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대한민국군가합창단, '의병의 날' 국립극장서 정기연주회대한민국군가합창단(단장 권태오)이 1일 저녁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호국보훈의 달 기념 제7회 정기연주회를 가졌다.예비역 등 80여 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영웅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선정한 '기억'이라는 주제로 국군 교향악단과 협연을 펼쳐졌다. 대한민국군가합창단은 오랫동안 군복을 입었던 예비역과 사회 각계각층에서 국가발전에 헌신했던 8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남성합창단이다. 지난 2015년 전 국방장관 김태영, 서울대 사회학과 홍두승 명예교수 등이 중심이 돼 발족된 후 COVID19 기간을 제외하고 매년 정기 공연을 열고 있다. 특히 국군의 날 기념행사, 6.25추모공연 등 국가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2023년에는 태국참전용사 위문공연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번 정기공연은 국군교향악단과 협연으로 ‘영웅을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선정한 ‘기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귀에 익은 유명 군가 외에도 비목, 판코리아 등 국민가요와 국내, 외 민요를 선사했다. 공연 기금은 각 기업의 후원과 협찬, 단원들의 후원을 통해 마련된다
-
국립창극단 신작 '만신 : 페이퍼 샤먼' 기자간담회샤머니즘은 샤먼을 중심으로 한 토속신앙으로, 수천 년 전부터 전 세계에 존재해왔다. 영적인 존재와 인간세계를 매개하는 샤먼은 ‘예민한 자’ 또는 ‘치유사’로도 불리며, 보통 사람의 복을 빌고 죽은 자의 넋을 위무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에서는 ‘굿’을 통해 풍년을 기원하고 공동체의 안녕을 도모했다. 우리 전통문화에 깃든 정신을 오늘날 감각으로 재창조한 신작을 통해 관객에게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굿을 통해 상처받고 고통받은 세계 각지의 모든 생명과 영혼을 달래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고, 사람, 자연, 우주에 어떻게 모두에게 보탬이 돼고, 삶과 존재를 지켜나가기 위해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소박한 이야기예요. 그 도구가 한국의 샤먼, 해외의 사먼이 작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겁니다."국립창극단의 신작 '만신 : 페이퍼 샤먼'을 연출한 박칼린 감독은 29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공연계에서 활약하는 박칼린이 연출·극본·음악감독을 맡고극작가 전수양이 극본집필에 함께 참여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4월 부임한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은선이 기획하고 선보이는 첫 신작이기도 하다. 유 감독은 "한국 고유의 음악극인 창극을 제작하는 국립창극단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신작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라며 "한국적인 소재를 현대적으로 풀어낼연출가를 찾던 중,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박칼린이 떠올랐다”라고 밝혔다. '만신 : 페이퍼 샤먼'은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소녀 실이 강신무(신이 내려서 된 무당)가 되어 각 대륙의 비극과 고통을 마주하고 다양한 굿으로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다. 영험한 힘을 지닌 주인공 ‘실’을 통해 만신(萬神, 무녀를 높여 부르는 말)의특별한 삶과 소명의식을 이야기한다. 1막에서는 남들과는 다른 운명을 타고난 소녀 ‘실’이 내림굿을받아 강신무가 되기까지를, 2막에서는 만신이 된 ‘실’이 오대륙에서 건너온 샤먼들과 긴 여정을 함께하며각 대륙의 비극과 고통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담아낸다.대서양 노예무역의 고통을 겪은 아프리카 흑인 노예부터 서부 개척 시대에 희생당한 미국 원주민, 6‧25전쟁이 남긴 역설의 공간 비무장지대(DMZ)에 서식하는 동물, 열대우림 파괴로 사라져간 아마존 원주민 부족 등 수많은 생명의 영혼을 보듬고 치유하기 위한 굿이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 여러 명의 소리꾼이 무대에 올라 창(唱)으로 이야기를 엮는 만큼 음악은 다채롭게 구성했다. 한국의 판소리와 민요, 민속악을 근간으로 만든 소리를 중심에 두고, 무가(무속 의식에서 무속인이 구연하는 노래)와 각 대륙의 토속음악을 가미했다. 1995년 뮤지컬 '명성황후' 뮤지컬 음악감독으로 데뷔한 박 감독이 연출과 극본, 음악을 맡아 무대를 지휘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 유태평양이 작창보를 맡아 동서양을 아우르는 새로운 음악을 선보인다. 주인공 실은 국립창극단원인 김우정과 박경민이 연기한다. 판소리와 민요를 토대로 우리 전통 무속음악과 세계 각 지역의 다양한 무속음악을 접목했다. 이번 작품은 박 감독의 첫 창극작이다. 국립창극단의 연출 의뢰를 받고 도전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의 전통음악을 하는 창극단이 다른 대륙의 음악을 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그러나 "샤머니즘의 원초적 음악은 느낌과 시원이 다르지만 목적에 있어서는 공통점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박감독은 박동진 명창에게 판소리를 사사했다. 그는 "뮤지컬 기법을 창극에 접목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대본을 토대로 충실하게 음악을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포 속의 행복함'이 가장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고 덧부쳤다. 작품의 큰 줄기인 무속문화와 샤머니즘은 박 감독의 가정환경이 바탕이 됐다.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불교와 토속신앙에 기반을 둔 가정 환경에서 자라서 자연스럽게 샤머니즘을 접했다고 한다. "부산에서 살 때 동네에서 굿 하는 것을 많이 봤고 어머니 집안에도 샤먼들이 많이 계셨어요. 그래서 (샤먼은) 저한테 자연스러운 이야기입니다." 작품의 주인공 ‘실’ 역에는 김우정과 박경민이 더블 캐스팅됐다. 2020년에 입단한 김우정은 맑은미성의 소유자로, 창극 '춘향'의 ‘춘향’ 역과 '정년이'의 ‘권부용’ 역을 맡아 주목받았다. 지난해 10월 입단한 박경민은 이 작품을 통해 첫 주역으로 데뷔한다. 두 배우 모두 ‘실’의 변화무쌍한 감정을 따라가면서 강신무로서 무아의 경지를 표현하기 위해 맹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모든 것을 품으라는 뜻의 이름처럼, 모든 생명을 지키고 평화를 비는 ‘실’의 커다란 힘을 어떻게 소화해 낼지궁금증을 자아낸다.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한국적 미학을 극대화한 무대다. '만신 : 페이퍼 샤먼'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한지를 활용해 무대 구조와 의상을 만들었다. 주인공이 실이 마지막 장면에서 입는 옷 역시 한지로 제작됐다."종이는 기록이다. 문화와 역사를 기록하는 매체인 동시에 물과 불을 만나면 사라진다. 이런 부분이 인간의 인생과 비슷하다, 이승과 저승, 과거와 미래 등이 이 얇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해 활용했다.실제 굿에서도 무구(巫具)를 종이로 직접 제작하는 작업을 중요한 의식 중 하나로 여긴다." 며 "주인공 실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종이 옷을 입는 것으로 연출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박감독이 설명한다. 해외 진출 계획도 밝혔다. 유은선 예술감독 겸 단장은 "K-문화가 전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 이러한 전성기에 전통 부분에서 모티브를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만신 : 페이퍼 샤먼'은 오는 6월26~30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
부채춤·화관무 창시자 故 김백봉 추모 공연. 26일지난해 4월 별세한 '부채춤'과 '화관무'의 창시자 김백봉을 기리는 공연이 열린다.무용단 '춤 이름'은 오는 26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무(舞), 말:하다'를 공연한다고 23일 밝혔다. 김백봉의 장녀 안병주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와 무용수 50여 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김백봉이 창시한 부채춤과 화관무 등을 선보인다. 안 교수는 공연을 총괄하는 예술감독도 맡았다.김백봉은 한국 무용을 대표하는 무용가 최승희의 제자이자 동서다.최승희의 남편인 안막의 동생 안제승과 결혼한 뒤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 월남해 서울에서 ;김백봉무용소;를 설립했다. 30년 가까이 경희대 무용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춘광', '심청' 등 600여 편의 창작 무용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무(舞), 말하다’ 무대에서는 신무용을 상징하는 김백봉의 600여 편의 예술작 중 현대의 관객과 소통하고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별했다. 전통문화의 꽃, 전통춤을 세대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현대적 시각으로 창출된 김백봉의 작품은 창조적 계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근대 춤의 예술 혼을 공감하는 무대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
국립국악관현악단 '탄誕, 명작의 생生' 내달 14일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6월 14일(금) 관현악시리즈Ⅳ <탄誕, 명작의 생生>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 작곡가를 역임하며 단체를 대표하는 레퍼토리를 창작해 온 김성국·최지혜 두 작곡가의 작품세계를 되짚어 보고, 동시에 이들의 신작까지 만나볼 수 있는 무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외 최고 작곡가들과 함께 완성도 높은 국악관현악 창작곡을 제작하기 위해 상주작곡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상주작곡가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과 다양한 워크숍과 교류를 통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음악적 고민과 지향점을 함께 모색하고 이를 반영한 혁신적인 창작 작업을 진행했으며, 최상의 연주를 위한 방법을 진지하게 연구하며 국악관현악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완성했다. <탄誕, 명작의 생生>은 그중에서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작 ‘영원한 왕국’과 ‘감정의 집’을 작곡한 김성국(2016년 상주작곡가)과 최지혜(2017-2018시즌 상주작곡가)의 음악 세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자리다. 이들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작업한 대표작과 위촉 신작을 동시에 선보임으로써 그간 함께 일궈낸 국악관현악의 현재 위상과 미래의 가능성을 가늠하고자 마련했다. 작곡가 김성국은 한국의 전통 장단을 재료로 꾸준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으며, 동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로서 사회적 이슈를 음악으로 기록하는 작업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이번에 공연하는 국악관현악 ‘영원한 왕국’은 2016년 상주 작곡가로 활동하며 완성한 곡이다. 강서대묘의 벽화 사신도를 소재로 강성했던 고구려의 기상과 청룡·백호·주작·현무의 생동하는 모습, 거대한 규모의 무덤을 전통 선율‧화음‧장단 등을 활용해 표현했다. 초연 당시, "국악관현악으로 상상할 수 있는 경계의 끝을 보여주며 고유한 가치를 입증했다” "마치 헐리우드 액션 영화 한 편을 감상한 것 같다”는 평을 끌어냈으며, 2019년 제38회 대한민국작곡상 대편성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지혜는 국악기 각각의 특징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이를 유려한 선율로 구현하는 작곡가로 국악과 서양 음악의 협업에도 관심이 많다. 이번 무대에서 선보이는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감정의 집’ 역시 2017-2018시즌 상주작곡가 활동 당시 완성한 작품이다. 임진강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한민족의 생명력의 근원인 동시에 정화의 공간이 되어온 강을 때로는 서정적으로, 때로는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2018년 초연에서 "한판의 아름다운 극적 성취감을 만끽하게 하는 연주” "대부분의 국악관현악단에서 본받아야 할 성공적인 공연”으로 호평받았다. 이들이 작곡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대표곡 두 곡과 더불어, 두 작곡가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위촉 창작곡 두 편도 함께한다. 김성국 작곡가는 음을 꺾고 떠는 것이 특징인 민요 진도아리랑을 주제로 한 ‘진도아리랑 환상곡’을 통해 음들이 엮이고 섞이며 발생하는 다양한 음악적 상황을 담아낼 예정이다. 최지혜 작곡가는 한국 땅에 새겨진 민초들의 발자국을 따라 민요 한오백년의 토리와 정(情)과 흥(興), 한(恨)과 멋 등의 정서를 나타낸 한오백년을 주제로 한 국악관현악 ‘무늬(Moo Nee)’를 선보인다. 공연의 지휘는 현대음악에 대한 빼어난 해석력을 바탕으로 국악 어법을 절묘하게 소화하는 최고의 지휘자 최수열이 맡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공연에 앞서 관객포커스 ‘시연회’도 개최한다. 국악관현악 ‘영원한 왕국’ ‘감정의 집’을 두 대의 피아노 연주로 들어보는 시간이다. 2024 지휘자 프로젝트 최종 선정자 김다솔·조다은 지휘자가 각 곡의 지휘를 맡아 공연과는 차별화된 두 작품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시연회’는 5월 30일(목)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습실에서 진행된다.
