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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요학회 제81차 정기학술대회한국민요학회(회장 이용식)는 오는 6월 28, 29 양일간 2024년 한국민요학회 제81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영남민요의 전승과 변이’를 주제로 부산국악원에서 발제를 포함하여 9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기조발표 및 9편의 발표 논문은 다음과 같다. 시간 내용 발표자 13:30~13:40 개 회 개회사: 이용식(민요학회장) ▶2024년 6월 28일(토) [제1부] 영남민요의 전승과 변이1 좌장: 최헌 (부산대 명예교수) 13:40~14:10 [기조발제] 일제강점기 울산울주지역 조사 민요의 성격 고찰 발표: 박경수(부산외대 명예교수) 14:10~14:40 [제1발제] 밀양아리랑에 나타난 색채어 연구 발표: 심상교(부산교대) 토론: 김남석(부경대) 14:40~15:10 [제2발제] 경남 거창지역 민요 활동가 박종섭 연구 발표: 최자운(세명대) 토론: 류명옥(부산외대) 15:10~15:20 휴 식 [제2부] 영남민요의 음악 문화 좌장: 권도희(경북대) 15:20~15:50 [제3발제] 밀양아리랑의 한국 생태계 발표: 박소현(영남대) 토론: 정은경(부산교대 ) 15:50~16:20 [제4발제] 거제 <살방깨발소리>의 전승과 변화 양상 발표: 서정매(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토론: 김성혜(동국대) 16:20~16:50 [제5발제] 문경모전들소리의 상여소리에 대한 음악적 해석 발표: 소영(영남대) 토론: 서지혜(전남대) 16:50~17:10 연구윤리교육 ▶2024년 6월 29일(토) [제3부] 영남민요의 전승과 변이2 및 자유주제 좌장: 권오경(부산외대) 10:00~10:30 [제6발제] 경상북도 민요조사의 현황과 과제 발표: 정서은(경북대) 토론: 김미영(전남대) 10:30~11:00 [제7발제] 대구경북 지역 민요 무형유산의 전승실태 연구 발표: 문승호(국립부산국악원) 토론: 한정원(국립국악원) 11:00~11:30 [제8발제] 음악교과서에 수록된 전래동요 노랫말의 양상과 교육적 의미 발표: 정한기(전주교대) 토론: 강혜진(부산대) 11:30~12:00 [제9발표] MBC 북한민요 원본자료의 구성과 의미 발표: 김정희(전주대학교 문화산업연구소) 토론: 정경조(국립부산국악원) 12:00~12:10 폐 회 폐회사: 이용식(민요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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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진흥법', 어떻게 시행되나?’(1)대통령과 문체부장관에 대한 기대 2003년 헌법재판소는 민족문화 유산을 보존하는 것은 국가의 은혜적 시혜가 아니라 헌법상 의무라고 판시했다. 여기의 의무 조항은 바로 헌법 제9조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이다. 이를 토대로 20여 년 간 뜻있는 국악인들과 국회의원들의 노력으로 국악진흥법이 지난해 6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었다. 이 법은 ’1년 뒤’라는 부칙에 의해 오는 7월에 시행령과 규칙을 마련하여 시행이 되기에 이르렀다. 이제 곧 주무 기관이 1년 동안 마련한 시행령과 규칙이 공개될 것이어서 귀추(歸趨)가 주목된다. 그동안 이 시행령과 규칙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장관 주제하에 원로국악인들과의 1차 자문회의를 가졌다. 그리고 의견수렴을 위해 5개 권역(18일 서울·경기권, 19일 강원권, 20일 호남권, 21일 충청권, 22일 영남권)을 돌며 ‘2024 함께 만들어가는 국악진흥법’을 주제로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리고 산하 기관인 국립극장과 국악방송 측은 아직 자체 의견을 내지는 않고 있다. 국악계 일각인 (사)한국국악협회(국악진흥법전문가위원회 위원장 박상진)와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이사장 이영희)에서는 세미나 개최와 자체 전문위원회를 구성, 자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그리고 개별적인 국악인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주장을 내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수많은 진흥법이 제정, 시행되어 왔다. 문화 분야만 하더라도 학술진흥법 ·영화진흥법·바둑진흥법 ·서예진흥법 ·영화진흥법’ 등이 시행되고 있다. 사실 우리 국악인들은 인접 분야의 이런 진흥법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왔다. 이번 시행되는 개별법 국악진흥법은 타 분야 못지않게 모범적으로 국악진흥이란 목적을 이뤄가야 한다는 점에서 인식을 달리 해야 할 것이다. 이에 ‘국악진흥법, 어떻게 시행되나?’를 통해 주무부서의 입장과 국악인들의 바람이 무엇이고, 그래서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를 논의 해보기로 한다. 그 첫 번째는 그간 언론을 통한 제시된 문체부의 기본 계획과 우선 표출된 국악계 의견이 무엇인가를 매체를 통해 정리하여 시행령과 기본계획에 반영되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국악인들은 이법 시행에 있어 어떤 자세여야 함도 살피기로 한다. 매체를 통해 표출된 내용을 정리하기로 한다. #1 "국악진흥법 제정으로 'K-국악' 기회의 창이 열렸다. 국악이 세계에서 힘차게 연주되어 차세대 K-컬처 킬러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지원하겠다.”(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2023. 06. 30.) #2 "문체부는 국악진흥을 위해 국립국악원과 국립극장 등 소속기관을 운영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국악방송, 예술경영지원센터를 통해 올해 기준 250억 원(23년 기준) 규모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연합뉴스 2023.06.30.) #3 "국악진흥법 시행령은 현장 국악인들의 애로사항을 잘 청취하고 숙론(熟論) 절차를 거쳐 실질적인 국악인 모두에게 피부로 와닿는 시행령 제정을 적극 검토 하겠다.”(브런치스토리 매거진 2023.11.03. ) #4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악진흥법 시행과 관련해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공진단 2024. 03 01.) #5 "무형문화재 제도 소관 기관인 문화재청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달라고 요구했다. 내년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도록 근본적인 무형문화재 제도를 검토해 보겠다”(연합뉴스 2023.12.01.) 이상의 5개 대목은 모두 문체부(장관)의 발언이다. 주무장관의 발언인 만큼 주목이 되고 기대도 된다. 우선은 국악인 모두에게 피부로 와닿는 시행령 제정을 검토하여 "기대해도 좋다”라고 한 장담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런데 과연 장관이 만난 이들만 국악인이고, 지방의 작은 국악공동체에서 활동하는 이들도 여기에 포함되는지는 궁금하다. 이 법의 시행 실익은 국악이 좋아서 끌어안고 살아오는 지방의 모든 생활 국악악인들에게도 긍지를 심어주어 전승 활동을 즐겁게 하도록 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과는 다른 모든 국악인을 대상으로 한 시행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의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각 지자체에 ‘국악진흥 담당관(자)’을 배정하여 이 업무를 촉진시키게 해야 한다. 그래서 이와 관련한 조례 제정 필요성 등을 시행령에 담아야 한다. 문체부 전통예술과를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지자체에 담당관을 배정하게 하는 것은 이 법의 실효성을 담보하는 제1 요건이다. 이를 이번 시행령과 규칙에 반드시 담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250억 원의 사업비 집행에 대한 문제다. 국립국악원 · 국립극장 ·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 국악방송 ·예술경영지원센터를 통해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곳만을 통한다면 지금까지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이는 적어도 문체부 내에 국악인들로 구성된 위원회(?) 같은 기구를 통해 전국 지자체 생활 국악인에게까지 스며들게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대로 라면 인터넷 못하고, 기획서 못 쓰는 지역 국악인들에게는 여전히 먼 산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소위 ‘기획서 선수’나 ‘기획서 장사꾼’들만의 예산 따먹기 장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보유자 제도에 대한 극히 일부에 한정된 문제를 국악인 일반의 일처럼 의제로 삼은 것은 문제이다. 왜냐하면 보유자가 되려는 이나 보유자가 된 이는 이미 일반 국악인이 아닌 스타 또는 권위자이다. 세칭 누릴 만큼 누린이 들이다. 다시 말하면 극히 일부의 특별한 활동을 하는 계층이란 말이다. 그들의 활동이 대다수의 국악인들이 해당 종목의 향수자들로서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전승활동을 하는데 비해, 이들은 특별한 목적으로 활동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며, 이미 문화재청의 제도적 보호와 지원을 받는 이들로서 국악진흥법상의 국악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기 때문이다. 이번 진흥법은 그야말로 전 국악인들에 의한 국악진흥을 위한 법이란 점에서 그렇다. 다음은 각 매체를 통해 제기된 국악계의 의견들을 정리한다. 지원이 골고루 집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6 "국악에 합당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국악은 그 지원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는 전통 예술로 거듭나야 할,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뉴스퀘스트 2023 07 05) #7 "전통문화의 큰 축인 국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개별법 부재로 인해 그동안 국악에 대한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었다.”(중앙일보 2023.08.10.) #8 국악계의 체질 개선과 지원 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생태계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부산일보 024.03.24.) 재정 지원에 대한 기대가 표현되어 있다. 지원이 필요 없어도 전승, 전수가 가능할 때까지는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요구이다. 얼핏 지원이 곧 진흥책이라는 단견 같지만 사실 그동안의 ‘국악’에 대한 지원은 문화 전반의 지원 중에 일부였을 뿐이다. 이제는 국악의 전분야 즉, 전통음악·전통무용·전통연희 등과 이를 재해석·재창작한 공연예술 모두에 고루 진흥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9 "대통령령으로 방송 편성법 제71조에 클래식이나 동요, 국악이 법적으로 30% 정도 비율이고 나머지 70%를 다 대중음악으로 되어있다. 국악 방송 편성 비중을 늘릴 수 있는 대통령령을 고쳐야 한다”(뉴스핌 2024.03.14.) #10 "국악의 날 제정이나 국악 주간을 만들어 공연 몇 개를 더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부산일보 024.03.24.) 전자는 방송에서의 국악 프로그램 저조 현황에 대한 개선책을 제시하였다. 국악의 방송 송출에 대해 쿼터제를 실시하여 국악 노출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시적 부양책으로서는 시도해 볼만한 방법이다. 다음은 ‘국악의 날’ 제정에 대한 의견으로 다소 부정적이다. 이는 아마도 문체부가 ‘국악의 날’ 제정에 대해 우선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혹시라도 문체부장관이 생색 내기 제정 기념행사에만 관심을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로 인한 것일 수도 있다. 제정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은 아닌 것이다. 문체부는 ‘오월 단오’를 선호하는 듯한 의견을 낸 바 있다. 이상을 정리하면 이렇다. 먼저 문체부는 스스로 밝힌 바를 시행령과 규칙에 담아 기존의 어느 분야 진흥책 보다 실질적인 진흥 성과를 거둘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지원에 대해서는 기존에 몇몇 산하기관을 통해 선택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전국 곳곳의 국악인들에게 골고루 스며들게 하기 위한 심의기구를 두어 지원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특단의 조치로 일정 기간 방송에서의 국악 송출을 쿼터제로 하여 부양시키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은 ‘국악의 날’ 제정에 대한 의견으로, 특정 날짜에 대한 의견보다는 시행 기관의 생색내기로 이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에 주목을 하여 급하게 정하지 말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 결정하기를 바란다. 기획 특집-‘국악진흥법, 어떻 시행되나?’(1)의 결론은 이렇다. 국인인들은 이 법 시행령에 대해 대통령과 문체부 장관의 특별한 관심을 요구한다. 국악진흥법은 문화체육부가 마련한 시행령과 규칙으로 대통령령으로 시행하는 법인 만큼, 대통령의 국악에 대한 인식 제고와 문체부 장관의 책임을 다하여 국악을 진흥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 국악인들은 대통령과 문체부 장관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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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한다…언론학회 학술대회600여명의 언론학 종사자가 언론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대규모 학술대회가 경주에서 열린다. 