문어가 흐느적거리며 바다 밑을 헤집고 다니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징그러운 느낌이 든다.하지만 식재료로는 윗길에 놓이며 그 맛을 즐기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많은 모양이다.문어(文魚)는 사실 글을 아는 동물이라는 뜻의 이름이 말해 주듯이 똑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 것은 아마도 피부 색소를 주위 환경에 맞추어 변화시킬 수 있는 생태학적 특성에서 연유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문어는 낮에는 바다 밑 굴이나 돌 틈에서...
다시 만나기 어려운 귀물임에 이규진(편고재 주인) 청자는 아름답다.그 아름다운 청자 중에서도 명품이 있다.그렇다고 하면 군계일학의 명품이 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일까?첫째는 색감이다.둘째는 형태다.셋째는 문양이다.이 세 가지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해서 명품이 되는 것도 아니다.희귀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이처럼 까다로운 조건을 갖춘 것이 얼마나 있으랴.따라서 명품은 귀할 수밖에 없고 귀할 수밖에 없으니 명품인 것이다. 도편에도 명품이 있다.그러나 도편은 조각이다 보니 형태에서는 한 수 접어주어야 한다.기본적으로 온...
평소 차곡차곡 쌓아두는 습관이 이규진(편고재 주인)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일까.근래 갑자기 이 생각을 떠올린 것은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흑백인 이 사진 속에는 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한 여성이 보인다.그런데 이 여성의 자태와 표정이 재미있다.가슴을 풀어헤쳐 들어난 젖을 아이가 열심히 빨고 있는 가운데 여성은 이 상황은 잊어버린 채 무언가에 도취된 듯 어딘가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다.여성뿐이 아니라 둘러싸고 있는 여자들 또한 마찬 가지다.이 모두의 시선이 약간 위쪽을 향한 것으로 보아 아래를 굽어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따...
도요지에서나온 것이 아니면 이규진(편고재 주인) 경기도 광주 일대에 설치되었던 사옹원의 분원,즉 관요는 기본적으로 왕실용 진상자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다.진상자기는 예번(例燔)과 별번(別燔)으로 나누어지는데 예번은 궁중에 연례적(정기적)으로 진상했던 자기를 말하며 별번은 별사기(別沙器)또는 별번사기(別燔沙器)라고 하는 것으로 가례나 사신 접대 등의 용도로 특별히 제작된 것을 말한다.정조19년(1795) 일성록(日省錄)에 예번은 가마 천정까지 쟁일 수 없고 별번은 가마 천정까지 쌓을 수 있다는 기록으로 보아...
'논어'자한편에는 공자가 이규진(편고재 주인) 사람이 하루 세끼 식사를 하려면 숟가락과 젓가락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고 하면 이것들은 언제부터 사용되었을까.모르면 몰라도 인간이 수렵시대를 접고 농경문화를 통해 정착 생활을 시작하고부터가 아닐까 생각된다.그러나 그때부터 지금까지 숟가락과 젓가락의 용도는 변하지 않고 있다.이런 것을 두고 과학적 용어로는 완전한 발명품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세월과 상관없이 숟가락은 음식을 떠먹는데 젓가락은 반찬 등을 집어먹는 도구로서 그 기능을 상실한 적이 한 번도 없...
다완으로서는규격품에 해당 이규진(편고재 주인) 바다 저편에 우뚝 솟아 절경을 이루고 있는 바위섬으로는 홍도와 백도가 쌍벽을 이루며 널리 알려져 있다.두 섬 모두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경관이 뛰어난 가운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80년대 중반 나도 홍도는 한 번 찾아보았지만 백도는 아직까지 실견을 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홍도를 찾았을 때는 유람선으로 섬을 한 바퀴 돌아본 후 흑산도로 나오는 일정이었지만 풍랑을 만나는 바람에 오갈 데 없는 작은 섬에서 이틀 저녁을 묵을 수밖에 없었다.백도 관광도 시도를...
당당한 기형에 힘찬 문양이 이규진(편고재 주인) 내가 다닌 직장이 격주토요휴무제를 실시하던 곳이었다.주5일근무제가 정착된 지금에 와서 보면 별 것 아니지만 당시만 해도 격주토요휴무제를 실시하는 곳은 국내에서 손으로 꼽을 정도여서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는 했었다.그런데 근래 바둑을 주제로 한 소설을 읽다가 주7일휴무제라는 것을 보았다.직장에서 일주일에7일씩이나 논다니 순간적으로 참 많이도 노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돌이켜 보니 그 것이 아니었다.일주일 내내 논다니 그 것은 노는 것이 아니라 실업자라는 이야기였다.웃음이...
