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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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br>밈(Meme) 아리, 아라리, 아리랑모방(模倣, imitation)을 통해 전수되는 모든 것 또는 문화적 진화를 이끄는 새로운 복제자를 밈이라고 한다.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클린턴 리처드 도킨스(Clinton Richard Dawkins)는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생물학적 유전자 말고도 문화적 유전자를 갖고 있다고 했다. 그것을 문화 복제자 ‘밈’이라고 했다. 이 밈은 문화 전달의 단위 또는 모방의 단위라는 개념으로, 사람이나 집단에게서 다른 지성으로 생각 혹은 믿음이 전달될 때 전달되는 모방 가능한 사회적 단위를 총칭한다. 유전자(Gene)를 핵심어로 하여 진화론을 확장시킨 이론이다. 유전자는 DNA를 포함하는 하나의 기능적인 단위로 유전자에는 생물의 세포를 구성하고 유지하고, 이것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이루는 데 필요한 정보가 담겨있으며 생식을 통해 자손에게 유전된다.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에서 ‘이 세상의 주인은 유전자’라고 하며 ‘인간은 물론 모든 동물은 유전자가 만들어 낸 기계다.’라고 했다. 인간 역시 유전자가 자기 보호막으로 세포를 만들어 자신을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달하도록 만들 기계라고도 했다. 밈과 유전자의 연관성을 들어 밈이 생명의 진화 과정에 작용하는 자기복제자의 한 종류라고 한다. 유전자가 자가복제를 통해 생물학적 정보를 전달하듯이, 밈은 모방을 거쳐 뇌에서 뇌로 개인의 생각과 신념을 전달하는 것이다. 밈은 유전자와 동일하게 변이, 경쟁, 자연선택, 유전의 과정을 거쳐 수직적으로, 혹은 수평적으로 전달되면서 진화한다. 또한 가장 많이, 효율적으로 복제되는 밈이 숙주인 인간 입장에서 그 밈이 갖는 유용성과 관련 없이 전파된다는 점에서 유전자의 이기적 측면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밈은 유전자와 매우 비슷한 성격이다. 아리랑을 예로 든다. 미상의 어떤 작자가 곡을 만들었다고 전제한다. 작자는 같은 동네 친구에게 이 곡을 들려줌으로서 아리랑은 친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기 자신을 복제했다. 이 친구는 주위사람들에게 곡을 들려주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아리랑을 알게 한 것이다. 이로써 아리랑이란 곡을 만든 작자와 친구가 사망한다 하더라도 아리랑은 사라지지 않게 되었다. 세대를 뛰어 넘어 자기를 보전하는데 성공하였다는 뜻이다. 게다가 밈은 돌연변이도 일으켜 이 곡을 들은 밀양에 사는 친구는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그 곡을 전하는데 그만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밀양아리랑 이란 제목으로 전파시켰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이다. 이와 같이 밈이란 DNA와 같이 문화를 새로운 개념의 자기 복제자를 뜻한다. 다시 이 밈으로 아리랑에 접근하면 기존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즉, 지금까지 우리는 메나리 아라리가 강원도에서 통혼권(通婚圈)과 장시권(場市圈)에서 전파되었거나 한강 수로를 통해 전파되었으리라는 막연한 전파론을 믿어 왔다. 그러므로 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못하여 그럴 것이라고만 되풀이 해왔다. 그런데 ‘아리’나 ‘아라리’ 또는 ‘아리랑’이 밈으로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그 구체적인 자료가 ‘불설명당경아리랑‘이다. 도광3년(1823) 청석거사(靑石居師) 수고본(手稿本)으로 전해지는 ‘불설명당경아리랑’의 후렴에서 알 수가 있다. 충청도 민간신앙 앉은굿에서 아리, 아라리, 아리랑, 사리랑이 후렴사에 쓰인 것은 매우 비맥락적 결합이다. 