한국언론학회는 오는 9~1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와 코모도호텔에서 '언론학 100년, 성찰과 전망의 경주제전(慶州祭典)'을 주제로 2024년 봄철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언론학회 창립 65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기학술대회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학자들이 모여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모색한다. 28대 회장인 김학수 서강대 명예교수, 41대 회장 심재철 고려대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고, 이상길(연세대), 이준웅(서울대), 나은영(서강대), 이은주(서울대) 교수가 각각 주제 발표자로 나선다. 박종민 한국언론학회장의 진행으로 한국방송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 한국광고홍보학회 등 12개 유관 학회장이 참여하는 '언론학의 정체성과 학회공동체의 역할' 세션도 눈길을 끈다. 언론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저널 오브 커뮤니케이션(Journal of Communication) 편집장(이철주 서울대), 저널&매스 커뮤니케이션 쿼털리(Journalism & Mass Communication Quarterly) 부편집장(김세일·사우스캐롤라이나대)이 참여하는 국제학술지 투고 팁(Tip) 세션도 주목할 만하다. 언론학을 이끌어갈 '미래의 대들보' 대학원생들도 대회에 참가한다. 이들이 참여하는 전국 대학원생 학술대회는 대회 하루 전 사전대회(Pre-conference) 형식으로 진행된다. 박종민 한국언론학회장은 "그간의 성취와 한계,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아우르는 논의가 필요한 때"라며 학술대회를 통해 나올 "활발과 진단과 모색이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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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 활성화 현안·과제' 토론회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극단과 함께 오는 8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어린이·청소년극 활성화를 위한 현안과 과제' 토론회를 연다고 2일 밝혔다. 공연예술 현장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어린이·청소년극의 현안을 살펴보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낸 최영애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새로운 도약,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 창단의 필요성'을 발표한다. 이어 '어린이와 예술가가 행복한 공연문화 만들기'(송인현), '어린이청소년극의 전국적 확산과 국제 위상 강화'(방지영) 등이 발표되고 토론이 이어진다. 토론회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국립극단 누리집(www.ntck.or.kr)을 통해 사전에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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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 예술감독에 송미숙 씨한국문화재재단은 재단이 운영하는 예술단의 신임 예술감독으로 송미숙 씨를 위촉했다고 11일 밝혔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송미숙 예술감독은 국가무형문화재 '진주검무', 경기도 무형문화재 '안성향당무' 등을 이수했으며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현재 국립진주교대 명예교수, 한국전통예술협회 이사장, 한국춤협회 수석 부이사장, 국가무형문화재 진주검무보존회 지부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은 1981년 5월 창단돼 전통춤 전승·보전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활동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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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낙안읍성전국국악경연대회 명인부 대상에 박형진지난달 순천 낙안읍성 객사에서 27일부터 28일까지 2일간 열린 (사)낙안읍성판소리보존회가 주최한 제10회 낙안읍성전국국악경연대회 명인부 대상에는 박형진씨가 수상을 했다. 단체부 대상에는 이윤옥어린이국악단(주예은, 주예은, 정다인, 송지완, 송주연)이 수상했다. 수궁가 중 '고고천변'을 불러서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신인부 대상에는 이월재, 고등부 대상에는 김송아(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3학년), 초중등부 대상에는 박다경(부산중앙중학교 3학년)이 수상했다. 유영대(고려대 명예교수)심사위원장은 "순천낙안읍성에서는 27-8일 이틀간 10주년을 맞이한 "순천낙안읍성국악경연대회”가 개최되었다. 실력있고 수준 높은 경연자들이120여 명 참여하여, 안정적이고 풍성한 경연대회로 성황을 이루었다"고 평했다. 심사위원은 무형문화재 및 전국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등 국악계에 권위 있는 전문가로 구성하여 공정한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의 객관성 확보를 위하여 심사 자동집계 시스템으로 평가 예선·본선 경연이 끝난 후 각 출전자의 점수를 현장에서 공개하였다. 김양남 이사장은 "2003년 창립한 (사)낙안읍성판소리보존회가 주최한 낙안읍성전국국악경연대회가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국악대전은 미래 한국전통음악을 이끌어 갈 많은 국악인들이 낙안읍성에 모여 서로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 앞으로도 투명하고 공정한 순천 낙안읍성 전국 국악대전을 통해 국악 인재 발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순천 낙안읍성은 동편제의 거장인 송만갑 국창과 가야금병창 중시조 오태석 명인이 태어나고 활동한 곳이다. (사)낙안읍성판소리보존회는 2009년부터 시작된 ‘순천 낙안읍성 국악대전’에서 두 분의 얼을 기리고 전통 국악인을 발굴하고 국악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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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로애락 담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명, 명'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인생의 희로애락 같은 다양성을 담은 일곱 곡의 실내악 작품을 선보인다.세종문화회관은 오는 5월10일 체임버홀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특별연주회 2024 실내악 시리즈 I '명, 명'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실내악 앙상블 SMTO와 객원 연주자 서수민(비올라), 이진희(어쿠스틱 기타), 김용하(타악)가 만들어내는 호흡이 기대되는 공연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실내악 앙상블'SMTO 앙상블'은 지난해 '눈부신 파편', 'SMTO 앙상블 with 임현정' 공연을 통해 각각 전통음악을 재해석한 무대와 피아니스트 임현정과의 협연 무대를 선보였다. 해금 연주자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악장인 김애라가 음악감독을 맡아 낮에서 밤으로, 다시 밤에서 낮으로, 밝음에서 어두움으로, 어두움에서 밝음으로 순환하며 '명(밝을 明)'과 '명(어두울 冥)'이 공존하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린다.백병동(서울대 명예교수), 임준희(한예종 전통예술원장), 도널드 워맥(하와이대 교수), 박병오(제34회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 이경은(2023 KBS국악대상 작곡상)의 작품들과 김백찬(2019 KBS국악대상 작곡상)과 김상욱(2022~2024 서울돈화문국악당 실내악축제 예술감독)에게 위촉한 두 곡까지 일곱 곡의 실내악 작품들을 선보인다. 첫 곡은 '가야금, 비올라, 장구를 위한 Intertwined'로 도널드 워맥 하와이대 교수가 지은 곡이다. SMTO 앙상블의 가야금 파트 윤지현 단원과 추계예술대학교 비올라 교수 서수민, 음악그룹 '불세출' 동인 김용하의 장구 연주로 꾸며진다. 두 번째 곡 '해금 독주곡 冥2'는 원로 작곡가 백병동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동료 작곡가 고(故) 이성천을 그리며 작곡한 작품으로 해금 파트 정현지 단원과 김용하의 반주로 연주된다. 세 번째 곡 '피리독주곡 출렁'은 2023 KBS국악대상 작곡상을 받은 이경은의 곡으로, 피리 파트의 부수석 단원 성시영과 타악 파트 김태형 단원이 호흡을 맞춘다. 네 번째 곡은 대금의 연주 기법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대금 독주곡 2번 추성, 퇴성, 그리고 농음'으로 대금 파트의 김희정 단원과 김용하의 타악 반주로 연주된다. 제34회 대한민국작곡상 최우수상을 받은 작곡가 박병오의 곡이다. 다섯 번째 곡 '아쟁 독주를 위한 여백II-번짐'은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장의 곡이며 아쟁 파트 수석 단원인 김상훈 수석의 대아쟁 독주로 선보인다. 이어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인 이재훈의 지휘와 수석 및 부수석 연주자들이 위촉곡 두 곡을 초연한다. 첫 번째 위촉곡은 김상욱 서울돈화문국악당 실내악축제 예술감독이 서울굿의 음악적 재료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작품 '덩기덩'이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두 번째 위촉곡은 수도권 지하철 환승음악 '얼씨구야'를 작곡한 김백찬 작곡가의 '물'이다. 어떠한 물질 혹은 상황을 만나 변화하는 '물'처럼 악기, 음계, 박자를 만나 자유롭게 변화하는 '음(音)'을 상상하며 작곡한 '물' 연주에는 기타리스트 이진희가 참여해 국악기와 어쿠스틱 기타의 조화로운 앙상블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상욱의 위촉곡 '덩기덩'은 서울굿의 음악적 재료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김백찬의 위촉곡 '물'은 어떠한 물질 혹은 상황을 만나 변화하는 '물'처럼 악기, 음계, 박자를 만나 자유롭게 변화하는 '음(音)'을 상상하며 만든 작품이다. 김애라 악장은 "인생의 희로애락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이번 무대를 통해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이 국악 앙상블의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을 눈과 귀, 마음으로 함께 느끼고, 국악에 한걸음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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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학제(制)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 내달 2일부터국내 창작동화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하고 프랑스, 그리스, 중국, 일본 등 세계 29개국에 번역·출판 된 황선미 원작의 '마당을 나온 암탉'이 지기학(소리꾼, 창극연출가, 前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창본·작창·연출의‘새판소리’로 재탄생되어 5월 2일(목)부터 4일(토)까지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2020년 ‘올해의 신작’ 전통예술 부문 선정작으로 첫 선을 보였던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은 서울남산국악당과 공동기획으로 두 번째 소리판을 열게 되었다.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의 초연은‘제(制)와 바디 그리고 더늠에 대한 고찰’을 부제로 판소리의 전승을 연행하고, 현란한 무대 매커니즘을 거두어 내고, 1고수, 1 소리광대의 전통 소리판을 자연음향 그대로 재현하여 전문가들은 물론 일반관객의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서연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시대의 급속한 변화로 보아, 지금에 이르러 ‘판소리 창극’만을 고집하는 것은 무리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창극 본연의 창극을 제대로 만들어 보지 못한 우리로서는, 늦었지만, 창극의 본격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아울러 창극 제대로의 묘미를 즐기기 위해 판소리 본질에 충실한 창극을 만들어내는 일 또한 소홀히 할 수 없는 시대적 과업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지난 수년간 지기학의 창극을 선호하고 그의 작업을 주목해 왔다”며 지기학 창작의 현실적 의미와 가치를 언급했다. 서울남산국악당과 공동기획으로 선보이는 '지기학제(制)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 무대에는 김소진과 정승준 두 소리꾼이 올라 공연의 부제인‘나눌分 소리唱_판소리와 창극 공존의 모색’처럼, 판소리가 창극으로 도약하는 단계적 구분으로 분창(分唱)을 시도하며 소리판이 확장되어가는 과정을 악사들과 함께 선보인다. 