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프로젝트 국악대전 ‘공존(共存)’'7인 7색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우리 지역 국악인 초청 2022 프로젝트 국악대전 <공존·共存>, 두 번째 무대를 6월23일(목) 19시30분 국악원 작은마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2022 프로젝트 국악대전 <공존·共存>’은 우리 지역에서 전통 예술을 보존·계승하며 대전 국악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국악인과 대전을 연고로 TV프로그램 등에서 대전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젊은 국악인 초청공연으로, 지난 4월 김순진 가야금 연주로 첫 무대를 선보였다.이번 두 번째 무대는 서도소리 보급과 전승은 물론 전통예술의 계승에 앞장서고 있는 황해도 무형문화재 제2호 서도소리 이수자 명창 한채연의 ‘전통서도소리를 듣다’를 통해 서도소리만의 독특 하고 향수 어린 곡들을 즐기고 이해하는 연주를 준비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西道소리)는 황해도와 평안도 지방(서도지역)에서 전승되던 민요나 잡가 등을 말하며 평안도 민요, 황해도 민요, 서도잡가, 한시를 읊은 시창과 극적 구성을 띠고 있는 배뱅이굿이 있으며 언제부터 부르기 시작하였는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서도 좌창 대표적인 민요 ‘수심가’를 시작으로 황해도 풍구소리를 테마로 대금, 피리, 산조가야금, 소애쟁, 장구가 함께 연주되는 실내악 ‘풍구타령’과 ‘이병상가’, ‘본조 강원도 아리랑’, ‘연변아리랑’ 등 대동강 유역에 따라 평안도지방을 중심으로 서민 대중의 삶과 애환이 얽혀 만들어진 고유의 독창성을 지닌 서도소리를 들려준다.
-
해남군, 국악대축제 ‘굿보러가자’ 30일 무료 공연해남군은 대한민국 명품 국악공연‘굿GOOD 보러가자’를 오는 30일 오후 7시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개최한다. ‘굿보러가자’는 국악인 박애리의 사회로 국가무형문화재와 지역전통예술인 등 대한민국 최고의 명인을 만날 수 있는 국악 공연이다. 김일구(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김청만(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보유자), 유지숙(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전승교육사), 유정숙(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 이수자), 구미 무을농악(경상북도 무형문화재), 김주홍과 노름마치, 광대놀음 떼이루, 연주가 이호윤, 한국문화재재단 예술단이 무대에 올라 전통·퓨전국악 등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공연 예매는 오는 22일 오전 10시부터 네이버를 통해 선착순 1인 4매까지 할 수 있으며, 입장권은 무료이다. 온라인예매가 어려운 어르신 등을 위해 일부 좌석은 전화예매도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재재단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한국문화재재단과 해남군이 주관하고 문화재청 후원으로 진행된다. 아울러 공연 부대행사로 ‘찾아가는 인생사진관’전시를 진행한다. 한국문화재재단에서 해남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어르신 30여명을 대상으로 프로필사진을 촬영했으며, 굿보러가자 공연 당일 문화예술회관 로비에서 사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
국악교육 퇴출 저지를 위해 모인 한국 국악 명인들이명희 명인을 비롯한 11명의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보유자들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정효국악문화재단 극장에서 '2022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시안)에 드러난 국악교육 퇴출 위기 관련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이날 김영기 여창가곡 보유자, 이춘목 서도소리 보유자, 김광숙 서도소리 보유자, 이춘희 경기민요 보유자, 이영희 가야금산조 보유자, 신영희 판소리 보유자, 김영재 거문고산조 보유자, 안숙선 가야금병창 보유자, 강정숙가야금병창 보유자, 양길순 도살풀이춤 보유자, 정회석 판소리 보유자 등 명인들이 참석했다.
-
'서도소리 배뱅이굿' 보유자에 박정욱 명창지난달 28일 우리나라 서도소리의 배뱅이굿의 인간문화재가 공고됐다. "왔구나 왔소이다. 왔소이다. 불쌍히 죽어 황천 갔던 배뱅이 혼이 평양 사는 박수무당의 몸을 빌고 입을 빌어 오늘에야 왔구나. 오마니 오마니. 우리 오마니는 어델 가구서 딸 자식 배뱅이가 왔다고 하는데도 모른 체하나요~.” 1920~1940년대 남도의 판소리가 서울에서 유행할 때 마천령 서쪽 지방인 평안남북도와 황해도 북부 지역인 관서지방(關西地方)에서는 ‘서도소리’의 하나인 배뱅이 굿이 뜨고 있었다. 서도소리란 평안도와 황해도 일대에서 불려지던 민요와 선소리(立唱)·시창·잡가 등을 지칭한다.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 36조 제3항 및 이북5도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규정’에 따라 평안남도 무형문화재 배뱅이굿 박정욱 명창(57ㆍ서도소리보존회 이사장)이 우리나라 예능보유 개인종목으로 인간문화재(보유자)가 됐다. "배뱅이 굿은 이미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인 ‘서도소리’ 종목에 수심가와 함께 포함돼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 서도소리 중에서도 배뱅이굿만 ‘보유자’로 지정받은 사실은 ‘서도소리’의 하나로 묻힌 배뱅이굿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는 동시에 평안도ㆍ황해도 일대 실향민들에게는 큰 위안이 되실 수 있습니다.” 평안남도의 대표적인 배뱅이굿으로 평안도 고유의 음악과 무가의 성격을 잘 드러냈으며 무형문화재로서 예술성, 기술성, 대표성, 사회문화적 가치 등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정욱 명창은 서도소리 인간문화재 김정연 선생과 서도소리 인간문화재 이은관 선생에게 배뱅이굿을 사사했다. 현재 서울 중구 가례헌에서 전통문화의 전수와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박정욱 명창은 "앞으로 더 많은 제자양성과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정욱은 부산 해운대고등학교를 마친 후 1983년 상경, 평양기생출신 김정연(1913∼1987)에게 서도소리를 배웠다. 그리고 스승이 돌아가시며 자연스럽게 이은관 명창에게까지 인연이 이어졌다. "이북5도위원회의 평안남도에서 ‘배뱅이굿 보유자’로 인정됐다고 하더라도 국가에서 지원이 제공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제가 큰 의미를 두는 것은 ‘배뱅이굿 본토’ 분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남북교류 분위기가 개선되면 평양 무대를 찾아 제 공연을 보여드리고, 평가받고 싶습니다.”(박정욱 명창) 박 명창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가례헌에서 주 1회 공연을 했었다.
