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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평화아리랑’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이 조인된 날이다. 69년 전 7월 27일 판문점에서 3년간의 전쟁이 국제법적으로 정전을 문서로 합의한 것이다. 당시의 조인식장 건물은 현재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1km 정도 떨어져 있어 북한 측에 편입된 상태인 가건물에서 유엔군 수석대표 윌리엄 해리슨(William K. Harrison Jr.) 중장과 북한군 수석대표 남일 대장이 각각 서명하여 이뤄졌다. 이 날의 조인 장면은 미군이 촬영하여 미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소장되었다. 이 날 아리랑으로선 뜻깊은 연주가 있었다. 아마도 가장 ‘아리랑’ 다운 연주였을 것이다. 바로 양측이 서명한 조인서를 교환하고 대표단이 동서쪽으로 난 문의로 나서는 순간 양측에서 아리랑이 연주되었다. 미군 측과 북한군 측 소규모 악대가 아리랑을 대표단을 향해 연주한 것이다. 이 아리랑 연주는 양측이 모두 인식한 의도적인 연주였다. 국제적이고 세기적인 전쟁의 휴전 조인식이면서도 악수도, 박수도, 당연히 웃음도 없었지만, 이 전쟁의 해결은 남북의 자주의사에 의해 이뤄질 것이란 암묵적 합의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동시에 연주될 리가 없었던 것이다. 지난 27일 한국전 정전 조인 기념식이 한국과 미국에서 개최되었다. 서울 동대문 프라자와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 ‘추모의 벽’에서 역시 아리랑이 연주로 장식되었다. 한 신문은 이를 정확하게 기억해 냈다. "기념식은 미7사단 군악대와 우리 국방부 군악대대가 합동으로 아리랑을 연주하며 시작됐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조인하고 귀환하던 대표단을 위해 미군이 연주했던 노래가 아리랑이었기 때문이다.” 아리랑은 ‘한민족의 노래’다. 남북이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등재했다. 남측은 60여종, 북측은 43종의 아리랑을 ‘아리랑’으로 포괄했다. 하나이면서 어럿인 노래이다. 이 각각의 아리랑은 나름의 속성과 기능이 있지만 공통된 문화적 형질은 ‘대동과 상생’이다. 이는 곧 ‘평화정신’인 것이다. 내년은 정전협정 70주년. 부디 전쟁을 평화로 전환시키는 종전 기념식이 있기를 희원한다. 그 기념식에서 세계인이 악수하고 박수치며 함성을 지르는 감동이 넘치게 하자. 그리고 부등켜 눈물콧물 범벅되고 음정 박자 후렴이 뒤엉켜 ‘평화의 아리랑’을 목 놓아 부르자. 대동과 상생으로 끝내 이뤄낸 평화의 아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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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표류하는 대한민국 외교가 세워야 할 좌표 ‘대통령의 외교안보 어젠다’출판사 박영사는 기로에 선 대한민국 외교안보정책에 관한 제언서 ‘대통령의 외교안보 어젠다’(천영우 지음)를 출간했다. 이 책은 외교부 사무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까지 치열한 외교안보 일선 현장을 누볐던 저자가 위기의 한국 외교를 진단하고 새 대통령이 알아야 할 외교안보 어젠다를 제시한다.이 책의 저자인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만큼 대화와 대결이라는 남북관계의 양면과 한국 외교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경험하고 지휘해 본 사람도 드물 것이다. 노무현 정부 때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2006~2008)를 맡아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며 2.13 합의라는 성과를 이뤘고, 이명박 정부 후반기(2010~2013) 2년 반 동안에는 외교안보수석으로 연평도 포격사건 등 날 선 대결국면에 놓여있던 남북관계를 관리하고 한국의 안보를 강화하는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이 책의 특징은 저자가 초급 외교관에서 외교안보수석까지 외교 최일선에서 쌓은 생생한 경험을 토대로 대통령이 외교의 수장, 군 통수권자로서 알아야 할 5개 주제, ‘북핵 문제, 국방 전략, 대북 정책, 통일 정책, 미·중 충돌과 외교 전략’에 대해 다뤘다는 점이다. 마지막 6장에서는 현행 외교·안보 정책 운영 체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안에 대한 제언을 담았다. 이를 통해 그는 국제 관계에서 규범이나 레짐(regime)보다는 힘의 역할을 중시하는 현실주의(realism)에 바탕을 두고 외교·안보 전략을 고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기로에 선 대한민국 외교안보정책에 관한 제언서지만 북한 비핵화 협상 뒷이야기 등을 담아 흥미 있게 풀어냈으며, 무엇보다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얻은 저자만의 경험과 지혜를 담고 있어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게 할 것이다. ‘대통령의 외교안보 어젠다’는 미·중 충돌 속에서 혼돈의 대한민국이 ‘외교 잘하는 나라’가 되기 위한 스타팅 포인트를 알고 싶고, 외교안보의 안목을 한층 높여 ‘이 시대의 리더’가 되고 싶은 이들의 필독서라 봐도 무방하다.마지막으로, 천영우 저자는 "우리는 영원한 동맹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다. 