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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남도국악원, 깨끗한 바다를 위한 '토끼가 어떻게 생겼소?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25일 토요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전남 진도)에서 국악공간 서이 초청공연 바다환경보전 국악뮤지컬 '토끼가 어떻게 생겼소?'를 선보인다. 국악공간 서이는 한국 전통문화 예술과 생태문화를 융합한 국악뮤지컬을 기획, 제작하는 단체로 누구나 우리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공연하는 단체이다. 이번 공연은 평화롭고 깊은 바닷속, 맛있는 음식을 먹고 탈이 난 용왕님을 위해 토끼 간을 구하러 나선 자라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라는 토끼 간을 구하기 위해 토끼를 찾아 나서는데 무엇인가 이상한 물건을 보게 된다. 과연 그 물건을 무엇일까? '토끼가 어떻게 생겼소?'는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개선과 앞으로 우리가 다 같이 해결해야 할 숙제를 재미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일반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국악 뮤지컬 공연이다. 공연은 무료이며, 공연 전후 진도읍사무소와 국악원, 오산초등학교(고군면) 거쳐 회동(신비의 바닷길)과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11월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여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 또는 전화(061-540-4042, 장악과)로 안내받을 수 있다. 한편, 2004년 개원한 국립남도국악원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공연과 교육, 체험을 통해 더욱 풍성해진 국민의 문화쉼터가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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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놀이마당서 국악에 빠져봐요"…매주 토·일요일 무료공연서울 송파구는 매주 토·일요일 오후 3시 서울놀이마당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예술공연을 무료로 한다고 10일 밝혔다. 국악·판소리·한국무용 등 전통문화예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무대부터, 퓨전 국악·창작 연희·장터 서커스 등 대중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도 마련됐다. 앞선 5월 첫 주말에는 한국무용과 국악 크로스오버 공연이 양일간 열렸다. 11일에는 사물놀이 거장 김덕수와 앙상블 시나위의 창작 국악 공연이 열린다.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을 재즈풍으로 풀어낸 '토끼이야기'에서 국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12일에는 '연희집단 THE 광대'의 사물 판굿, 사자놀음 등 신명 나는 무대가 관객을 맞는다. 주말 상설 공연은 5월 이후에도 이어져 10월까지 열릴 예정이며, 하절기인 7~8월은 쉬어간다. 공연 일정은 구 누리집 또는 서울놀이마당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하면 된다. 서강석 구청장은 "서울놀이마당 리모델링으로 한층 수준 높은 공연 인프라가 조성됐다"며 "주말 오후 많이 방문해 전통음악의 매력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놀이마당은 1984년 건립된 서울 유일의 전통마당극장으로, 대대적인 보수를 마치고 지난달 최신식 문화예술시설로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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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靈山會相), 그 진수를 전합니다”국립국악원은 정악단(예술감독 이건회)의 정기공연으로 정악의 고전이자 대표 악곡인 ‘영산회상(靈山會相)’ 중 관악영산회상을 짧게 연주하는 단회상과 현악영산회상, 평조회상 전 바탕을 오는 3월 28일(목)과 29일(금)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인다. 옛 사람들은 음악을 통해 음양의 균형을 추구했으며,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않은 중(中)의 상태를 드러낸 음악을 바른 음악이라는 뜻으로 ‘정악(正樂)’이라 불렀다. 이번 공연은 과거의 전통을 잃지 않으면서 음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더함으로써 더욱 깊어진 정악의 정수를 전하기 위하여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그동안 올곧게 전승한 세 종류의 <영산회상> 음악을 무대에 올린다. 삼현육각 편성으로 만나는 바람의 소리 ‘관악영산회상’ 현악기의 대규모 울림을 가깝게 들을 수 있는 무대 ‘현악영산회상’, ‘평조회상’ 정악 기악곡의 대표곡인 ‘영산회상(靈山會相)’은 본래 불교에 바탕을 둔 노래곡이었으나 점차 불교적인 색채는 옅어지고 기악곡으로 변화되었고, 음악이 분화하고 더해지면서 지금과 같은 대규모 모음곡이 되었다. 영산회상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거문고가 중심이 되는 ‘현악영산회상’과 향피리를 중심으로 연주하는 ‘관악영상회상’, 현악영산회상의 음역을 4도 낮게 변주한 ‘평조회상’이다. ‘정악의 진수’라 불리는 ‘영산회상’은 정악단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 레퍼토리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편성의 변화를 통해 새로움을 추구한다, ‘관악영산회상’에서는 15세기 궁중무용 반주음악으로 연주하던 ‘삼현육각’ 편성으로 연주하며, 세악(실내악) 합주로 연주되었던 ‘현악영산회상’은 현악 파트를 대규모로 편성해 현악기만의 특징과 울림을 최대로 살려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또한 연주 공간을 객석 방향으로 확장함으로써 관객들이 연주자의 호흡까지도 느낄 수 있도록 무대를 가깝게 구성하였다. ‘영산회상’의 발생과 극적인 전승과정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고자 영상을 제작해 공연에 삽입하기도 한다. 자유롭고 편안한 선율의 풍류의 멋스러움과 악기로 소통하는 음악 인생의 희.노.애.락.을 느끼는 선조들의 지혜의 음악 영산회상(靈山會上) 국립국악원 정악단은 정악을 올곧게 전승·보존하면서 동시에 관객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작년부터 해설이 있는 ‘종묘제례악’ 순회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음악극 형식을 빌어 풍류음악을 다채롭게 구성한 기획공연 ‘필운대풍류’를 무대에 올려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얻었고, 이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에는 ‘필운대풍류’의 세 번째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건회 정악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해 국립국악원이 오랜 역사를 거쳐 이어온 풍류음악의 다양한 멋과 깊이를 관객들에게 선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정기공연 ‘영산회상’는 오는 3월 28일(목)과 29일(금)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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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예술’, 꿈을 향한 청년교육단원 선발 현장국립국악원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예술 3대 혁신전략, 10대 핵심과제’에 의한 예술인 지원 사업으로 추진하는 청년교육단원 선발 오디션을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다. 클래식 음악, 무용, 연극·뮤지컬, 전통 등 4개 공연예술 분야의 8개 국립예술단체가 총 260명의 청년교육단원을 모집하는데, 국립국악원은 총 60명의 청년 예술가들을 선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15일까지 마감한 접수 결과 국립국악원 청년교육단원에 지원한 청년 예술가는 348명(정악단 129명, 민속악단 106명, 무용단 43명, 창작악단 70명)으로 오늘(25일)부터 나흘 간 국립국악원 내 6곳에 마련된 전형장에서 재능과 열정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청년교육단원 사업은 상대적으로 실무경험을 쌓기 어려운 청년 예술가들에게 국내 최고의 공공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차세대 K-컬쳐 주자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이다. 국립국악원 청년교육단원으로 선발된 예술가들은 1:1 멘토링 교육, 단체 훈련 뿐 아니라 주요 공연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며, 매월 활동 지원금도 받는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예술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립국악원이 징검다리가 되어 줄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청년교육단원 사업을 통해 청년 예술가들의 예술적 역량을 고도화하고,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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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겸 단장 채치성)은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4월 11일(목) 오전 11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09년 시작한 국립극장 대표 상설 공연으로 아나운서 이금희가 특유의 정감 있는 해설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지휘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신임 부지휘자 최동호가 나선다. 