-
폴란드에서 펼쳐진 한국 전통공연…관객들도 강강술래폴란드에서 한국 전통공연이 펼쳐졌다.해외문화홍보원과 주폴란드한국문화원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바르샤바대학교 도서관 전시홀에서 동양학부 90주년을 맞아 한국 전통공연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한국 서도소리의 배뱅이굿 인간문화재 박정욱, 명무 박경랑이 유럽에서 접하기 어려운 아리랑, 배뱅이굿, 교방춤 등 한국 전통공연을 선보였다.폴란드 관객들은 즉석에서 징 연주자로 공연에 참여했다. 공연 마지막에는 공연자들과 어우러져 '진도아리랑'에 맞춰 강강술래를 하며 한국의 전통소리와 춤을 즐겼다.행사에는 피오트르 타라하 동양학부장, 안나 파라도프스카 한국학과장, 대학교 교수진 및 재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했다.피오트르 타라하 동양학부장은 "한국과 폴란드는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많다"며 "앞으로도 한국학과와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강은영 문화원장은 "동양학부 90주년 축하의 의미로 한국 대표민요 아리랑을 들려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공연자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한국 전통공연의 묘미를 폴란드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연이 한국과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
국악계 명인들, "국악교육 퇴출? 청천벽력…명시해야"가야금 인간문화재인 이영희와 명창 안숙선 등 저명한 국악인들이 정부가 추진 중인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악이 소외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에 국악 관련 내용을 명시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영희, 안숙선, 신영희 등 국가무형문화재 국악 관련 예능보유자 12명은 4일 서울 서초구 정효국악문화재단에서 국악교육 퇴출 위기 성명서를 발표하고 국악을 음악과 교육과정에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22년 개정되는 음악과 교육과정에 국악 관련 내용이 빠진다는 청천벽력 같은 참담한 소식을 접했다"고 현 국악교육의 실태을 비판하고, "앞으로 (국악을) 더욱 활성화시켜 K-컬처를 주도해야 할 시기에 음악교육과정에서 국악을 뺀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국악은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 와중에도, 산업화와 서구화 와중에도 꿋꿋하게 지켜온 우리 음악"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 방탄소년단'이 해외공연에서 '아리랑'을 부르고 전 세계인이 이를 알게 되는 등 K-팝으로부터 시작돼 이제는 K-컬처를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인이 알게 됐다. 이런 문화적 변화는 학교 교육을 통해 우리 민족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국악의 저변확대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K-팝 등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인이 알게 된 배경에는 학교교육을 통한 국악의 저변확대가 있었다면서 "국악계의 어른으로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국악을 지키는 후배와 제자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했다. 아울러 ""국가로부터 '인간문화재'라는 명예로운 지위를 받은 저희는 음악교육에 국악 관련 내용이 빠져서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국악을 배울 수 없는 현실이 너무도 개탄스럽다"며 "오롯이 국악을 지켜주신 선배 국악인들을 생각하면 저희 세대에서 국악이 크게 위축된다는 현실에 죄스러운 마음뿐이다. 국악계 어른으로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국악을 지키는 후배와 제자들을 볼 면목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국악이야말로 우리 민족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이라는 사실을 음악 교육과정에 명확하게 적시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다. 신영희 판소리 보유자도 "긍지를 갖고 70년을 이 길을 걸어왔고 문화재가 됐지만 무슨 의미가 있나. 후학들이 지금 고생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과 기술은 손대지 말라고 했다. 교육을 없앤다는 건 개탄할 일"이라고 토로했다. 국악인들이 정부의 교육과정 개편에 반대하고 나선 것은 음악교육 개편논의에서 국악이 배제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올해 말 확정·고시하는 일정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개발 중이다. 교육부의 '음악과 시안 개발 연구 추진과정 및 초·중등 음악과 내용체계 개선안'(이하 개선안)에 따르면 2015년 개정에 담긴 '음악 요소 및 개념 체계표'가 성취기준 해설로 통합·재배치된다. 기존 체계표에는 '장단, 장단의 세, '여러 지역의 토리', '시김새' 등 국악개념들이 포함돼 있었는데, 체계표는 사라지고 이런 개념들이 '성취기준 해설'에 들어가는 식이다. 2015 교육과정에는 '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는 국악을 찾아 발표한다' 등 국악 관련 성취기준이 있지만, 2022 개선안에는 국악 내용이 명시적으로 드러나는 '성취 기준'이 없다. 이를 두고 국악계는 교과서와 수업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 교육과정의 개념 체계표와 성취기준에서 국악이 사라지면 학교 현장에서도 국악 교육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김영기 여창가곡 보유자, 이춘목 서도소리 보유자, 김광숙 서도소리 보유자, 문재숙 가야금산조 보유자, 이춘희 경기민요 보유자, 이영희 가야금산조 보유자, 신영희 판소리 보유자, 김영재 거문고산조 보유자, 안숙선 가야금병창 보유자, 강정숙가야금병창 보유자, 양길순 도살풀이춤 보유자, 정회석 판소리 보유자 등 명인들이 참석했다.
-
서도소리 배뱅이굿 보존회 현판식28일 진접읍 장현리에 위치한 사단법인 ‘서도소리 배뱅이굿 보존회 남양주 북부지부’ 현판식이 개최되었다.배뱅이굿은 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로 한 사람의 소리꾼이 장구 반주에 소리와 말과 몸짓을 섞어 배뱅이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공연하는 것으로, 판소리와 공연방법이 비슷하나 판소리가 북 반주로 남도민요조가 주가 되는 데 비해 배뱅이굿은 장구 반주로 서도민요조가 주가 된다.이날 현판식에 참여한 회원들은 주 후보에게 시립국악공연장 건립을 요청하고, 주 후보는 "남양주시의 문화를 고도화시키는 남양주 문화재단을 건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우리 전통문화 전승과 보존을 위한 ‘시립국악공연장’ 건설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주광덕 남양주시장 예비후보, 배뱅이굿보존회 김영한 지부장과 주현선 부지부장을 비롯 회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