우리의 국익이 영원할 뿐이고 그 국익을 따르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라는 국제 관계와 외교·안보 전략의 본질을 꿰뚫는 명언을 전하며 "이 책은 대통령과 참모들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것이지만 외교·안보 부처의 실무자들과 외교·안보 문제에 관심 있는 언론인, 학생 및 일반 국민에게도 유익한 관점을 제공하고 나아가 길잡이가 되기를 감히 기대해 본다”고 소망과 함께 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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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퍼플섬·고창 고인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우리나라의 신안군 퍼플섬과 고창군 고인돌·운곡습지마을이 세계적인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됐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제24차 총회에서 2일(현지 시각) 대한민국의 ‘신안군 퍼플섬’과 ‘고창군 고인돌·운곡습지마을’을 제1회 ‘최우수 관광 마을(Best Tourism Village)’로 선정했다. 시상식에는 우리나라 수석대표로 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김정배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박우량 신안군수, 이주철 고창군 부군수가 참석해 수상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는 관광으로 지역 불균형과 농촌인구 감소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처음 ‘최우수 관광 마을 사업’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응모 대상은 농업, 임업, 어업, 축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거주자 1만5,000명 미만의 마을이며, 국가당 최대 3개 마을을 추천할 수 있다. 선정기준으로는 ▲ 문화/자연자원, ▲ 잠재성, ▲ 경제/사회적 지속성, ▲ 민관협력 (거버넌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6월 전국적으로 공모를 진행해 후보 3곳을 선정하고 현장 실사와 상담(컨설팅)을 거쳐 유엔세계관광기구에 제출했다. 그 결과, 전 세계 75개 국가 170개 마을이 응모한 가운데 지난 10월 유엔세계관광기구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44개 마을이 최종적으로 ‘최우수 관광 마을’로 선정됐는데, 이 중 우리나라 마을이 2곳 뽑혔다. 마을 인구 130여 명이 거주하는 ‘신안 퍼플섬’은 평범한 섬이었던 반월·박지도를 1년 내내 보랏빛으로 물들여 가고 싶은 관광지로 재탄생했다. 마을 인구가 380여 명인 ‘고창 고인돌·운곡습지 마을’은 운곡저수지 개발로 이주한 거주민들이 고인돌과 람사르 운곡습지를 활용한 생태문화 관광을 통해 고령화 및 인구 감소 등의 농촌 문제를 해결했다. 한편 김정배 차관은 지난 2일일(현지 시각)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페르난도 발데스 베렐스트(Fernando Valdes Verelst) 관광차관과 양자 회의를 열고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 방문 때 내년까지 1년 연장한 ‘한-스페인 상호 방문의 해(기존 ’20~’21년)’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김정배 차관은 "이번 수상을 통해 우리나라의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자원이 전 세계에 소개되고 관광으로 지역 불균형과 농촌인구 감소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한 우수사례로 인정받아 한국의 관광 리더십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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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유네스코 회원국과 문화다양성 협약 이행 성과 공유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제14차 유네스코 문화다양성협약 정부간위원회(2. 1.(월)~2. 5.(금), 이하 정부간위원회)를 화상으로 주재했다. 24개국 위원국* 포함 100여 개 국가 대표들이 참여한 이번 회의에서는 국제연합(UN)이 지정한 ‘창의경제의 해’ 출범을 축하하고,문화다양성 협약 이행을 위한 활동을 공유하며, 향후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 첫날 ‘창의경제의 해’ 기념식에서는 유네스코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사무총장, 국제연합(UN) 제75차 총회 볼칸 보즈키르(Volkan Bozkir) 의장, 콜롬비아 이반 두케(Ivan Duque) 대통령 등 세계 주요 인사들이 영상 축사를 통해 문화 부문이 고용 창출, 혁신, 사회 통합의원동력이자 코로나 19 이후 세계 경제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함께하면서, 문화 부문에 대한 지원과 투자의 필요성을강조했다. 각국 정부대표단 문화적 표현의 다양성 증진을 위한 정책 사례 공유 5일간 이어진 정부간위원회에서 각국 정부대표단은 문화 전문가와 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재정적인 지원,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 등 문화다양성 협약 이행을 위한다양한 정책 사례를 소개했다. 더불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문화다양성 기금(IFCD, International Fund for Cultural Diversity) 운영, 레질리아트 운동*(ResiliArt Movement) 확산, 문화다양성 제고 정책 자료 수집 및 공유 등을 주도해온 유네스코 사무국의 활동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전 세계 문화예술계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소통과 국제적 연대, 협력을 주문했다. 유네스코 사무국 및 각국 정부대표단, 한국의 문화다양성 협약 이행을 위한 노력에 관심과 감사 표명 이번 회의에서 한국 정부대표단(수석대표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한국이 지난 1년 동안 개도국 문화산업 발전을 위해 유네스코 신탁기금(이하 신탁기금) 지원, 문화다양성 기금 최초 기여, 코로나19 대응 정책 자료집 발간 후원 등 문화다양성 협약을 이행한 활동을 발표했다. 