채보와 작곡은 김백찬 작곡가가 맡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첫 출간된 창작동화로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꿈을 찾아 떠난 암탉 ‘잎싹’의 용기있는 도전과 종이 다른 새끼 초록이를 향한 잎싹의 모성애 등 인간의 삶을 투영해 보여주는 진정한 자유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은 지난 20여년간 전 세대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였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애니메이션, 연극, 국악,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창작 되었으며, 2008년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초연된 창극 '마당을 나온 암탉'에 본 작품의 창작자 지기학이 각색과 연출로 참여한 바 있다. 역사와 무용, 연극을 공부한 창극 연출가이자 소리꾼 지기학은 꾸준히 창극과 판소리 창작 작업을 병행하며 판소리(가)와 창극(가)의 공생공존을 꿈꾸게 되었고, 지난 2018년 초연된 새판소리 <빨간피터이야기>는 그 오랜 고민의 결과이자 새로운 시작이었다. ‘새판소리’는 현대문학을 판소리로 연행(演行)하기 위해 본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노래’인 판소리의 서사적 기능에 집중하여, 전통 판소리의 고어와 한자숙어 대신 어렵지 않은 우리말의 창본(唱本)으로 원작을 각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작창(作唱)하여, 서사의 가창과 독백의 재미, 현대적인 연기요소를 적절히 조화시켜 현대적인 소리판으로 구성한 것이다. 새판소리 <빨간피터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창극 <빨간피터이야기>, 새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을 바탕으로 한 창극 <마당을 나온 암탉>의 탄생을 목표로 한 판소리와 창극에 대한 실험과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공연예매는 서울남산국악당 누리집과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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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9<BR>국악의 날 지정을 위한 제언(6)-정간보와 오음악보국악의 전통 악보에 대한 내용이 어렵다고 하여, 지난 회에서는 ‘정간보’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하였다. 이후 국악을 전공하시는 여러분의 선생님께서 댓글을 보내주셨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아무래도 어렵게 느껴졌던 내용들이 좀 더 설명이 쉬어지고 보완되었다고 생각하셨는지 격려의 댓글을 보내주신 것으로 보인다. 그 댓글의 내용 중 두 분의 것만 간단히 소개하겠다. 먼저, 단국대학교 국악과 명예교수이신 이상용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댓글을 소개하겠다. "박교수, 좋은 글 잘 읽고 공부도 많이 하고 있어, 박교수가 자랑스러워, 고마워요”라고 보내주셨다. 또 한분은, 전통가곡 분야의 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이신 조순자 선생님이 보내주신 댓글이다. "(전략) ~~ 아마도 훈민정음 이해하기처럼 정간보도 지극히 간결하고 쉬운 우리 음악 표기 방법임을 먼저 기초부터 알려야 할 듯합니다. 힘내셔요.”라고 역사적 사실까지 언급하시면서 자세한 말씀을 해주셨다. 이상용 선생님은 필자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재학 중 전공악기인 대금 지도교수님이셨다. 국립국악고등학교의 교사를 거쳐서 단국대학교에서 정년퇴임을 하셨다. 학문적으로나 인품 또한 외유내강 형으로 모든 제자들이 흠모의 대상으로 삼으며 존경하는 국악계의 큰 어른이시다. 가곡 전수관 관장이신 조순자 선생님은 국가무형문화재 가곡 예능보유자이다. 우리 국악계에서 이와 같은 명칭을 갖게 되면 통상 ‘명인(名人)’이라는 존칭을 사용한다. ‘조순자 명인’이라고 부른다. 평생 전통가곡(歌曲)만 60여 년을 부르며 지켜온 조순자 명인은 화관문화훈장과 각종 상을 많이 받았고, 80세에 가까운 요즘에는 가곡 반주악보인 관현악 총보를 마무리하여 곧 세상에 발표할 것이라는 포부를 들려주셨다. 두 분 선생님의 지적과 격려에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더욱 자상하고 겸손한 집필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참고로, 전통가곡은 2010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되었다. 한편, 전통가곡과 시조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왜냐하면 가곡과 시조는 노래스타일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일반인들은 그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그렇다면 가곡과 시조의 차이는 무엇일까? 잠깐 살펴보겠다. 시조는 초장, 중장, 종장의 3장 형식으로서 장고반주만으로 노래한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대중음악이다. 그러나 가곡은 5장 형식으로서 [대여음, 1장, 2장, 3장, 중여음, 4장, 5장, 대여음]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시 쉽게 표현하면, [전주, 1장, 2장, 3장, 간주, 4장, 5장, 후주]의 5장 형식으로 연주한다. 그리고 가곡은 피리, 대금,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의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 노래한다. 여기서 중여음과 대여음을 연주할 때는 노래는 쉬고 반주만 연주한다. 그리고 대여음은 5장 다음의 후주로 연주하지만 노래 시작하기 전에 전주로도 사용한다. 노래가사는 가곡과 시조 모두 동일한 노랫말을 사용하지만, 노래 선율은 가곡이 한층 예술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그래서 가곡은 전문가들의 음악이라고 한다. 한편, 현재 불려지는 전통가곡은 학설에 의하면 고려가요인 ‘정과정’이라는 곡이 효시라고 한다. ‘정과정’은 향가 계열의 고려가요로서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로 계승된 대표적인 노래이다. 원래 평민들에 의해 불려졌던 ‘정과정’과 같은 고려가요는 한글이 창제되고 악학궤범이 만들어지면서 궁중음악으로 편입하게 된다. 그러면서 세종이 창안한 정간보의 악보에 고려가요들이 실리게 되는 것이다. 당연히 왕실 주관으로 악보를 만들게 된다. 여기에서, 정간보인 『시용향악보』와 ‘오음악보’와의 관계에 대해 좀 더 설명을 하겠다. (「한국음악의 구기보법(舊記譜法)」 장사훈 논문 참조) 세종이 창안한 ‘정간보’는 동양최초의 유량악보(有量樂譜)이다. 즉 서양악보인 오선보의 기능과 같이 ‘정간보’는 정(井)자 모양의 칸 안에 음이름을 적어 기보 하는데, 칸은 음의 길이, 음이름은 음의 높이를 나타내도록 창안하였다. 그리고, 정간보라는 악보 형식에 음의 높이와 음의 길이를 표기한 악보를 "오음약보(五音略譜)‘라고 부른다. ‘오음약보’는 주로 5음음계의 음악을 표기할 때 사용되었다. 기본음(으뜸음)을 중심으로 위 쪽의 음 높이는 上一, 上二, 上三, 上四, 上五, 아래쪽의 음높이는 下一, 下二, 下三, 下四, 下五의 방식으로 음의 높낮이를 표시했다. 그리고 그 음 옆에 가사를 적어 넣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악보가 바로 『시용향악보』인 것이다. 그런데, "시용향악보”는 ’오음악보‘로써 고려가요를 수록한 악보이지만, 성종 때(이동복 석사 논문, 참조) 만들어진 악보여서인지 세종 때보다는 좀 더 진화된 악보 표기법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음의 높이뿐만 아니라, 上一, 上二, 上三 ~ ~, 등의 음 옆에 ’음길이‘와 ’리듬‘도 가끔 보이고 ’가사‘도 씌어 있다. 그리고 장고 반주 악보까지 보인다. "시용향악보”의 고려가요 악보를 자세히 보면, 上一, 上二 등의 음정 옆에 장고반주인 고(鼓), 요(搖), 편(鞭), 쌍(雙)의 글씨가 세로로 보이고, 박(拍)이라는 글자도 보인다. 다음 회에 이 용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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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혜의 '시간의 얼굴' 작품전, 16일 개막칠순을 넘어서는 길목에서 중견작가 김경혜(영남이공대 명예교수) 작가의 열번째 작품전이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대구시 중구 슈바빙 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되는 총 50여 개 작품전의 주제는 '시간의 얼굴'이다. 전통 한지와 먹으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표현했다. 30여 년전 파리 유학 중에서부터 구상해 왔던 작품전이다. 한지라는 캠퍼스에 한지를 오려 부치고 먹을 입혔다. 한지를 보면 볼수록 시간을 넘어서는 초월적 재질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한지 작품전을 준비하는 김작가가 한달 전 대구시 작업실에서 이 작품을 보여 주면서, 우리는 아직도 전통문화예술에서 가져 올것이 많다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나는 관객의 입장에서 출품작을 감상하면서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았다. Q.이번 작품 주제에 대해 설명하신다면 A. 50여 개 작품명은 '존재와 시간'이고, 하나 하나는 시리즈입니다. 주제는 '시간이라는 길 위에서 존재'입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거스를 수 없죠. 이제, 비로소 시간이라는 길위에 서있는 나 자신과 마주 앉아 나는 누구인가? 왜 그림을 그려야만 하는가를 묻게 되었는데, 하이데거(M.Heidegger)말처럼 시간이라는 길 위에서 존재를 되새기며, 인간의 존재는 시간아란 개념에 대해 생각하는 근원이며, 한편으로는 그 시간에 실려서 흘러가는 존재이죠. 그러나 인간은 한쪽 발은 영원성에 담그고 다른 한쪽 발은 시간성에 담그고 있는 이중 구조의 존재이죠. Q.이번 작품은 크게 흰색 한지의 면과 검은 먹으로 표현한 선이 대비되어 주제가 강렬하게 강조되네요 A.이번 작업은 시간 속에서의 존재를 표현해 보았죠. 존재를 근원으로 한지를 선택하여 접고 잘라서 운명을 표현했고. 삶이라는 것을 가늘고 긴 실로 단순한 선과 형상으로 작업해 보았다. 정리하면 존재를 상징하는 공간은 면으로, 삶은 가변성 있는 선으로 표현했다. 검은색과 흰색은 크게 존재의 빛과 그림자로 대비되는 효과를 내고 있죠. Q.이번 작품은 주제를 먼저 선정하고 '한지'를 택하셨는지요, 아니면 한지에 꽂히셨는지요. A.새로운 것을 경험하려고 떠났던 유학 시절에 나의 정체성에 대한 갈등과 방황을 가라 앉혀 준 것이 한지였다. 목판화를 찍으면서 선명하고 투박했던 그 맛! 특히 검은색 한지는 진중하면서도 무언가를 가득 품고 있는 것 같은 그러면서도 자연스럽고 무궁한 깊이가 있다. 언젠가 한지를 제재로 표현하고 싶었죠. 그러다가 칠순이 넘으니 인간이라는 존재와 주어진 삶의 시간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렇게 자연스럽게 한지와 연결되었죠. Q. 관객으로서 이번 작품 중 (위 사진) 이 작품이 눈에 가장 처음 들어왔습니다. 제가 느끼는 건데요. 반쪽 얼굴 모습은 사람의 존재와 고뇌를 나타내는 것이 아닐까요. 빨간 색실로 한올 한올 꿰맨 작품에 대헤 설명해 주세요. A. 금방 찢어질 듯이 얇은 한지와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한 올의 실은 삶의 지평에 서 있는 우리들의 존재를 표현하기에 적합한 재질이다. 시간의 길 위에서 수많은 얼굴을 만났다. 자신에게는 너그럽지만 타인에게는 엄격하고 냉철함에 놀라서 몸서리쳐졌고, 삶과 죽음이란 끝을 알 수 없는 무한성에 막연하고 두려웠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태의 변화 속에서도 그들의 얼굴은 숭고하고 경이로웠다. 한편으로 반쪽 얼굴의 형상은 인간의 이중성을 상징하는 마스크를 쓰고 사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그 얼굴은 규칙적인 도형이 반복되는구조를 빨간색실로 연결되어 있다. 누구에게나 따뜻한 피가 흐른다는 것이 아닐까. Q. 반쪽 얼굴은 그런 인간의 이중성을 표현하고, 삶과 죽음이란 경계를 표현한 것인가요. A. 존재, 즉 인간의 빛과 그림자, 선과 악을 표현하지요.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이중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다행히 인간이란 존재의 시간 앞에 누구나 공평하지요. 신앞에 선 인간은 시간성에 대해 거부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는 한 존재로서 받아들여야지요. 그래서 나는 언제 어디서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죽을 힘을 다해서 할뿐이지요. Q. 작품을 설명하시면서 20세기 독일 철학을 대표하는 실존주의자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운운하셨는데, 이번 작업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A. 하이데거의 '시간성(時間性)'을 표현하고 싶었죠. 현존재의 존재의미가 과거·현재·미래의 삼상(三相)의 통일인 시간성으로서 제시했죠. 인간 하나 하나가 시간적·역사적 존재라고 설명하죠. 제가 이 부분에서 한 단면을 잘라서 제 나름대로 확대해석한다면, 개인 하나 하나가 역사를 만들어가는 공동체 구성원이라는 거죠. 그만큼 사람들은 삶 앞에서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는 거죠. 특히 지나가는 시간앞에서... Q.색상이 다른 4개의 한지가 잘려서 부친 이 작품은 어떤 의미인가요. 언뜻 두툼한 누비한복이 떠올랐습니다. (위 사진) A. 전통한복에서 모티브를 받은 작품이지요. 작품 구조는 면과 선을 표현했죠. 의식의 저편의 기억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먹을 갈고, 드로잉하고, 종이를 접고, 자르고, 붙이면서, 시간의 무한성과 유한성을 형상화 했죠. 접은 한지의 사각면은 무한한 시간(세월)의 중첩을 표현하고, 한땀 한땀 한줄로 박음질을 한듯한 세로 선으로 접힌 주름은 지금 이 시간에 실존을 느끼는 동시에 정지된 시간의 흔적, 즉 유한성을 한지에 표현하고 싶었죠. 장승의 얼굴에 영감을 받고 장승을 주제로 한 작품전을 가졌던 김작가는 영남이공대에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상업미술을 기반으로 한 복합미술 장르를 지도하면서 민속학이 가지고 있는 전통문화예술 콘텐츠에 눈뜨게 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라야 세계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2010년 안동국립대학교 민속학과에서 '조선후기 생활판화의 미의식과 기능'에 대한 연구(지도교수 임재해)로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민속학과 현대미술을 연결해 보고자 대학에서 학생들과 많은 실험을 시도해보고 지도해왔다. 