한국문화재재단, '팔일'· '화음'으로 매주 전통공연한국문화재재단 기획공연 '팔일(八佾)'이 오는 19일부터 한 달간 한국문화의집 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팔일'은 '논어'에 기록된 가장 오래된 춤이다. 여덟 명이 여덟 줄로 서서 추는 것으로, 오직 천자(天子)만이 즐길 수 있던 64인의 춤이다.'팔일'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출중한 실력으로 주목받는 전승자들을 소개하며 한국문화의집 대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오는 19일부터 5월10일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열린다.올해는 처음으로 팔일 출연자를 '전통예술공연 출연자 공모'를 통해 선발했다.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된 출연자들은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지정된 살풀이춤, 승무, 입춤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단은 젊은 국악인들의 공연 '화음(和音) - 가객, 무객, 율객'도 선보인다. 오는 28일부터 6월9일까지 어린이날을 제외한 매주 목요일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총 6번 열린다.공연에는 ‘2022년도 한국문화재재단 전통 예술 공연 출연자 공모’에서 선발된 대학부 22명과 일반부 23명 등 신진 국악인 45명이 참여한다. 차세대 국악을 이끌어나갈 가객·무객·율객들의 실력을 볼 수 있다.가객 분야에서는 가야금 병창, 경기소리, 서도소리, 판소리, 가곡 등 5개 분야 공연이 펼쳐진다. 율객은 가야금, 거문고, 대금, 아쟁, 장단, 해금 등 총 7개 분야의 공연으로 구성된다. 무객 분야에서는 살풀이춤, 승무, 입춤, 태평무 등이 진행된다.두 공연은 코로나 19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지침을 준수하여 사회적 거리 두기 좌석제로 운영된다. 입장권은 네이버 예약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팔일’은 13일, ‘화음’은 21일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
[신보] 정창관의 신보유람 & 명반유람 84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잡가(雜歌)는 전통사회에서 전승되어 조선 말기에서 20세기 초에 특히 성행하였던 노래의 하나로서 전문예능인들의 노래로 긴 사설을 기교적 음악어법으로 부르는 민요의 한 갈래이다. 잡가에 속하는 휘몰이잡가는 빠른 속도로 몰아간다는 뜻의 노래로 서서 부른다. 흔히 소리꾼들이 부를 때 처음에는 긴잡가를 부르고 나서 마지막에 휘몰이잡가를 부른다. 이 음반에는 현재 전승되고 있는 휘몰이잡가 10곡(만학천봉-곰보타령-병정타령-기생타령-육칠월 흐린 날-생매잡아-바위타령-맹꽁이타령-한잔 부어라-비단타령)과 유성기음반에서 발견, 복원된 ‘이삼경에 났던 님이’까지 총 11곡이 수록되어 있다. 장구 반주는 스승인 전병훈 소리꾼이 잡았다. 조서윤 소리꾼은 현재 중학교 2년생으로 2017년 산유화어린이민요합창단에서 활동하면서 국악에 입문하였다. 사단법인 경상도민요보존회 최윤영 이사당의 문하생으로 지금은 전병훈 소리꾼을 사사하고 있다, 경기12잡가도 다 배운 상태이며 서도소리, 정가고 배우고 있다고 한다. 2021년에는 서울특별시교육청 국악예능영재교육원장 표창장을 받았다. 소리꾼은 어느 날 재미있는 가사와 흥겹고 구성진 가락의 매력에 빠져 휘몰이잡가를 열심히 배우게 되었고 그 결과로 이 음반이 세상에 나왔다. 꿈의 크기만큼 도전할 세상의 크기도 커진다는 말을 새기며,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멋지고 실력있는 국악인이 되겠다는 큰 꿈을 향해가는 소리꾼의 길에 이 음반은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음반 제목인 '유지경성(有志竟成)'은 ‘뜻이 있어 마침내 이룬다는 의미’이다. 소리꾼의 큰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이 음반을 시작으로 ‘경기12잡가’ 등의 음반도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세련된 명창들의 휘몰이잡가, 힘찬 중견소리꾼의 휘몰이잡가, 발랄한 젊은 소리꾼의 휘몰이잡가, 그리고 학생들이 부른 예쁜 휘몰이잡가 음반도 우리에게 필요하다. ‘휘몰이잡가’는 ‘휘모리잡가’로도 명칭하고 있다. * 관련 음반 : http://www.gugakcd.kr/music_detail.asp?cd_num=GGC-20105&page=1
-
향두계놀이
-
국립부산국악원, 전통예술과 함께 하는 4월의 ‘수요공감’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은 전통문화 예술인을 지원하고, 창의와 계승의 전통예술가 정신이 담긴 <수요공감>을 개최한다. 4월 6일 첫 무대는 조선후기에 예인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종합예술 전문교육기관과도 같은 재인청(才人廳)의 마지막 도대방(都大房·재인청의 장) 故이동안 명인의 맥을 이어가는 춤판이 관객들을 만난다. 또한, 재인 광대 故이동안의 삶과 그의 연행 특성이 춤의 기법으로 어떻게 전형화되었는지 영상과 해설을 더해 관객들과 소통한다. 공연은 ‘팔박수건춤’, ‘태평무’, ‘진쇠춤’, ‘기본무’, ‘엇중모리 신칼대신무’ 등으로 구성되어 이보름(한국춤교육연구회 상임 이사) 춤꾼과 함께 박정임(국가무형문화재 발탈 보유자)명인과 이동안-박정임춤보존회원들이 무대에 함께 오른다. 또한, 재인 광대 故이동안의 삶과 그의 연행 특성이 춤의 기법으로 어떻게 전형화되었는지 영상과 해설을 더해 관객들과 소통한다. 13일에는 소리꾼 김무빈(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이수자)이 무대에 올라 이북 지역 민요로 투박한 어투가 느껴지는 서도소리를 들려준다. 서도소리는 평안도와 황해도에서 발달한 우리 전통의 소리로 토속 민요나 굿에서 유래한 소리를 전문 예능인들이 가다듬어 발전시켰다. 20일에 개최하는 ‘수어지교’ 공연은 '비나리‘, ’서도濃; 개성난봉가-신고산타령-궁초댕기‘, ’태평소 시나위‘, ’경기무악濃‘ 등 이민형의 소리와 장구, 태평소가 어우러진 무대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을 졸업한 동료국악인들이 함께한다.27일 마지막 무대는 정악, 민간음악, 창작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금 연주자 손한별(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의 무대로 대금 명인 강백천(姜白川, 1898~1982)의 연주에서 나타난 육자배기와 줄풍류식 가락을 들을 수 있다. 대금의 매력적인 음색과 유려한 가락을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강백천류 ‘대금산조’, ‘젓대 즉흥곡’, ‘입춤’, ‘육자배기’ 등으로 구성되어 고수 이진희(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악장), 아쟁 진민진(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등 동료 국악인들이 함께한다. 중견, 신진예술인들의 전통과 창작을 아우르는 폭 넓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2022 '수요공감'은 3월 16일에서 11월 30일까지 총 24회의 공모공연을 개최하며, 상반기(3월~5월) 11회, 하반기(9월~11월) 13회로 나뉘어 운영된다.