-
이부산 명인 65주년 기념공연 '打의 香'이부산 명인의 장구 인생 65주년을 기념하는 '打의 香(타의 향)' 공연이 열린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1-1호 진주삼천포농악 전승교육사인 이부산과 제자들이 한 무대에 올라 그의 예술세계와 철학이 담긴 국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5월 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르는 이 공연은 이부산 명인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의 예술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부산 명인은 호남과 영남 국악의 전성기를 몸소 체험한 예술인이다. 그의 예술 여정은 호남 우도농악의 화려한 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장구와 함께 해왔으며, 그 과정에서 차세대 국악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예술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왔다. 이번 공연은 이부산 명인의 65년 장구 인생을 기념하며, 전통 국악의 맥을 이어가고자 기획되었다. 명인의 옛 동료들과 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국악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시도이다. 공연은 성주풀이부터 시작해 이부산류 앉은반 설장고, 삼도 사물놀이, 이부산류 선반 설장고, 판굿 ‘타의 향'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조갑용 명인과의 협연은 이부산 명인의 예술적 깊이와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다. 이부산 명인과 그의 제자들이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전통 국악의 진정한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신구의 국악인이 한무대에서 교감하며 보여주는 국악은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전달할 것이다. 이부산 명인의 65년 장구 인생을 기리며 그의 예술적 발자취를 후속 세대에 전달하는 '打의 香(타의 향)' 공연은 관객들에게 국악의 진수를 선사할 것이다.
-
이부산 명인 65주년 기념공연, 협찬사 모집호남과 영남 국악계에서 65년간 장구 세계에 몰두한 이부산 명인 공연 기획사인 ‘더원아트코리아’에서 5월 2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처지는 ‘打의 香’ 협찬사를 모집한다. 협찬사에게 브랜드 가치를 고려한 협찬 패키지를 제안하고 있다.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공익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협찬 문의 ‘더원아트코리아’ 홍보팀(070-5001-0926).
-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 III ‘한국의 숨결’[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3월 29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관현악시리즈 III ‘한국의 숨결’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공연에서는 국내 합창음악의 선두 주자인 국립합창단과 함께 우리 전통의 정서를 담은 한국적 색채의 ‘시조 칸타타’와 장르 간 경계를 허문 현대적 색채의 ‘천년의 노래, REBIRTH’ 두 곡이 선보여졌다.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박상후 지휘로, 국립국악관현악단 72명과 국립합창단 54명, 소프라노, 테너, 정가 가객 등 130여 명이 무대를 가득 채워 웅장한 합창을 들려주었다. 1부에서는 이영조 작곡의 ‘시조 칸타타’를 소프라노 이유라, 테너 신상근, 정가 하윤주의 협연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칸타타(cantata)는 이탈리아어로 ‘노래하다’(cantare)에서 유래한 용어로, 17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유행한 기악 반주에 독창·중창·합창이 어우러진 성악곡이다. ‘시조’는 문학이자 음악의 한 갈래로, 조선 시대 유행한 시조에는 당시의 시대적인 정서와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두 장르가 결합한 ‘시조 칸타타’는 이영조가 새롭게 만든 장르로,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태어난 두 성악 장르가 조화를 이루어 각각 고유의 어법을 지닌다. 이영조 작곡가는 "한국 전통음악이라는 우리만의 진솔한 맛을 서양의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악곡 형식의 그릇으로 담아낸 곡”이라고 밝혔는데, 그 말처럼 전통적이면서도 서구적인 매력이 함께 존재하는 무대였다. ‘시조 칸타타’는 ‘자연’, ‘사랑’, ‘효’ 세 갈래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무대를 꽉 채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합창단의 웅장하고 화려한 합창과 합주로 무대가 시작됐다. 합창단과 관현악단의 균형 있게 나뉜 성부가 자아내는 온전하고 편안한 화성 진행 안에 노래와 연주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관현악 연주는 전통 음악 어법이나 음계가 다양하게 활용되기보다는 서양 음악적 스케일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빠르고 화려한 패시지로 연주되기도 하고, 서정적인 화성 진행이 다양하게 활용되기도 했다. 소프라노의 고음과 대금의 청소리가 함께 연주해 질러낸 부분은 국악기와 합창의 어울림에 대해 고민한 작곡가의 섬세함이 돋보였다. 음악은 자연 안에 거하라는 주제를 가지고 경외감이 드는 웅장함을 자아냈고, 이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다룬 곡이 솔리스트들의 노래로 불렸다. ‘봄’은 웅장하면서도 힘 있는 3박으로, 한국 가곡 느낌이 나는 합창과 연주로 진행되었다. 중간중간 계면조의 꺾는음을 사용하는 등 전통 어법이 녹아든 한국적 색채가 묻어났고, 합창단의 노래는 레퀴엠(Requiem)이 연상되며 엄숙한 느낌을 주었다. 이어 해금과 아쟁, 스트링의 장난스런 활놀음으로 분위기가 밝게 전환되며 소프라노 이유라의 솔로가 얹혔다. 그는 ‘지지배배’ 등 새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며 경쾌하고 빠른 패시지로 노래해 성악의 매력을 선보였다. 대금과 소금은 마치 플루트와 피콜로의 음색을 따라 하는 듯한 표현으로 연주했고, 오페라 마술피리 중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이중창이 떠오르며 유쾌하면서도 밝은 봄의 따스함이 그려졌다. ‘여름’은 느리고 애절한 느낌 가운데 테너 신상근의 아련한 음색으로 시작됐다. 이 곡은 소리북이 곡을 이끌어가며 장단으로 박을 잡아간 것이 인상적이었다. 느린 시조를 서양 성악으로 노래하는데, 그 위에 소리북 특유의 채편 소리가 얹히니 신선하고 새로운 판소리를 듣는 듯했다. 이어 연주된 첫 번째 ‘가을’은 피리의 서정적이고 전통적인 독주로 시작하여 부드럽고 평온하게 흘러갔고, 그 위에 가객 하윤주가 ‘월정명’으로 시작하는 가사를 얹어 노래하기 시작했다. 정가 특유의 표현이 묻어나며 전통적인 느낌을 물씬 자아냈는데, 관현악 또한 흔들고 꺾어내며 힘 있는 아름다움을 나타냈다. 바로 이어진 두 번째 ‘가을’은 합창단의 남성들이 유니즌(Unison, 몇 개의 악기 혹은 오케스트라 전체가 같은 음 혹은 같은 멜로디를 연주하는 일)으로 앞서 불렸던 ‘월정명’의 가사를 받아 노래했다. 그들이 불러내는 선율은 정가의 표현을 그대로 흉내 내 꺾고, 흘리고, 시김새를 활용하여 전통적인 색채를 표현하였다. 서양 음악적인 화성 진행이 사용되고 각 성부마다의 매력을 다르게 주어 노래하니 마치 그레고리안 성가를 듣는 것처럼 엄숙하고 신성한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 그 선율 진행은 전통 가곡다웠기에 더욱 묘하고 매력적이었다. 지조 있고 절개 있는 대나무를 표현하듯 웅장하고 화려하던 ‘겨울’은 영화음악 같기도, 현대음악 같기도 했다. 오묘하고 독특한 화성 진행은 어디로 튈지 모를 느낌을 주었고, 반음계와 다양한 텐션(Tension, 기본 화성 위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비화성음을 쌓는 것)을 활용함으로써 신비한 느낌을 주었다. 두 번째 파트 ‘사랑’은 테너 독창자가 부채를 들고 노래하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랑을 비유 대상으로 표현한 이 곡은 춘향가 중 사랑가가 연상되었는데, 테너 음색으로 판소리처럼 노래하니 더욱 색다르고 특이했다. 서양음악적인 음악 진행과 전통 음악 어법의 조화야말로 한국적 칸타타의 가장 큰 매력임이 분명했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효’의 첫 번째 곡 ‘하늘 땅’은 세 명의 솔리스트(소프라노, 테너, 정가 가객)가 함께 주고받으며 노래했다. ‘효’를 주제로 한 우리 시조 안에서 서로 다른 음악적 표현과 음색이 한데 어우러지며 자연스럽게 섞여 들었다. 마지막 곡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셨으니’에서는 부모를 그리고 공경하는 마음이 합창으로 깊이 드러나, ‘효’를 중시하는 한국 문화를 예술적이고 평온하게 표현하였다. 2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이자 석학인 이어령 선생이 조감해 온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가사와 음악으로 담아낸 ‘천년의 노래, REBIRTH’를 만날 수 있었다. 2021년 ‘천년의 노래, REBIRTH’에서 위촉 초연된 작품으로, 시대의 지성이었던 이어령 선생의 한국 문화론이 담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한국인의 신화’, ‘뿌리를 찾는 노래’, ‘한국인 이야기’ 등에서 발췌한 내용이 노랫말로 엮여있다. 앞서 1부에서 연주된 ‘시조 칸타타’가 고전적이고 전통적이었다면, ‘REBIRTH’는 조금 더 대중적인 표현이 가미된 느낌이었다. 우효원 작곡가는 이어령 선생의 많은 저서 속에 담긴 아름다운 우리 민족의 이야기와 깊은 성찰의 언어를 총 5개의 악장에 담아냈다. 편종과 오션드럼(Ocean Drum), 목탁, 정종 등의 특수 타악기가 자아내는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 속에 거문고를 시작으로 악기들이 점점 들어오며 발전됐다. 하나의 동일한 리듬 형태의 리프를 반복시키며 커진 음악은 평화로운 우리나라의 금수강산이 그려지는 듯했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전통적이고 평온하게 그려냈다. ‘흙, 바람, 눈물’과 ‘MEMENTO MORI’(죽음을 생각하라)는 웅장하고 화려했다. ‘흙, 바람, 눈물’에서 합창단이 가사의 내용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내는 다이내믹은 곡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예를 들어 ‘악운’이나 ‘가난’ 같은 부정적 단어는 강렬하고 세게 질러내다가도, 내 땅이라 다짐한다는 긍정적인 가사는 간절하면서도 서정적으로 불러냈다. 감정적인 노래와 연주는 마치 뮤지컬이나 오페라 같은 하나의 극을 보는 듯 눈을 뗄 수 없었다. 이어령 선생이 자주 강조했던 ‘MEMENTO MORI’는 존 노의 테너 독창으로 함께했다.