많은 재학생들에게 전통에 대한 재해석 확장에 큰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 유럽 예술의 중심지 파리에서 당시 한국 전통문화예술을 모티브로 한 주제작품은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할 때다. 서양화가 전공자 김작가는 파리 유학 중에 한국 전통문화를 그리워했다. 이때 김작가는 전통한지의 예술성과 다양성에 꽂히고 만다. 한민족은 오랫동안 전통 한지라는 재료로 만든 문필도구, 가구, 밥상, 장신구, 한복, 신발 등을 실생활에서 누려왔다는 것을....그리고 여기에 재질의 질과 색상 등 변화가 무한하고 바라만 봐도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고 감상하게 된다. 이후 김작가는 한국에 돌아와서 한지 작업에 몰두하여 왔다. 한지와 모더니즘 작품을 연결시켜 보고자 많은 시도를 해왔다. 민속학을 기반으로 재해석하여 내놓은 이번 작품전에서 관객들이 신선한 영감을 받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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眀嘉 강선영 탄생 100주년 ‘불멸의 춤’ 되새긴다명가 강선영선생(1925~2016) 춤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무대가 제자들에 의해 준비되었다. 오는 14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근대 춤의 시조 한성준 선생 작품 신선무, 훈령무, 한량무, 검무, 강선영 춤 인생의 정수를 보여줄 태평무까지 펼처진다. 타고난 안무가적 기질로 많은 무용극을 창작해왔고 그의 대명사로 지칭되는 태평무는 '몸과 마음이 일치된 예술 춤'이라는 찬사와 함께 ‘한국 명무’의 반열에 올랐다. 1998년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전승과 보존을 꾀하고, 재능 있는 춤꾼들의 발굴 양성과 개방화된 무대를 제공하기 위해 태평무 전수관을 건립하였다. 이번 무대는 제자들의 출연과 태평무 음악 이수자인 김덕수(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명예교수) 선생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조흥동(대한민국예술원 회원, 강선영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장), 양성옥(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보유자), 김근희(경기문화재 제53호 경기검무 보유자) 등의 무용계 중추인 중진·중견 무용가들이 함께하는 큰 춤판이다. 선생의 유언(?)을 떠 올리는 무대가 기대 된다. "나는 옛날부터 예술가들이 무대에서 춤추다가 죽고 싶다는 말을 가장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만약 무대가 아니더라도 내 기력이 쇠약하여 기진할 때까지 나는 항상 현장에 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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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8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한류문화 컬럼니스트)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는, 한류의 원형을 쫓아 그 때로 돌아가서 나를 체험하는 것이자, 끊임 없이 변해가는 나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고정불변의 과거가 아니라 창조라는 키워드로써 아직도 팔딱거리는 생각들에 대한 꿈틀대는 현재의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이 글은 우리 국민이 갖고 있는 창조력의 비밀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 여정의 글은 내 주장을 강조하는 계몽적인 글이 아니다. 흑과 백이 공존해야 하고, 선과 악이 서로의 주장으로 의견이 팽배했으면 좋겠다. 필자는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듣고 싶다. 내 얘기에 공감도 하고 비판도 하면서 자기만의 논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한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기대로 고유의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은 소중하다고 본다. 그 생각의 행위는 곧 각자의 아이덴티티가 되고 그것이 주위에 확산되어 문화가 되며 시간이 흐르면 전통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난 회의 글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낯선 내용과 생소한 용어들이 많아 다소 어려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그 의견들 중 두어 가지를 소개하면서 여러분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따끔한 회초리와 같은 의견을 소개한다. 노원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전통문화콘텐츠연구원의 김승국 원장께서 보내주신 의견이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훌륭한 글입니다. 그런데 일반 독자는 물론, 국악을 전공했다고 하더라도 실기자들이 읽기에는 좀 어렵습니다. 난이도를 좀 낮춰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캐나다 토론토에 거주하는 김병년 사장에게서 댓글을 보내왔다. 그 내용은, "‘고려가요’를 분석한 결과, …(중략)… 글 중에 나오는 ‘시용향악보’와 ‘오음약보’, ‘정간보’ 그리고 ‘하강종지’ 등의 생소한 단어들을 보며 학문의 길이 쉽지 않음을 실감합니다. 황무지를 개간하는 마음으로 누군가는 해야 할 일에 헌신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김승국 원장께서는 오래전에 현재의 국립전통예술중고등학교 교감을 역임하셨다. 그러니 제자 사랑하는 마음으로 위와 같이 염려하면서 지적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하는데 필자의 부족한 탓임을 고백한다. 캐나다 토론토의 김병년 사장은 필자와는 ROTC 동기인데, 개인사업과 토론토 중앙일보 오피니언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평소 K컬처와 한류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이다.우선, 위에서 지적한 ‘시용향악보’와 ‘정간보’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지난 회의 내용 중 표지 사진이 『시용향악보』인데, ‘정간보’형식을 갖춘 악보이다. 정간보(井間譜)는, 가로줄과 세로줄을 그어서 네모 모양으로 만든 악보가 ‘우물 정자(井字)’ 같다고 해서 정(井)이라는 명칭이 붙여졌고, 그 정(井)자가 사이(間) 사이에 이어져 칸을 만들고 있다고 해서 ‘정간(井間)’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악보가 ‘정간보’인 것이다. ‘정간보’라는 명칭은 1948년에 서울대학교의 이혜구 박사가 발표한 논문 「한국의 구기보법(舊記譜法)」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그 이후로 줄곧 통용되었다. 그러니까 세종대왕이 소위 정간보와 같은 악보를 창안하여 여러 곡을 작곡하였으나, ‘정간보’라는 명칭을 교육적인 용어로 공식 사용한 것은 불과 70년 정도인 것이다. 구한말, 서양음악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특별한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간보’와 같은 악보는 그냥 ‘우리 악보’로 쓰였는데, 서양음악의 ‘오선보(五線譜)’라는 형식이 유입되면서 상대적으로 전통음악 악보에 고유의 명칭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악보의 명칭이 ‘정간보’인 것이다. 다음 회에서 『시용향악보』와 ‘오음약보’의 관계, 그리고 ‘하강종지’에 대한 설명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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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 국악진흥법 전문가 간담회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오는 7월 국악진흥법 시행을 앞두고 국악계 원로들을 만나 '국악의 날' 제정 등 정책 방향에 대한 조언을 청취했다.유 장관은 14일 오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악 원로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7월 국악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국악진흥을 위한 시행령을 만들고 있는데, 많은 이야기를 해달라" 이어 "'국악의 날'도 제정해야 하는데 언제가 좋을 지, 국악을 진흥하기 위해 어떤 내용을 넣으면 좋을 지 의견을 달라"고 덧붙였다.이날 간담회에는 ▲김경배 월하문화재단 이사장(84·국가무형문화재 가곡 보유자) ▲김중섭 처용무본회 상임이사(84·국가무형문화재 처용무 예능보유자) ▲조흥동 한국무용협회 고문(83·전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신영희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 추진위원장(82·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박일훈 아트컴판 이사장(78·전 국립국악원장·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 분과 위원) ▲이춘희 한국전통민요협회 이사장(77·국가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박범훈 작곡가(76·국립국악관현악단 초대단장·중앙대 명예교수) 등 국악계 원로들이 참석했다. 문체부는 이날 원로 간담회에 이어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전국 5개 권역에서 '국악진흥법' 시행 준비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한다. 지난해 6월 국회를 통과한 국악진흥법은 올해 7월 말 시행을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 5년마다 국악진흥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국악의 날'을 지정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문체부는 현장 의견을 수렴한 후 오는 4월 중순께 시행령을 마련해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이어 공청회와 국무회의 등을 거쳐 7월26일부터 법 시행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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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탄탄한 국악관현악: ‘작곡가 이강덕[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지난 7~8일 기획공연 ‘작곡가 시리즈 Ⅲ’을 선보였다. 작곡가 시리즈는 창작국악의 토대가 된 작곡가를 선정해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로, 이번 공연은 창작국악 1세대, 작곡가 이강덕의 작품만으로 꾸며졌다. 이강덕은 이왕직아악부원양성소를 졸업하고 이왕직아악부 아악수를 거쳐 국립국악원 국악사로 재직했다. 연주자이자 작곡가, 지휘자로 활동한 그는 1962년 관현악 '새하늘'로 국립국악원 신국악 작곡 공모에 당선, 작곡가로 등단한 후 관현악, 협주곡, 중주곡 등 80여 편의 다양한 작품들을 남겼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금도 가장 널리 연주되고 있는 대표 관현악곡과 협주곡이 총 5곡 연주되었다. 7일에는 가야금 서은영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수석, 피리 진윤경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해금 이동훈 전북대 교수가, 8일에는 초연 당시 협연자들이었던 가야금 이재숙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피리 이종대 부산대 명예교수, 해금에 홍옥미 지영희류 해금산조 보존회장이 무대에 올랐다. 공연 둘째 날이었던 8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는 많은 관객들이 자리했다. 무대를 열어낸 첫 곡 ‘송춘곡’은 ‘봄을 칭송한다’는 제목처럼 봄날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감각으로 그려냈다. 경쾌한 선율은 중간중간 반음계를 내어 특수한 느낌을 내기도 했는데, 마이너하지만 심각하지 않은 단순하고 깔끔한 진행이 돋보였다. 이 곡은 또한 짧은 구로 이루어진 단일 주제를 가지고 곡의 시작부터 끝까지 다양하게 변형 및 발전시켰다. 장단과 리듬에 변화를 주며 흥겨운 느낌을 내다보니 지루할 틈 없었고, 국악기가 낼 수 있는 가장 편안한 음계와 선법을 활용한 진행은 한국적이고 다채로운 느낌을 주었다. 음악적인 구조 또한 탄탄했다. 관현악기들의 주고받는 부분이나, 서로 비워주고 채워주는 구간이 확실하여 관현악의 특징을 잘 살려냈다. 어느 악기 하나 소외되지 않도록 균형 있게 비중을 둔 깔끔한 곡이었다. 본격적으로 협주곡이 시작되었다. 처음 독주자로 나선 해금 연주자 홍옥미 명인이 연주한 ‘해금협주곡 4번’에는 경기지방 무속 가락을 근간으로 만든 지영희류 해금산조의 특징이 담겨있었다. 관현악은, 진양부터 자진모리장단까지 산조 장단의 흐름에 따라 해금의 특수한 표현에 맞추어 풍성함을 만들어 내거나 해금을 받쳐주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힘썼다. 홍옥미 명인의 해금 연주는 화려하거나 멋 내는 느낌보다는 소박하면서도 힘이 있고 깔끔한 성음이 돋보였다. 군더더기 없는 농현과 선율, 과하지 않은 표현과 흥청대는 장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그가 연주하는 평우조(화평하고 평온한 조)는 발랄하면서도 우직했고, 마지막 푸는가락에 이르러 연주된 꺾거나 떨어내는 표현은 민속악적 색채가 짙게 묻어나며 명인의 오랜 공력이 돋보였다. 세 번째로 ‘메나리조 주제에 의한 피리 협주곡’이 연주되었다. 경기시나위 보존회장을 지니고 있는 명인 이종대의 피리 연주로 진행된 이 곡은 신명 나는 굿거리장단으로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떠오르는 민속적이고 밝은 선율이 돋보였으며, 시원하게 뻗어내며 연주하는 피리 선율이 매력적이었다. 