공연의 첫 순서인 ‘정오의 3분’에서는 젊은 작곡가들에게 3분 내외 짧은 관현악곡을 위촉해 선보인 ‘3분 관현악’ 시리즈 작품을 소개한다. 4월 선보이는 작품은 채지혜 작곡가의 ‘감정의 바다’로, 시시각각 변모하는 바다를 보며 느낀 감정의 변화를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한 곡이다. 망망대해를 헤쳐 나가는 배의 모습을 태평소의 호방한 선율과 타악기의 생동감 넘치는 리듬으로 표현해 희망의 기운을 전한다. ‘정오의 협연’에서는 국립창극단 간판스타 유태평양이 무대에 올라 판소리 수궁가 중 ‘좌우나졸’(작곡 최지혜)을 국악관현악 연주와 함께 노래한다. 용왕 앞에서 생명을 부지하기 위해 온갖 핑계를 대는 토끼의 재기가 돋보이는 대목으로,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사운드가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정오의 여행’은 국악관현악으로 재해석한 여러 나라의 전통음악이나 민요를 이국적 풍경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순서다. 4월에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 ‘볼레로(Boléro)’를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한 ‘볼레로 K(Bolero K)’(편곡 원일)와 함께 스페인으로 떠난다. ‘볼레로’는 스페인 춤곡으로 광고·영화 속에 자주 사용되어 대중에게 친숙한 곡이다. 국악 장단을 활용해 재탄생한 ‘볼레로 K’를 들으며 정열과 낭만의 나라 스페인을 만나본다. 여러 장르의 스타와 국악관현악이 만나는 ‘정오의 스타’는 한국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가수 박학기가 함께한다. 감미로운 미성과 서정적인 가사로 1990년대 포크 음악 열풍을 이끈 박학기는 자신의 대표곡 ‘향기로운 추억’ ‘아직 내 가슴속엔 니가 살아’ ‘아름다운 세상’을 국악관현악 연주에 맞춰 들려준다. 마지막은 국악관현악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정오의 관현악’이 장식한다. 한국 전통음악의 새로운 어법을 두드린다는 의미의 작품 ‘노크(Knock)’(작곡 김백찬)를 선보인다. 장단의 다채로움이 극대화된 환상곡 형식의 작품으로 국악 음계의 색채, 고유의 호흡과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정오의 음악회 6편을 모두 관람한 관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하는 ‘정오의 도장깨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출출해질 시간인 오전 11시, 공연을 관람한 모든 관객에게는 음료와 사회적 기업에서 만든 맛있는 간식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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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의 완창판소리 '정광수제 수궁가'오는 28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는 김윤아의 완창판소리 '정광수제 수궁가' 공연이 펼쳐진다. 수궁가는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유일하게 우화적인 작품으로, 수궁과 육지를 넘나들며 펼치는 토끼와 별주부 자라의 이야기를 다룬다.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자라가 토끼를 꾀어 용궁으로 데리고 가지만, 토끼가 꾀를 내어 용왕을 속이고 살아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유성준-정광수-안숙선으로 이어져 내려온 '정광수제 수궁가'는 무게와 깊이가 있는 동편제와 시김새가 정교하고 화려한 서편제의 특징을 함께 지니고 있어 소리꾼으로서 내공과 역량을 요하는 소리이다. 소리꾼 김윤아는 국가무형문화재 제 5호 적벽가 이수자이며 현재 공연예술창작소 유쾌한 악당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통과 창작을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으로 판소리극 콘서트 "춘향이야기”, 김윤아 소리판 프로젝트 "양반가”, 판소리 전래동화 "호랑이를 타는 방법” 등의 창작작품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전통 판소리가 가진 매력을 전하기 위해 자신만의 색깔과 철학을 소리에 담아 작품을 통해 녹여내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우리소리 바리지’와 사물놀이‘느닷’동인인 이준형 명고가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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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 신규 콘텐츠 공개국립극장은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의 신규 콘텐츠를 2월 27일(화)부터 공개했다. 2023년 3월 개관한 ‘별별실감극장’은 공연예술과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융합한 전시 공간으로,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멀티 센서 등을 활용해 만든 인터랙티브 실감 영상이 전시관 바닥과 벽면을 가득 채운다. 이번에 공개한 신규 콘텐츠는 실감 영상 3편과 증강(AR)·가상현실(VR)을 접목해 개발한 체험 프로그램 2개로 구성된다. 관람객에게 국립극장 공연을 새로운 방법으로 감상하고, 작품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별별실감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몰입형 실감 영상 3편은 창극·전통무용·발레 등 인기 레퍼토리 공연 속 주요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해 관람객이 작품 속에 있다는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션 기법은 더욱 생생한 경험과 강력한 몰입으로 이끈다.새롭게 공개된 영상 3편 중 국립창극단 ‘귀토, 토끼의 팔란’은 작품의 배경인 깊은 바닷속 신비한 용궁의 모습을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다. 토끼의 수궁 탐험에서부터 깨달음을 얻고 육지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국립무용단 ‘온춤’의 ‘월하정인’과 ‘산수놀음’ 영상에서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감정선에 맞춰 바뀌는 시공간이 눈길을 끈다. 달에서 등장하는 남녀, 한량무를 추는 선비의 손끝을 따라 움직이는 나뭇잎 등 다양한 효과로 눈을 즐겁게 한다. 공연에서 안무·출연을 맡은 국립무용단원 박기환, 박지은, 황태인, 이도윤이 제작에도 참여해 실감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마지막으로 고전 발레의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은 ‘눈의 나라’, ‘과자 나라’ 장면을 생동감 넘치는 실감 영상으로 구현했다. 130분 공연을 6분 영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가 안무를 새롭게 짜고, K-Arts 발레단의 정예 단원들이 출연한다.실감 영상 감상 후 즐길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했다. ‘별별체험존’에서는 해오름극장의 숨겨진 공간을 가상현실에서 탐색해 보는 VR 백스테이지 투어와 관람객이 직접 선택하고 꾸민 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만들어 보는 AR 무대 체험 기회가 제공된다.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은 "실감 영상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객들이 공연을 보다 가깝게 경험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미래의 공연예술을 이끄는 국립극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운영시간에 방문하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까지 연장 운영한다. 사전 예약도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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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 신규 콘텐츠 공개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실감 영상 체험관 ‘별별실감극장’의 신규 콘텐츠를 2월 27일(화)부터 공개한다. 2023년 3월 개관한 ‘별별실감극장’은 공연예술과 디지털 혁신 기술을 융합한 전시 공간으로,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멀티 센서 등을 활용해 만든 인터랙티브 실감 영상이 전시관 바닥과 벽면을 가득 채운다. 이번에 공개할 신규 콘텐츠는 실감 영상 3편과 증강·가상현실을 접목해 개발한 체험 프로그램 2개로 구성된다. 관람객에게 국립극장 공연을 새로운 방법으로 감상하고, 작품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별별실감극장’에서 만나게 될 몰입형 실감 영상 3편은 창극·전통무용·발레 등 인기 레퍼토리 공연 속 주요 장면을 생생하게 구현해 관람객이 작품 속에 있다는 착시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관람객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션 기법은 더욱 생생한 경험과 강력한 몰입으로 이끈다. 새롭게 공개되는 영상 3편 중, 국립창극단 <귀토, 토끼의 팔란>은 작품의 배경인 깊은 바닷속 신비한 용궁의 모습을 화려한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다. 