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다이내믹이 인상적이던 그의 음색은 죽음의 본질과 두려움을 노래하며 모두에게 다양한 생각을 안겨주었다. 성대한 합창으로 희망을 노래한 ‘노래여, 천년의 노래여’는 우리나라를 많이 아끼고 사랑하던 이어령 선생의 마음이 가사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득한 추억을 그리는 듯 고요한 소아쟁의 음색과 대중적이고 단정한 코드 진행, 풍성한 연주와 음악적 빌드업에 마음이 차올랐다. 음악의 절정에 이르러 타악기 연주자들이 사물놀이를 연상시키는 합주를 하며 우리 민족의 흥을 깨워냈고, 대금의 서정적인 아리랑 선율로 이어지며 우리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의 선율로 구성된 ‘환희의 아리랑, REBIRTH’가 연주되었다. 4중창 성악가들이 합세하여 다 함께 부르는 아리랑이 무대를 감쌌다. 각 성부의 조화가 새로 편곡된 아리랑 선율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노래했고, 모두가 흥겹게 부르는 ‘판’을 만들어냈다. 한국인의 한과 흥을 물씬 느낄 수 있던 무대였다. ‘시조 칸타타’는 ‘자연’과 ‘사랑’, ‘효’를 주제로 합창과 독창, 국악관현악이 어우러지게 구성되었다. ‘천년의 노래, REBIRTH’는 한민족의 삶, 한과 흥을 다양하게 표현했다. 이 두 무대는 과거의 선조들로부터 현재의 우리, 미래의 세대가 살아갈 이 땅에서의 모든 감정과 순간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아리랑 부를 때 너와 나 되네, 쓰리랑 부를 때 우리가 되네’라는 가사처럼, 함께 살아왔고 함께 살아갈 이 땅의 우리가 더욱 지켜나가고 그려나갈 것에 대해, 그리고 국악관현악과 서양 합창이라는 새로운 형태가 보여준 ‘함께’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 정서가 살아 숨 쉬는 동시에 서양 고전 형식이 조화롭게 그려나간 이번 무대처럼, 배려하고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갈 우리의 삶과 예술을 더욱 기대해 본다.
-
국립무용단 신작 '사자의 서'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은 신작 '사자의 서'를 25일(목)부터 27일(토)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23년 4월 취임한 예술감독 김종덕이 부임 후 처음 선보이는 안무작이다. 티베트의 위대한 스승 파드마삼바바가 남긴 불교 경전 '티베트 사자의 서(Tibetan Book of the Dead)'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은 망자의 시선으로 의식과 상념을 건너 고요의 바다에 이르는 여정을 춤으로 빚어내는 동시에 삶과 죽음,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 죽은 뒤 사후세계에서 헤매지 않고 좋은 길로 갈 수 있게 이끌어 주는 지침서다. 삶과 죽음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대표적인 불교 경전으로 손꼽힌다. 안무를 맡은 김종덕 예술감독은 경전에서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단계로 본다는 점에 주목해 작품을 만들었다. 죽음이 삶을 완성하는 마지막 조각이자,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통로라 보며 인간의 생애를 담담하게 관조한다. 김종덕은 "가장 적극적인 삶의 태도는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지는 것 같다"라며 "미래에 대한 불안과 팍팍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작품은 죽음 후 망자가 겪는 49일의 여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1장 ‘의식의 바다’는 죽음을 애도하는 제의로 시작, 저승사자가 등장해 망자를 사후세계로 인도한다. 죽음의 강을 건너며 춤추는 망자의 독무와 죽음을 애도하는 살아있는 자들의 웅장한 소리가 죽음과 삶의 대비를 강렬하게 보여준다. 2장은 ‘상념의 바다’로, 망자의 지난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소년기부터 장년기까지 순차적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살면서 마주한 수많은 사람과 사건의 환영에 사로잡혀 지난 삶을 붙들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 삶을 회상하며 겪는 기쁨과 슬픔, 회한과 체념 등 감정의 굴곡을 담은 춤은 망자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장례 절차 중 관의 훼손을 막기 위해 발로 흙을 밟는 회다지를 여성 군무로 재해석한 장면도 주목할 만하다. 마지막 3장 ‘고요의 바다’에서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반복 움직임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사후세계가 연결된다는 철학을 담아낸다. 삶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내려놓은 망자의 절제된 표정과 과장되지 않은 움직임에 깨달음의 진리를 녹여내고, 이승에 남은 이들이 49재를 마무리하며 막을 내린다. 작품의 중심인 망자 역할은 국립무용단을 대표하는 주역 무용수 조용진과 독보적인 실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최호종이 맡았다. 죽음을 맞이한 망자는 조용진, 회상의 망자는 최호종이 연기한다. 국립무용단 50여 명 전 단원이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솔로·듀엣·군무 춤사위에 담아 강렬한 에너지를 쏟아낸다. 음악은 현대무용가이자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산조'의 음악을 작곡한 김재덕이 1·2장, 거문고 연주자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는 황진아가 3장을 맡았다. 망자의 애절함과 사후세계의 신비함을 담은 음악으로 작품의 몰입을 끌어올리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무대는 제31회 이해랑연극상을 받은 무대디자이너 이태섭이 맡았다. 무대 바닥부터 양쪽 벽까지 20미터에 달하는 삼면이 백색으로 채워지며, 장면에 따라 조각조각 나뉘고 회전하는 무대로 시공간을 초월한 신비로운 공간을 연출한다.
-
"금난새의 해설과 함께 '봄'을 드립니다"국립극장은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음악으로 소통하는 클래식 공연 '2024 함께, 봄'을 오는 4월 13일(토)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를 필두로 발달장애를 지닌 피아니스트 배성연, 시각장애를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이 협연자로 나선다. 연주는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진행되는 '2024 함께, 봄'에서는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을 제공한다. 국립극장 ‘동행,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의 일환으로 기획된 공연으로, 2022년 첫 선을 보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음악으로 소통하고, 따뜻한 ‘봄’을 느끼며, 장벽 없이 ‘함께 보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공연 당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연’ ‘배려하고 이해하는 시간’ 등의 호평을 받아 국립극장의 봄을 여는 대표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전공자와 비전공자 등의 경계를 허물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무대다. 공연의 연주는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청년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연주 단체로, 2010년 아마추어 최초의 예술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정기연주회 등 70회 이상 공연을 선보였다. 협연자로는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지닌 피아니스트 배성연과 시각장애를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이 무대에 오른다. 59인조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솔리스트로서의 예술적 역량을 보여주며, ‘장애’ 예술인이 아닌 장애 ‘예술인’으로서 방점을 찍는다. 주로 독주회 혹은 일부 악장을 선보였던 두 사람이 대규모 오케스트라와 함께 전 악장을 연주해 의미를 더한다. 지휘는 클래식 음악을 친숙하게 풀어내는 작업에 앞장서 온 금난새가 맡는다. 금난새 지휘자와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는 2010년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2017년까지 인연을 이어왔으며, 7년 만에 함께 공연한다. 지휘자 금난새는 "장애 예술인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공연인 만큼 더욱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서로의 다름에 귀 기울이는 따스한 소리로 음악의 힘을 전하는 무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1부는 봄을 깨우는 프란츠 폰 주페의 ‘경기병 서곡’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A장조, K.488’ 전 악장을 피아니스트 배성연과 함께 연주한다. 2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맨해튼 음악대학 기악과에 시각 장애인 최초로 입학한 김지선은 펠릭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전 악장을 협연한다. 공연의 마지막은 대중에게 사랑받은 영화 음악을 들려주는 ‘스크린 뮤직 셀렉션’으로 장식한다.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 <E.T.> <스타워즈> 등의 주제곡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 해설은 지휘자 금난새가 직접 맡는다. 곡의 흐름, 연주 상황 등 공연의 모든 부분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주며, 전문 수어 통역사가 이를 실시간으로 통역할 계획이다. 공연 전에는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포함된 영상으로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한다. 관람 당일에는 공연장 내 점자 안내지를 배치하며, 휠체어 서비스 등도 기존과 동일하게 마련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동대입구 역에서 국립극장까지 운행한다. 한편, 관객을 위한 선물 증정 이벤트가 공연 전후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진행된다. 전체 관객에게는 웅진 하늘보리 음료를, 선착순 500명에게는 ‘함께’,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아 해바라기 씨앗을 키울 수 있는 가든 백을 증정한다. 시각 장애인 관객에게는 욕실 용품 점자 태그도 제공한다.