이 곡은 강원도 메나리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곡으로 토속적인 민요적 요소가 강했고, 빠른 패시지로 진행되는 순차 진행이 많았다. 이강덕 명인은 간드러지고 여유 있는 호흡으로 물 흐르듯 연주하였고, 구성진 피리 농음과 흘러내려 떨어내는 메나리조의 선율적 특징을 잘 살려내어 연주해 냈다. 더불어 관현악 또한 안정적이고 깔끔한 연주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했다. 이강덕이 작곡한 협주곡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바로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이다. 이날 연주된 ‘가야금 협주곡 1번’은 가야금을 위한 협주곡으로는 제일 처음에 작곡된 곡이다. 또 독주 악기 혼자 기량을 발휘하는 카덴자(Cadenza)가 이 곡에서 처음으로 창작국악에 사용되었다. 둘째 날 무대에서는 이재숙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가야금 협연자로 함께했다. 이재숙 명인은 깊은 울림이 가득한 연주로 심금을 울렸고, 여유롭고 힘 있는 연주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굿거리로 시작하여 4/4박자, 중모리, 굿거리, 카덴차, 동살풀이로 계속해서 바뀌는 장단 속에서, 가야금의 다양한 표현이나 변화구를 감상할 수 있었다. 장단에 맞추어 연주하는 가야금 연주와 더불어 장구의 장단이 계속 반주로 함께 했는데, 황병기 가야금 연주곡이 연상되기도 하며 연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이재숙 명인의 가야금은 ‘외유내강(外柔內剛)’이었다. 겉으로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듯 보이나, 그 안은 매우 깊고 단단했다. 무대는 ‘염불 주제에 의한 환상곡’으로 마무리되었다. 작곡가 이강덕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며, 고인이 극락세계에서 편안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뜻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모든 악기가 함께 짧은 주제 선율을 강하게 연주하며 곡이 시작되었다. 이 곡은 전체적으로 밝고 화려하며, 경쾌함이 주를 이루었는데, 그 안에 악기들이 번갈아 가며 질러내는 부분이 많이 등장했다. 이는 마치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마음이 반영된 듯 느껴졌다. 곡이 진행되는 가운데 중간중간 들리는 징 소리와 방울, 목탁 소리, 그리고 민속악적 색채가 짙은 장단과 선율은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陁佛)’의 가사를 노래하는 육자염불이 연상되었다. 뒷부분에 이르러서는 느린 무장단 안에 피리와 대금이 서로 번갈아 가며 독주 선율을 연주하였는데, 메나리조를 중심으로 연주된 선율에는 슬픔과 한이 가득 서려 있었다.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기리는 작곡가의 마음이 묻어났으며, 깔끔하고 균형 있는 장단과 선율 진행은 자유롭고 탄탄했다. 이강덕은 음악과 전통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작곡가였다. 그의 음악은 기승전결이 뚜렷했고, 완성도가 굉장히 높았다. 어느 하나의 악기에 치우치지 않고, 각 악기의 음색과 음높이를 잘 활용하여 풍성하고 탄탄한 음악적 구조를 만들어 냈다. 또 장단과 조, 악기의 특징을 잘 활용했으며, 단순한 선율적 리프(일정한 코드 진행을 반복하는 반복구)를 사용, 발전시켜 주제 테마로 만들어냈다. 그 테마를 반복하여서 들려줌으로써 관객들은 음악을 더욱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 악기가 지닌 본연의 소리와 조화를 느껴볼 수 있었다. 요즈음 새로 작곡되는 관현악은 서양 음악에서 온 코드 진행이나 화성법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이강덕의 음악은 화려하거나 서정적이기보다는, 악기가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음색, ‘조’와 ‘장단’을 집중적으로 활용한 단순하고 깔끔한 진행을 선보였다. 창작국악 1세대 작곡가의 음악을 통해, ‘기본’과 ‘전통 본연의 소리’에 집중하며 국악 관현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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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7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한류문화 컬럼니스트) 지난 회에서 삼국시대의 음악 문화적 배경과 그 안에서 만들어진 ‘어사용 토리(조)’와 ‘메나리 토리(조)’의 음악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어사용 토리’에서 진화(進化)한 ‘메나리 토리’의 음악언어는 우리나라의 각 지방에 분포되어 있는 현재의 민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메나리 토리’의 음악적 특징은 민요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판소리, 무가, 범패에 이르기까지 소위 민속악이라 불리는 모든 장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음악들은 고려시대로 넘어가면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하였을까? 궁금해진다. (『신라향가음악』 박상진 지음, 참조) 『고려사』를 보면, 삼국의 속악이 고려조에 사용되었고 또 그것들은 조선조 초기까지도 시용(時用)되었다. 일부 고려가요 중에는 향가의 잔형으로 보이는 작품들이 고악보인 정간보에 실려 함께 전하기도 한다. 주지하다시피 <정읍사>와 같이, 조선조의 많은 음악들은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에서 계승되었던 것들이다. 고려조의 음악들이 삼국시대 음악을 계승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확보해주는 기록이 『고려사』에 실려 있다.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4회’에서 간단히 언급했는데, 전문을 소개한다. "신라, 백제, 고구려의 음악은 고려조에 악보를 편성하여 함께 사용되었다. 그래서 여기에 부기한다. 가사는 모두 우리말이다. (新羅百濟高句麗之樂 高麗竝用之編之樂譜 故附著于此 詞皆俚語)” 『고려사』지 권 제25 악2 삼국속악조(三國俗樂條)에 실려 있는 글이다. 위의 기록은 왕조의 교체에도 불구하고 음악은 계속 전승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다. 그것은 전승예술에 비해 창작능력이나 활동이 그리 활발하지 못하던 시대적 정황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보면, 향가음악이 고려가요에 자연스럽게 유전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예술적 구조는 문법과 같은 무의식적 지식이어서 쉽사리 바뀌거나 완전히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향가의 음악적 구조를 알기 위하여 고려의 음악, 즉 고려의 가요가 수록되어 있는 고악보(古樂譜)를 통하여 관련 악곡들의 음악적 구조를 분석해 보았다. 이러한 시도는 바로 향가가 고려시대까지 불렸다는 사실에서 착안하였으며, 시대적으로 가장 근린한 고악보를 통하여 향가의 편린(片鱗)을 찾아보고자 한 것이다. 그 고악보는 『시용향악보(時用鄕樂譜)』이다. 『시용향악보』를 선택한 이유는, 연대가 가장 오랜 『세종실록악보』나, 그 직후에 이루어진 『세조실록악보』와 함께 조선 전기에 속하는 고악보에 해당하며, 오음약보(五音略譜)와 정간보를 이용하여 기보된 점에서 악보의 해독이 용이하다는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용향악보』라는 서명(書名)이 갖는 뜻은 "현재(고려시대부터 조선조 성종까지 추정) 사용하고 있는 ‘향악을 모은 악보’”라는 뜻이다. 『시용향악보』는 매 1행 16정간으로 이루어진 정간보이며, 고려가요가 수록된 악보로서는 가장 오래된 정간보(이동복 글 참조)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향가의 편린을 찾는 분석 작업이 이루어졌는가? 『시용향악보』에는 총 20곡의 악보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중 <사모곡> <귀호곡(가시리)> <서경별곡> <유구곡> <청산별곡> <풍입송> <정석가> 등 7곡이 고려가요에 속한다. 이 중 국악학계와 국문학계에서 똑같이 고려가요로 인정하고 있는 <사모곡> <귀호곡(가시리)> <서경별곡> <유구곡> <청산별곡> 등 5곡의 고악보를 분석하였다. 이 고려가요의 5곡에 대한 분석 작업을 위해, 제일 먼저 『시용향악보』의 정간보를 현재에 사용하는 오선보(五線譜)로 바꿔 기보하는 역보(譯譜)를 하였다. 그 이유는 오선보는 음악의 높낮이와 음길이, 그리고 조성(調性)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사모곡> <유구곡> <귀호곡(가시리)> <서경별곡> <청산별곡> 등의 5곡 모두 3부형식이다. (2) 5곡 모두 하강종지를 한다. (3) <귀호곡(가시리)> <서경별곡> <청산별곡> 등은 동일한 선율에 여러 절을 얹어 부르는 유절형식으로서 오늘날의 민요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4) <서경별곡> <청산별곡>은 ‘위두렁셩 두어렁셩 다린디러리’이나 ‘얄리 얄리 얄라성 얄라리 얄라’라는 입타령이 반복되는 후렴을 보인다. (5) <사모곡>의 감탄사(차사) ‘아소 님하’는 10구체 향가의 감탄사와 시조의 감탄사와 연결된다. ‘고려가요’를 분석한 결과, 현대의 노래 형식인 3부형식, 메나리 토리 형식인 하강종지, 민요에서 보이는 유절형식과 시조 형식, 향가의 잔형으로 보이는 10구체 향가 등이 나타나 있다. 다음 회에 계속 이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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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합창의 대부' 나영수 교수 별세…재즈 디바 나윤선 부친상성악계 원로 나영수 한양대 성악과 명예교수가 지난 2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고인은 1973년 국내 최초의 직업합창단인 국립합창단 창단을 주도했으며, 초대 단장을 맡아 한국의 전문합창단 시대를 연 '한국 합창의 대부'다.1938년 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가족과 함께 월남했다. 대구 경북중·경북고에서 성악을 배웠다.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국립합창단 단장 겸 상임지휘자, 한양대 음대 성악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성악과 재학 중 KBS 합창단 창단 멤버로 활동했고, 1962년 국내 최초 뮤지컬 극단인 예그린 합창단원으로 활동했다.1962년 KBS 합창단을 잠깐 지휘했고, 1963년서울민속가무단에서 본격적인 합창단 지휘를 시작했다.1962년 국내 최초의 뮤지컬 극단인 예그린 합창단원으로 들어갔다가 합창 지휘자로 활동할 당시 가사를 말로 낭송한 뒤 나중에 노래하는 '예그린 창법'을 만드는 등 한국식 합창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그린 악단에서 활동하며 같은 악단에서 활약하던 부인 김미정씨를 만났다.예그린악단이 국립극장 산하 국립가무단이 되며 1973년 5월부터 국립가무단 합창단 지휘를 맡게 됐고, 1975년 1월 정식 창단한 국립합창단을 태동시켰다. 1974년 창단 공연 당시 판소리 '심청가' 중 '뱃노래'의 편곡을 작곡가 김희조에게 맡겨 민요 합창곡으로 만드는 등 600여곡에 이르는 합창곡을 개발했다. 백남학술상, 예술문화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970∼1972년 MBC TV 초대 합창단장을 거쳐 1972년 예그린악단이 국립극장 산하 국립가무단으로 변신하자 1973년 5월 국립가무단 합창단 지휘를 맡게 됐다. 이것이 1974년 7월 창단 공연을 거쳐 1975년 1월에 정식 창단하는 국립합창단의 시작이었다.유족으로 부인 김미정씨와 딸 나윤선(재즈 가수), 아들 나승렬(사진작가), 사위 인재진(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총감독), 며느리 민선주(작가)씨 등이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은 5일 오전 7시, 장지는 용인서울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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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6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한류문화 컬럼니스트) 지난 회에 『삼국사기』 악지를 통해서 삼국시대부터 김부식(1075 ~ 1151)이 살아온 고려중기 시대까지 전해진 악곡은 거문고 ‧ 가야금 ‧ 향비파로 연주한 삼현(三絃)의 곡이 584곡, 대금 ‧ 중금 ‧ 소금에 의한 삼죽(三竹) 곡이 867곡 등 엄청난 양의 곡이 존재하였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향가가 단순히 성악 위주의 대중적 민요 수준을 넘어 상당히 세련된 다양한 가악(歌樂)으로서의 고급음악도 포함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삼국시대의 음악 문화적 배경과 그 안에서 만들어진 각종 악곡들의 음악적 특징은 어땠을까? (「신라향가와 메나리 토리(調) ‧ 어사용 토리 비교 연구」 -박상진 논문 참조) 경상도는 옛 신라 시대의 중심지역으로서 이 지역의 음악적 특징을 흔히 ‘메나리 토리’와 ‘어사용 토리’로 구별한다. 그 중에서 토속민요인 ‘어사용 토리’는 영남의 대표적인 소리로서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소리일 뿐만 아니라, 그 유래 또한 오래되었다. ‘메나리 토리’ 역시 우리나라 각 지역에 깊숙이 전파되어 있다. 참고로, ‘어사용’이라는 용어는 ‘어산영(魚山永)’의 한자명이 지역민들에 의해 와전된 것으로 보이며, ‘어산’은 ‘범패’의 다른 이름이다. 어쨌든, 경상도 지역의 ‘어사용 토리’와 ‘메나리 토리’의 음악언어는 우리나라의 각 지방에 분포되어 있는 현재의 민요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경상도 지역의 음악적 특징 중 하나인 토속민요의 ‘어사용 토리’는 ‘경상도적’인 정취를 강하게 풍겨줄 뿐 아니라, 영남의 대표적인 소리이다. 그리고. 그 유래가 매우 오래된 것으로서 영천, 경주, 대구, 밀양 등지에서 핵심적으로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으며, 전라도, 충청도, 경기도, 강원도까지 깊숙이 전파되었다. 현재의 ‘메나리 토리’와도 흡사한 ‘어사용 토리’의 특징을 모아보았다.