한 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이규진(편고재 주인) 도편에 관심이 많은데다 수집도 하다 보니 도자기 조각도 쓰인 데가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더러 있다.따라서 자료를 찾아 본 적이 있었다.그런데 알아보니 쓰인 데가 있긴 있었다.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쓰임이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었다.죄인을 다루는 조선의 형벌 중에 압슬형(壓膝刑)이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 사용된 것이 바로 깨진 사기그릇 조각이었다.깨진 사기그릇 조각 위에 죄인을 꿇어앉히고 무릎 위에는 무거운 돌을 올려놓아 고통을 주는 형벌이 바로 압슬형이었...
때 이른 더위라도 먹은 탓일까 이규진(편고재 주인) 중국 도자기 중에는 박태(薄胎)자기라는 것이 있다.일명 단벽(蛋壁)자기나 탈태(脫胎)자기라고도 하는 것이다.반 건조 된 기물을 물레 위에 거꾸로 얹어 놓고 돌려가며 표면을 윤기가 날 때까지 칼 같은 것으로 두께가 균일하게 다듬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를 이배(利坯)라고 한다.이처럼 만들어지는 얇은 자기에 암화(暗話)라는 것이 있는데 평소에는 보이지 않다가 환한 곳이거나 불빛이 있으면 빛이 투과되어 문양이 나타난다.박태자기는 두께가0.15mm밖에 안 되는 것이 있을 정도로 섬...
추억의 그림자가 어른거려 이규진(편고재 주인) "콩밭 매는 아낙네야/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무슨 설움 그리 많아/포기마다 눈물 심누나/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칠갑산 산마루에/울어주던 산새 소리만/어린 가슴 속을 태웠소"흙냄새 물씬 풍기는 고향집 어머니를 생각나게 만드는 정겨운 가사가 아닐 수 없다.전 국민의 마음을 애잔케 하며 주병진이라는 가수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쳤던칠갑산이라는 바로 그 노래다.이 노래로 인해 칠갑산 또한 유명세를 타며 전 국민의 산으로 떠오른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칠갑산은 충청남도 청양군 ...
고려인들은 청자기와로 지붕을 덮어 이규진(편고재 주인) 1963년5월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당시 미술과장)과 당시 직원이었던 정양모(전 국립중앙박물관 관장)관장은 청자가마 조사를 위해 강진 사당리를 찾는다.그리고는 소쿠리 등에 청자 도편을 담아 갖고 나온 동네 아주머니들을 만난다.당시만 해도 청자기와편은 세상에 알려져 있던 것이 서너 조각에 불과할 때였다.따라서고려사(高麗史)세가(世家)의종(毅宗) 11년(1157)기사에"왕이 이궁(離宮)을 지었는데 태평정(太平亭)이라 하였다. ---또 북쪽에 양이정(養怡亭)을 지...
웅진과 곰나루의 역사처럼 이규진(편고재 주인) 공주(公州)가 역사적으로 중요하게 떠오른 것은475년 백제의 수도가 한성에서 이곳으로 옮겨지면서 부터라고 할 수 있다.당시의 지명은 웅진(熊津)이었다. 538년 도읍이 부여로 옮겨가기까지 이곳에서64년간5명의 왕이 즉위하였는데 왕릉 발굴로 널리 알려진 제25대 무령왕이 가장 유명하다.공주라는 이름은 고려 태조23년(940)부터 쓰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공주읍이 공주시로 승격한 것은1986년의 일이다.곰나루라고도 불리는 웅진,즉 공주의 역사에 대해 갑자기 관심을 갖게 된 것...
동쪽 울타리 아래 국화를 따며 이규진(편고재 주인) 충청북도 연기군과 인접해 있는 공주시 의당면에는 분청사기 가마터가 두 곳 있다.중흥리와 가산리가 그 것이다.두 곳 모두 특이하게도 주민들에 의해 거래를 목적으로 도편이 수거되었다가 계획이 틀어지는 바람에 가마터와는 무관한 곳에 버려지는 등 교란이 심한 곳이다.두 곳 중 가산리 보다는 중흥리가 더 관심이 배가되고 있는 듯싶은 데 그 것은 아마도 일찍이 강경숙 교수의분청사기에 명문 자료가 소개된 데다 특색이 있는 물고기 문양이 출토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
무려 18각을 이루고 있으니 이규진(편고재 주인)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엘 가면 전통찻집 '석다원(石茶園)'이 있다.일반인들은 어떨지 몰라도 수석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 같은 것을 불러일으키는 곳.이곳에는 아파트 한 채 값과 맛 바꾸었다는 저 유명한3단석'선단(仙段)'이 있었기 때문이다.지금은 새로운 주인을 찾아 가 보금자리를 틀었지만 그 돌이 아니더라도석다원에는 명품 수석들이 아직도 많아 안복을 누리기에는 조금도 손색이 없다.잔잔히 흐르는 음악과 향기로운 차 향기.그리고 구석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수석들은 멋과 풍류라는 ...