-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4월 11일(목) 오전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09년 시작한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으로 아나운서 이금희가 특유의 정감 있는 해설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휘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신임 부지휘자 최동호가 나선다. 공연의 첫 순서인 ‘정오의 3분’에서는 젊은 작곡가들에게 3분 내외 짧은 관현악곡을 위촉해 선보인 ‘3분 관현악’ 시리즈 작품을 소개한다. 4월 선보이는 작품은 채지혜 작곡가의 ‘감정의 바다’로, 시시각각 변모하는 바다를 보며 느낀 감정의 변화를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한 곡이다. 망망대해를 헤쳐 나가는 배의 모습을 태평소의 호방한 선율과 타악기의 생동감 넘치는 리듬으로 표현해 희망의 기운을 전한다. ‘정오의 협연’에서는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유태평양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 수궁가 중 ‘좌우나졸’(작곡 최지혜)을 국악관현악 연주와 함께 노래한다. 용왕 앞에서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온갖 핑계를 대는 토끼의 재기가 돋보이는 대목으로,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가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정오의 여행’은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이나 민요를 이국적 풍경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순서다. 4월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볼레로(Boléro)’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볼레로 K(Bolero K)’(편곡 원일)와 함께 스페인으로 떠난다. ‘볼레로’는 스페인 춤곡으로 광고·영화 속에 자주 사용되어 대중에게 친숙한 곡이다. 국악 장단을 활용해 재탄생한 ‘볼레로 K’를 들으며 정열과 낭만의 나라 스페인을 만나본다. 여러 장르의 스타와 국악관현악이 만나는 ‘정오의 스타’는 한국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가수 박학기가 함께한다. 감미로운 미성과 서정적인 가사로 1990년대 포크 음악 열풍을 이끈 박학기는 자신의 대표곡 ‘향기로운 추억’ ‘아직 내 가슴속엔 니가 살아’ ‘아름다운 세상’을 국악관현악 연주에 맞춰 들려준다. 마지막은 국악관현악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정오의 관현악’이 장식한다.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어법을 두드린다는 의미의 작품 ‘노크(Knock)’(작곡 김백찬)를 선보인다. 장단의 다채로움이 극대화된 환상곡 형식의 작품으로 국악 음계의 색채, 고유의 호흡과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정오의 음악회 6편을 모두 관람한 관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정오의 도장깨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출출해질 시간인 오전 11시, 공연을 관람한 모든 관객에게는 음료와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맛있는 간식도 제공한다.
-
발달장애 오케스트라 49명, 내달 9일 KBS 국악관현악단과 협연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가 KBS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 서초구는 다음 달 9일 저녁 7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 제3회 정기연주회 ‘클래식과 국악의 만남, 세상과의 조화를 꿈꾸다’를 개최한다. 2017년 창단한 ‘서초한우리오케스트라’는 단원 전원이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전문 오케스트라다. 단원들은 모두 연주 활동을 하며 급여를 받는 전문 음악인으로, 현재까지 총 49명의 발달장애 연주자가 활동하며 경제적 자립 발판을 마련했다. 그간 100회 이상의 음악회를 진행했으며 제10회 ‘전국장애청소년예술제’ 서양악기부분 최우수상 및 지도자상(2017년), 제2회 ‘전국발달장애인음악축제’ 대상(2018년), 원니스예술제 대상(2023년)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실력으로도 인정받았다. 올해 3회를 맞은 정기연주회는 황수경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으며, 전소영 음악감독의 지휘 아래 클래식부터 영화 OST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관람을 원하는 구민은 오는 11일부터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로 전화해 예약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꿈꿔왔던 직업에 대한 뜻을 펼치고,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국립국악관현악단 '한국의 숨결' 130명 한국 합창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시리즈 III '한국의 숨결'을 오는 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국내 합창음악의 선두 주자인 국립합창단과 함께 우리 전통의 정서를 담은 한국적 색채의 ‘시조 칸타타’와 장르 간 경계를 허문 현대적 색채의 ‘천년의 노래, REBIRTH’ 두 곡을 선보인다. 국립국악관현악단 72명과 국립합창단 54명, 소프라노, 테너, 정가 가객 등 130여 명이 무대를 가득 채워 웅장한 합창을 들려준다. 지휘는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박상후가 맡았다. 1부에서는 이영조 작곡의 ‘시조 칸타타’를 소프라노 이유라, 테너 신상근, 정가 하윤주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우리 고유의 정형시이자 전통음악의 한 갈래인 ‘시조’와 독창·중창·합창으로 이루어진 서양 고전음악 ‘칸타타’를 결합한 작품이다. 작곡가는 고려 말 문인 원천석부터 조선시대 기녀 황진이까지 다양한 인물의 시조를 가사로 삼고, 현대어로 쉽게 풀어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60분에 달하는 곡을 30분 길이로 축약해 무대에 올린다. 소프라노 이유라, 테너 신상근, 정가 하윤주가 협연한다. 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태어난 두 성악 장르가 조화를 이룬 ‘시조 칸타타’는 소재와 창법,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까지 전통적인 요소가 생생히 느껴지는 합창곡이다. 작곡가는 "한국 전통음악이라는 우리만의 진솔한 맛을 서양의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악곡 형식의 그릇으로 담아낸 곡”이라고 밝혔다. 작곡가는 고려 말 문인 원천석의 시조부터 조선시대 기녀 황진이의 시조까지 다양한 인물의 시조를 가사로 삼고, 일부 가사는 현대어로 쉽게 풀어냈다. 이번 공연에서는 60분에 달하는 곡을 30분 길이로 축약해 무대에 올린다. 2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성이자 석학인 이어령 선생이 조감해 온 우리 민족의 이야기를 가사와 음악으로 담아낸 ‘천년의 노래, REBIRTH’를 테너 존 노의 협연으로 만날 수 있다. 5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작품에 이어령 선생이 한국인의 사상적 원형으로 지목한 단군설화 속 '신시(神市)', 삶의 자세로 강조한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등이 담겼다. 박상후가 지휘하고, 테너 존 노가 협연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공연에 앞서 관객포커스 ‘청음회’를 개최한다. 초연 실황 음악을 들으면서 관현악 총보(總譜)를 보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시간이다. 작곡가 이영조·우효원과 지휘자 박상후가 직접 나서 작품의 작곡 의도와 감상 포인트를 직접 들려준다.
-
국립극장,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 신규 콘텐츠 공개국립극장은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의 신규 콘텐츠를 2월 27일(화)부터 공개했다. 2023년 3월 개관한 ‘별별실감극장’은 공연예술과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융합한 전시 공간으로,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멀티 센서 등을 활용해 만든 인터랙티브 실감 영상이 전시관 바닥과 벽면을 가득 채운다. 이번에 공개한 신규 콘텐츠는 실감 영상 3편과 증강(AR)·가상현실(VR)을 접목해 개발한 체험 프로그램 2개로 구성된다. 관람객에게 국립극장 공연을 새로운 방법으로 감상하고, 작품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별별실감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몰입형 실감 영상 3편은 창극·전통무용·발레 등 인기 레퍼토리 공연 속 주요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해 관람객이 작품 속에 있다는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션 기법은 더욱 생생한 경험과 강력한 몰입으로 이끈다.새롭게 공개된 영상 3편 중 국립창극단 ‘귀토, 토끼의 팔란’은 작품의 배경인 깊은 바닷속 신비한 용궁의 모습을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다. 토끼의 수궁 탐험에서부터 깨달음을 얻고 육지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국립무용단 ‘온춤’의 ‘월하정인’과 ‘산수놀음’ 영상에서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감정선에 맞춰 바뀌는 시공간이 눈길을 끈다. 달에서 등장하는 남녀, 한량무를 추는 선비의 손끝을 따라 움직이는 나뭇잎 등 다양한 효과로 눈을 즐겁게 한다. 공연에서 안무·출연을 맡은 국립무용단원 박기환, 박지은, 황태인, 이도윤이 제작에도 참여해 실감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마지막으로 고전 발레의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은 ‘눈의 나라’, ‘과자 나라’ 장면을 생동감 넘치는 실감 영상으로 구현했다. 130분 공연을 6분 영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가 안무를 새롭게 짜고, K-Arts 발레단의 정예 단원들이 출연한다.실감 영상 감상 후 즐길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했다. ‘별별체험존’에서는 해오름극장의 숨겨진 공간을 가상현실에서 탐색해 보는 VR 백스테이지 투어와 관람객이 직접 선택하고 꾸민 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만들어 보는 AR 무대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은 "실감 영상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객들이 공연을 보다 가깝게 경험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미래의 공연예술을 이끄는 국립극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운영시간에 방문하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까지 연장 운영한다. 사전 예약도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
국립극장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 신규 콘텐츠 공개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의 신규 콘텐츠를 2월 27일(화)부터 공개한다. 2023년 3월 개관한 ‘별별실감극장’은 공연예술과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융합한 전시 공간으로,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멀티 센서 등을 활용해 만든 인터랙티브 실감 영상이 전시관 바닥과 벽면을 가득 채운다. 이번에 공개할 신규 콘텐츠는 실감 영상 3편과 증강·가상현실을 접목해 개발한 체험 프로그램 2개로 구성된다. 관람객에게 국립극장 공연을 새로운 방법으로 감상하고, 작품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별별실감극장’에서 만나게 될 몰입형 실감 영상 3편은 창극·전통무용·발레 등 인기 레퍼토리 공연 속 주요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해 관람객이 작품 속에 있다는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션 기법은 더욱 생생한 경험과 강력한 몰입으로 이끈다. 새롭게 공개되는 영상 3편 중, 국립창극단 <귀토, 토끼의 팔란>은 작품의 배경인 깊은 바닷속 신비한 용궁의 모습을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다. 토끼의 수궁 탐험에서부터 깨달음을 얻고 육지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국립무용단 <온춤>의 ‘월하정인’과 ‘산수놀음’ 영상에서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감정선에 맞추어 바뀌는 시공간이 눈길을 끈다. 달에서 등장하는 남녀, 한량무를 추는 선비의 손끝을 따라 움직이는 나뭇잎 등 다양한 효과로 눈을 즐겁게 한다. 공연에서 안무·출연을 맡은 국립무용단원 박기환, 박지은, 황태인, 이도윤이 제작에도 참여해 실감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고전 발레의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은 ‘눈의 나라’ ‘과자 나라’ 장면을 생동감 넘치는 실감 영상으로 구현했다. 130분 공연을 6분 영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가 안무를 새롭게 짜고, K-Arts 발레단의 정예 단원들이 출연한다. 실감 영상 감상 후 즐길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했다. ‘별별체험존’에서는 해오름극장의 숨겨진 공간을 가상현실에서 탐색해 보는 VR 백스테이지 투어와 관람객이 직접 선택하고 꾸민 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만들어 보는 AR 무대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박인건 극장장은 "실감 영상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객들이 공연을 보다 가깝게 경험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미래의 공연예술을 이끄는 국립극장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운영시간에 방문하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까지 연장 운영한다. 사전 예약도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www.ntok.go.kr/museum)에서 가능하다.