토끼의 수궁 탐험에서부터 깨달음을 얻고 육지로 돌아오는 순간까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국립무용단 <온춤>의 ‘월하정인’과 ‘산수놀음’ 영상에서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감정선에 맞추어 바뀌는 시공간이 눈길을 끈다. 달에서 등장하는 남녀, 한량무를 추는 선비의 손끝을 따라 움직이는 나뭇잎 등 다양한 효과로 눈을 즐겁게 한다. 공연에서 안무·출연을 맡은 국립무용단원 박기환, 박지은, 황태인, 이도윤이 제작에도 참여해 실감 영상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고전 발레의 대표작 <호두까기 인형>은 ‘눈의 나라’ ‘과자 나라’ 장면을 생동감 넘치는 실감 영상으로 구현했다. 130분 공연을 6분 영상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용걸 교수가 안무를 새롭게 짜고, K-Arts 발레단의 정예 단원들이 출연한다. 실감 영상 감상 후 즐길 수 있는 체험존도 마련했다. ‘별별체험존’에서는 해오름극장의 숨겨진 공간을 가상현실에서 탐색해 보는 VR 백스테이지 투어와 관람객이 직접 선택하고 꾸민 무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만들어 보는 AR 무대 체험 기회도 제공된다. 박인건 극장장은 "실감 영상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객들이 공연을 보다 가깝게 경험할 기회를 얻길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해 미래의 공연예술을 이끄는 국립극장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운영시간에 방문하면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운영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금요일은 오후 7시 30분까지 연장 운영한다. 사전 예약도 국립극장 공연예술박물관 홈페이지(www.ntok.go.kr/museum)에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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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산국악원 매주 지역 예술단체·명인 악·가·무 공연국립부산국악원은 악·가·무 종합 고품격 국악공연 '2024 토요신명을 2월부터 선보인다. 올해는 악·가·무를 주제로 한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의 프로그램(6회)과 명인 초청공연(3회), 지역예술단체 초청공연(13회)으로 구성하여 2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22회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월 3일(토)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음악극 ‘적로’, 2월 17일(토) 가야금 명인 김남순의 ‘김병호류 가야금산조’를 선보인바 있다. 오는 3월 2일(토) 아쟁 명인 박대성의 ‘성음’ 공연을 마련한다. 박대성 명인은 아쟁산조의 창시자인 故한일섭 제1세대 제자로 부산광역시무형문화재 박대성류 아쟁산조 보유자이다. 산조를 자유자재로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는 아주 드문 인물 중 한사람으로 음악적 표현뿐 아니라 활대를 다루는 방법이 섬세하고 독특하여 성음이 진부하지 않고 깨끗하면서도 깔끔하다. 이번 공연은 ‘성음’을 주제로 박대성류 아쟁산조와 아쟁시나위를 독주로 연주한다. 또, 윤진철(국가무형문화재 적벽가 보유자)선생과 김주연(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수자)선생의 특별출연으로 판소리와 이매방류 승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박대성 명인은 2014년 국립부산국악원 명인초청공연 이후 10년 만에 같은 무대에서 아쟁산조 한바탕을 연주한다. 여든을 훌쩍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명인의 예술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현재는 음악의 원형을 지키는 일과 꾸준한 제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3월 23일(토)은 판소리 명인 왕기석의 ‘수궁가’ 공연이 펼쳐진다. 왕기석 명창은 故박초월(1917~1983)-故남해성(1935~2020)의 소리제를 물려받은 제자로 전라북도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이다. <수궁가>는 ‘토끼타령’, ‘별주부가’, ‘토별가’라고도 불리며,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사를 동물세계에 비유하여 전래되는 이야기로 해학적인 짜임이 돋보이는 마당이다. 또한 현재까지 전해 오는 판소리 가운데 사설의 내용이 우화적이다. 오늘 공연은 토끼띠 소리꾼이 부르는 토끼이야기 부제를 달고 <수궁가>의 여러 유파 가운데 미산제 수궁가 중 눈대목을 왕기석 명창 특유의 힘 있고 단단한 소리와 창극배우로서 익힌 연극적 표현력으로 해학적인 면을 극대화해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토끼 간을 구하러 나가기위해 토끼 형상을 그려주는 ‘토끼화상’, 토끼 그림을 가슴에 품은 자라가 병든 용왕을 구하기 위해 비장한 마음으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고고천변’, 자라의 감언이설에 속아 죽을 위기에 놓인 토끼가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토끼 배 가르는 대목’ 등이다. 33년간 국립창극단 활동경력과 정읍시립국악단, 국립민속국악원 원장 역임 등 예술행정가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현재는 전통음악의 전승과 보급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국립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이 마련한 <2024 토요신명> 첫 번째 주제는 <농익은 악기소리와 두드림>이다. 성악곡인 가곡을 순우리말로 부르는 명칭인 관현합주의 자진한잎 중 봄의 따사로움을 표현한 ‘염양춘’, 행진음악인 대취타의 태평소가락에 변화를 주어 만든 ‘수요남극지곡(현악 취타)’, 시조시를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풍류방 성악곡 ‘가곡 태평가’, 우아한 학의 몸짓과 영남지역 덧배기가 조화로운 ‘동래학춤’ 예술성이 높은 민속 기악곡 ‘산조’ 웃다리(경기· 충청), 우도(호남), 영남의 특색 있는 가락을 발췌하여 작품화한 ‘삼도농악가락’ 등으로 국악기 소리의 다채로운 음색을 느껴보자. 두 번째 주제는 <청아한 노랫가락과 두드림>이다. 조선시대 궁중의 대표적인 당악곡 ‘낙양춘’, 가야금과 성악이 서로 대화하듯 노래하는 ‘가야금병창’, 서울·경기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흥겹고 밝은 ‘경기민요‘,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잘되기를 축원하는 마음을 담은 ’태평무‘, 시나위 가락과 구음이 어우러진 ’구음살풀이춤‘, 비나리를 주제로 재구성한 소리굿 ‘축원(재구성: 황선홍)’ 등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인 사람의 목소리에 담긴 국악의 매력을 느껴보자. 세 번째 주제는 <미려한 춤사위와 두드림>이다. 조선조 순조 때 효명세자가 창제한 궁중춤 ‘무산향’, 민요반주에 맞춰 부채의 우아한 선과 생동감 넘치는 화려한 춤사위 ‘부채춤’, 판소리의 감흥과 재미를 배가 시키는 ‘판소리 입체창’, 경상도 북춤의 역동성에 덧배기 장단의 춤사위가 일품인 ‘금회북춤’, 교방춤의 섬세함과 소고춤의 역동성을 담은 ‘진주교방굿거리춤’, 동해안별신굿에 쓰이는 사물장단을 새롭게 구성한 ‘동해무속사물’ 등으로 춤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껴보자. 올해는 지역 단체의 공연기회 제공과 국악저변확대를 위해 폭넓게 구성한다. 국악을 처음 접하는 관객은 물론, 외국인과 국악 애호가들까지 관객층의 눈높이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국악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초청단체로는 4월 동래고무보존회(6일), 전주판소리합창단(20일), 예천청단놀음보존회(27일) / 6월 날뫼북춤보존회(8일),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29일) / 7월 가산오광대보존회(6일) / 8월 진주검무보존회(31일) / 9월 동래야류보존회(14일) / 10월 부산농악보존회(19일) / 11월 김천금릉빗내농악보존회(9일), 동래한량춤보존회(16일)가 함께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세 가지 유형으로 진행하는 <2024 토요신명>은 2월 3일부터 11월 16일까지 총 22회 공연을 개최한다. 올해는 ‘토요신명 릴레이 이벤트’를 실시하여 관람을 통해 무료 관람권 또는 기념품도 증정할 예정이니 예약을 서두르자. 공연관람은 취학아동 이상으로 관람료는 A석 10,000원, B석 8,000원이다. 사전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을 통한 온라인 및 전화로 예매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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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시인' 이상의 삶 엮은 오페라 등 창작산실 신작 4편천재시인 이상(1910~1937)의 작품을 엮은 오페라, 국보 반가사유상의 자세에서 영감을 얻은 무용 등 톡톡 튀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는 공연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말부터 개막하는 네 작품을 소개했다. 오는 3월 8∼10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창작 오페라 '이상의 날개'는 소설가, 수필가, 건축가 등 다양한 모습으로 활약했던 천재시인 이상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다. 