결과적으로 음감 좋은 어구가 밈으로 작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불설명당 신주경 안토지신 명당경/ 아라리 사라리 아리사리 아리랑 여시아문 일시불 천황대제 수명장/ 사라리 아라리 사리아리 사리랑" 반드시 이런 음가의 어구만이 밈의 역할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메나리토리의 일정 부분도 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료상으로는 위의 ‘불설명당경아리랑’에서처럼 특정 음가의 어구만이 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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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br> 영화<아리랑>과 아리랑문화기찬숙/아리랑학회 이사 자기복제로 세대를 이어 자기 자신을 보존하는 생물학적 존재를 DNA이라 한다면, 하나의 완성된 정보(지식/문화)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말과 문자를 매개로 보존, 전파되는 것을 밈(Meme)이라고 한다. 밈은 유전자와 매우 비슷한 성격을 지니는데, 아리랑이란 곡을 예를 들면, 미상의 작자가 만들고, 작자는 같은 동네 친구에게 이 곡을 들려줌으로서 아리랑은 친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기 자신을 복제하였다. 그 친구는 주위 사람들에게 곡을 들려줌으로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아리랑이란 곡을 알게 되었다. 이로써 아리랑이란 곡을 만든 작자와 친구가 사망한다고 하더라도 아리랑이란 노래는 사라지지 않는다. 세대를 뛰어 넘어 자기를 보전하는데 성공하였다는 뜻이다. 게다가 밈은 돌연변이(突然變異)도 일으킨다. 이 곡을 들은 밀양에 사는 친척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그 곡을 전하는데 그만 완벽하게 기억을 해내지를 못한다. 스스로 기억나지 않는 부분을 보완해서 밀양아리랑이란 제목으로 자기 동네사람들에게 전파한다.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이다. 이와 같이 밈이란 DNA와 같이 새로운 개념의 문화 자기복제를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상의 아리랑 밈에 대한 설명은 매우 제한적이다. 즉 민요 또는 노래로서의 아리랑만을 한정한 것이기 때문인데, ‘아리랑문화’의 밈에 대한 설명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아리랑문화’의 개념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노래 아리랑은 1926년 영화<아리랑> 개봉과 그 흥행의 여파로 전 문화예술 장르로 확산되는 계기를 맞았다. 영화<아리랑>의 자장력(磁場力)에 의해 아리랑에 대한 특정한 사고방식이 형성될 수 있었다. 노래 아리랑뿐만 아니라 전 장르의 문화 공유로 형성된 정서(情緖) 통합체 아리랑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문화(文化)란 한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독특한 생활양식을 의미하며 사회 구성원들이 후천적인 학습을 통해 공유하고 있는 행동 양식과 사고방식을 말한다. 그런데 이 행동양식이나 사고방식은 유전에 의해서가 아니라 학습에 의해서 습득하고 전달받아 기층화 되고 누적된 현상이다. 그 결과 '습득된 행동'을 비롯해서 '마음 속의 관념', '논리적인 구성', '통계적으로 만들어진 것', '심리적인 방어기제' 같은 것이 바로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다만 문화는 '구체적인 행동으로부터의 추상이고 그 자체가 행동은 아니다'(레슬리 A. 화이트, 「문화의 개념/The Concept of Culture」, 1973,)라는 것이다. 이런 바탕에서 우리의 <대한민국 문화기본법> 제3조에서는 문화를 매우 집약적으로 정의하게 되었다. 즉, 문화예술, 생활양식, 공동체적 삶의 방식, 가치 체계, 전통 및 신념 등을 포함하는 사회나 사회 구성원의 고유한 정신적·물질적·지적·감성적 특성의 총체라고 했다. 이런 정의에 기댄 ‘아리랑문화’에 대한 규정은 ‘감성적 특성’에 의해 구성되었다고 규정하고 있다. 아리랑은 민중적 비애와 한(恨)의 정조(情調)를 수렴한다. 