-
국립극장, 청년예술가 대상 교육 단원 모집국립극장은 3개 전속단체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무대를 경험할 청년 교육단원 50명을 모집한다. ‘청년 교육단원 육성’은 상대적으로 실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청년예술가들에게 공공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차세대 K-컬처 주자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국립극장 청년 교육단원으로 선발되면 3개 전속단체의 2024년 주요 신작 및 레퍼토리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국내 최고의 창작진과 국립예술단체 단원과 함께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공연 제작 현장을 경험할 기회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 공모 인원은 총 50명으로, ▲국립창극단 20명, ▲국립무용단 20명, ▲국립국악관현악단 10명이다. 공모일 기준 19세 이상 34세 미만의 청년예술가로, 관련 분야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 관련 경력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서 접수는 3월 11일부터 3월 15일까지다. 박인건 극장장은 "2022년부터 ‘가치 만드는 국립극장’ 사업을 통해 작창가⸱안무가⸱지휘자 등 차세대 창작자를 발굴․양성하고 있으나, 실연자 대상 육성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실력 있는 청년예술가들이 적극 참여해 한국 공연예술의 미래를 이끌어가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예술단체연합회 홈페이지(www.narts.kr) 또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국립창극단(02-2280-4139), 국립무용단(02-2280-4132), 국립국악관현악단(02-2280-4262).
-
국립국악관현악단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 3월 공연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채치성)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3월 14일(목)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아나운서 이금희가 해설을 맡아 특유의 정감 있는 진행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휘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2022 지휘자 프로젝트’에 참여한 정예지가 나선다. 공연은 ‘정오의 3분’으로 문을 연다. 젊은 작곡가들에게 3분 내외의 짧은 관현악곡을 위촉해 선보인 ‘3분 관현악’ 시리즈 작품을 소개하는 순서다. 이번에 들려줄 최지운 작곡가의 ‘윤슬’은 햇살이 비칠 때 나타나는 반짝이는 잔물결을 표현한 곡이다. 전통 기악곡인‘영산회상’ 중 ‘타령’을 바탕으로 잔잔한 바다의 이미지를 너울거리는 장단과 가락에 투영했다. 이어지는 ‘정오의 협연’에서는 국립창극단원 서정금이 무대에 올라 창과 관현악을 위한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작곡 손다혜)을 부른다. 심청의 지극한 효심으로 심봉사가 눈을 뜨게 된다는 장면을 묘사하는 눈대목에서 영감을 받은 곡으로, 전통 판소리 대목이 웅장한 국악관현악 선율과 만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정오의 여행’은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이나 민요를 이국적 풍경을 담은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순서다. 3월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대표 레퍼토리인 비얌바수렌 샤라브 작곡의 ‘깨어난 초원’과 만다흐빌레그 비르바 작곡의 ‘말발굽 소리’를들으며 광활한 대자연의 나라, 몽골로 떠나본다. 두 곡 모두 몽골 대초원을 달리는 말의모습을 연상시키는 경쾌한 곡이다. 여러 장르의 스타와 국악관현악이 만나는‘정오의 스타’에서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이지훈과 함께한다. 그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연기자에 이어 뮤지컬 배우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자신의 히트곡 ‘왜 하늘은’부터 뮤지컬 '영웅'의 대표 넘버 ‘영웅’,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중 ‘대성당들의 시대’를 국악관현악 연주에 맞춰서 들려준다. 공연의 마지막은 국악관현악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정오의 관현악’이 장식한다. 새해 첫 '정오의 음악회'를 찾은 관객 모두에게 즐겁고 기쁜 일들이 기적처럼 다가오길 바라며 김창환 작곡가의 ‘미락흘(美! 樂! 扢!, Miracle)’을 선보인다. 경쾌한 장단의 도입부는 새롭고 활기찬 도약을, 이어지는 느리고 아름다운 선율은 힘들고 지친 삶을 털어버렸으면 하는 희망을 담아낸다. '정오의 음악회' 관객을 위한 이벤트도 계속된다. 2024년 '정오의 음악회' 6편을 모두 관람한 관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정오의 도장깨기’ 이벤트가 진행된다. 출출해질시간인 오전 11시, 공연을 관람한 모든 관객에게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맛있는 간식도 제공한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정오의 음악회’는 16년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이다.
-
문화체육관광인 1천명 한자리…설맞이 음악회 열려문화예술인과 체육인, 관광인 1천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2024 설맞이 음악회&신년 인사회'가 2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렸다. 문체부가 우리 정수와 얼이 담긴 전통 문화예술로 2024년 새해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의 힘찬 비상을 기원하고자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에서 전국 각지에서 음악회를 찾은 손님들을 맞이했다. 이어진 신년 인사회에서는 문화예술계 신수정·신달자·이정길, 체육계 이에리사·박태환 등 참석자들과 덕담을 주고받았다.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은 대취타와 길놀이(사자춤)으로 환영 무대를 꾸몄다. 본 공연인 '설맞이 음악회'는 전통예술을 대표하는 국립극장과 국립국악원이 함께 마련했다. 유 장관이 먼저 무대에 올라 축문을 낭독하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비나리'로 앞길의 행복을 빌며 음악회의 막을 올렸다. 이어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이 '금회북춤'으로 풍요를 기원하고,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국립국악원 단원으로 구성된 67인조 연합오케스트라가 도전과 희망을 노래하는 곡 '프론티어'를 연주했다. 67인조 연합오케스트라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악장과 함께 태평소 협주곡 '호적 풍류' 무대도 꾸몄다. 또 국립창극단과 국립국악원, 국립민속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은 '남도창과 관현악'으로 뭉쳐 남도 민요를 선보였다. 음악회의 마지막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3악장으로 장식했다. 유 장관은 "이번 음악회는 전통 예술인들의 '우리 소리'로 문화예술·체육·관광인이 함께할 수 있도록 처음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갑진년에 상서로운 푸른 용의 기운을 받아 K-컬처가 대한민국 모든 지역과 전 세계로 생동하고, 대한민국 체육인들이 파리올림픽을 비롯한 현장에서 땀 흘린 노력의 결실을 거두기를, 우리 관광산업이 회복을 넘어 관광대국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
국립현대무용단, 올해 작품 발굴·해외진출국립현대무용단은 18일 2024년 시즌에 '정글', '인잇', '얍!얍!얍!' 등 5개 작품을 선보이고,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오는 4월 김성용 예술감독의 안무작 '정글'을 시작으로 다양한 무용 공연과 전문가 강연, 워크숍 등을 펼친다. 몸의 본능과 생명력이 치열하게 맞부딪히는 정글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은 개개인의 구체적인 감각을 깨우고, 상호 간의 반응을 탐색하며 움직임의 변화와 확장을 만든다. 5월에는 어린이 무용 신작 '얍! 얍! 얍'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움직임의 작은 성공을 위한 시도들'이라는 주제를 통해 작지만 다양한 움직임에 도전하는 과정과 그 성공을 보여준다. 6월에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신작 '인잇'을 공연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공존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아시아 무용수들이 공연에 함께한다. 10월에는 안무가 김보라의 '내가 물에서 본 것', 11월에는 일본 가나와예술극장과 공동제작 하는 '닥쳐 자궁'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지역상생 프로젝트도 새롭게 추진한다. 서울 및 수도권 이외의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안무가들의 작품을 발굴하고 동시대 사회와 역사, 그리고 사람에 관한 주제 의식을 담은 현대무용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한 사업이다. 파트너 극장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전라권), 대구문화예술회관(대구·경북권), 부산시민회관(부산·경남권), 세종예술의전당(세종·충청권)이 참여하며, 지역별로 작품을 제작해 올가을 세종예술의전당 무대에서 선보인다. 여름에는 올해로 4년째를 맞은 '무용X기술 창작랩'이 '포스트 휴먼'을 주제로 펼쳐진다. 안무가와 기술 전문가들이 협업하는 프로젝트로 포스트 휴머니즘의 관점에서 지구, 삶, 인간, 사물, 신체, 비인간, 무생물 등을 바라보며 인간과 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부여한다. 해외의 여러 무대에서도 한국의 현대 무용을 알린다. 이달 미국 뉴욕 페럴먼 퍼포밍아트센터에서 열린 '모션/매터 스트리트 댄스 페스티벌'을 비롯해 올림픽이 열리는 7월 프랑스 파리, 12월 일본 가나가와예술극장 등에서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1∼1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모션·매터 스트리트 댄스 페스티벌'의 초청으로 이경은 안무작 '브레이킹'을 선보였고, 7월에는 프랑스 파리 13구 극장 무대에 '정글'을 올린다. 12월에는 일본에서 '닥쳐 자궁'을 선보인다.