(영천, 경주, 대구, 밀양 등지의 ‘어사용’ 5곡을 분석) 어사용 토리의 특징은, ① 음계는 fa-sol-la-do’-re’와 mi-sol-la-do’-re’-mi’, 그리고 mi-sol-la-do’-re’-fa’의 3종류로 되어 있다. ② ‘어사용 토리’와 ‘메나리 토리’ 등 두 가지의 토리가 공존하는 것으로 보인다. ③ 입타령이 가사에 다수 나타나는데, 주로 본 절의 끝부분에 나타나고, 종지형을 취하며 소엽(입타령)끼리 같은 선율형을 이루는 점은 ‘고려가요’와 유사하다. ④ 곡의 중간이나 끝부분에 마치 새 쫓는 소리와 같이 외치거나 의미 없는 말로 노래 부르는 구호 같은 것이 나타난다. ⑤ 5곡 모두 하행종지 한다. ⑥ 각 절마다 선율이 똑같이 일치하지 않지만 유절형식(1절과 2절을 같은 선율로 부르는 형식)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어서 ‘메나리 토리’의 음악적 특징은 민요에만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판소리, 민요, 무가, 범패에 이르기까지 소위 민속악이라 불리는 모든 장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판소리에서의 메나리 토리는 강산제 심청가의 몇 대목을 들 수 있다. 강산제 보유자 정권진에 의해 불려진 심청가 중에서 심봉사가 황성 맹인 잔치에 가는 대목의 ‘길소리’와 심청모친 출상하는 대목의 ‘상여소리’ 등에서 볼 수 있다. 민요는 전라도의 육자백이 토리(調), 경기도의 창부타령 토리(調), 서도의 수심가 토리(調)를 제외하면 대부분 ‘메나리 토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메나리 토리’는 주로 강원도, 함경도, 경상도 등 동부지방 민요들의 특징으로 나타난다. ‘메나리’는 경상도 지역의 노동요 등 토속민요에도 자주 등장한다. 충청도 중부, 경기도 동부, 전라도 동북부 지역의 민요에서도 ‘메나리 토리’가 많이 등장하며, 황해도 지역에서는 뱃노래 같은 노래에서도 ‘메나리 토리’가 드러나고 있어 그 분포가 광범위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범패는, 『삼국유사』권5, 월명사(月明師) 조에 의하면, 월명사가 향가 도솔가(兜率歌)를 작곡한 760년 이전에 이미 신라에서는 범패가 불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음악은 신라 땅에서 불려진 신라풍(新羅風) 즉 ‘향풍(鄕風)’이다. 그것은 ‘홋소리’로서 지금도 절에 가면 일반적으로 들을 수 있는 ‘반야심경’ 같은 간단한 염불소리이다. 그 후 진감선사에 의해 당나라의 범패가 830년에 옥천사, 지금의 쌍계사에 전해져서 ‘당풍(唐風)’의 범패가 전수됨으로써 신라의 범패는 더욱 다양하게 발전되었다. 그러면서 신라 향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같이 유래된 향가의 음악적 형태는 토속민요인 ‘어사용 토리’가 생성되고, 나아가서 ‘메나리 토리’로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음악문화적 배경은 향가음악의 악곡 형성에 기여했을 것이며, 그 향가 음악은 고려가요로 이어졌을 것으로 유추(類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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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의 음악사랑 이야기 "우리 음악 어디 있나"문화 전문기자 이동식의 음악사랑 이야기 '우리 음악 어디 있나'. 2011년에 발행 된 이 책은 당시 한류열풍이 세계를 휩쓸고 있는 K-팝의 뿌리를 이루고 있는 우리 음악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한다.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 우리 고유의 가락에 동양과 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적 문법을 더해 해석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처럼 우리 음악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과거 유산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한 우리의 미래는 뻔하다고 말하면서, 이제 서양인이 펼쳐놓은 판에서 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판을 만들어 우리의 심성과 예술혼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화전문 이동식 기자의 K-팝의 뿌리 찾기우리나라 최초로 방송에서 백남준을 소개했고, 이우환, 이응로, 윤이상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 문화전문 기자의 음악사랑 이야기다. 저자는 동양의 고전과 서양 철학 속에서 음악의 역할과 본질을 깊숙이 걸터듬어 내려온다. 런던과 북경에서의 기자생활은 저자에게 우리 문화, 그중에서도 우리 음악에 대해 한발 비껴나서 바라볼 수 있는 객관적 사유의 시간을 제공했으며 그것이 "우리 음악 어디에 있는가”라는 자문으로 이어진 것이다. 동양과 서양의 서로 다른 문화적 문법을 자신만의 해석 위에 우리 음악 사랑을 더하여 보여준다.공자의 음악에 대한 조예, 그리고 세종대왕이 발견한 기보법 ‘정간보’ 이야기에서 성인들의 통치철학에서의 음악의 역할을 잘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일례로, 기장이라는 곡식이 음가를 정하는 기본이 되는데, 풍년이 들었을 때에는 기장을 세로로 세우고 흉년이 들었을 때에는 기장을 가로로 눕혀 음의 높낮이는 물론 도량형의 단위로 조절했다고 한다. 풍년에는 사람들의 마음이 우쭐하고 들떠있기 쉬우니 음을 낮추어 평안하게 하고, 흉년에는 음을 높이어 사람들의 가라앉은 마음을 위로하고자 하였던 것이다.파리나 런던, 뉴욕에서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에프엑스(f(x) 등의 연장공연을 요구하는 플래시몹이 열렸다는 뉴스들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한류열풍의 발아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 새싹을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한국음악이 세계에 튼튼히 뿌리 내릴 수도 있고 일년생 풀로 그냥 시들어버릴 수도 있다. 지금처럼 우리 음악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과거 유산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한 우리의 미래는 뻔하다. 이제 서양인이 펼쳐놓은 판에서 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우리의 판을 만들고 우리의 심성과 예술혼을 보여주는 그런 음악판을 펼쳐야 한다고 저자는 목소리를 높인다.저자의 우리 음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읽어낸 대한민국예술원 황병기 부회장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이강숙 석좌교수는 일독을 추천한다.저자는 "우리 민족사에서 20세기만큼 변화가 많았던 세기는 없었던 것 같다. 20세기에 일어난 한 세기의 변화는 몇천 년에 걸친 변화보다도 크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변화는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부분에 걸친 것이었다. 우리 민족이 격랑과 소용돌이를 헤쳐오면서도 20세기 말에는 컴퓨터, 철강산업, 토목건설, 조선업 등에서 세계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보면 민족의 우수성이 돋보인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문화면, 특히 음악에서는 20세기를 실패의 역사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암울한 세기였다는 백대웅의 지적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비유해서 말하면 제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무엇이 묻었는지, 거울을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생존에 급급한 시대를 살아온 것이다.이제 우리는 음악에서 우리의 얼굴을 되찾아야 한다. 우리의 마음을 그려내고 우리의 느낌을 노래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처음부터, 근본부터 새로 시작하자! 그렇게 해야 우리들은 일찍이 김구 선생이 그토록 염원하던 대로, 우리의 문화로 세계에 이바지하는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이동식)황병기(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음악은 공기 중에 파동으로 일어나는 순간 동시에 사라져버리기에 철저하게 덧없는 예술이지만, 음악만큼 사람들을 순수한 시간 속으로 인도하며 몸과 마음을 붙들고 풀어주는 예술은 없다. 음악은 우리를 즐겁게 위로해 주기도 하고 우리를 이끌어올려 완성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하는 위대한 힘을 가졌다. 그러나 우리의 음악은 너무 적다. 도처에 음악은 넘치지만 진정으로 한국인의 심성과 예술혼을 보여주며, 세계인들도 사랑하는 그런 음악은 많지 않다. 외제 가구에다 값비싼 외제 술과 음식, 그릇도 외제, 생각도 외제, 거기에다 외국 음악을 들어야 잘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서양 사람이 펴놓은 음악적 멍석 위에서 언제까지나 우리가 춤을 추고 있어야 하는가? 왜 자동차다, 반도체다 하면서 세계 일류로 발전했으면서 음악은 우리 것이 아직도 없는가?우리의 음악전통은 아득히 높고 찬란했다. 그런 그것을 덮어버리고 과거의 유산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한 우리 음악은 나오지 않는다. 벌써 반세기 전에 내가 가야금으로 첫 창작곡을 만들어 세계의 절찬을 받았지만 우리 음악을 되찾는 일은 몇몇 음악가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옛날의 음악으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시대를 넘어서서 영원으로 연결되는 우리 음악을 만들려면 우선 전통의 틀과 정신을 알고 이것을 현대라는 시간의 축 위에서 재해석해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 내야 한다. 그것은 음악에서 우리가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되어야 막 세계에 퍼져나가는 한류를 계속 확산시켜 나갈 수 있다.중진 방송인이자 언론인인 이동식 기자가 그러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온 데 대해 무척 놀랐다. 이 책이야말로 전통문화의 단절현상 속에 스스로를 비하하는 사조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 있는 현대의 한국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일찍이 우리 문화예술에 대한 많은 보도와 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한 유명한 문화전문가인 이동식 기자의 목소리는 바로 수십 년 동안 우리 문화계가 추구해 온 목표이기도 하다. 음악은 가장 대중들에게 가깝고 직접적이어서 사회 각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효과도 크다. 요즈음 ‘음악을 통한 스타 되기’에 열광하는 우리 사회에서 진정한 우리 음악이 태동하려면, 또한 우리 음악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아래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할 때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과 공명을 받을 것이라 믿는다.이강숙(한국예술종합학교 석좌교수,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함량 미달의 책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이런 저자가 있었구나 싶을 정도로 나를 놀라게 한 책이 있다. 내가 새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 책이다. 이동식의 이 바로 그 책이다. 이 책은 어설픈 전문가의 뺨을 치고 있다. 음악에 대한 폭 넓은 지식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음악에 대한 사고의 넓이와 깊이가 참으로 대단하다. 책의 말미에서 우리는 지금 새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고 쓰고 있다.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의 마음에 옹기를 줄뿐만 아니라 그 말 자체가 우리의 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동식은 이 책에서 음악적 혁명을 세 번이나 암시한다. 우리 음악을 찾는 일은 그냥 절대로 되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이 암시를 통해서 심도 있게 설파한다. 동서고금의 철학과 예술음악 대중음악을 포괄하는, 음악을 대하는 그의 태도, 그리고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자기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그의 설득력 역시 나를 놀랍게 한다. 한마디로 음악애호가와 음악전문가는 물론이고 한국을 이끌어가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 번만이라도 이 책을 꼭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황종음을 찾는 것은 단순히 음의 높이를 찾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당시에는 기본음을 내는 율관(대나무 관악기 튜브)의 길이가 일상생활에서 길이를 재는 자〔尺〕의 기준이 되고, 그 대나무관의 빈 공간에 가득히 채워지는 기장의 양은 부피를 재는 양(量)의 척도가 되며, 그 기장의 무게는 곧 모든 물건을 다는 무게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황종’이라는 기본음을 만들어내는 죽관(竹管)은 소리를 내는 기능만이 아니라 백성들의 일상생활을 좌지우지하는 도량형(度量衡)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황종음을 내는 기본율관의 길이를 얼마로 정하느냐의 문제는 단지 음악적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의 차원에서도 더없이 막중한 일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처럼 중요하고도 근원적인 문제이기에 세종은 심혈을 기울여 이를 정리했다. ‘아악’에 사용되는 여덟 가지의 악기 중에는 쇠로 만드는 편종(編鐘)과 돌로 만드는 편경(編磬) 같은 악기가 있는데, 특히 편경을 만드는 재료인 돌은 보통의 것은 안 되고 특수한 돌이어야 하기 때문에 편경악기는 만들고 싶어도 마음대로 만들 수가 없었다. 