동시에 권력에 대한 저항적 민중의지를 발현한다. 그리고 고통과 모순을 극복하는 미래 의식의 추동체이기도 하다. 이 감성적 특성의 총체가 아리랑문화이다. 이는 노래 아리랑의 정서만으로 축적된 것이 아니다. 우리가 향유하는 전 분야 장르에서의 아리랑 주제화나 소재화로 형성한 정서인 것이다. 예를 들면 1926년 이후 1960년대까지 개봉된 9편의 ‘아리랑’ 표제 영화<아리랑>의 존재이다. 동시에 수많은 장르로 확대되어 정서를 적층시켰다. 1929년 막을 올린 연극<아리랑고개> 이후 10여편, 1927년 시 <아리랑> 이후 문학작품 30여편, 1928년 이후 무용<아리랑> 이후 30여편, 1929년 유행가 <아리랑 우지마라> 같은 유행가 20여편, 1934년 음반 <진도아리랑> 외 창작아리랑 5편 발매, 1931년 카페 <아리랑>과 1939년 <아리랑배> 같은 상호와 상품명이 50여종·····.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생활문화, 심지어는 해외 동포사회에도 확장, 전승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아리랑문화는 적층을 이루는 문화이면서, 이를 기반으로 다시 자기증식으로 진화하는 문화이다. 이러함에서 아리랑문화의 밈은 단적으로 말하면 ‘아리랑고개’이다. 이 ‘아리랑고개’라는 열쇄말은 앞에서 열거한 전 장르의 작품 표제에 함축된 것이고, 이를 정서화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열쇄말은 어디에서 출현하여 ‘감성적 특성’의 문화, 아리랑문화 형질을 촉진시킨 것인가를 묻게 된다. 그런데 이의 해답은 이미 위에서 제시하였다. 돌연변이라는 진화의 단서가 바로 최초의 타 장르화인 1926년 영화<아리랑> 개봉이다. 이 영화<아리랑> 이후의 현상을 "나운규와 영화<아리랑>의 역사적 무게가 노래 장르의 법칙을 압도한 결과”(김연갑, "메아리 원형 가능성 고찰”, 한국민요학회, 1986년)로 표현했듯이 아리랑의 자장력(磁場力)은 공시적 통시적으로 확장되어진다. 이 자장력이 오늘의 메타데이터Meta Date) 아리랑을, 메타인지(Meta Cognition)의 대상이 되게 하였다. 아리랑문화는 노래 아리랑의 인지 과정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발견하고 관찰하는 정신 작용을 수반하는 대상인 것이다. 지난 10월 1일은 1926년 영화<아리랑>이 개봉된 역사적 날이다. 동시에 제8회 ‘아리랑의 날’이다. 세계를 멈추게 하는 펜데믹 코로나19에 묻히고, 추석에 밀려 잊고 지냈다. 아리랑의 저항성과 남성성을 부여한 감독 나운규와 전 장르로의 확산을 촉발시킨 영화<아리랑>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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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br> 아리랑의 진화, 외국 찬송가2000년 들어서 아리랑의 공시적/통시적 확산 현상을 문화유전자(Meme)의 자기복제에 의한 진화 차원으로 재해석 되기 시작했다. 2011년 발간된 『한국의 아리랑문화』(김연갑 외, 박이정)로부터 오늘과 같은 세계적 아리랑의 전승 확산현상을 문화유전자의 자기복제를 통한 진화 결과로 재해석하였다. 문화유전자 밈은 미메시스(Mimesis)와 유전자(Gene)의 합성어로 뇌를 통해 다른 개체의 뇌로 전파되는 모방 가능한 사회적 단위를 총칭하는 용어이다. 생명체는 유전자(DNA)에 의한 수직적 자기복제로 진화하는데, 인간 사유의 총체인 문화는 이 밈의 수평적 복제에 의해서만 진화한다는 것이다. 아리랑의 진화 상황은 괄목할만하다. 해외에서 찬송가로 전승되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두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는 벨기에에서 카토릭 찬트로 불리는 ‘lullaby’(자장가)다. 세계적인 카토릭 성가단이 낸 음반 <CANTATE DOMINO>의 9번째 수록이다. 곡조가 본조아리랑이다. 런던 필하모닉 지휘자 출신의 영국인 말콤 와트 사전트(1895-1967) 씨가 채보해서 편곡하였다. 이 곡에 대한 해설이 매우 감동적이다. "신비로운 리듬은 아무리 험한 해일이 밀려와도 엄마품 속에서 잠든 아기처럼 우리를 편하게 잠 재워 준다.”고 들을 때마다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고 찬미했다. 