-
김장문화, 줄다리기, 남사당놀이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다섯 종목이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김장문화, 남사당놀이, 줄다리기, 처용무, 그리고 가곡을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8~29일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2016 토요상설공연’으로 선보인다. 김장문화와 줄다리기를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8일 ‘김장문화,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는 음식을 주제로 한 판소리와 서도소리 공연을 펼친다. 조선왕조궁중음식 한복선 전승자가 공동체 문화인 김장을 소개한다. 이날 오후 3시부터 40분간 얼쑤마루 공연장 로비에서는 김치 샌드위치와 동치미 카나페 등 김치요리를 맛볼 수 있다. 15일 ‘남사당놀이’는 남자들로 구성된 광대극이다. 유랑예인들이 벌이던 다양한 민속공연인 유랑의 남사당놀이를 즐길 수 있다. 22일 ‘줄다리기’는 줄다리기의 공동체 정신을 공유하는 창작극이다.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가 출연한다. 29일 ‘처용무·가곡, 국악반현반주로 부르는 서정적 노래’에서는 궁중정재와 궁중음악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처용무는 현전 가장 오래된 궁중정재, 가곡은 한국의 대표적 성악곡이다. 호탕한 처용무와 온화한 가곡이 어우러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한국 종목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 가곡, 대목장, 매사냥, 줄타기, 택견, 한산모시짜기, 아리랑, 김장문화, 농악, 줄다리기 등 18개다. 개인적인 기·예능을 벗어나 공동체 문화로 범위가 확대, 등재되는 추세다.
-
차세대 전승의 핵심, ‘우수 이수자’ 15명 선정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이경훈)은 <우수 이수자 선정 및 역량 강화 사업>으로 2022년 국가무형문화재 ‘우수 이수자’ 15명을 선정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과 함께 전승활동을 지원한다. 올해 우수 이수자는 지난 12월부터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보유단체)의 추천을 받아 전승활동 계획서 검토를 통해 선발하였으며, 서도소리, 좌수영어방놀이, 석장, 하회별신굿 등 국가무형문화재 14개 종목에서 15명의 이수자가 선정되었다. 이들은 앞으로 ‘영문판 전수교육 교재 제작’, ‘초등교육용 프로그램 연구’ 등 종목별로 전승 교육 교재 및 교구 개발, 고증 자료 채집, 전통기술의 현대화 기법 연구 등 다양한 주제로 전승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2019년부터 시작해 4회를 맞은 <우수 이수자 선정 및 역량 강화 사업>은 무형문화재 전승의 차세대 주역인 이수자들 중 활동실적이 우수하고, 종목별 전승 계획을 갖춘 이들을 선정해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우수 이수자로 선정되면 1년 동안 소정의 지원금과 전승활동 성과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가로부터 개별 자문 상담 등의 지원을 받게 된다. 그동안 우수 사례로는 ▲가야금 병창 악보 연구(가야금산조 및 병창 최현미 이수자), ▲한글본 「뎡니의궤」로 보는 궁중의 일상식 연구 자료집 발간(조선왕조궁중음식 이소영 이수자) 등이 있다. 우수 이수자 선정은 국가무형문화재 전 종목에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기 위해 매년 15~20건씩 순차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선정 방법과 지원 내용 등에 관한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과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을 참고하거나 전화(☎063-280-1446/02-3011-2156)로 문의하면 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우수 이수자의 전승활동 성과물을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전승 환경의 미래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우수 이수자의 전승활동 성과물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
국악인 이은관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배뱅이굿의 대가 이은관(97)옹이 12일 오전 9시20분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1917년 강원도 이천에서 태어난 이옹은 16세 때 황덕렬에게 서도소리를 배웠다. 19세에는 황해도 황주권번 소리선생 이인수에게 배뱅이굿을 사사했다. 광복 후 대한국악원 민요부에서 활동했다. 이후 장소팔(1922~2002), 고춘자(1922~1994)와 함께 유랑 극단을 꾸려 서민들과 함께했다. 1960년대 '태평가' '아리랑' '노래가락' 등의 경기민요를 취입하고 라디오, 영화, TV 등에서 활약했다. 1968년 한국국악협회 감사, 1975년 한국국악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민속예술학원을 설립, 제자 양성에 힘을 쏟기도 했다. 1984년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중 배뱅이굿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1990년 보관문화훈장, 2002년 제9회 방일영국악상을 받았다. 지난 2월 건강한 모습으로 SBS TV 예능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기도 했다. 4녀1남을 남겼다.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10호실, 발인 14일 오전, 장지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02-2290-9442
-
국가무형문화재 '은산별신제',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 펼치는 봄의 향연올해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3월부터 서울과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하는 '2022년 국가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지난 2월 전라북도 부안에서 진행한 '위도띠뱃놀이'를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서 총 181건이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공개행사는 예로부터 이어진 전통의 맛을 그대로 살려 국가무형문화재에 담긴 정수 그대로 전하는 실연(實演)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무형유산 공연이나 전시와 다르게 전승자에서 다음 전승자로 이어지는 국가무형문화재 본연의 감동을 선사한다. 올해 3월에는 총 4건의 공개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3월 5일에는 성균관 대성전인 문묘에서는 '석전대제(춘기)'가 진행된다. 3월 26일에는 '서도소리'(보유자 이춘목)가 진행된다. 서도소리는 수심가, 관산융마, 전장가 등 서도지방 생활 속 면면이 이어져 내려온 소리이다. 충청남도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서는 3월 23일부터 6일간 백제의 멸망사와 관계가 있는 장군제(將軍祭)인 '은산별신제'가 진행된다. ‘은산별신제’는 백제 군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향토축제이다. 3월 16일 제주도에서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 진행된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긴 굿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 굿이라는 특징이 있다. 세부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nihc.go.kr)을 방문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으로 문의하면 일정과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
'KBS국악대상' 大賞, 국악 프린스 '김준수''2021 KBS국악대상' 대상에 국립창극단 주역 소리꾼 김준수(30)가 선정됐다고 KBS가 26일 밝혔다. 1982년부터 시작된 KBS국악대상의 역대 최연소 수상자다. 그동안 안숙선 명창(1987년 대상·당시 39세), 김영임 명창(1995년 대상·당시 43세), 박애리(2012년·당시 38세), 이봉근(2020년 대상·당시 38세) 등이 받았다. 중앙대학교 음악극과를 졸업한 김준수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제 수궁가 이수자다.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판소리 금상 및 국립국악원 온나라 전국 국악경연대회 일반부 금상을 받았다.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헬레네 역, '춘향'의 몽룡 역, '배비장전' 배비장 역, '패왕별희' 우희 역 등으로 노래하며 우리 민요의 다양한 토리와 멋을 전달했다는 호평을 들었다.올해는 수궁가를 참신하게 해석한 젊은 소리꾼들의 소리 판 '절창', 창극 '귀토'의 주인공 토자 역으로 판소리 기량을 신선하게 선보였고, 특히 뮤직컬에서도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 받았다. 여러 장르의 국악 장르를 펼치는 무대와 방송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서 국악의 대중화에 힘썼다는 호평을 받았다.김준수는 "올해 초 암 판정을 받은 어머니 곁에서 어머니를 보필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자신을 만류하며 활동을 응원해주신 어머니 덕분에 더 열심히 달려왔고, 그 덕분에 수상을 할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우리 소리를 많은 분께 알리고 올곧게 제 뿌리를 지켜나갈 수 있는 소리꾼이 되도록 정진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번 'KBS 국악대상'에서 '가악상'은 박진희(국립국악원 정악단원), '민요상'은 김무빈(국가무형문화재 서도소리 이수자), '연주 관악상'은 김선호(이음회 대표), '연주 현악상'은 박순아(서울대학교 국악과 강사)가 받았다.또 '작곡상'은 함현상(작곡가/음악감독), '무용상'은 장현수(국립무용단 부수석), '단체상'은 판소리공장 바닥소리, '출판 및 미디어상'은 ㈜나우판코리아, '특별공로상'은 국악계 1세대 작곡가인 고(故) 정철호에게 돌아갔다.