지은주 예술감독은 "사람들에게 오페라 하면 어렵고 힘들다, 외국어로 된 노래를 알아들을 수 없다는 인식이 있다"며 "K-문학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지금 한국어로 제작된 '이상의 날개'를 통해 세계에 작품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오감도', '꽃나무'를 비롯해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상의 시를 음악과 시각적 요소를 엮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임선경 연출은 "이상의 시는 듣고 말하는 작품일 뿐 아니라 눈으로 보이는 시이기도 하다"며 "감각적인 면을 놓칠 수 없어 시를 영상화해 보여주거나, 출연자들의 대형으로 구상화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내달 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무용 '반가: 만인의 사유지'는 국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취하고 있는 특유의 자세를 모티프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차수정 예술감독은 "반가사유상이 한쪽 다리를 다른 다리 위에 올린 편안한 자세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했다"며 "반가사유상의 미소가 현대인들이 가진 외로움과 상처를 돌아보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관객의 이동과 몰입을 콘셉트로 무용과 체험을 가로지른다. 관객은 공연장 로비, 분장실, 무대 등 여러 장소를 거치며 부처의 이야기를 따라가게 된다. 차 예술감독은 "공연장을 부처가 깨달음을 얻는 여정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깨달음의 마지막 과정이 펼쳐지는 무대 위에는 나지막한 수조 형태로 호숫가를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토끼를 매개로 순수함을 찾는 과정을 따라가는 '웨어 이즈 더 래빗?'(Where is the Rabbit?)은 다음 달 1∼2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벨기에 출신 안무가 그레이스 엘렌 바키가 출연해 춤과 노래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거문고 명인 허윤정은 40년간 만들어온 음악 세계를 전통예술 공연 '무한수렴의 멀티버스'에 담는다. 오는 23∼24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라 전통음악에 관한 생각과 철학을 들려준다.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은 공연 예술 전 장르에 걸쳐 제작·유통 등을 지원하고 우수한 신작을 발굴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사업이다. 올해는 총 27개 작품이 선정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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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 부산 온다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의 대표공연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가 소속국악원 간 교류공연 일환으로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을 찾아, 오는 2월 23일(금)과 24일(토) 양일간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무대에 오른다.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는 판소리 ‘수궁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지난해 국립민속국악원의 대표공연으로 제작되어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남원)과 국립국악원 예악당(서울) 무대에 선보이며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에 담긴 우리의 이야기,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 그리고 사람 작품의 개작과 연출을 맡은 조광화 연출은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았으며, 동아연극상,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 대상 등을 수상하였다. 이번 작품에 대해 조광화 연출은 "세상살이 고달파 무섭고 두려운 때에, 해학의 위로와 지혜의 힘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언급하며, "서로 싸우던 토끼와 거북이가 극의 후반 팔난에 맞서 서로 연대하는 모습이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명확한 인과 관계 설정과 등장인물의 드라마에 집중하고, 어려운 한자와 중국 고사를 쉬운 한글과 우리 역사로 풀어내 다양한 우리 사회의 군상을 담아내는 등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조광화 연출은 "세상살이가 고달파 무섭고 두려운 때에 해학의 위로와 지혜의 힘을 관객에게 선사하고 싶었다"며 "서로 싸우던 토끼와 거북이 극의 후반 팔난에 맞서 서로 연대하는 모습이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했다. 왕기석(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예능 보유자) 명창이 작창을,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인 조용안(전라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장단 예능 보유자)이 음악감독을 맡아 해학과 재치가 멋스러운 소리에 화려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수궁가의 음악적 특성을 살려 전통 창극 본연의 멋을 조화롭게 살려냈다. 그리고 강상구 작곡, 박천지 지휘, 심새인 안무, 정승호 무대미술, 정태진 조명디자인, 김영진 의상디자인 등 공연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 제작진이 함께해 무대의 완성도와 멋을 높였다. 김중현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삶의 재미를 찾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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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소리판' 명창무대 특별공연 17일국립민속국악원이 오는 17일 오후 3시에 2024 판소리 마당 ‘소리판’ 완창 무대의 서막을 여는 특별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판소리의 매력을 애호가와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수궁가 예능보유자인 왕기석 명창과 국가무형문화재 적벽가 보유자인 윤진철 명창이 무대에 오르며, 수궁가를 합동 공연할 계획이다. 이날 왕기석 명창이 무대에 먼저 오르며 수궁가의 초입부터 토끼가 수궁에 들어가는 대목을 '미산제 수궁가'로 선보이며 막을 열 예정이다. 왕 명창의 소리에 이어 윤진철 명창이 나서 토끼 수궁 들어가는 대목(범피중류)부터 초동들을 속이고 살아나는 대목(관대장자)을 '보성소리 수궁가'로 전하며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왕기석 명창은 제31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 및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연합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고수로는 정주리·김동원 고수가 무대에 올라 두 명창과 합을 맞춘다. 윤진철 명창은 제24회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비롯해 2013 서암전통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립민속국악원은 이번 공연을 통해 판소리의 전통을 유지하며,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열어갈 2024 판소리 마당 ‘소리판’ 완창 무대의 콘셉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중현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이번 특별공연 무대는 2024 ‘소리 판’ 완창무대의 성공적인 시작과 끝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판소리가 현대 문화 속에서도 그 가치를 재확인하고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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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관의 ‘국악-신반’ <18>유지숙 노래 최경만 피리 <관산융마.수심가> 유지숙 명창은 2015년 프랑스의 Ocora 레이블로 Yu Ji-suk Traditional Songs <North Korea> 음반을 출반하고 이번에 서도소리의 백미인 관상융마와 수심가를, 유지숙 노래 최경만 피리 <관상융마.수심가>라는 음반명으로 2장의 음반을 출반하였다. CD 1, ‘관산융마’에는 7곡이 수록되어 있다. 전통민요 중에서 유일하게 칠언절구의 한시를 가사로 부르는 노래인데, 민요보다는 전통가곡의 음계와 선율 분위기와 창법을 담고 있어 서도소리 명창들도 어렵게 느끼는 노래이다. CD 2, ‘수심가’에는 8곡이 수록되어 있다. 서도소리는 ‘수심가조(토라)’라고 부르듯이 수심가는 서도소리 음계의 기본이 되는 노래이다. 노래는 긴수심가-엮음수심가-긴수심가로 구성되어 있다. 반주는 모두 최경만 피리 명인의 독반주로 서도소리의 아름다움을 잘 받쳐주고 있다. 유지숙 명창은 경기 강화 출신으로 오복녀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웠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0호 서도소리 전수조교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해설서는 김해숙 교수의 글로 아주 자세하며 영어로도 번역되어 있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서도소리 음반이다. 피리만의 간결한 반주로 서도소리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일청을 권해 본다. 