또한 문체부는 유네스코와 협업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문화다양성을 높이는 공개 토론회와실감형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체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2008년부터 지원한 신탁기금을 문화산업 분야 디지털 기술과 역량을강화하는 사업으로 전환해 지원하고 있다. 신탁기금 소개 영문 책자도발간해한국이 개도국의 문화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이유와 신탁기금의 성과 및 향후 계획을 집중 소개했다. 유네스코 사무국, 조지아 및 크로아티아 등 여러 참가국은 이러한 한국의 노력과 기여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문화다양성 인식 제고를 위한 2차례 문화행사 개최 회의 두 번째 날, 2월 2일(화)에는 김현민 영화 전문 기자가 진행하는 유네스코 영상 토론회(ResiliArt: Through the lens of Asian Filmmakers)에영화 <벌새> 김보라 감독과 영화 <트루 마더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이 참여했다. 두 감독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희망을 주기 위해 문화와 예술의힘이 필요하다고 동의하며,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문화교류를 지속해나가기를 희망했다. 특히,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기생충>, <사랑의 불시착>등 우수한 한국 문화콘텐츠를 언급하며, 일본도 한국처럼 문화 발전을 위한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월 3일(수)에는 영화 <기생충> 제작자 곽신애 바른손 이앤엠(E&M) 대표가 김혜리 씨네21 기자와 대담(Making of ‘Parasite’: Dialogue with the producer)을 나눴다. 곽신애 대표는 기생충 영화의 제작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화아카데미 등을 소개하며 한국은 문화예술 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오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예술가들의 권리가 신장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담 시작 전에는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영상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문화와 예술계에 응원의 말을 전했다. 한편, 정부간위원회 회의 시작 전후에 국내외 문화예술가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영상으로 소개했는데 방탄소년단, ‘자라섬재즈페스티벌’ 공연 영상을 선보였을 때 일부 정부대표단은 자리에서 일어나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등 비대면 상황에서도 문화로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국립무용단과 국립발레단의 영상을 통해서도 한국 문화콘텐츠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널리 알렸다. 제14차 정부간위원회, 위기 상황에서의 문화다양성 협약 이행 방안 마련 제14차 정부간위원회 회의에 앞서 1월 29일(금)에 열린 시민사회 회의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전 세계 문화예술계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참가자들은 문화다양성을 지키며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예술활동은 계속 되어야 하고, 현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의 공동 노력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에 이번 정부간위원회 회의에서는 시민사회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문화다양성 기금 모금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 사용 지침 개정, 디지털 환경에서 문화다양성 협약 이행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 개발 등 18개 안건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논의 결과, 코로나19로 직간접적 어려움에 봉착한 문화예술 지원 확대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유네스코 사무국과 참가 정부대표들은문화다양성 기금 재원을 확대하고 복잡한 재정 지원 절차와 불분명한 사업효과 등 제기된 문제점을 적극 개선하기 위해 지침을 개정하기로 했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부문이 디지털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종합계획 수립 및 관련 전문가 양성 등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회의 마지막 날에는 제15차 정부간위원회[’22. 2. 8.(화)~2. 11.(금)] 의장으로 주 유네스코 카타르 대표부 나시르 하마드 힌잡(Nasser Hamad Hinzab) 대사가 선출됐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정부간위원회에서 국제연합(UN)과 유네스코 그리고 회원국 참가단은 창의경제의 핵심인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분야를 회복하고 발전하자는 데 합의했다. 특히 의장으로서각국 정책 사례와 창의적인 의견을 충분히 공유하는 자리를 주재하게 되어매우 뜻깊었다.”라며, "의장국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문화다양성의 보호와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성된 ‘문화다양성 위원회’와 더불어 유네스코 및 회원국, 시민사회와 함께 2021년을 문화다양성 보호와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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