-
한국국악협회 동두천 지부 창립 40주년,명인명무전
-
‘아리랑 창작 백년을 듣다’ 공연 개최일제강점기 민족적 울분을 삼키며 저항의 선율로 태어난 창작 아리랑의 1백년 역사를 되짚어보는 뜻깊은 공연 ‘아리랑 창작, 백년을 듣다’가 11월 26일(금)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사)서울소리보존회가 지난 3년간 진행해온 ‘아리랑 창작 1백년 역사를 훑어보는 여정’의 마무리 공연이라는 점과 본조아리랑이 처음 공개된 1926년 10월에 태어나 96년간을 아리랑과 동행한 현역 최고령 소리꾼 인간문화재 박기종 명창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한국문화재재단과 신민요연구회가 후원하고 (사)서울소리보존회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일제강점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남북한, 해외에서 창작된 주요 아리랑을 명창과 젊은 소리꾼의 목소리를 빌려 소개한다. 또한 아리랑 전승에 기여하거나 의미가 있는 명창을 초대해 경험담을 들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공연은 1, 2부로 나눠 진행된다. 1부에서는 아리랑 전승에 기여한 원로 명창들이 창작 아리랑 1백년을 회고하고 아리랑 창작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황해도 무형문화재 서도소리 보유자이자 현역 최고령 인간문화재인 박기종 명창(만 95세)이 과거 서도 지역의 아리랑 실태를 소개하며, 경기소리의 길을 걷고 있는 유명순 명창은 1960~70년대 아리랑 공연을 중심으로 아리랑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남혜숙 명창(서울소리보존회 이사장)은 서울소리보존회가 그동안 복원·재현해 소개한 아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정은하 명창은 <신대구 아리랑>을 창작하게 된 동기, 영남민요아리랑보존회를 설립하고 아리랑 실연자협의회 대표가 되기까지의 아리랑 운동 이야기를 소개한다. 2부는 다양한 아리랑을 감상하는 무대로 꾸며진다. 다듬이시스터즈(단장 최영자)가 '진천방촌 아리랑'과 '함경도 아리랑'을 다듬이 타악으로 연출한다. 이어 평양검무보존회의 중견 무용가인 최정희·윤현숙 명무가 특별 출연해 평양검무를 모태로 창작되어 경기도 안양 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기성검기무를 선보인다. 또한 이화자의 '금강 아리랑'을 이춘자 명창이, 박월정의 <경기 긴아리롱>을 송영옥 명창이 각각 들려준다. 남혜숙·정은하 명창은 최계란 명창이 남긴 <대구 아리랑>을 부른다. 남혜숙 명창은 2007년 처음으로 '대구 아리랑'의 존재를 알렸으며, 정은하 명창은 현재 대구에서 <대구 아리랑>을 전승하고 있다. 이어 유명순 명창과 그의 제자 유근순·한선순 명창이 <영천 아리랑>을 소개한다. 그 외에도 오정문학회 회장 김명이 시인은 창작시 '할매 아리랑'을 낭송하며, 서도소리 이수자 홍순옥·박우연 명창, 서도소리 향두계놀이 전수자 김초아 소리꾼, 가야금병창계의 뛰어난 중견 소리꾼 차수연 명창, 13세 국악 신동 안유빈과 김서연, 김아인 등이 출연해 다양한 무대를 수놓는다. 남혜숙 (사)서울소리보존회 이사장은 "지난 1세기 동안 창작된 아리랑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여정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올해 특별히 그 여정의 마지막 공연을 통해 창작 아리랑에 담긴 우리 민족의 삶과 정신이 시민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소망하는 동시에 특히 젊은 국악인들이 아직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아리랑들을 창작 모티브로 삼아 대한민국 온 산하가 아리랑 들불로 타오르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무료이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만 입장할 수 있다. 이메일(echoyounjung@hanmail.net)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 공연 문의 (02)353-5525.
-
[김기자의 객석에서] ‘연리지’요 ‘비익조’, 두 제자의 몸 한 목소리서천으로부터 망향의 아픔이 담긴 구슬프고 해맑은 소리가 들린다. 서도소리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힘겹게 살다간 오복녀 선생의 소리이다. 북녘에 고향을 두고 낯선 땅에서 서도소리의 꽃을 피운 오복녀 선생을 회상하며 두 제자 김광숙, 유지숙 명창이 마음을 모았다.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대금 소리에 오른 오복녀 선생의 환한 모습, 이어 추모시 ‘서천으로 날아간 기러기 명창’이 자막으로 흘렀다. 고요함 속에 관객들의 시선은 멈췄다. "가을하늘 높이 날던 기러기 자매 보일 듯 잡힐 듯 휴전선 넘어 가슴에 봉숭아 물 못내 그리운 고향마을 궁초댕기 그 시절 사연~” 네 마디의 유려한 시문이 마지막으로 흐를 때 제자 김광숙 명창이 등장한다. 차분하고 운율이 살아있는 명확한 음성이다. "청매화 피던 날 홀연히 가신 서도소리 어머니 겨레의 명창” 절절함과 자랑스러움을 담아냈다. 그리고 ‘관산융마’가 헌가(獻歌)로 올려졌다. 이에 무대 우측으로 16살의 어린 복녀가 화답이라도 하듯 ‘공명가’가 등장하였다. 제자 유지숙 명창이 수심가를 올렸다. 뛰어난 표현력과 애조 띤 음색을 선생은 반갑게 반겼을 것이다. 관객들도 고운 자태와 절제미를 가슴에 담았다. 오늘과 미래의 서도소리 주인공들인 ‘제자의 제자’들이 대거 출연하여 오뉴월 들풀 간은 풍성함을 보였다. 여기에 서도소리를 떠받치는 이춘목과 한명순 명창도 함께하여 무대를 빛냈으니 크게 흡족해하셨을 것이다. 그러나 더 크게 흡족해하셨을 것이 또 있었다. 제자 ‘김광숙과 유지숙’, ‘유지숙과 김광숙’이 한목소리로 같은 스승에 대해 회고하는 모습이다. ‘둘이며 하나’인 두 제자는 한목소리로 이번 공연조차도 스승님이 베푼 자리가 아니냐며 은혜에 답했다. 