정영만 <넋 노래> 정영만 무인은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다. 10대를 이어 온 무가에서 태어난 11대의 장남이다. 어릴 때부터 가무악 속에서 자랐고 8살 때 굿판에서 ‘피리부는 새끼무당’으로 소문이 자자하였다. 새마을운동이 일어났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굿판을 떠나 선반공, 기관장, 택시기사로 전전하다 1987년 가문의 굿이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으로 지정되자 굿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제야 그의 음악을 2장의 음반으로 만나게 되었다. CD 1에는 ‘신청’(굿과 음악을 가르쳤던 장소)이라는 이름으로 ‘불림’, ‘길군악’, ‘선왕풀이’, ‘수부시나위’, ‘영남대풍류’, 5곡이 수록되어 있고, CD 2에는 ‘산수계’(통영 신청을 중심으로 모인 세습무계 모임)라는 이름으로 ‘굿산조’, ‘가래소리’, ‘구음시나위’, ‘망향’, ‘상여소리’, 5곡이 수록되어 있다. ‘굿산조’는 처음으로 듣는 이색적인 산조이다. ‘구음시나위’는 박병천 명인의 구음시나위가 생각난다. 정영만 무인은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 보유자이다. 음반으로는 첫 음반으로 해설서에는 음반과 곡설명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많은 제자들과 함께한 음반이다. 무속음악에 관심있는 분에게는 필청의 음반이다. <진민진 아쟁산조>-박대성류- 진민진 아쟁연주자의 3번째 음반이다. 음반에는 박대성류 아쟁산조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실려 있다. 연주자는 박대성 명인의 제자로 부산대학교에서 한국음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부산국악원 연주단 부수석단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18년 진민진아쟁창작곡집 <바다 숲을 걷다>, 2021년에는 2집 <아쟁, 정가와 마주 닿다>를 출반한 후 처음 산조음반을 출반 한 것이다. 음반에 수록한 박대성류 아쟁산조의 박대성 명인은 한일섭 명인의 제자로 명확한 계보로 전승되고 있으며, 스승의 가락을 토대로 명인의 예술성과 음악성을 담아 산조 가락을 완성하였다. 주로 즉흥으로 가락을 짜서 연주하다가 가락이 정형화되는 시류에 맞추어 본인의 가락을 정리하여 유파를 형성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가락구성과 운궁법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어법을 가진 산조를 형성하였다. 음반에는 ‘진양-중모리-중중모라-자진모리’, 4악장의 ‘긴산조’와 ‘짧은산조’가 수록되어 있다. 장구는 부산대학교 박환영 명예교수가 맡았다. 연주자는 섬세하고 차분한 연주로 박대성류 아쟁산조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해설서는 보통으로 영어로 번역되어 있다. 필자는 2005년에 박대성 명인을 위해 정창관국악녹음집(8) <박대성의 국악세계> 음반을 제작한바가 있다. 그 때의 산조 녹음장면을 회상하면서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 이다은 <잔별의 이야기> 이다은 소리꾼의 첫 번째 EP음반이다. EP(Extended Play)음반이란 원래 7인치 45회전 음반을 지칭하고 있는데, 지금은 수록곡(시간)이 적은 LP음반이나 CD음반을 EP음반으로 부ᅟᅳᆯ고 있다. 음반에는 3곡의 노래곡과 같은 기악곡이 수록(모두 6곡)되어 있다. 타이틀곡 '그래스긍가'는 수궁가 중 좌우나졸 대목을 모티브로 토끼가 별주부에게 속아 바닷속으로 간 이야기를 현대의 정서에 맞게 풀어낸 곡이다. 레트로와 국악을 결합하여 새로운 장르와의 융합을 도전한 곡으로, 직설적인 표현으로 현대의 각박한 삶에 믿음이 사라진 것을 비판한다. ‘뱃노래’는 쉽게 꺾이지 않은 인간의 의지를 노래하고 있다. '영원의 숨결‘은 신의 관점에서 본 세상과 인간의 탄생과 소멸을 몽환적인 대중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통곡조에 현대적인 변용을 토대로 인간의 삶을 다채롭게 담아내고 있다. 피아노, 베이스, 전자기타, 드럼이 반주로 참여하고 있다. 한 페이지의 해설서에는, 이 음반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담아낸 인간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앨범으로, 각자의 삶에서 꿈을 이루고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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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춘향마루’ 새단장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국악전시실을 ‘춘향마루’, ‘수궁마루’라는 새 이름으로 재단장했다.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한 화요일~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시 개방하고, 국악 공연이 있는 날에는 저녁 9시까지 연장 운영하여 공연과 함께 국악전시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된 악기를 유리 벽 넘어 관람할 수 있어 입체적인 감상이 가능하다. 민속음악을 감상하고, 다양한 공연 영상을 즐기며, 악기 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전시실로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도서류 전시물은 별도의 공간에서 다양한 국악의 역사와 이야기를 전한다. '춘향마루'에서는 대표 공연 중 하나인 'Victor 춘향-판에 박은 소리'의 모티브 「창극 춘향전(SP)」을 핵심 전시품으로 선보이고, ‘수궁마루’에는 오랫동안 아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 토끼와 별주부의 <수궁가>를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이 그려내는 홀로그램 창극으로 구현했다. 잉어 대신(大臣), 전기뱀장어 수문장 등 개성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창극단 단원들의 익살맞은 연기와 입체음향의 스피커를 뚫고 나오는 멋들어진 소리는 2D프로젝션월과 3D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장치를 넘나든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두 기법 모두를 사용한 국악 콘텐츠는 국내 최초 시도이다. 홀로그램 장치 옆에 마련된 ‘수궁마루 사진관’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로 변할 수 있는 건 관람 보너스다. 국립민속국악원 대극장 ‘예원당’의 양쪽 끝에 자리 잡은 국악전시실은1999년 3월, 국악기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교육·체험 사업과 연계하여 방문객 체험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처음 태어났다. 지난 20여 년간 ‘즐거운 국악산책’, ‘국악아, 방학을 부탁해’, ‘국악은 내 친구’ 등 국립민속국악원을 찾는 청소년 체험객에게 낯선 국악기를 눈으로 감상하고, 우리 음악의 역사를 배우는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왔다. 국립민속국악원은 2024년 새해에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공연장 로비 개선과 가족단위 체험공간 ‘흥부놀부 놀이마루’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민속국악원 김중현 원장은 "앞으로도 국립민속국악원은 국악과 국민의 따뜻한 동행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국악전시실 ‘춘향’·‘수궁’마루와 함께 즐겁고 행복한 경험 만들어 가시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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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선의 남도문화 기행(123)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개의 친밀감에 대하여개가 얼마나 친밀한 존재이고 심성적 존재인가에 대해서는 몇 차례 장그르니에를 인용해 소개한 적이 있다(장그르니에, '어느 개의 죽음' 민음사, 1997). 그는 이렇게 표현한다. "개의 부류는 '친밀감'을 속성으로 한다. 인간의 친구인 개, 인간이 얻은 가장 고상한 피정복물 아니 지금은 동맹관계로 바뀌어버린 말(馬), 흔히 무고한 희생물의 대명사로 사용되기까지 하는 비둘기, 이 동물들만큼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없다. 토끼를 비롯한 다른 몇 동물들도 이 부류에 포함 시킬 수 있을까. 인간은 친밀감을 열망한다. 이는 친구로서의 남자, 어머니로서의 여자, 그리고 아이들에게서 두드러진다. 하지만 친밀감이라는 것이 대립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친밀한 이들 사이에서도 반목은 일어날 수 있다. 이 부류의 동물들이 지닌 특성은, 인간이 함부로 인간만의 속성으로 분류해놓은 '인간미'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적인 온정'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개(犬)적인 온정'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럴까? 그르니에가 말하는 '개적인 온정'이라는 것이 우리가 입에 달고 사는 '개 같은~'이라는 비하적 언설과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개(犬)적인 온정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사실 인간적인 본연의 온정을 찾는 길이라는 둥 피상적인 심리 정도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나의 문제의식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이렇게 질문해보면 문제 제기가 좀 더 명료하다. 이 온정을 붙들어두기 위해 고안한 것이 개목걸이일까? 고양이의 거리감으로부터개에 비해 고양이의 부류는 '거리감'을 속성으로 한다. 