그런데 마침 세종대왕 때 서울 근교의 한 지방에서 편경을 만드는 돌이 발견되어 결국 세종이 편경을 만들 수 있었는데, 이를 두고 당시의 기록들은 세종 같은 훌륭한 왕이 음악을 정비하고 발전시키려고 뜻을 세우니 하늘도 감복하여 기꺼이 도와준 결과라고 적고 있다. 편경은 돌을 일정한 모양과 크기로 깎고 단지 두께만을 달리해서 여러 가지 높이의 음들을 내게 하는 타악기(percussion Instrument)다. 한 번은 신하가 이 편경 한 틀(set)을 만들어 세종 앞에서 연주를 했는데, 세종은 그중의 어느 음이 높이가 아주 조금 높다고 지적했다. 신하가 그 음을 내는 돌을 자세히 살피니 석공이 돌을 덜 깎아내어 돌에 깎아내도록 지정해 준 먹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 먹줄을 다시 깎아낸 후에 연주를 하니 음높이가 정확히 들어맞았다. 세종의 음악적인 귀가 그만큼 밝았음을 짐작케 하는 일화다. (본문 127쪽)옥중에 있으면서 겪은 쓰라린 체험은 그를 〈장자〉 ‘제물론’편의 호접지몽(胡蝶之夢)의 고사에 나오는 한 마리의 나비가 되도록 했다. 수감중이던 1967년 10월, 옥중에서도 작곡을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 오페라 〈나비부인〉을 1968년 12월에 완성한다. 그야말로 초인적인 성과였다. 그리고 해가 바뀐 1969년 하랄드 쿤츠, 조르지 리케티, 한스 베르너 헨체, 칼하인츠 슈톡하우젠, 지그프리드 팔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오토 클렘페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161명에 달하는 세계적 예술가 및 그의 동료 그리고 독일정부의 항의로 윤이상은 석방되고, 2월 말에 베를린으로 돌아가게 된다. 2월 23일에는 그의 2부작 오페라 〈류퉁의 꿈(1965)〉, 〈나비부인(1967/68)〉이 독일의 뉘른베르크에서 초연된다. 그 음악이 초연될 때의 반향은 정말로 엄청난 것이었다.4년 후인 1972년 뮌헨 올림픽이 열린다. 윤이상은 오페라 곡을 위촉받아 오페라 〈심청〉을 작곡했고, 무대에서 초연된 후 다시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다. 비로소 우리의 전래설화가 음악을 통해 세계로 부상한 것이다.그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동양이자 한국이다. 그렇기에 그가 성공했을 것이다. 어설픈 독일의 음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우리 이야기를 음악으로 형상화했으며, 그것은 전후 갈 길을 잃고 고민하던 서양음악계에 한 줄기 서광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의 제목을 봐도 알 수 있다. 〈나모〉, 〈요정의 사랑〉, 소관현악을 위한 2중협주곡 〈견우와 직녀 이야기〉, 대관현악을 위한 무용적 환상 〈무악〉, 하프와 현악 합주를 위한 〈공후〉 등 우리가 다 아는 소재를 음악으로 올려놓았다. 그가 한국에서 자라며 듣고 배운 모든 것이 다 그의 음악의 자산이 되고 원료가 되고 재료가 되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미신이라고 치부되던 무당굿까지도 말이다.(본문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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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연극협회 올빛상에 작가 김수미·연출가 정안나 등 선정한국여성연극협회는 제15회 올빛상 수상자로 작가 김수미, 연출가 정안나 등을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올빛상은 '올올이 빛나는 자랑스러운 여성연극인'이라는 의미의 상으로, 한국연극 발전에 기여한 여성 예술인에게 주어진다. 작가상을 받은 김수미는 1997년 등단해 50여편의 작품을 공연했으며 한국극작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연출상을 받은 정안나는 극단 수수파보리 대표로 활동하며 지난해 '통속소설이 머 어때서?!'를 연출했다. 연기상에는 배우 김용선, 평론상에는 김성희 한양여자대학교 명예교수, 공연기획상에는 성동구립극단 예술감독 황정원이 선정됐다. 올해 신설한 올빛신인연기상은 연극 '우리는 논개의 얼굴을 모른다'에 출연한 홍미금, 금조, 김채윤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이달 21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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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정유 전쟁 조선 장군 갑옷·투구, 일본이 약탈"일본이 임진·정유 전쟁 때 조선 장군의 갑옷과 투구를 다수 약탈해 간 것으로 확인됐다.8일 한일문화연구소 소장인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에 따르면, 당시 일본은 벗겨 간 조선 장군의 갑옷과 투구를 연구해 내전 때 방탄복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조선 장군이 입은 갑옷은 일본엔 없었다. 김 명예교수는 "갑옷을 두정철갑찰(頭釘鐵甲札·두정갑)이라고 하는데, 장군 전투복 안으로 철을 붙인 미늘(비늘)을 말한다. 고구려·백제·신라·고려를 거처 조선 장군이 입은 두정갑은 계수나무 껍질로 만든 것이어서 상당히 가벼워 왜장들이 탐이 나 장군이 죽으면 벗겨 갔다"고 밝혔다.또 "두정갑은 오사카성과 교토대학의 수십 벌과 함께 일본 어느 박물관에도 쉽게 볼 수 있다. 임진·정유 전쟁 시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죽은 자들은 갑옷까지 빼앗기고 말았다. 두정갑 갑옷은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물다"고 덧붙였다.일본은 임진·정유 전쟁 당시 투구도 다수 소장 중이다. 조선시대 것은 안팎이 철제인 것이 많지만 일본에 산재한 투구는 고려시대 것이 많다.구마모토 혼묘지(本妙寺) 보물관에 있는 고려시대 투구의 내면엔 계수나무 껍질로 된 미늘이 달려 있다. 우리나라에는 한 점도 없다. 김 명예교수는 "구마모토 혼묘지 보물관엔 수많은 우리 문화재가 보관돼 있다. 그래서 보물관으로 만들어 놓고 있다"면서 "구마모토 보물관을 만든 왜장 가토 기요마사는 울산성에서 싸웠던 인물이다. 경북 영천·경주·울산 사람을 20만명이나 죽이고 1800여명의 귀와 코를 잘라간 우두머리로서 왜장들은 도요토미에게 바치기 위해 벤 머리(首級)를 통째로 가지고 갔다"고 전했다.수급과 함께 갑옷·투구도 훔쳐가 조선 병사의 귀·코 무덤에 같이 묻고 일부 갑옷과 투구는 오늘날 역사 사료관에 소장하고 있다. 약탈해 간 전투복을 당대에도 깊이 연구했지만 오늘날에도 전쟁사를 연구하는 사료로 삼고 있다.한편 김 명예교수는 '임진·정유재란'이란 용어는 일제강점기 일본 역사가들이 부끄러운 역사를 숨기기 위해 왜곡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단순 란(亂)이 아니라 일본막부가 많은 문화재와 도공 등 문화인을 포로로 잡아가서 '문화 부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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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 명인 김남순, ‘김병호류 가야금산조’ 선보인다국립부산국악원은 ‘토요신명 2024’ 초청 공연으로 가야금 명인 김남순의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오는 17일 오후 3시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선보인다.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민속 기악 독주곡인 가야금산조는 시나위와 판소리 등의 영향으로 생겨났으며, 전남 영암 출신 김창조(1865~1918)가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지역에 따라 전남제, 전북제, 충청제로 나뉜다.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전남제로 금암 김병호(1910~1968)가 구성한 산조이며 김창조의 계보를 바로 잇는 산조이다. 김병호 산조는 강문득(1948~2003)과 양연섭(1949~2023) 등으로 이어졌다.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대표적인 판소리 더늠(판소리에서 명창이 자신의 독특한 방식으로 다듬어 부르는 어떤 마당의 한 대목)의 산조로 농현과 시김새, 장단 등이 다른 산조에 비해 매우 독특하다는 평을 받는다. 관절과 손목을 쓰는 색다른 농현법과 미세한 미분음 연주에 많은 기교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주자들 사이에서도 매우 어려운 산조로 알려져 있다. 연주 시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가야금이 낼 수 있는 미세한 여음 연주와 단단한 소리 성음, 잘 짜인 조 구성으로 산조가 갖추어야 할 음악적 구성을 갖춘 명산조라는 평을 받는다. 특히 이날 연주할 김남순 명인은 부산대 한국음악학과 명예교수로 김병호가야금산조 연구회장을 맡고 있다. 김남순 명인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김병호 가야금산조에 가락을 추가해 긴 산조로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금암 김병호 선생의 순수한 창작 선율만이 올곧게 이어지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 장구 반주는 김청만(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명인이, 해설에는 윤중강 국악평론가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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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5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한류문화 컬럼니스트) ‘국악의 날’ 지정은 국악의 진흥 및 국악문화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 구축의 하나이다. ‘국악의 날’ 지정은 지속가능한 한류음악의 원형자산인 국악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글로컬 창조적 시스템으로 작용할 것이다. ‘박상진의 한류 이야기 74회’의 ‘국악의 날 지정을 위한 제언(1)’을 읽고 많은 분들이 댓글을 보내주셨다. 보내주신 댓글의 내용을 잠깐 소개 한다. 서울 시내 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국어교사로 정년퇴임하신 선생님이 보내온 내용이다. "양극화, 국악계도 예외가 아니겠지요”라고 지적하면서, "‘국악의 날’을 제정하면서 양극화 문제를 먼저 고민하시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일이 쉽지 않음을 압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그러나 그런 고민은 우리 국악계를 좀 더 따뜻하게 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끌어들여 더욱 풍성하게 할 것입니다.”라는 글을 보내 주셨다. 이 분이 교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국악관현악단’과 ‘사물놀이패’를 조직하여 운영하였다고 한다. 현재에도 다른 선생님에 의해 계속 유지 운영되고 있다.(교장 선생님의 격려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많은 분들께서 ‘국악의 날’ 선정을 위한 제안 ‘배경’(국악신문 1월 27일 자, 참조)이 "합리적이고 의미가 있어 너무 좋다”고 하시면서 댓글을 올려 주셨다는 점도 소개한다. 역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지난 회에서 언급했듯이, 신라시대의 음악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조 초까지 이어졌다. 그렇다면, 각 시대 별로 어떠한 음악문화적 과정을 거쳐 조선조 초까지 이어졌을까. 이번 회에는 우선 신라시대의 향가음악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신라시대의 향가 음악 중 노래 곡은 어떤 악곡들이 존재했고, 그 때 연주된 악기들과 곡들은 몇 곡 정도였을까? 악기와 노래 곡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신라향가음악』 박상진 지음, 참조)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의 악기로서 삼현삼죽(三絃三竹), 박판(拍板), 대고(大鼓)가 명시되어 있다. 삼현삼죽 가운데 삼현이란, 3종의 현악기, 즉 현금(玄琴, 거문고) ‧ 가야금 ‧ 비파를 말한다. 또 삼죽이란, 3종의 관악기, 즉 대금 ‧ 중금 ‧ 소금을 말한다. 따라서 『삼국사기』 소재 신라악기는 삼현과 삼죽만이 선율을 연주할 수 있는 선율악기에 속하고, 나머지 박판과 대고는 선율 연주를 위한 악기가 아니라 박자를 맞추는 리듬악기에 속한다. 그리고 『삼국유사』에는 신라의 악기로 금(琴) ‧ 현금 ‧ 신적(神笛) ‧ 십이현금(十二絃琴) ‧ 비파 ‧ 생(笙) ‧ 적(萬波息笛) ‧ 나발 등이 언급되어 있다. 이는 결국 『삼국사기』에 비해 종류와 수가 비교적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위의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대두된 악기의 명칭을 말할 때는 반드시 시대적 배경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삼국사기』에 보이는 ‘금(琴)’이라는 악기는 현금으로서 고구려의 왕산악이 만들어(3C~5C초) 신라에 전해진 거문고이다. 그리고 가야금은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든(6C 경) 악기이다. 그러나 『삼국유사』에 보이는 ‘금(琴)’은 물계자(勿稽子, 2C~3C ?)가 사용했다는 악기로서 시대적으로 이른바 가야금이나 거문고가 성립되기 이전에 사용해오던 모종의 현악기였으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어쨌든,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문현 자료에 의해 확인되는 신라의 악기는 삼현(거문고 ‧ 가야금 ‧ 비파)과 삼죽(대금 ‧ 중금 ‧ 소금)을 비롯하여 박판 ‧ 대고 ‧ 생 ‧ 나발 등이다. 그렇다면 이 악기 가운데 어떤 악기가 주로 향가음악에 사용되었을까? 이를 추고(推考)할 수 있는 단서나 방법은 없을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결점에 도달하려면 당시에 어떤 곡들이 얼마나 존재하였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다. 문헌상, 각 악기 별로 언급된 악곡의 수가 많을수록 보다 활용도가 높았으리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다. 