그리고 스승님이 소리를 연마하기 위해 무용, 가곡, 일본 노래까지 배우는 입문 시절의 열의를 회고하고, 스승님이 주신 비취반지를 불러내 변치 않는 빛을 확인시켰다. 이는 두 제자가 처음의 시절로 돌아가 안기며 그때를 안고 살겠다는 절절한 제자의 흠모를 표한 것이다. 같은 스승에서 나온 같은 제자임을 확인하였다. 아니 스승님에게 확인시켜준 것이리라. 하늘에서 얼마나 흡족해하셨을까. 비유로 부연하면 이는 두 제자가 한 선생의 유업 계승을 위하여 한 몸의 목소리를 낸 것이니 연리지(連理枝)요 비익조(比翼鳥)의 애틋한 형상이 아니겠는가.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에 다시 전승케 하라는 유업을 실천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게 예술적 성취를 이루기 위해 한 몸이 되고, 서로 더하는 이번의 모습이 그렇기 때문이다. 지금, 서천에서 초겨울의 신산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새로운 계절을 맞으라는 천기이다. *취재 후기 다음은 주최 측이 보내온 두 분에 대한 자체 인터뷰 자료이다. #김광숙 선생님 "오직 서도소리의 보존과 전승을 위해 일평생을 바치셨던 선생님의 뜻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었으며, 생전 아낌없는 사랑으로 소리를 가르쳐 주셨던 선생님이 더욱 그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앞으로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더욱 올곧게 서도소리를 전승하고, 전통 서도소리의 원형에 기반한 동시대성을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도소리를 더욱 확장할 것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선생님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북녘땅에 서도소리가 다시 울려 퍼질 그날을 기다리며, 선생님의 그 애절하고 간절한 바람을 꼭 이루어드릴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유지숙 선생님 "추모 공연을 준비하며 선생님께서 그토록 간절하게 서도소리를 지키며 전승하시려 했던 바람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철이 좀 더 있었더라면 든든하게 힘이 되어드렸을 텐데~. 선생님의 큰 울타리가 좋아 마냥 철없던 시절이 후회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선생님의 제자들이 모두 모여 한마음으로 따뜻하게 기리며 한 자손임을 다시 알게 한 것은 너무나 소중한 행사였습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
최경만의 神算한 ‘2021 서도 樂 천수바라’지난 11일 토요일 오후 5시, 같은 날자, 같은 시간에 ‘같으면서 다른’ 공연이 있었다. 서울의 민속극장 ‘풍류’에서 ‘서도 樂 천수바라’가, 또 하나는 평택시 ‘지영희홀’에서 지영희국악관현악단 공연이다. 같은 것은 제자 최경만과 박범훈이 스승 지영희 선생을 추모하는 마음을 담은 공연이란 점이다. 이번 공연 기획자 삼현육각 피리 종목 예능보유자 최경만은 ‘2021 서도 樂 천수바라’ 인사말에서 "서울 경기지역의 음악을 정리하시고 국악을 위한 후학양성에 지대한 공을 세우신 故 지영희 선생님께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 선생님의 올곧은 음악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라고 하였다. 추모와 공연 취지를 표한 것이다. 제9회 지영희국악관현악단 공연 초연작 ‘지영희 찬가’를 작곡한 박범훈은 "하늘이 열리고 땅이 솟구쳐/ 한반도 허리춤 평택 고을 포승땅/ 한줄기 빛으로 온 만능재인 지영희~”라는 가사를 선율로 수놓았다. 역시 스승을 추모하고 예찬한 것이다. 한 제자는 피리와 호적을, 또 한 제자는 피리와 작곡을 내리 받아 서울시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피리 예능보유자와 작품집의 저자로, 또 한 제자는 작곡가, 지휘자, 교육자로 최고의 위치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 두 제자로부터 추모의 대상인 지영희(본명 지천만, 1909~1979)선생은 피리, 대금, 호적, 단소, 해금, 북, 장고 등 거의 모든 전통악기 연주에서 명인의 경지에 이른 재인이요, 교육자이다. 그리고 1973년 11월, 고도의 기예와 예술성을 갖춘 연주 종목인 ‘시나위’를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하고 그 보유자가 되었다. 해금산조와 피리산조를 완성하여 ‘산조의 대사’로 명성을 날리기도 하였다. 특히 서울국악예술학교 설립 시부터 참여하여 후학을 양성하여 그 직계로 최경만과 박범훈 등을 두게 되었다. 그런데 선생은 개인적 사유로 1974년 부인 가야금산조 예능보유자 성금연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이에 대해 1975년 5월 문화공보부는 두 분의 종목 보유자 인정을 ‘해외 거주’라는 사유를 들어 해제시켰다. 이 결과는 결국 종목 보유자 해제를 넘어, 종목의 전승과 보존 자체를 단절시킨 것이다. 두 제자는 스승에 대한 존경과 함께 이를 안타까워한 것이리라. ‘서도 樂 천수바라’ 공연은 최경만, 진유림 그리고 유지숙을 중심으로 6작품을 선보였다. 최경만은 스승에게서 전수한 가락에 자신의 더늠으로 완성한 ‘호적풍류’로 공연 마지막을 장식했다. 승무와 살풀이 이수자인 진유림은 7차례의 춤사위 변화로 조화를 이룬 ‘승무’를 정연하게 보여주었다. 유지숙은 간단명료, 거두절미의 진행 솜씨와 함께 ‘회심곡’을 선사했다. "회심곡이 서도소리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가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마음 조려 마쳤다”는 아니리로 작품해석의 자신감과 친화력을 보여주었다. ‘2019 경기 樂 천수바라’에 이은 이번 ‘2021 서도 樂 천수바라’는 기획자 최경만의 호적 중심 반주음악 진수 ‘천수바라’의 취지를 명료하게 무대화 한 공연이다. 추모와 기량 발휘, 그리고 전승의 여러 뜻을 담은 신산(神算)한 공연이었다.