장그르니를 다시 인용한다. "이 고양이의 부류에는 원숭이와 앵무새도 포함된다. (때때로) 우리의 찬탄을 이끌어 내기도 하지만 이 동물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게다가 뷔퐁의 생각처럼, 이 부류의 대표격인 고양이가 우리에게 애정의 몸짓을 보이기는커녕 우리를 이용해 제 몸을 쓰다듬는다는 것에 생각이 미치면, 도저히 이 녀석들이 아무리 완벽하게 사람의 흉내를 내도 (그 거리감은) 좁혀질 수 없다. 앵무새는 목소리를, 원숭이는 몸짓을 흉내 내지만 바로 그 순간에도 녀석들은 우리로부터 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식물이 우리와 가깝다. 결국 생활 방식은 친밀감과 거리감이라는 양극으로 특징 지어진다. 결합을 도모하는 것과 결별을 꾀하는 것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이는 '심성'과 '지성'이라는 양극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심성'과 '지성'의 경계를 확연히 구분하기는 어렵다. 단지 애착으로 결합하는 것들과 냉담하게 이탈하는 것들을 대립시킬 뿐이다. 로마의 들판에서 볼 수 있는 소나무처럼, 지평선 위로 수직선을 그리며 홀로 자라는 나무들이 있는가 하면 포도나무나 올리브나무처럼 모여 조화를 이루는 나무들도 있다. 뾰로통하고 새침한 고양이, 그 이지적 지성에 비해 아무 조건 없이 그저 영혼 모두를 우리에게 의탁하는 개의 무구한 심성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어쩌면 인류가 태고이래 고안하고 재구성하며 천착해왔던 신(神)에 이르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엠비로스 비어스는 우리 누구보다 먼저 이 사실을 깨달았던 것 같다." 괄호는 가독(可讀)의 편의를 위해 내가 추가한 것이다. 지면상 인용한 컨텍스트를 일일이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대체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개는 심성적이고 고양이는 지성적이라고. 재차 질문해둔다. 반려견 혹은 반려동물에게 채우는 목걸이는 이 거리감 혹은 친밀함과 관련된 것인가? 혹은 사람들의 (주로 여성들이 거는) 목걸이조차도 이 친밀함이나 거리감과 관련된 장식들인가? 반려동물 목걸이의 문화사이주은이 지은 "개와 고양이에 관한 작은 세계사"(파피에, 2019)를 통해 고대풍속의 편린들을 확인해볼 수 있다. "기원전 1401년부터 기원전 1391년의 이집트, 왕실 부채 관리인 마이헐프리라는 사람이 24세쯤 사망하였다. 그의 무덤에서 유리잔, 도자기, 화살통 2개, 화살 75개, 고기, 빵과 더불어 개목걸이 2개가 출토되었다. 선인장 꽃과 말들이 그려진 개목걸이에는 황동 단추가 장식되어 있었다. 다른 목걸이에는 아이벡스(커다란 뿔이 있는 야생 염소의 근연종)와 가젤을 사냥하는 개들이 그려져 있고, 개의 이름 '탄타누트'가 새겨져 있었다." 탄타누트는 이집트에서 일반적으로 여성 이름이었다. 평자들이 이 개목걸이의 주인을 암컷 사냥개로 추정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왜 개의 목걸이에 황동단추가 장식되었으며 여성의 이름을 새겨 넣게 되었을까? 애완견 혹은 반려견의 역사적 맥락들을 살펴보면 여성 비하와 동물 비하의 행간들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에 제기하는 질문이다. 애완견이 너무도 사랑스러웠기에 지어준 명예로운 이름이었을까 하는 점 말이다. 이주은은 이렇게 설명한다. "목줄이나 목걸이가 제재용만이 아니라 오히려 장식용으로 사용되었다는 사례를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서기 79년 베수비우스 화산 폭발로 사라진 폼페이에서는 세베리누스라는 소년의 개였던 델타가 특별한 목걸이를 차고 다녔다. 용암과 화산재가 쏟아지던 마지막 순간까지 꼬마 주인을 보호하다 세상을 떠났는데, 그 목걸이에는 바다에 빠질 뻔한 주인을 구해준 일, 강도를 물리쳐 주인을 구한 일, 다이애나 여신의 땅에서 늑대에게 공격당한 주인을 살린 일이 새겨져 있었다. " 켄돌란 델 베치오는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을 위한 안내서'에서 또 이렇게 소개한다. "왕족들도 그러했지만 프랑스의 샤를 5세의 개는 진주와 루비가 장식된 벨벳 목걸이를 하고 다니기도 했다." 개에게 진주목걸이와 금목걸이라니! 표현의 결이 달라서 그렇지 반려대상으로 삼은 이들에게 '개목줄'이라는 평상의 비하적 언설은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이쯤 해서 눈치 빠른 독자들은 짐작할 것이다. 왜 반려동물 목줄을 목걸이에 비유하는지를. 이 이야기는 올 초, 소의 해 씨압소 전통을 말하면서 언급했던 쇠코뚜레와 수많은 고분에서 산견되는 목걸이로 상고해 오른다. 오늘은 지면이 다하였으니 차차 소개해나가기로 한다.반려동물 목줄에 대한 명상목줄이나 목걸이도 소의 코뚜레처럼 상징적이거나 민속신앙적인 것일까? 이를 역사적으로 추적해보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어떤 관념들 아니면 해명되지 않는 무의식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혀질지도 모른다. 마치 쇠코뚜레를 벽에 걸어두고 벽사진경(辟邪進慶), 즉 악한 것을 막아내고 좋은 것을 불러들이는 금기나 풍속으로 삼았던 것처럼 말이다. 아니 어쩌면 개를 길러 문지기 삼고 개그림을 그려 대문에 걸었던 것처럼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 자체가 무의식적 어떤 관념이나 신앙의 발로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개가 집안의 지킴이 특히 여성 등 위약자의 지킴이를 넘어 죽은자의 영혼을 지키는 신앙물로 나타나겠는가 말이다. 켄돌란 델 베치오는 이렇게 말한다. "낸시와 저는 많은 성인 남녀들로부터 떠나보낸 반려동물의 봉제 인형이나 목줄, 목걸이가 있어야 잠을 잘 잘 수 있다는 고백을 들었어요." 그래서다. 나는 이 목걸이를 보다 더 근원적인 무의식까지 추적하고 있는 중이다. ※ 외부인사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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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아카펠라 그룹 토리스 '조선팝!유희요 초연', 2일 팡파레국악 아카펠라 그룹 토리스가 '조선팝!유희요' 공연을 12월 2일 오류아트홀에서 초연한다. 이번 무대에서는 조선 팔도에서 불려지는 유희요 중 10곡을 선별하여 새롭게 구성한다. 우리나라의 최남단 제주에서부터, 지금은 밟지 못하는 북녘땅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에서 불리고 있는 유희요들이다. 토리스는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민요에 현대적 어법을 알맞게 얹어내, 조선 팔도 유희요에 '아카펠라'라는 새 옷을 입힌다. 제주의 '서우제소리'에서 부터 황해도 '닐리리타령'까지 감상할 수 있다. 누구나 흔하게 부르는 '강강술래', '새야새야 파랑새'가 어떻게 새로운 옷을 입고 무대화 될지 궁금해지는 무대다. 특히나 토리스가 구현해내는 '서우제소리'(편곡:오신현)는 전통과 현대적 기볍이 배합이 되어 새로이 편곡이 되었고, 구성 벰버들의 뛰어난 하모니를 이룬 무대는 주목을 받았다. '서우제소리'는 제주도 전통민요이다. 본래 굿을 할 때 부른 무가의 일종이지만 차차 일반화되어 김을 매거나 바다 일을 할 때 자유롭게 부르는 노래로 변화했다. 시원한 제주의 푸른 바다가 연상 되는 재즈 보컬 은재의 목소리로 우리 민요를 담아냈다. 토리스 맴버들은 각 지역의 토리를 토해낼 수 있는 민요. 정가. 판소리 장르를 전공한 전문 소리꾼들이어서 각각의 소리가 더욱 기대가 되는 믿고 보는 무대이다. 곽동현 백현호 이신예 최홍석 정준원 최윤영 박지은이 출현한다. '조선팝!유희요' 공연은 JTBC ‘풍류대장’을 출연을 통해 많은 감동을 선사했던 국악 아카펠라 그룹 '토리스'의 하모니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2023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 프로젝트이다. 영남민요와 서도민요를 전공한 젊은 소리꾼, 토리스 리더 곽동현은 "k-뮤직의 근간이 되는 전통민요 중 유희요의 의미를 되새기며, 조선 팔도에서 민중들이 애창하는 각 지역 전통민요의 소박한 정서가 담긴 ‘놀이 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어 "투박하고 담백한 토속민요 ‘유희요’는 저 마다의 이야기를 징하게 품고 있다. 이러한 희노애락이 녹아있는 ‘유희요’ 사설의 문학적 속성에 관심을 두고 가사를 찾아서 구성하고, 현대적 감성(편곡)을 입혀서 새롭게 불러 보려는 신선한 무대이다"라고 전했다. 한국 최초의 국악 아카펠라 그룹 토리스는 지난 2008년 판소리, 민요, 정가 등 국악성악 전공자들로 창단되어 그동안 전통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공연을 시도하였다. 특히 2009년 제3회 21C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경상북도 예천의 통명농요 ‘아부레이수나’로 대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4년 비공식앨범 제작을 시작으로, 2016년 타이틀곡 ‘쾌지나칭칭나네’를 포함 총 7곡이 수록된 1집 앨범<시작>발매, 2019년 디지털싱글앨범 <시리렁실근>, <수궁가 중 토끼잡아들이는 대목>을 발매하고, 2021년 금나래아트홀 상주단체로 활동하는 등 지난 12년간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을 통해 우리 소리를 전하고 있다 토리스는 최근 JTBC ‘풍류대장’에 출연하여 국악 아카펠라의 정수를 보여주기도 하였으며, 청와대 초청 공연, 제50회 관광의날 기념식 축하무대, 2023 원주 에프리씽페스티벌 무대 외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성과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도시화·문명화 되어버린 세상 속에서 점차 잊혀가는 우리 소리의 신명과 정신을 대중과 함께 향유하고 즐기는 것. 이것이 토리스가 추구하는 대중화‧세계화이자 음악의 본질이다. 이번 '조선팝!유희요' 공연은 지나간 어제를 새로운 오늘로 만들어내듯이, 오랜 시간 불려온 우리 민요의 다양함을 알리고자 진행하는 ‘팔도소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전문 소리꾼들의 통속민요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토속민요를 정갈하게 정리하여 선보이며, 잊혀가는 전통의 소리를 ‘국악 아카펠라’라는 새로운 담음새로 ‘토리스’라는 그릇 위에 올려내는 무대가 될 것이다. 