그러한 전제 하에, 만일 신라향가가 다수의 신라인들에 의해 애호되었던 음악이었다면 비교적 활용도가 높은 악기야말로 향가음악에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것이다. 『삼국사기』 악지에 의하면, 이들 악기에 의한 악곡 가운데 유실된 것을 제외하고 김부식(1075 ~ 1151, 고려중기 학자, ‘삼국사기’ 편찬자) 시대까지 전해진 악곡을 보면, 삼현 가운데 거문고는 187곡, 가야금은 165곡, 향비파는 212곡이며, 삼죽 가운데 대금은 324곡, 중금은 245곡, 소금은 298곡 등 엄청난 양의 곡이 존재하였다. 따라서 가장 많은 곡을 남긴 악기는 대금이며, 그 다음은 소금 ‧ 중금 ‧ 향비파 ‧ 거문고 ‧ 가야금 순이다. 특히 거문고 ‧ 가야금 ‧ 향비파로 연주한 삼현 곡(584곡)보다 대금 ‧ 중금 ‧ 소금에 의한 삼죽 곡(867곡)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은, 그 음악이 바로 화랑들이 즐긴 향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왜냐하면 화랑들은 누구보다도 ‘젓대(대금)’에 능통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사실은 천년 왕국 신라인들 대부분이 향가 노래의 반주로 이들 악기를 즐겨 널리 사용하였음을 명확히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는 향가가 단순히 성악 위주의 민요 수준이 아니라 상당히 세련된 가악(歌樂)으로서의 고급음악도 포함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러한 사실은 신라 사람들이 얼마나 전통적으로 가악을 즐겼는지를 말해주는 것이고, 더구나 그 음악의 작자(作者)가 위로는 제왕(帝王)으로부터 각상(各相) ‧ 국선(國仙), 아래로는 일반 서민 ‧ 병졸 ‧ 기녀에 이르기까지 온갖 계층을 망라하였다는 것으로서 향가가 얼마나 그들의 실생활에 보편적으로 스며들어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로써 우리는, 향가의 대부분은 독창(獨唱) 성악곡으로 노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삼현삼죽이라는 주체적으로 창작되고 개량된 악기의 반주로 불리어진 음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화랑이 중심이 된 대중음악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음 회에 이어가겠다. ※ 외부인사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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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가야금 명인 김남순의‘김병호류 가야금산조’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은 악·가·무 종합 고품격 국악공연 '토요신명 2024' 초청공연으로 가야금 명인 김남순의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오는 2월 17일(토) 오후 3시 예지당에서 선보인다. 가야금산조란 19세기 경 전라도 지방의 무속음악인 시나위와 판소리 등의 영향으로 생겨난 민속기악 독주곡으로 전라남도 영암출신인 김창조(1865~1918)가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가야금산조는 지역에 따라 전남제, 전북제, 충청제로 나눠지는데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전남제로 김병호(1910~1968)가 구성한 산조이며 김창조의 계보를 바로 잇는 산조이다. 김병호의 호는 ‘금암’이며 6세부터 김창조에게 가야금을 사사하였고 그만의 독창적인 가락으로 강문득(1948~2003)과 양연섭(1949~2023) 등에게 이어졌다.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는 다른 산조에 비해 매우 섬세하게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관절과 손목을 쓰는 색다른 농현법과 미세한 미분음 연주에 많은 기교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주자들 사이에 연주하기 매우 어려운 산조로 알려져 있다. 연주 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가야금이 낼 수 있는 미세한 여음연주와 단단한 소리성음, 잘 짜인 조구성으로 산조가 갖추어야 할 음악적 구성을 갖춘 명산조라는 평을 받는다. 김남순 명인은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양성소 및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및 동대학원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 박사과정 수료하였다. 캐나다 벤쿠버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초청교수, KBS국악대상 현악부문 및 부산예술대상, 봉생문화상 공연부문 수상,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 사업 김병호류 선정 전바탕 녹음, 아시아철학학회 예술감독 역임, 부산가야금연주단장 및 예술감독을 역임하였다. 현재 황조근정훈장,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 명예교수, 김병호가야금산조 연구회장, 한국가야금연주가협회 이사이다. 김남순 명인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김병호 가야금산조에 가락을 추가하여 긴 산조로 만드는 것을 사명으로 금암 김병호 선생의 순수한 창작 선율만이 올곧게 이어지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장구반주에 김청만(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보유자) 명인이, 해설에는 윤중강 국악평론가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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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첫 의병장 양달사 장군, 표준영정 초본 제작조선 최초 의병장 양달사(梁達泗, 1518∼1557년) 장군의 정부 표준영정 초본(抄本)이 나왔다. 정부 표준영정은 한국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민족적 추앙을 받는 선현의 영정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지정한 초상화를 말한다. 8일 영암군에 따르면 공개된 양달사 영정 초본은 높이 180㎝, 너비 155㎝ 규격의 서 있는 모습으로 조선 무신의 공식 복장인 철릭을 입고, 지휘봉인 등채를 들었다. 영정 복식은 고영 한복문화연구원 대표의 자문과 양달사현창사업회 등 국내 학계의 학술 고증, 정조 때 삼도수군통제사 이창운(李昌運) 초상의 무관 군복 양식을 두루 참고했다. 얼굴 등의 용모는 후손 70여 명을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해 골격과 인상의 특질들을 반영했다. 양달사 의병장의 정부 표준영정 작업은 동국대 명예교수인 손연칠 작가가 맡았으며, 총 제작기간은 10개월이고 문화관광체육부 심의를 거쳐서 오는 8월 확정된다. 양달사 의병장은 1537년(중종) 무과, 1546년(명종) 중시에 합격해 전라 좌우 우후와 진해현감을 역임했다. 1553년(명종)에 남해 현감 부임 중 모친상으로 시묘(侍墓)살이에 들어갔는데 을묘왜변이 발발하자 활약한 조선 최초 의병장이다.당시 70여 척의 배를 타고 전남 영암에 침입한 왜구에 의해 절도사 원적과 장흥부사 한온 등이 전사했고, 영암군수 이덕견은 항복하면서 10개 성이 잇달아 함락됐다. 양달사 장군은 영암군민과 여러 지역에서 피난 온 유민을 모아 의병대를 조직하고 1555년 음력 5월 25일 오전 영암향교 앞에서 광대패인 '창우대'에게 굿판을 벌이게 한 다음 왜구들이 방심한 틈을 타 급습해 대승을 거뒀다. 이후 전라도 유생들은 장군의 신원에 대한 탄원을 끊임없이 제기했고, 선조는 장군을 통정대부 승정원 좌승지 겸 경영참찬관으로 추증했다. 1974년 6월 24일 허련 전남도지사가 장군의 묘지 앞에 순국비를 건립했고, 2019년 양달사현창사업회가 창립됐다. 영암군은 2023년 '남암공 양달사 문헌집'을, 영암교육지원청은 동화책 '나라를 구한 의병장 양달사'를 발간했다. 지난해부터는 양달사 장군을 기리기 위해 영암성대첩 기념식도 열고 있다. 국가표준영정 제작을 주도해온 영암군은 문체부의 지정에 맞춰 양달사현창사업회, 제주양씨주부공파 문중과 협의한 다음 군민 참여 속에 영정 봉안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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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의 ‘국악-신반’ <18>유지숙 노래 최경만 피리 <관산융마.수심가> 유지숙 명창은 2015년 프랑스의 Ocora 레이블로 Yu Ji-suk Traditional Songs <North Korea> 음반을 출반하고 이번에 서도소리의 백미인 관상융마와 수심가를, 유지숙 노래 최경만 피리 <관상융마.수심가>라는 음반명으로 2장의 음반을 출반하였다. CD 1, ‘관산융마’에는 7곡이 수록되어 있다. 전통민요 중에서 유일하게 칠언절구의 한시를 가사로 부르는 노래인데, 민요보다는 전통가곡의 음계와 선율 분위기와 창법을 담고 있어 서도소리 명창들도 어렵게 느끼는 노래이다. CD 2, ‘수심가’에는 8곡이 수록되어 있다. 서도소리는 ‘수심가조(토라)’라고 부르듯이 수심가는 서도소리 음계의 기본이 되는 노래이다. 노래는 긴수심가-엮음수심가-긴수심가로 구성되어 있다. 반주는 모두 최경만 피리 명인의 독반주로 서도소리의 아름다움을 잘 받쳐주고 있다. 유지숙 명창은 경기 강화 출신으로 오복녀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서도소리 전수조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해설서는 김해숙 교수의 글로 아주 자세하며 영어로도 번역되어 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서도소리 음반이다. 피리만의 간결한 반주로 서도소리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일청을 권해 본다. 정영만 <넋 노래> 정영만 무인은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0대를 이어 온 무가에서 태어난 11대의 장남이다. 어릴 때부터 가무악 속에서 자랐고 8살 때 굿판에서 ‘피리부는 새끼무당’으로 소문이 자자하였다. 새마을운동이 일어났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굿판을 떠나 선반공, 기관장, 택시기사로 전전하다 1987년 가문의 굿이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으로 지정되자 굿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제야 그의 음악을 2장의 음반으로 만나게 되었다. CD 1에는 ‘신청’(굿과 음악을 가르쳤던 장소)이라는 이름으로 ‘불림’, ‘길군악’, ‘선왕풀이’, ‘수부시나위’, ‘영남대풍류’, 5곡이 수록되어 있고, CD 2에는 ‘산수계’(통영 신청을 중심으로 모인 세습무계 모임)라는 이름으로 ‘굿산조’, ‘가래소리’, ‘구음시나위’, ‘망향’, ‘상여소리’, 5곡이 수록되어 있다. ‘굿산조’는 처음으로 듣는 이색적인 산조이다. ‘구음시나위’는 박병천 명인의 구음시나위가 생각난다. 정영만 무인은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 보유자이다. 음반으로는 첫 음반으로 해설서에는 음반과 곡설명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많은 제자들과 함께한 음반이다. 무속음악에 관심있는 분에게는 필청의 음반이다. <진민진 아쟁산조>-박대성류- 진민진 아쟁연주자의 3번째 음반이다. 음반에는 박대성류 아쟁산조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실려 있다. 연주자는 박대성 명인의 제자로 부산대학교에서 한국음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부산국악원 연주단 부수석단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8년 진민진아쟁창작곡집 <바다 숲을 걷다>, 2021년에는 2집 <아쟁, 정가와 마주 닿다>를 출반한 후 처음 산조음반을 출반 한 것이다. 음반에 수록한 박대성류 아쟁산조의 박대성 명인은 한일섭 명인의 제자로 명확한 계보로 전승되고 있으며, 스승의 가락을 토대로 명인의 예술성과 음악성을 담아 산조 가락을 완성하였다. 주로 즉흥으로 가락을 짜서 연주하다가 가락이 정형화되는 시류에 맞추어 본인의 가락을 정리하여 유파를 형성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가락구성과 운궁법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어법을 가진 산조를 형성하였다. 음반에는 ‘진양-중모리-중중모라-자진모리’, 4악장의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장구는 부산대학교 박환영 명예교수가 맡았다. 연주자는 섬세하고 차분한 연주로 박대성류 아쟁산조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해설서는 보통으로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필자는 2005년에 박대성 명인을 위해 정창관국악녹음집(8) <박대성의 국악세계> 음반을 제작한바가 있다. 그 때의 산조 녹음장면을 회상하면서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 이다은 <잔별의 이야기> 이다은 소리꾼의 첫 번째 EP음반이다. EP(Extended Play)음반이란 원래 7인치 45회전 음반을 지칭하고 있는데, 지금은 수록곡(시간)이 적은 LP음반이나 CD음반을 EP음반으로 부ᅟᅳᆯ고 있다. 음반에는 3곡의 노래곡과 같은 기악곡이 수록(모두 6곡)되어 있다. 타이틀곡 '그래스긍가'는 수궁가 중 좌우나졸 대목을 모티브로 토끼가 별주부에게 속아 바닷속으로 간 이야기를 현대의 정서에 맞게 풀어낸 곡이다. 레트로와 국악을 결합하여 새로운 장르와의 융합을 도전한 곡으로, 직설적인 표현으로 현대의 각박한 삶에 믿음이 사라진 것을 비판한다. ‘뱃노래’는 쉽게 꺾이지 않은 인간의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영원의 숨결‘은 신의 관점에서 본 세상과 인간의 탄생과 소멸을 몽환적인 대중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통곡조에 현대적인 변용을 토대로 인간의 삶을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다. 피아노, 베이스, 전자기타, 드럼이 반주로 참여하고 있다. 한 페이지의 해설서에는, 이 음반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낸 인간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앨범으로, 각자의 삶에서 꿈을 이루고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