-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소리판전통 국악 성악 장르에 현대적 해석 더한 국립국악원 ‘공감시대 - 성악, 이음’. 젊은 소리꾼 전병훈, 이봉근, 황애리, 성슬기, 김무빈, 박진희, 하윤주가 무대를 꾸민다. 판소리와 가곡, 민요의 소리꾼들이 창작의 옷을 입고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현대적인 소리판을 벌인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는 오는 11월 17일(수)부터 25일(목)까지 총 5회에 걸쳐 기획공연 ‘공감시대 - 성악, 이음(異音)’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오후 7시 30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지난 상반기 국악의 각 분야 전통 명인을 소개한 ‘일이관지’ 공연 시리즈 기획에 이어 하반기에는 창작 활동을 펼치는 신진 국악인을 소개하는 ‘공감시대’ 시리즈 기획으로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 이번 ‘공감시대 - 성악, 이음’ 공연은 민요와 판소리, 가곡 등 전통 성악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5개 팀이 각각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통 성악의 색다른 매력을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영화 ‘소리꾼’의 주인공 ‘이봉근’이 재즈와 함께 전하는 판소리 적벽가, 북 반주 대신 우쿨렐레 반주로 듣는다. ‘황애리’의 우쿨렐레 판소리와 서울민요가 이어진다. 이번 공연 중 비교적 색다름이 큰 판소리 무대가 우선 눈길을 끈다. 조정래 감독의 영화 ‘소리꾼’의 주연을 맡았던 이봉근은 재즈밴드와 함께 18일(목)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이봉근과 적벽밴드’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삼국지의 적벽대전을 묘사한 판소리 ‘적벽가’를 즉흥적인 재즈 선율과 우렁찬 판소리 특유의 발성으로 풍성하고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판소리의 북 반주를 담당하는 고수 대신 우쿨렐레 연주가 함께하는 판소리 무대도 신선함을 더한다. 23일(화) 무대에 오르는 소리꾼 황애리는 우쿨렐레의 경쾌한 소리와 베이스 등의 연주를 곁들인 판소리와 방아타령, 몽금포 타령, 까투리 타령 등을 재해석 한다. 관객과 함께 쉽고 편안하게 전통 성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다. 밴드 음악 만난 경기소리 ‘전병훈 밴드’, 사랑과 이별 주제로 한 경기와 이북 지역 소리 전하는 ‘성슬기, 김무빈’의 무대다. 민요의 창작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17일(수) 이번 공연의 첫 막을 여는 ‘전병훈 밴드’는 경기소리꾼 전병훈을 중심으로 국악기와 아코디언, 바이올린, 피아노, 베이스 등으로 구성된 밴드의 풍성한 사운드와 어우러지는 경기소리의 특별한 성음을 전한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움을 더한 유산가, 경기구음, 신 개성난봉가, 노들강변 등 총 9곡의 작품을 선보인다. 첫 공연의 한 주 뒤인 24일(수)에는 경기소리의 성슬기와 이북 지역 민요인 서도소리의 김무빈이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한 창작곡의 선율에 담아 각기 다른 지역에 기반을 둔 민요의 매력을 한 무대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무대로 꾸민다. 두 소리꾼은 각자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맑고 경쾌한 경기민요와 투박한 어투가 느껴지는 서도소리의 매력을 한층 높인 음악적인 재구성을 통해 관객들의 즐거움을 더할 예정이다. 정가 분야를 대표하는 젊은 가객 박진희와 하윤주, 재구성과 창작을 통해 선보이는 이 시대 가곡의 매력을 전한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정가 중에서도 가곡을 재해석한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국악극 ‘동궁’의 주연을 맡은 박진희와 소리극 ‘적로’의 여주인공을 맡은 하윤주는 25일(목) 함께 무대에 올라 아정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가곡 무대를 선사한다. 박진희는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반주 음악에 전통 창법 그대로 이수대엽, 평롱 등 가곡 4작품을 노래한다. 이와 반대로 하윤주는 새롭게 창작한 가곡 작품을 전통 국악기의 반주에 맞춰 노래해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가곡의 깊은 매력을 각각 전할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기획공연 ‘공감시대 - 성악, 이음’은 11월 17일(수)과 18일(목), 11월 23일(화)부터 25일(목)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저녁 7시 30분 진행하며, 공연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와 전화(02-580-3300)로 가능하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
-
[오복녀 명창 추모시] 서도소리의 진수를 체득한 유일한 대가가을하늘 높이 날던 기러기 자매 보일 듯 잡힐 듯 휴전선 넘어 가슴에 봉숭아물 못내 그리운 고향마을 궁초댕기 그 시절 사연 애달파 멍이 되어 뚜루룩 낄룩 해맑은 서도창도 목이 메더니 통한의 분단 녹슨 철조망 망향노래 인이 박인 기러기 하나 어느날 나래 접어 구름 밖을 떠나고 외 남은 기러기 외로움 곱절되어 하염없이 때도 없이 창공을 날아 아스라이 고향 땅 두고 온 가락 오동의 복판 장고의 북채, 터져라 울렸지 신명껏 두드렸지, 대 잡아 신 내린 듯 ‘눈물은 겨워 대동강 우덕에 백운탄(白雲灘)되고 한숨은 쉬어 모란봉 위에 딴 봉을 돋히네‘ 봄 구름 자욱한 노을 진 하늘가로 늦은 한배 긴아리에 서리서리 엉킨 한 고향노래 불렀지, 이산의 아픔 심금 울려 읊었지, 시대의 서름 조개는 잡아 젓 저리고 가는 님 붙잡아 정들이 듯 아, 붙잡아 정들일 서도의 예인 아직도 오위들 가슴속엔 관서의 속 멋 여울 되어 달빛 되어 무늬져 흐르는 데 정매화 피던 날 홀연히 가신 서도소리 어머니 겨레의 명창 위의 추모시는 한명희 이미시문화서원 좌장의 오복녀 선생에 대한 추모시다. 11월 7일 오후 7시,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김광숙서도소리전수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낭송된다. 출연자는 다음과 같다. 김광숙, 이춘목, 한명순, 유지숙, 유춘랑, 오희연, 이현정, 김민경, 박준길, 이나라, 강미경, 민명옥, 정연경, 정미야, 오세정, 전효정, 김준식, 류지선, 김유리, 김무빈, 박지안, 임수아이다. 연주자는 장구 강형수, 피리 이호진, 대금 김선호, 해금 김기범, 가야금 김나영이다. 공연은 滿堂 오복녀 선생의 추모 20주기를 맞아 선생의 간절한 바람이었던 서도소리의 보존과 발전의 뜻을 기리며, 동시대의 서도소리인들이 지향해야 할 예술혼과 가치를 조명한다. 그리고 서도소리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노래하다. 생전 선생의 서도소리 즉, 과거의 서도소리와 선생의 서도소리 전승에 대한 열망과 바람으로 이 시대에 남겨준 김광숙·유지숙 두 명의 서도명창이 걸어 온 소리의 길 즉, 현재의 서도소리를 돌아본다. 그리고 내일의 서도소리 즉, 미래의 서도소리의 방향성을 재고하여 이를 무대화 한다.