정한수 한 사발 떠놓고 이규진(편고재 주인) 어린 날 고향집에서 바라보던 하늘은 그야말로 별천지였다.여름 저녁 모깃불을 피워놓고 멍석에 누워 찐 옥수수를 먹으며 바라보던 하늘에는 왜 그리도 별들이 많았던 것일까.보석처럼 별들이 반짝이던 밤하늘을 가로질러서는 별똥별이 떨어져 내리고는 했었다.그 많고 많던 별들은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서울 하늘을 바라보아도 이제 별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탁해진 공기에 의해,아니면 인간이 밝힌 불빛에 가려져 별들은 얼굴을 숨긴 채 자신의 모습을 침묵 속에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직접 습득을 한 것은 아니고 이규진(편고재 주인) 여기 사진 한 장이 있다.좌측 인물이 아사카와 노리타카,중앙이 야나기 무네요시,우측이 한복을 입은 여인이다.이들 앞에는 탁자가 놓여 있고 그 위에는 세 점의 도자기가 보이는데 중앙의 것이 저 유명한 백자청화진사연화문호다.지금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품이지만 당시만 해도 사진에 보이는 인물인 노리타카의 것이었다.이 사진이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도자기 전시회가 열린 장소에서 이를 주최한 인물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야나기 무네요시가 아사카와...
수화의화실에 놓여 있는 이규진(편고재 주인) 널리 알려진 수화 김환기 화백의 화실 사진은55년 작가가 직접 찍은 것이라고 한다.이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부러운 것이 한 가지 있다.화실이니 당연히 그림들이 있기 마련이고 수화의 작품이야 현재 메이저 경매에서 최고가를 경신하는 기록 중이니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하지만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그런 그림들보다도 화실 구석구석에 놓여 있는 백자들이다.그런데 그 많은 백자들을 사면서 수화는 한 번도 값을 깍지 않았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63년에 쓴 '항아리...
별다른 장식 없이 단아한 느낌을 이규진(편고재 주인) 롤랑 바르트는 어느 학회에서 자기는 화장실에서 자주 책을 보며 거기서 책을 읽는 것이 제일 잘 몸에 새겨진다고 말해 청중들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이광주의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에 나오는 이야기다.그러나 이는 롤랑 바르트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만은 아닌 모양이다.왜냐하면 화장실에 미니 서재를 구며 놓고 사는 사람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화장실은 세상은 물론 내 일상과도 격리된 은밀한 나만의 공간이어서 사색의 깊이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일까.깊은 사색에 잠긴 로뎅의'생각...
약간의 흔적이라도 남은 것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조선백자에 새겨진 각종 명문들은 자기의 사용처나 제작처 그리고 제작시기 등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들이다.그 중15세기 후반과16세기 전반의 천지현황(天地玄黃), 16세기 후반의 좌우(左右), 17세기의 간지명 등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자료들이다.하지만 조선 전기 관요 백자에서 보이는 천지현황이나 좌우는 그 정확한 의미는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경복궁 근정전 주위에 왕실에서 쓰던 그릇을 보관하던 창고인 천자고(千字庫)지자고(地字庫)현자고(玄字庫)황자고(黃字庫)가 있어 천지...
매일 몸살을 앓던 탐미파 이규진(편고재 주인) 문예지에 몸을 담고 있을 때 여류 작가인 손소희 여사가 연재를 했었다.소설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문단 이야기였는데 삽화도 본인이 직접 그렸다.벌써40여 년 전 일이라 내용은 기억이 없지만 원고료를 받으면 자주 냉면과 불고기를 사 주시던 추억만은 아직도 새롭기만 하다.손여사를 생각하면 또 한 가지 생각나는 일이 있다.본인의 첫 창작집으로1949년 시문학사에서 나온이라기가 없다고 해 구해 드린다고 약속을 했건만 지키지를 못했다.원고 때문에 집으로 전화를 드리면 더러 남편인 김...
보기 드물게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이규진(편고재 주인) 고려청자를 장식하는 기법으로는 음각 양각 투각 상형 상감 등이 있다.안료에 따른 무늬로는 또 철화 동화 퇴화 금채 등이 있다.그런데 여러 가지 장식기법이나 안료에 따른 무늬 중에는 병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 것 같다.사정이 있어 투각과 상감을 함께 쓴 자료가 없나 찾아보았는데 두 점을 보았을 뿐이다. 청자상감투조연당초문개(靑磁象嵌透彫蓮唐草文蓋)는13세기 것으로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소장품이다.장방형의 상자 형태로 화장도구의 뚜껑으로 보이는데 윗면 중...