-
풍성한 무대, 국립국악관현악단 ‘2024 신년 음악회’(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난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24 신년 음악회’가 열렸다. 지휘자 정치용의 지휘로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임과 동시에 하프 연주자 황세희,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기 연주자 5인,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 등의 협연으로 풍성하고 흥미로운 무대를 선사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신년 음악회’는 새해를 우리 음악으로 맞이하고 기억할 수 있는 국악관현악 레퍼토리를 개발하고자 2020년 처음 기획되어 올해로 5년 차에 접어들었다. 매년 국립극장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기획 공연 ‘신년 음악회’는 꾸준히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늘 매진 신화를 이루었고,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연주자들과 새로운 시도, 국악 관현악의 정수를 보여주며 풍성한 무대를 선보여 왔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곡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통찰력의 지휘를 보여주는 마에스트로 정치용이 함께했다. 그는 작곡가 윤이상 작품의 국내 초연을 가장 많이 한 지휘자이다. 윤이상의 작품은 보통 서양 관현악 기반의 연주이지만 그 안에 한국의 철학이나 전통 음악 어법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에 윤이상의 작품을 수없이 연구했을 정치용 지휘자가 국악 관현악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만들어낼지 더욱 기대되었다. 1부는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아낸 작품을 선보였다. 첫 곡으로 조원행 작곡의 ‘청청(淸靑)’이 연주되었다. 맑고 푸른 자연의 소리를 풍성한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 곡으로, 2011년에 발표된 이후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고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 속 악기들의 평온한 조화로 시작한 음악은, 국악기들의 독자적인 음색을 각각 들려주거나 하나 되어 어우러지며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특히 2장에서 연주된 엇모리 부분은 조원행 작곡가 특유의 마이너틱하게 부딪히는 소리와 코드 진행이 돋보였으며, 가야금과 소금이 새 소리를 흉내 내며 아름다운 자연을 연상시키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어 마치 자연 속에 흠뻑 빠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곡을 통해 정치용 지휘자의 깔끔한 지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박자나 장단이 점점 확장되어 변화하거나 다이내믹을 주어야 할 때 특히 그만의 깔끔한 지시가 도드라졌다. 악단을 군더더기 없는 연주로 리드하여 단정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그의 강한 에너지를 통해, 기존 국악 관현악에서 잘 느끼지 못했던 색다르고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음악의 경우 오랜 기간 인기를 끌어온 곡인 만큼 대중적이고 무난하여 큰 임팩트는 없었지만, 신년을 여는 무대로 적합한 평온하고 따뜻한 무대였다. 두 번째 무대로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이 연주되었다. 하프(Harp)는 클래식 공연에서도 일반적으로 자주 쓰이는 악기기에 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인데, 이번 무대를 통해 국악관현악과 함께 하프 소리를 감상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 세계적인 하프 콩쿠르를 석권한 하프 연주자 황세희는 우아한 몸짓과 집중력을 통해 관현악을 아름다운 음색으로 감싸 안았다. ‘춘설’은 황병기 작곡가의 첫 번째 개량 가야금 독주곡으로 17현 가야금의 특색이 잘 표현된 곡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희조 편곡의 가야금 협주곡 ‘춘설’을 2022년 손다혜 작곡가가 재편곡한 곡이 연주되었다. 눈이 오는 이른 봄의 아름다운 마을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듯 정돈된 국악 관현악 연주 위에 얹어진 하프 선율은, 마치 가야금을 연주하듯 줄을 뜯고 튕기는 기법을 사용하여 한국적인 색을 드러내다가도 포근하고 울림 있는 매력을 뽐냈다. 특히 2장의 중중모리 부분에서 하프는 장단을 함께 연주하며 전통적 특색을 확실하게 드러냈고, 점점 더 빨라지면서부터는 마치 가야금 산조의 말발굽 부분처럼 화려하고 기교 있게 연주하여, 독특하고 유려한 색채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홍민웅 작곡가의 위촉 초연곡인 타악 협주곡 ‘파도: 푸른 안개의 춤’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타악기 연주자 연제호·이승호·이유진·김예슬·김인수가 각각 꽹과리·장구·북·징·제금 등을 맡아 협연자로 함께 연주했다. 이 곡은 음악적으로 신선한 시도가 많이 가미된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바로 장단이 주가 되어 끊임없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파도가 춤추듯 흘러가는 삶과 그 속에 담긴 자유로움을 다섯 가지 타악기 독주와 관현악으로 풀어낸 음악의 초반부에서는, 잔잔하던 물결이 일렁이며 커지는 파도를 오채질굿의 변형 장단으로 표현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굿 장단이었기에 익숙지 않고, 정박과 어긋나는 것 같으면서도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또 박자가 균등하게 반복되지 않아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자유로운 바다의 이미지가 연상됐다. 타악기 연주자들은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라 그런지 관현악단의 연주와 깔끔하게 잘 어우러졌고, 서로 간의 호흡이 잘 맞아 더욱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정치용 지휘자의 지휘 또한 돋보였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박을 깔끔하게 나누고, 모으며 다이내믹과 리듬 변화, 장단의 강세에 초점을 맞추어 곡의 매력을 물씬 드러냈다. 또 과하지 않은 지휘로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 유쾌함과 전문성이 가미된 훌륭한 무대를 꾸려냈다. 2부에서는 ‘팬텀싱어4’에서 3위를 기록한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CREZL)’이 협연자로 나서 그룹 대표곡인 ‘나 하나 꽃피어’, ‘홀로 아리랑’ ‘황진이’ 총 세 곡을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선보였다. 대중 친화적인 곡을 노래하고 편안한 토크를 진행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편안하게 다가왔고, 성악, 가요, 뮤지컬, 판소리 분야의 전문 보컬들이 모여 만들어낸 하모니는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여 다채롭고 즐겁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다. 공연 대미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손다혜 작곡의 신년 대표곡 ‘하나의 노래, 애국가’가 장식했다. ‘대한제국 애국가’와 ‘임시정부 애국가’, 그리고 현재의 대한민국 ‘애국가’ 세 곡을 엮어, 많은 이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지킨 대한민국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한 이 곡은 타악기의 웅장한 사운드 위에 대아쟁과 더블베이스의 낮고 중후한 음색이 입혀져 위엄있게 시작했다. 대한제국 애국가는 대중들에게 그리 익숙지 않은 곡이었지만,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랭사인’ 선율이 차용돼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스네어 드럼과 팀파니 등의 타악기가 활용되어 현재의 애국가로 점점 발전돼 간 부분은 마치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의 교향곡이 연상될 만큼 화려하고 웅장하며, 아름다웠다. 지루하지 않은 악기와 악장 구성, 다채롭게 변화하는 역동적인 연주는 한민족의 역사가 눈앞에 영화처럼 흐르는 듯했다. 국립극장의 대표 시리즈인 ‘신년 음악회’는 2024년 새해를 맞이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풍성함으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 기존의 국악 관현악을 넘어서 다양한 음악적 시도와 화합으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올해 선보일 아름다운 음악들을 기대하며, 희망차고 뜻깊은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 웅장함과 화려함만?'마치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추는 것과 같다'는 뜻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조선 세종 31년(1449)에 세종이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여 지은 노래를 실은 책이다. 국립극장은 12월 29일부터 31일까지, '세종의 노래 : 월인천강지곡'을 해오름극장에 올렸다.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대형 칸타타로,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과 서양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총 313명이 함께 무대를 만들었다. 연출진으로는 작곡가 겸 지휘자 박범훈, 연출가 손진책, 안무가 국수호까지 세 거장이 의기투합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먼저 떠난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한글 찬불가로, 석가모니의 전 생애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군주의 외로움, 지아비의 순정, 한글이 만백성에게 전파되기를 바란 세종의 마음에 주목해 무대를 재구성했다. 국립창극단 출연진으로는 김준수가 세존(석가모니의 다른 이름) 역을, 이소연이 소헌왕후 역을 맡았고, 세종 역 김수인을 비롯해 민은경, 유태평양 등 국립창극단 주역 배우들도 함께했다. 국립무용단원 30여 명은 인물의 내면을 표현하는 분신으로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한 악단과 합창단을 지휘하기 위해, 이 공연에서 작곡과 지휘를 맡은 박범훈 지휘자가 무대에 올랐다. 오래도록 국악 관현악의 발전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음악적으로 훌륭한 곡을 많이 만들어 온 원로의 등장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작곡가 노트에 의하면, 이번 음악은 ‘소리’를 보여주는 데에 치중하였다고 한다. 오늘의 우리 소리를 모아 보여주기 위해 음악과 무용, 그리고 소리를 한 군데로 점철시켜 하나의 극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월인천강지곡’은 현재 전해지지 않아 어떤 곡이었을지 알지 못하나,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마음을 상상하여 만들었다고 하여 이 무대의 음악이 더욱 기대되었다. 합창단의 합창과 관현악의 전체 연주(tutti)로 웅장하게 서곡이 시작되었다. 한국적이면서도 서양적인, 다양한 문화가 뒤섞인 듯한 색다른 느낌이 무대를 감쌌다. 마치 레퀴엠(requiem)의 절정 부분을 듣는 듯 강하고 감성적인 느낌이 지속 되었고, 창극단원들의 ‘세종께서 들려주는 사랑의 노래를 들어요’라는 소리로 극이 시작되었다. 밝은 음색과 흥청거리는 굿거리장단 위에 화려한 한국 가곡 느낌의 선율이 연주되었다. 세존이 흰 코끼리를 타고 오는 장면에서는 흰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여유 있게 등장했고, 장단의 패시지가 빨라질수록 관현악 반주가 더욱 웅장해지며 교향곡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또 극을 이끄는 건 창극, 즉 판소리였기에 서양음악 기반 합창단과의 앙상블이 이질적이기도, 잘 어우러지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없던 새로운 크로스오버(Cross-Over) 시도가 신선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런 시도는 국립극장이기에 가능한 것일 수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원형 무대를 충분히 활용한 것 또한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은 원으로 된 길을 걷고 연기하고, 소리하며 창극의 색을 물씬 보여주었다. 