-
이무성 화백의 춤새 (21)<br> 한순서의 '평양수건춤' 춤사위평양수건춤 남도시나위를 주로 사용하는 남한지역 살풀이춤과 달리 서도소리를 반주음악으로 사용한다. 치마를 감아서 허리끝으로 묶은 착복 방식이며, 춤사위는 여성의 내적 갈등을 표현하고 슬픔을 승화시켜 다시 현실로 회귀하는 서사시적인 구조를 지닌다. 들발 등 평남지역 삶의 문화가 잘 녹아 있는 북한 지역의 춤사위가 구현된 수건 춤이다. 한순서 평남무형문화재 제4호 '평남수건춤' 보유자 한순서 춤 연구소 대표
-
[뉴시스] 국악공연 '씻김', 28일 온라인 중계…김호규 1주기 추모한국문화재재단이 오는 28일 오후 7시 기획공연 '씻김'을 온라인 중계한다.우리나라 최초 국악 전문 신문 '국악신문'을 창간한 언론인이자 국악인 고(故) 김호규의 1주기를 추모하며 그의 생애를 재조명하는 전통예술 국악공연이다.'소상씻김굿'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인 '진도씻김굿'의 한 종류로 죽은 망자의 원한을 풀어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1년 탈상(어버이의 상을 마침) 굿이다.망자의 영혼을 깨끗이 씻어준다는 의미로 씻김굿이라 부른다.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춤이나 음악에서 예술적 요소가 뛰어나, 전통 사자의례를 넘어 예술 공연으로 변모해 왔다.이번 공연은 진도씻김굿 보존회가 진행하며, 추모의 주인공 고(故) 김호규 선생 아버지인 '명인 김병섭류 설장고 보존회'가 무대를 준비했다.더불어 서도소리 전수조교 유지숙과 그의 제자들이 펼치는 '수심가와 산염불, 자진염불', 진도씻김굿 이수자 및 승무 이수자 강은영이 펼치는 북춤 등 각종 국가무형문화재 진수들이 펼쳐진다.김호규는 1959년 전북 익산에서 우도 설장고 명인 고(故) 김병섭(1921~1987)의 3남 2녀 중 2남으로 출생했다. 1994년 9월 7일 '국악의 해'와 '한국방문의해'를 맞아 우리나라 최초로 국악 전문 신문 '놀이문화'를 창간했다.이후 8호부터 '국악신문'으로 제호를 변경, 25년간 꾸준히 293호까지 발간하며 전통문화 홍보에 기여했다. 후학들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마련을 위해 2016년부터 3년간 국악로전통문화학교를 설립, 운영하기도 했다.이 외 농악명인전, 차세대 명인전, 전국 국악 경연대회 등을 개최하며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섰다.
-
[社說] 사설 오복녀 명창 소리, ‘소스라쳐 절감’하자우리 국악계는 아름다운 전통을 갖고 있다. 바로 ‘추모(追慕) 공연’을 한다는 사실이다. 제자들이 스승의 덕과 공로를 그리워하여 정성으로 올리는 제의(祭儀)의 일종이다. 올해의 이 추모 공연은 ‘서도소리’·‘대동강 물 맛본 소리’라는 키워드로 상징되는 오복녀 선생 추모공연을 두 제자 김광숙과 유지숙이 마련한 행사다. ‘滿堂 吳福女 선생 20주기 추모 공연-서천에서 불어온 만당의 바람...’이다. 이미 본보가 보도한 대로 11월 7일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개최하는데, 두 제자의 슬픔을 넘은 공경의 제의이다. 이런 추모 공연은 고인이 된 예인을 회상(回想 recall)하여 행하는 행사이다. 회상은 기억된 것을 다시 떠올려 생각해 내는 일, 심리학은 이를 ‘뇌 속에 저장된 정보의 재생’이라고 한다. 오복녀라는 기억, 이를 기억하게 하는 그 단서는 무엇일까? 바로 이 단서를 한명희 이미시문화서원 좌장은 이미 1999년 제6회 방일영국악상 수상자 오복녀에 대한 축사에서 제시한 바 있다. 한 좌장은 이제 통일이 되어 고향을 가도 옛 듣던 가락, 옛 놀던 연희들을 만나기란 거의 난망이고, 그래서 안타깝고 허망하다고 한탄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서 명창의 이력을 간결하게 내세웠다. 서도지방에서 태어나 서도의 정서와 풍물을 온전히 체득한 가객으로, 노래 속에는 자연히 서도 예술의 맛과 멋이 진솔하게 배어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예찬하였다. 수심가나 긴아리에 묻어나는 애잔한 정한이 그러하고, 난봉가나 산염불에 스며 있는 따듯한 삶의 체취가 그러하며, 초한가나 공명가 등을 통해서 펼쳐내는 담담한 인생 경륜이나 고담들이 그러하니, 한마디로 노래 속에 서도적인 삶이 있고 서도적인 인생살이가 내밀하게 농축돼 있다고 하였다. 북녘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에게는 위안이요 추억이라고 하며 문화적인 정체성과 동질성을 확인시켜 주는 고맙고도 절실한 존재로서의 가치를 거듭 내세웠다. 그래서 오 명창이야말로 풍전등화와 같은 서도소리의 명맥을 실낱같이 이어가며 힘겹게 달려가는 성화 봉송자와도 같다고 칭송했다. 그리고 이렇게 맺었다. 바로 회상의 단서를 제시해 주었다. "오 명창의 서도소리는 음악의 차원을 뛰어넘는 시대적 의미망을 지닌다. 이런 상황을 떠올릴 때 우리는 재삼 오복녀 명창의 존재 의미와 그 음악의 존귀함을 깊이 통찰하고 소스라쳐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22년 전 생전의 축사가 영서(永逝) 20년을 지난 오늘, 국악계 큰 어른이 ‘소스라쳐 절감’하게 한다고 하였다. 이것이 오복녀 명창을 회상하게 하는 단서이지 않겠는가. 1913년 12월 평양에서 태어났다. 16세 무렵 장금화 선생으로부터 서도소리를 시작하여, 하규일 선생에게 배반(盃盤)치레를 하고 가인으로 활동하였다. 2001년 1월 타계할 때까지 70 성상을 서도소리 원형 보존과 전파에 기여하였다. 이 가을의 마지막을 서도소리로 빛나는, 그리고 두 제자를 계승자로 남긴 한 예인을 회상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뜻깊을 듯하다. 혹시라도 소스라쳐 절감하여 영감을 얻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새 국악진흥법' 시행령·시행규칙 공청회 31일 개최
- 2여설뎐(女說傳)- 창작하는 타루의 ‘정수정전’
- 3날씨도 영웅시대를 막을순 없다<br> 임영웅 "팬들과 큰꿈 펼칠게요"
- 4토속민요의 힘, ‘일노래, 삶의 노래’
- 5전란 속에 피어난 춤, 김동민 일가의 춤4代가 이어준 '오래된 인연'
- 6"과거춤 복원해 다시 추는 기분"…김매자 '한국무용사' 재발간
- 7영남의 '강태홍류 산조춤' 전승하는 보존회장 김율희
- 8<br>제24회 부평국악대축제 전국국악경연대회(07/13)
- 9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5)<br> 정선아리랑
- 10日닛산서 9주년 세븐틴, 이틀간 14만명 환호<br>"후회없이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