티켓은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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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할린에 남겨진 아버지의 노래(2편)가라후토에 맺은 의형제 박득수는 열여섯 살 어린 나이에 정든 고향을 떠나 화태에 들어가셔서 산중에 사는 누나 집에서 거의 머슴살이를 하게 된다. 힘든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나가기로 결심한다. 누님이 그저 밥은 먹여 주지만 옷도 안 사주고 돈도 안 주고 하니까 더욱 눌러 앉을 수가 없게 된다. 박득수는 누님 집에서 3년 있다가 돌린스크 시내로 내려 왔다. 일본사람의 꼬임에 모집으로 들어온 조선사람들을 만나 같이 잡일을 하게 된다. 어른들과 같이 살면서 숙소도 함께 하면서, 모두 정이 들어서 형님 아우로 의형제를 맺으면서 지내게 되는데 박득수는 가장 막내였다. 5년후 가장 나이 어린 박득수는 글도 아는 정직한 청년이어서 형님들에게 많은 사랑과 희망을 받게 된다. 장가를 갈 나이가 들자 가장 맏형 고 오지상이 당장 장가를 가야한다고 한다. ”수!, 너 여기 있지 말고 한국에 나가 가주고 장개 들라. 여기서는 여자들이 없다 보니께 일본 여자한테 장개 가지 말고 한국 가서 장개 들어 가지고 오라! 우리는 조선에 처도 있고 자슥도 두고 와서 이렇지만은, 너, 다까하라, 너는 이렇게 해서 나이 어린게 안된다. 고향에 가서 장가를 들고 홀로 된 어머니를 모시고 살어라" 그는 진심 어린 걱정을 해주었다. 그래서 조선사람들과 누이 내외가 조선행 배삯을 거둬주어서 박근수는 24살에 고향에 나가게 됐다. 8년 만에 나간 조선에서 집안 어른 중신으로 아내(강순예)와 결혼하게 됐다. 가라후토 강제모집과 이산 박득수는 결혼 후 조선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소박한 희망은 허사가 되어 버렸다. 안성면 사무소에서 모집 영장이 날아왔기 때문이다. ”조선에서는 1936년, 1937년에 흉년이 들었지. 2년 동안에 흉년이 들어서 농민들은 먹고 살기가 매우 바빴어. 마침 그럴 때 일본이 지나사변으로 중국과 싸우다가 젊은이들이 군대에 동원돼 노무자가 부족했어. 흉년이 든 상황에서 일본은 모집을 시작했단다. 어느 탄산이 모집한다는 광고가 여기저기 붙었었지. 그러니까 조선에서는 생활이 바쁘고 먹고 살기가 바쁜데 모집을 한다니께, "아! 일할 데 있으면 어디든지 가야지!” 라고 하니 일본 놈들이 그저 막 강제오 데려 간거야. 1938년에 네 둘째 박기남 삼춘이 일본 구주(九州, 규슈)로 모집가서 탄산에서 사고를 당하고 불귀가 됐어." 아버지가 나에게 그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처음에는 모집 광고로 해서 많은 조선인들을 데려갔는데 점점 모집을 광고 없이 하고 다음 지원자가 나오지 않자 강제연행으로 바꿨다. 일본회사가 모집을 하면 조선총독부를 통했는데, 총독부에서 어느 면에서 몇 명을 보내야 한다면 조선 앞잡이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영장을 전달했다. 박득수는 이미 가라후토에서 살다 왔으니까 모집영장이 잘못 나왔다고 생각했다. 며칠 후 토리우치보(헌팅캡)를 쓰고 당꼬바지를 착용한 형사가 새살림을 시작한 신접 살림집으로 들이닥쳤다. ”너, 다까하라, 이리 오라! 너 영장 받았니? 왜 면사무소에 안 왔니?" "나는 벌써 화태에 갔다 왔습니다. 그래서 영장을 내게 잘못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빠가야로! 너는 무조건 가야해! 빨리 준비해서 나와" 이렇게 새신랑 박득수는 강제모집으로 결혼 일년반 만에 가라후토로 끌려가게 됐다. 면사무소에 갔을 때, 거기에는 이미 백 여명의 모집을 당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 중에 니무라와 마쪼까 두 친구도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로는 동네 경찰서에서 일본 사람과 조선사람 앞잡이들이 와서 "우리는 내선일체다 천황의 명령이다”라고 하면서 동네마다 돌아다니면서 "지나 전쟁이 막바지에 다달았다. 이제 결승전이다 보니까 1년간 가라후토로 가서 일해라”고 윽박지르고 멱살을 잡고 소리를 지르면서 노예 취급을 했다. 25살 새 삶을 시작해야 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운명과 목숨을 앗아가 버렸다. "우리가 나가면 집에 일할 사람이 없고 어머니는 굶어 죽는다”고 애원을 하니까 앞잡이들은 ”집에 여자들이 있으니 1년간 살 수 있을거”라고 설득하고 달랬다가 발로 차고 때렸다. 앞잡이는 총독부 명령에 따라서 국민들은 꼭 가야만 한다고 했다. 아니면 니네 가족은 배급을 못 탄다. 아니면 아직 어린 여동생이나 딸을 위안부(정신대)로 내놓으라고 칼을 휘두르며 몽둥이로 머리를 내리쳤다. 무주군 안성면에서는 가라후토에서 온 일본인 사무소장과 김수문이라는 함바(飯場, 현장 근처 노동자 숙박소)사장을 맞이했다. 가라후토에 가면 얼마의 돈을 번다든가 어떻게 산다든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도 없이 그냥 가라는 것이었다. 그 때 안성면에서 모인 사람들이 열둘인가? 열넷인가? 그 정도 모였다. 함바 사장인 김수문은 다른 지역으로 사람을 모우러 나가고, 일본인 사무장은 남아서 징용을 가는 조선인들을 감시했다. 그날 밤은 여관에서 자고 아침 일찍 기차 타고 부산으로 떠났다. 일본인들은 그 당시 공습 때문에 무서우니 밤에 다녔다. 부산에 도착하니까 소독소로 보내서 모든 일행을 소독하고 목욕도 시켰다. 밤 아홉시 쯤 되어서 부두에서 연락선 공고마루에 승선했다. 한밤중에 배를 타고 부산항에서 출발하여 일본 하관(下關, 시모노세키)으로 갔다. 아침 해 뜰 무렵에 도착했다. 그때 만난 사람들과 합쳐져서 열여섯 명이 한 그룹이 되어 함께 다다미(たたみ,타타미)를 배 가장 밑바닥에 있는 하등실 공간에서 모두 다 잠을 잤다. 그 때가 6월, 여름이니까 춥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았다. 하관에서 동경까지 기차를 타고 갔다. 동경에서 또 하루 자고 기차를 갈아타고 아오모리까지 가서 다시 하루 자고 거기서 북해도 하코다테까지 배로 갔다. 북해도 북부에 위치한 와카나이에 가서 사할린 섬 오도마리항까지 가는 배에 몸을 실었다. 부득이한 여행은 8일 이상 걸렸다. 박득수는 가라후토에서 오치아이(현 돌린스크) 산판에 배치됐다. 깊은 산 골짜기에서 아름드리 나무를 베는 일은 힘들었지만 할만했다. 6개월 후 조선에서 아내 강순예가 화태로 왔다. 박득수가 배치된 산판은 오치아이에서 한 630리가 되는데 이미 30명의 모집으로 온 조선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어른들이 새집도 얻어 주고 살림살이도 장만해 주었다. 가족들도 한 여섯, 일곱집이 있어서 새로운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데 큰 고생은 안했다. "개인집에서 그 때는 한달에 2원씩 집세 받고 세 놓고 그랬어요. 방 두 칸짜리 이런데서. 그때는 주로 화롯불, 난롯불 놓고 거기서 밥 해 먹고 그렇게 살고 했어요.” 산판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부를 못한 분들이어서 강순예가 편지나 문서를 작성해주었다. 그래서 조선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본인한테서도 좋은 대우를 받았다. 남편 박득수도 지식인으로서 브리가지르(бригадир,조장, 팀장)로 일했다. 벌목공들은 2년 동안의 계약을 맺고 왔는데. 기한이 지나도 일본 당국은 조국으로 돌려 보내지 않았다. 월급은 다 주지 않고 조금씩 내주었다. 나머지는 조선에 갈 때 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끝까지 지켜지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산판에서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박득수도 역시 시리도리(현 마카로프) 제지공장으로 일터를 옮겼다. 거기에서 일년 동안 일하고 조선사람들 한 30명을 모아서 니또이 산판에 가서 벌목일을 시작했다. 3년 후 1942년 조선에 살고 있는 친척들한테서 편지가 왔다. 조국에서는 너무나 살기 어려우니까 가라후토로 불러 달라고. 그래서 증명서를 보내 홀로 계신 어머니와 큰 형 식구 5명이 니또이 촌으로 오게 했다. 몇년 후 고모 가족도 우리가 사는 니또이에 이주하여 가까운 곳에서 함께 등 부비고 살았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사람들은 기르던 앵무새와 개까지 데리고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조선인들은 영영 귀환하지 못했다. 남의 나라 전쟁 물자를 생산하기 위해 강제동원 되어 잠시 있다가 돌아가는 줄만 알았다.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4만3천 여명의 이산가족이 해방된 사할린에 나타난 것이다. 언제가 조국과의 상봉을 꿈꾸며 이국 만리에서 낯선 민족들과 뒤섞여 살아야만 했다. 러시아 180여개 민족 중 식민국민이라는 낙인이 찍힌채.......소련은 일본이 버리고 간 탄광과 산판. 펄프공장에 투입할 노동력이 필요했고, 불안정한 조국은 우리를 데려가지 못했다. 남화태에 남겨진 30여 지역 탄광에서 돌아가는 기계는 일본어를 아는 조선인이 작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양인의 몸 사이즈에 맞춘 탄광 지하 갱도는 서양인의 체구에 전혀 맞지 않았다. 남겨진 조선인을 관리하기 위해서 소련 정부는 큰땅(대륙)에 사는 고려인 지식인들을 관리로 등용하여 완장을 채우고 우리를 감시하고 체계적 시스템을 조직하여 노동력을 착취해 나갔다. 배급을 받아야 하는 사회주의 체제에 익숙해져 가고 일본말과 조선말을 못 쓰게 하고 소련 정부에 적응하는 동화정책을 실시했다. 그 사이에 우리는 조선말과 조선 이름 대신 러시아 이름으로 바꾸어야 불이익을 안 받게 된다. 사할린 한인 국적도 조선, 일본, 소련, 북한, 러시아 등으로 5번 변경되면서 국적에 따라서 이름도 바뀌게 된다. 그래서 2세부터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된다. 젖줄같은 고향땅 논밭전지와 집문서를 맡겨놓고 온 사람, 홀로 남은 늙은 어머니를 친척집에 맡겨놓은 사람, 어여쁜 아내와 자식들이 기다리는 사람 등등 사연도 많고 많다. 조선인들은 코르샤코프 항구에서 배를 기다리다가 미쳐서 죽고 얼어죽어 나갔다. 장가도 못간 청년들은 남편 잃고 여러 명의 아이가 딸린 여자와 살아야 하고, 두고 온 가족을 그리다가 평생 재혼도 하지 않고 홀아비로 살다간 사람, 산판과 탄부에서 죽도록 일하다가 지병을 얻어 일찍 죽거나 나이를 먹어서 죽은 사람들은 결국 고향으로 못가고 가라후토에 뼈를 묻어야만 했다. 특히 정신대로 끌려와서 버려진 어린 여성들을 평생 껴안고 남편으로 아들 딸로 살아야만 했다. 아버지의 노래 고향을 그리던 박득수는 1977년 유즈노사할린스크시에서 억울한 생을 마감했다. 우리는 유즈노사할린스크시 제1 공동묘지에 영원히 안치했다. 매년 8월 15일 추석날 우리 가족은 모두 아버지의 묘옆에 묵묵히 서 있다. 3명의 아들과 2명의 며느리. 손자들을 데리고 그리운 아버지를 소환해 본다. 