아리랑 리듬에 대한 이 같은 상찬은 근거가 있다. 2010년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 소재 대중음악 연구센타 <뮤직 인텔리젼트 솔루션>에서 아리랑 선율을 분석한 결과에서 유추가 된다. "정말 아름다운 곡이다. 멜로디가 한 옥타브 안에서만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아주 쉽다. 이 결과 한 소절만 듣고도 다음에 어떤 음이 나올지를 예상하게 해 준다. 앞부분에 세 음 ‘아~ 리~ 랑’이 있는데, 이 세음을 높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정말 완벽하다.” 이 연구소는 이미 <마이 웨이>(My Way)나 <브릿지 오버 더 트라블드 워터>(Bridge Over the Trabeled Water) 같은 세계적인 히트 송의 공통점을 분석하여 신곡의 히트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으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기관이다. 네덜란드가 국가(國歌)를 선정하기 전에 응모작을 분석했는데 그 결과가 국민 투표 결과와 일치하였다고 한다.이러한 신뢰도에서 아리랑의 평가도 확인된다. 이는 스위스 성가단도 이러한 분석에서 성가로 채택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다음은 1990년 미국 연합장로교회에서 발간한 찬송가집 『The Presbyterian Hymnal』에 수록된 찬송가 346장 ‘Christ, You Are the Fullness(그리스도, 찬양의 기쁨)’이다. 여기에 ‘Korean melody, Tune Name ARIRANG’으로 되어있다. 가사는 버트 폴만 (Bert Polman, b. 1945)교수가 1986년 시편 찬송가를 위해 작사했다. 편곡자는 데일 그로텐후이스(Dale Grotenhuis, b.1931)로 1986년 완성했다. 이 두 편의 해외 찬송가는 우리식으로 말하면 ‘노가바’(노래 가사 바꿔 부르기)의 일종이고 서양 찬송가사에서는 콘트라팍투어(Kontrafaktur) 방식이다. 아리랑이 해외에서 외국인의 손에서, 찬송가로도 전승되고 있다는 것은 본조아리랑이 밈으로 복제에서 복제로 거듭된 결과이다. 이는 아리랑의 진화이기도 하다. 미래에 아리랑의 진화는 더 멀리 계속될 것이다. ‘아~리~랑’의 음감과 선율과 리듬, 그리고 세계 유네스코가 부여한 ‘탁월한 보편 가치’가 밈으로 전파, 그리고 또 다른 공간에서 전파될 것이기 때문이다. ‘lullaby’ Sleep in my arms, the birds homeward fly, sleep in my arms, the cool evening falls round thee. Sleep in my arms, little baby, thy mother is here. Sleep in my arms, thou frail weary one, sleep in my arms, for thy Lord watch o'er thee. Sleep in my arms, the sweet Saviour will keep thee from harm. ‘Christ, You are the fullnes’ Christ, You are the fullness of God, first born of eveything. For by You all things were made, You hold them up. You are head of the church, which is your body. First born from the dead.You in all things are supreme! Since we have been raised with You, Lord, help keep our heart and minds. Pure and set on things that build Your rule over all the earth. All our life is now again we will share Your glory. Help us live in peace as true members of Your body. Let Your word dwell richly in us as we teach and sing. Thanks and praise be to God through You, Lord Jesus. In whatever we do let Your name receive the pra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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