하지만 극의 뼈대를 이루는 이야기와 음악이 중심을 잡지 못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우선 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웅장함과 화려함으로만 가득했다. 물론 국악 관현악을 비롯하여 서양 관현악, 합창단까지 합세한 대규모 편성이었기에 음악적으로 색다른 시도를 하기 쉽지 않았겠지만,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비슷한 사운드와 리듬 형태만이 반복되어 아쉬웠다. 박범훈 작곡가는 예전부터 ‘붓다 교성곡’ 같은 대규모 작업을 많이 해 왔다. 그의 음악은 이야기를 음악적으로 정갈하게 풀어내고 드라마틱한 기승전결을 뚜렷하게 녹여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도 관현악의 오케스트레이션이나 서양 악기를 활용한 독특한 사운드 구현이 신선하고 깔끔했으나, 국악 관현악이 기반이 되고 그 위에 서양 악기가 받쳐준다던 설명과는 다르게 서양 악기의 강하고 풍성한 사운드가 기반이 된 진행 위에 국악기가 가끔씩 얹혀 연주된다는 느낌이 강해 균형 있게 어우러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창극의 소리도 어찌 보면 뻔할 수 있는 계면조의 꺾는 음과 떠는 음, 뻗는 음만을 활용하여 질러내기만 하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칸타타 장르에서 판소리를 활용한 시도는 좋았지만 세부적인 소리 형태는 색다를 게 없었고,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되는 장단 안에 비슷한 선율 형태만이 반복되어 지루함을 느꼈다. 단조 기반의 화성 진행 또한 변화가 거의 없었고, 가사는 선율에 자연스럽게 붙지 않아 운율감이 떨어졌으며, 한문이나 종교적 용어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모니터에 가사가 띄워지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 이 무대는 분명 ‘세종’을 조명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세종을 기리는 느낌이 드러나지 않고 주제가 불분명했다. 조금 더 확실한 가사 전달과 명확한 주제를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종의 노래: 월인천강지곡’은 국립극장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공연이라는 타이틀답게, 그 어떤 공연보다도 화려하고 웅장했다. 그리고 대규모 편성으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었기에 국악 공연을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크고 새로웠기 때문일까? 오페라도, 뮤지컬도 아닌 새 장르는 음악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고 중심이 잡히지 않은 느낌을 받았으며, 극의 줄거리 또한 국립극장의 남산 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의의와 잘 맞아떨어지지 않아 주제의 선정 의도가 불분명해 보였다. 시도되지 않던 한국적 대작을 위한 노력과 연출에는 큰 박수를 보내지만, 이 시대에 걸맞은 전통 예술 무대였는가 하면 긍정적으로 대답하기 어렵다. 우리 음악은 세계인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고, 흉내 낼 수 있어야만 그 보편성과 독창성을 지니고 더욱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이번 무대를 발판 삼아, 국립극장의 공연이 앞으로 더욱 중심을 잡고 이 시대의 전통다운 전통, 국립극장다운 위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
‘국악진흥법 제정’, 자부심 만발국악진흥법 제정 주체임을 자임하며 시행령 마련과 시행을 주도한다는 주인의식으로 출범한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이 구심력을 갖추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념공연을 개최했다. 31일 오후 4시부터 두 시간에 걸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11 종목 99명 회원들이 꾸민 무대였다. 1부(김세종)와 2부(이수현) 사회자의 맨트는 물론, 축사자나 출연자들이 표명한 멧시지는 분명했다. 국악진흥법 마련과 그 통과에 대한 자부심과 이의 시행안 마련과 시행에 대한 주도권을 갖는다는 자신감이 그것이다. 국악진흥법 시행의 4축인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악기관(국립국악원/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국악방송), 그리고 동력을 추동한 국악인들. 이 중 국회에서 임오경 의원이, 국립국악원의 김영운 원장이 참석하여 이를 분명히 하였다. 법안 대표 발의자인 임오경 의원은 "임웅수 감독의 강력한 호소에 동의하여 2005년 처음 ‘전통문화의 보존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이 입법된 것으로부터 7차례의 입법과 폐기를 반복하던 법안을 제가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여 18년만에 통과를 시켰다”고 하였다. 김영운 원장은 "국악의 힘을 지탱할 법률적 기반이 없어 아쉽던 차에 국악진흥법이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온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에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대한 화답인듯 한국국악진흥예술연합 이영희 이사장은 "국악진흥법 제정을 기념하고 경축하는 뜻에서 준비된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구심력을 갖추고 기쁨 넘치는 국악계”가 되자고 하였다. 출연자인 사물놀이 이광수, 신영희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 김청만 판소리 고법 보유자, 이호연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등은 물론, 객석에서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과 이생강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등이 이상에 대해 동의를 표하였다. 한편 국악진흥법 제정 목적에는 "국악을 보전ㆍ계승하고 이를 육성ㆍ진흥하며 국악문화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였다. 이를 위해 정부 기관은 국악의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는 지원 대책과 국악 정책을 마련하고, 시민단체는 그 역할과 의무가 무엇인지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그 대안 마련을 해야 한다. 주체 측은 이번 공연에서 내 비친 자부심 만큼, 그 역할과 의무가 무엇인지를 점검하여 시행령 마련에 진력을 다하는 계기여야 한다. 특히 ‘국악의 날’ 제정에 대해서도 국악인들의 공감을 얻어 제정해야 한다. 초년 기자에게도 공연 주최 측의 멧시지가 선명하게 전달되어 국악진흥법 시행으로 달라진 국악계의 모습이 크게 기대가 된다.
-
천사들의 합창부터 판소리·발레까지…신년 음악회 '풍성'(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2024년 새해를 클래식 음악으로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내년 1월 한 달간 다채로운 신년 음악회가 열린다. 29일 공연계에 따르면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 악단들은 물론 빈 필하모닉 단원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필하모닉 앙상블, 빈 소년 합창단 등이 신년 음악회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는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등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신년 음악회가 준비돼 있다.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필하모닉 앙상블은 1월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13년 창단된 필하모닉 앙상블은 빈 총 13명의 빈 필하모닉 현역 단원들로 구성돼 있으며 특유의 화려한 주법과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공연에서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 왈츠 '레몬 꽃이 피는 곳', '봄의 소리', '예술가의 생애',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등을 들려준다. '천사들의 합창'이라는 찬사를 듣는 빈 소년 합창단은 같은 달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 음악회를 연다. 변성기 이전의 소년 100여명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오스트리아 빈 궁정악단의 역사를 이어온 단체다. 신년 음악회에서는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 오펜바흐의 '아름다운 밤, 사랑의 밤',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데이비드 포스터의 '기도' 등을 들려준다. 또 한국 작곡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도 부른다. 공연기획사 아트앤아티스트는 1월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비엔나 스타일'을 부제로 신년 음악회를 연다. 프로그램은 경쾌하고 밝은 비엔나 왈츠와 오페레타 아리아와 듀엣 등으로 구성했다. 연주는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맡았으며, 소프라노 박소영, 테너 김민석이 협연자로 나선다. 국내 다른 악단들도 각자 색깔을 자랑하는 공연을 펼친다. 서울시향은 다음 달 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당에서 성시연의 지휘로 신년 음악회를 연다. 성시연은 2007년 보스턴 심포니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지휘자로 임명돼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마에스트로다. 프로그램은 화려하고 웅장한 관현악곡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을 시작으로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 라벨의 '치간'을 연주하며,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8번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가 협연한다. 서울시향은 대원문화재단 주최로 1월 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공연한다. 지휘는 성시연이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국립심포니는 1월 1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종합선물 세트 같은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를 연다. 국립심포니는 극장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살려 관현악, 발레, 오페라를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소프라노 유성녀·이해원, 바리톤 조병익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 대표 아리아를 부르고 국립발레단 박종석·심현희가 차이콥스키 음악에 맞춰 발레 '백조의 호수'의 파드되(2인무)를 선보인다. 소리꾼 김수인이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춘향가' 중 '어사출두'와 '아리 아리랑'을 부른다. 국악과 대중음악이 어우러진 신년음악회도 눈길을 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1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조원행 작곡의 '청청'(淸靑)을 시작으로 하프 연주자 황세희가 협연하는 황병기 작곡·손다혜 편곡의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을 들려준다. 타악기 연주자 5명의 팀워크가 돋보이는 협주곡도 연주한다.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도 화음 연출에 나선다. 국립정동극장은 1월 12일 신년음악회 '용(龍)솟음'을 개최한다. 뮤지컬 배우 양준모와 정가 보컬리스트 하윤주가 음악회를 진행하며, 크로스오버 그룹 '포르테나'의 리더 오스틴킴, 한국 포크계의 대부인 윤형주, 경기민요 소리꾼 윤세연,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무대에 선다.