도편 중에10년치 간지명이 이규진(편고재 주인) 도자기를 제작하는데 있어 흙(태토)과 물과 불은 기본적인3대 요소라고 할 수 있다.흙이 근간이라면 물은 수비를 하는데 있어서,불은 소성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불가결의 요소라고 할 수 있다.그런데 소성을 위해 불을 지피려면 나무가 필요하다.나무 중에서도 소나무가 필요한데 그 것은 다른 나무들보다 오래 타는데다 비교적 화력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문제는 소모량이 많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변의 소나무가 남아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다른 지역에서 화목을 가져...
계룡산 산마루턱의 산빛이 이규진(편고재 주인) 일제강점기에 가마터를 발굴한 것은 계룡산 분청사기도요지가 유일하다.조선총독부에 의해 발굴이 된 후 조사보고서는1929년3월25일계룡산록도요지조사보고(鷄龍山麓陶窯址調査報告)라는 이름으로 발간이 되었다.아주 오래 된 것인데다 시판된 적도 없다보니 구경조차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그러나 꼭 갖고 싶은 책 중의 하나여서 오매불망하다 결국은 포기를 하고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복사였다.국립중앙박물관이 지금의 고궁박물관 자리에 있을 때였는데 어느 날 지하 서고를 방문해 보니 마...
시원한 해답이 있을 리는 이규진(편고재 주인) 어떤 사물을 바라볼 때 직관적이어야 하느냐 분석적이어야 하느냐 하는 문제는 간단치가 않아 보인다.직관은 전체와 통하고 분석은 부분과 연결된다고 볼때, 그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하면 우리 도자기를 볼 때 어떻게 보는 것이 바람직할까.직관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가령 여기 백자달항아리가 한 점 있다고 하자.기형만을 놓고 보면 아름답지가 않다.우선 기우뚱한데다 중간에는 이은 자국도 보여 반듯하지가 않다.색깔만을 놓고 보면 이 또한 아름답지가 않다.색...
철화로 춤추고 있는 용만은 이규진(편고재 주인) 조선 초기 백자에 쓰인 청화 안료는 국내산이 아니다.조선에서는 생산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에서 전량 수입을 해 쓸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중국과의 외교 관계나 불가피한 국내 사정으로 인해 교역이 원활치 않을 경우 청화 제작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이런 경우 국내에서 비교적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철화 안료가 청화 안료를 대신해 사용되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추론이다.그렇다고 하면 조선 백자에 철화가 처음으로 사용된 것은 언제 부터일까.현재 실물로서 가장 오랜...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이규진(편고재 주인) 국보 제219호인 백자청화매죽문호(白磁靑華梅竹文壺)는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이다.높이가41Cm나 되는 당당한 크기에 청화로 앞뒤에 매화와 대나무를 그려 넣은 초기 백자청화를 대표하는 명품 중에 명품이다.그러나 이러한 명품도 구입 당시에는 진위가 의심스럽다는 주장이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물건이다.다행이었던 것은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똑 같은 양식의 백자청화매죽문호편이 발견되어 그러한 의심을 잠재울 수 있었다는 ...
추억은 모락모락 피어오르건만 이규진(편고재 주인) 사랑하는 사람도 갖지 말라.미워하는 사람도 갖지 말라.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로우니라. 법구경에 나오는 말이다.종교적 교훈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천번 만번 지당한 말씀이다.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사랑도 미움도 없는 세상은 태평무사할 지는 몰라도 무슨 재미가 있으랴.인간의 본성인 희로애락에 돌덩이를 잔뜩 눌러놓고 살아야 한다면 그 것처럼 가슴 답답하고 무미건조한 삶이 또 어디에 있으랴.나는 그러한 삶은 아무리 절대적인 진리라 해도 정...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규진(편고재 주인)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이산(怡山)김광섭(金珖燮)시인의저녁에라는 시다.이 시가 널리 알려진 것은 수화(樹話)김환기(金煥基)화백이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제목의 작품을 발표하고서 부터가 아닐까 생각된다. 1970년 한국일보가 주최...
태평무 국가무형유산 '태평무'는 강선영(1925-2016)선생에 의해 전해지면서 격조있는 무대예술로 발전 되었다.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뜻을 지니...
강원도 아리랑을 쓰다. 한얼(2024, 선면에 먹, 53× 26cm) 봄바람 불어서 꽃 피건마는 고닯은 이 신세 봄 오나마나 ...
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
거문도의 인어 신지끼 "안개 있는 날에 백도와 무인도 서도마을 벼랑에서 주로 출몰 바위에 앉아 있거나 헤엄치기도 벼랑위에서 돌 던지기도 한다 해난사고나 바다에서 위험 경고...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
2024 쿼드초이스_틂 (사진=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나승열)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
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