-
국립국악관현악단 '2024 신년 음악회'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2024년 1월 12일(금)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2024 신년 음악회>를 공연한다. 2020년 시작한 ‘신년 음악회’는 새해를 맞아 꼭 들어야 하는 우리 음악을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힘찬 연주로 들려준다. "신년 음악회 중 최고” "황홀한 국악의 신세계” 등의 관객 호평 속, 매 공연 만석을 이어온 국립극장 대표 신년 공연으로, 이번 공연도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돼 높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한 해를 기운차게 열어줄 '2024 신년 음악회'는 마에스트로 정치용의 지휘로 국악관현악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하프 연주자 황세희, 국립국악관현악단 타악 연주자 5인,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CREZL) 등과 함께 다양한 협연 무대를 선사한다. 1부는 청룡의 해를 맞아 생동하는 자연의 기운을 담아낸 작품으로 구성했다. 첫 곡은 국악관현악 ‘청청(淸靑)’(작곡 조원행)으로 맑고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자연의 소리를 풍성한 국악관현악으로 표현한다. 빠름과 느림을 대비적으로 활용했으며 악기군마다 고유의 음색과 매력을 드러내는 주제 선율이 생동감 넘치게 전개된다. 이어서 세계적인 하프 콩쿠르를 석권한 하프 연주자 황세희의 협연으로 ‘춘설(春雪)’ 주제에 의한 하프 협주곡(작곡 황병기·편곡 손다혜)을 들려준다. 이른 봄의 아름다운 풍경을 5악장으로 풀어낸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대표작 ‘춘설’을 작곡가 손다혜가 편곡한 작품이다. 오른손으로만 줄을 뜯고 튕겨 소리를 내는 가야금과 달리 양손으로 줄을 뜯고 튕기는 하프의 특징을 잘 담아냈다. 타악 협주곡 ‘파도: 푸른 안개의 춤’(작곡 홍민웅)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타악 연주자 연제호·이승호·이유진·김예슬·김인수가 각각 꽹과리·장구·북·징·제금 등을 맡아 협연자로 나선다. '2024 신년 음악회'를 위한 위촉 창작곡으로, 험한 바위와 세찬 바람 앞에서도 자유롭게 춤추는 파도의 모습을 강렬한 타악 연주와 국악관현악의 조화로 풀어낸다. 2부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팬텀싱어4>에서 3위를 기록한 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크레즐이 함께한다. 성악가 이승민, 뮤지컬배우 임규형, 가수 조진호와 국립창극단 소리꾼 김수인으로 구성된 크레즐은 그룹의 대표곡인 ‘나 하나 꽃피어’ ‘홀로 아리랑’ ‘황진이’ 등을 국악관현악 편곡으로 선보인다. 공연의 대미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신년 대표곡 ‘하나의 노래, 애국가’(작·편곡 손다혜)가 장식한다. 2020년 ‘신년 음악회’에서 초연한 ‘애국가 환상곡’을 확장시킨 곡으로, ‘대한제국 애국가’ ‘임시정부 애국가’, 오늘날의 ‘애국가’ 등 우리 현대사에 존재하는 다양한 애국가를 엮어 통합과 화합의 의미를 되새긴다. 지휘는 서양음악은 물론 우리 음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바탕으로 한국 창작 음악의 가능성을 열어온 정치용이 맡았다. 갑진년(甲辰年) 새해, 국립국악관현악단 <2024 신년 음악회>는 우리 음악과 장르를 넘나드는 화려한 새해 음악 성찬으로 희망찬 기운을 전한다. 한편, 2024년 1월 국립극장에서는 국립오페라단 '신년 음악회'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2024 시즌 오프닝 콘서트'도 펼쳐져 한 해를 여는 다채로운 공연을 즐길 수 있다.
-
무용수 손끝과 버선발에 담아낸 사군자…국립무용단 '묵향'(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진분홍 저고리에 봉긋하게 부푼 흰 치마를 입은 무용수의 손끝이 살랑거리며 흔들린다. 치맛단을 살짝 잡아 올리자 빼꼼히 내민 버선발은 부끄러운 듯 종종거리며 뒷걸음친다. 국립무용단의 인기 레퍼토리 '묵향'이 초연 10주년을 맞아 오는 14∼17일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사군자를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정제된 전통춤의 춤사위를 한 폭의 수묵화처럼 춤을 펼쳐낸다. 안무가 윤성주가 고(故) 최현의 '군자무'에서 영감을 받아 안무한 작품으로 패션디자이너로 유명한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정구호가 연출했다. 지금은 전통춤 분야에서 하나의 스타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간결하고 세련된 연출이 초연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지난 10년간 일본, 프랑스, 헝가리 등 10개국에서 총 43회 공연되며 해외에서도 호평받았다. 윤 안무가는 본 공연을 하루 앞두고 1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언론시연회에서 '묵향'이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버선발의 디딤새와 손놀림, 팔 시위, 몸을 좌측과 우측으로 놀리는 동작 등 전통춤의 요소들 때문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무대 위에 노란색, 빨간색 등 무용 무대에서는 잘 쓰지 않는 색감이 들어가 있다는 점도 놀라워한다"며 "색이 강해 안무는 기교적인 부분을 부각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과 6장은 작품을 여닫는 파트로 백색과 흑색으로, 2∼5장은 사계절을 상징하는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화려한 색채로 표현했다. 화선지를 펼쳐놓은 듯한 무대는 무용수들의 몸짓에 따라 붉게 물들었다 초록색으로 채워지고, 노란색으로 다시 물들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윤 안무가는 "처음에 기획할 때는 매·난·국·죽 4가지만 생각했다가 서무와 종무를 붙여 작품을 확대하게 됐다"며 "서무는 떠오르는 아침 해처럼 '춤을 열어준다'는 의미를 담았고, 매·난·국·죽(2∼5장)은 이미지에 따라 동작을 차용했다. 종무는 이런 춤을 집대성해 좀 더 희망적인 느낌을 줬다"고 설명했다. 사군자가 뚜렷하게 형상화된 2∼5장은 매 순간 계절의 변화를 그려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느낌을 준다. 2장은 추위를 이겨내고 피어난 매화, 3장은 깊은 산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퍼트리는 난초, 3장은 흐드러지게 핀 국화, 5장은 꼿꼿해 보이지만 유연하게 휘어지는 대나무가 펼쳐진다. 음악은 전통음악을 기본으로 쓰면서 서양 악기인 더블베이스와 바이올린을 사용했다. 하얀 도포를 입은 남자 무용수들의 춤이 펼쳐지는 1장 서무는 거문고와 더블베이스의 중저음이 평행적인 균형을 이루고, 남성 군무와 여성 군무가 조화롭게 펼쳐지는 6장 종무는 가야금과 바이올린 선율이 어우러진다. 윤 안무가는 작품의 매력 중 하나로 무용수들이 음악 속에서 '호흡'을 자율적으로 끌고 간다는 점을 꼽았다. 그러다 보니 같은 공연이어도 무용수마다 개성이 드러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호흡은 박자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무용수가 그날의 컨디션과 음악을 해체하는 능력에 따라 마음대로 조절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용수가 다르면 똑같은 순서대로 춤을 춰도 다른 느낌이 난다"며 "어떤 무용수는 호흡을 길게 가져가지만, 또 다른 무용수는 딱딱 끊어서 끌고 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국립무용단 '묵향' 첫 북미 투어, 캐나다 공연 성료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예술감독 겸 단장 김종덕)이 대표 레퍼토리 '묵향'으로 북미 투어에 오른다. 지난 10월 10일(화) 캐나다 오타와에서의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으며, 오는 18일(수) 미국 워싱턴 D.C. 공연을 앞두고 있다. 이번 북미 투어는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과 한국·미국 동맹 70주년을 맞아 주캐나다한국문화원(원장 이성은)과 주워싱턴한국문화원(원장 김정훈)이 주관하는 현지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양국 간 문화를 통한 상호이해와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묵향>은 사군자의 선비정신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 작품으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가 연출을 국립무용단 전 예술감독 윤성주가 안무를 맡았다. 전통의 아름다움을 간결한 미장센에 담아 한국 전통의 품격과 가치를 확장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주목받아 왔다. 2013년 초연 후, 일본·홍콩·프랑스·덴마크·헝가리·세르비아 등 아시아와 유럽에서 40여 회 공연했으며 북미 관객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무용단 <묵향> 북미 투어 첫 공연은 10월 10일(화) 캐나다 국립예술센터의 사우덤 홀(National Arts Centre-Southam Hall)에서 진행됐다. 2,000석을 가득 메운 현지 관객의 열띤 호응과 공연예술 관계자들의 이어진 호평은 한국무용 한류에 앞장서 온 <묵향>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세계적인 K-컬처 열풍을 방증하듯 현지 언론의 관심도 높았다. 공연에 앞서 국립무용단 주역 무용수 박지은 단원은 캐나다 최대 방송국인 CTV ‘모닝 라이브’에서 공연 의상을 입고 <묵향> 공연을 소개해 주목받았다. 김종덕 예술감독은 「오타와 라이프 매거진」(Ottawa Life Magazine)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호응했으며, 관객과 공연예술 관계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캐나다 댄스컴퍼니 오타와 댄스 디렉티브(Ottawa Dance Directive) 예술감독 이본 쿠츠(Yvonne Coutts)는 "정교하게 짜여진 춤은 우아하고 매혹적이었다. 마치 멋진 풍경 속 평온한 세계를 만나고 온거 같다”라며 호평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나다 첼리스트 라파엘 바인로스 브라운(Raphael Weinroth-Browne)은 "국립무용단의 차분함과 우아함, 훌륭한 무대와 의상, 깊은 울림을 주는 음악까지 묵향은 시대를 초월하는 강렬한 공연이었다”라고 전했다. 캐나다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국립무용단은 이후 미국으로 이동해 10월 18일(수) 워싱턴 D.C.에 자리한 케네디 센터 아이젠하워 극장(the Kennedy Center-Eisenhower Theater)에서 미국 관객을 만난다. 워싱턴 공연에 앞서 10월 13일(금)에는 별도의 한국 춤 워크숍 행사도 진행된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위치한 조지메이슨 대학교 무용학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마스터 클래스로 <묵향> 공연 속 전통 춤사위를 전수하는 시간이다. 주워싱턴한국문화원 백혜미 매니저는 "당초 계획한 수의 두 배가 넘는 80여 명이 신청자로 몰렸다”라며 "케이팝(K-POP) 인기는 알고 있었지만 한국 전통춤에 대한 높은 관심에 놀랐고, K-컬처의 인기를 실감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워싱턴한국문화원 홈페이지에서(washingtondc.korean-culture.org)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와 유럽을 넘어 북미 관객마저 감동시킨 <묵향>은 오는 12월 14일(목)부터 17일(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공연도 예정하고 있다. 4년 만에 국내 관객과 만나게 될 이번 공연은 업그레이드된 영상과 스케일로 다시 한번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로서의 저력을 증명해 보일 계획이다.
많이본뉴스
많이 본 뉴스
- 1<br>제24회 부평국악대축제 전국국악경연대회(07/13)
- 2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195)<br> 정선아리랑
- 3<br>(천안) 2024 대한민국평화통일 국악대상(08/17)(기악/민요/판소리/무용/연희)
- 4'춘천 마임축제 페스티벌 클럽' 행사에 참석한 유인촌 장관
- 56월 5일 ‘국악의 날’ 지정, 여론수렴 결과인가 지침인가?
- 6'대학생마당놀이축제' 참여 하세요"
- 7헝가리 주 한국문화원 2024 KoreaON 한국문화축제 성료
- 8호남호국기념관 31일 '의병항쟁' 특별기획전…'한말 호남의병' 주제
- 92024 청년예술가 역량강화 교육 기·성악 부문’ 참여자 모집
- 10영동세계국악엑스포조직위, 역대 엑스포 달인들과 자문회의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