오늘은 아버지를 위한 시를 준비했다. 세월을 잘못 만나서 낯선 땅에서 억울하게 살다가신 아버지의 이산과 억류, 미귀환에 대한 아픔을 시로 지어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두 손으로 바쳤다. 나는 천천히 낭송을 해 드렸다. <아버지의 노래> '타향살이 몇 해던가 손꼽아 헤어보니 고향 떠난 십 여년에 청춘만 늙고 추석밤 청명한 보름달 바라보며 철새따라 가고팠던 아버지의 노래! 일제에 억울하게 땅을 빼앗기고 할아버지 아버지 형님을 여의고 열여섯 젊은 시절 가장이 되어 일제시대 엄동설한 화태로 들어가서 산판에서 만고풍상 겪으셨고 스물다섯살 고향가서 아내를 얻었지만 꿈같은 신행도 얼마 못가고 강제모집 가라후토로 끌려갔네 산판에서 위험한 벌목장에 목숨을 바치시고 소련시대 위태로운 강에서 유송하시고 토끼같은 사남사녀 팔남매 밝게 키우시고 조선민족 풍습과 예의범절을 가르치시네 육년동안 험한 중풍에 시달리셨으나 자식 앞에서 흉한 모습 보이지 않으시네 삼천리 금수강산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그리운 고향주소 소리없이 불러보시네 매년 팔월십오일 아버지 묘비명에 서있네 살아생전 아버지의 소원을 못 들어드려서 손자손녀들 사할린에 뿌리를 내리지만 밀양박씨 대대손손 영원하리라 아버지가 불렀던 노래 한 구절은 평생 그리워하던 고향집 주소였던 것이다. "삼천리 금수강산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12번지”는 아버지의 노래이고 영혼이었던 것이다. 나이가 들어도 잊지 않으려고 늘 우리들에게 되새겨 주셨던 것이다. 너라도 반드시 찾아가서 밀양박씨 집안 어른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늦어버린 시간이 흐른 후에야 갈 수 있었다. 나는 11년전 한국에 오자마자 바로 아내와 함께 아버지의 고향땅을 찾았지만 우리 집안을 알던 이웃 어른들은 모두 돌아가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늘 돌아가신 아버지에게는 빚이 되었는데. 2019년 어느 봄날 다시 무주땅을 찾아가서 안성면 이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당시 아버지와 같이 총 14명이 강제징용으로 차출되었는데, 돌아 온 사람은 단 1명만 부상을 당해서 장애자가 되어 돌아왔는데 후에 그 자식들은 이민을 갔다”는 것이다. 그래도 다행히 아버지의 이름이 박힌 호적등본 사본을 안성면사무소에서 신청해서 받을 수 있었다. 아버지의 이름 석자 박득수와 주소가 찍힌 호적등본과 아버지가 살던 집터의 흙을 고이 담아서 가슴에 품고 집에 돌아왔다. 사할린에 남겨진 아버지를 뵐 낯이 있게 되어 며칠 동안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 2달후 7월이 되어 사할린에 들어갔다. 사할린 땅에 묻히신 아버지와 어머니. 고모의 묘지를 찾았다. 아버지 혼령 앞에 호적등본을 보여 드리고 고향집 주소를 큰소리로 읽어 드렸다. 이어서 고향집 흙을 뿌려 드리면서 술 한잔을 올리자 나는 아버지가 읊으시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아들에게 손자에게 일러줄 것이다. 아버지의 고향집 "삼천리 금수강산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12번지” 아버지! 이제나마 편안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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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 공연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은 오는 29일 오후 2시,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차와 이야기가 있는 국악콘서트 '다담'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이야기 손님은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로 유명한 허안나 개그우먼이 출연해 ‘해피 바이러스, 행복의 비밀’을 주제로 웃음 철학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연극을 전공한 이야기와 더불어 2007년 MBC 16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한 후, 2009년 KBS 24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합격해 <개그콘서트>의 '10년 후'와 ‘버티고’ 등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겪은 후일담을 나누는 자리로 준비된다. 또한 공연장을 찾은 청소년 등 개그맨의 꿈을 꾸는 키워나가는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의 말을 전한다. 그 외 대학 시절부터 오랫동안 탈춤과 장구 등을 배우며 느낀 경험담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용 <황무봉류 산조춤> 흩어진 가락을 모은다’는 뜻인 산조음악에 희로애락의 감정을 담아 전통춤의 단아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즉흥형식의 산조연주에 맞춰 한국 춤의 대표적 특성인 한과 신명을 승화시켜 인위적인 기교나 정형화된 움직임보다는 한층 조화롭고 자유로운 춤사위를 선보인다. 판소리 <수궁가 중 일개 한 퇴 대목> 판소리는 소리꾼 한 사람이 고수의 북 반주에 맞추어 줄거리가 있는 긴 이야기를 노래하는 극적인 음악이다. 수궁가 중 ‘일개 한퇴’는 자라가 토끼를 용궁에 데려가려 설득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악중주 <캐논 변주곡, 렛잇비> 해금(장지연)과 25현가야금(윤이나)의 연주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과 영국의 대표적인 밴드 ‘비틀스’의 음악 중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렛잇비’를 해금과 가야금의 서정적인 선율로 편곡한 작품이다. '우리음악 즐기기'는 국립민속국악원 국악연주단무용/이유진, 소리/김은석, 가야금(12현, 25현)/윤이나, 해금/장지연, 북·장구/서은기이 출연해 판소리 수궁가와 국악기의 아름다운 선율을 느낄 수 있는 기악중주 등 우리 음악의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하며, 예약은 전화(063-620-2329)나 ‘국립민속국악원’카카오톡 채널, 누리집(홈페이지)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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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의 여로 (118) <br>청자상형용문편(靑磁象形龍文片)다른 것을 생각할 여지가 이규진(편고재 주인) 용(龍)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아마도 강력한 왕권(王權)이 아닐까 생각된다. 용이 이처럼 왕권을 상징하다 보니 왕의 얼굴은 용안(龍顔)이요 왕의 평상은 용상(龍床)이요 왕의 옷은 용포(龍袍)로 불리기도 한다. 왕이 즉위하는 것을 용비(龍飛)라고 하는데 <용비어천가>의 제목은 여기서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용은 왕권만을 상징하는 것도 아니다. 용은 민간신앙에서는 비를 가져오는 우사(雨師)이고, 물을 관장하고 지배하는 수신(水神)이며, 나쁜 귀신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는 벽사(辟邪)의 선한 신으로 인식되어 용신제 및 용왕굿 등이 행해지기도 한다. 용은 또 무소불위의 권능과 천변만화의 신통력을 가진 존재로 인식되기도 한다. 따라서 시대에 따라 여러 가지 상징성을 보이다 보니 그 모습도 다양하다. 중국의 삼정구사설(三停九似說)에 의하면 낙타의 머리, 사슴의 뿔, 토끼의 눈, 소의 귀, 뱀의 목, 개구리의 배, 잉어의 비늘, 매의 발톱 등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 뿐 아니라 자유자재한 초월적인 존재를 암시하기 위해 구름 속으로 숨었다 나타났다 하는 운룡문(雲龍文) 형태로 그려지기도 한다. 용은 순수한 우리말로는 미르라고 하며, 용이 되려다 못되고 깊은 물속에서 사는 큰 구렁이를 이무기라고도 한다. 이러한 용은 조선조에서는 백자항아리에 청화로 운룡문이 많이 그려지지만 청자와 분청에서도 보이고 있다. 비색청자나 상감청자의 문양이나 상형청자의 용은 대개 최상급의 품질을 보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물결과 함께 표현된 수룡(水龍), 용두구신(龍頭龜身)의 구룡(龜龍), 용두어신(龍頭魚身)의 어룡(魚龍) 등이 그 것들이다. 조선조 백자청화에서 많이 보이고 있는 운룡문은 청자에서는 후기에 와서야 상감청자에서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라면 특징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면 청자 중 용이 장식된 대표적인 기명은 무엇이 있을까. 그런 청자는 적잖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명품 중의 명품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일본의 야마토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청자양각파도문구룡정병(靑磁陽刻濤文九龍淨甁)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전라도 어느 고분 석관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정병은 고려 12C 것으로 높이가 33.5Cm나 되는 당당한 크기로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다. 첨대(尖臺)와 목 그리고 주구{注口)에 아홉 마리의 용머리를 장식하고 있는데 입을 크게 벌려 이를 드러내고 있으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포효하는 무시무시한 모습이 정교하고도 정성스럽게 조각을 해 형상화 되어 있다. 몸체 전면에도 용이 휘감기는 모습을 음양각 기법으로 박진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청자를 통 틀어서도 명품중의 명품으로 꼽을만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청자양각파도문구룡정병에서 보이고 있는 아홉 마리의 용이다. 아홉 마리의 용중 목이 보이는 것은 주구와 첨대에 장식된 것뿐이다. 다른 것들은 용머리가 몸체에 바짝 붙어 있다 보니 목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주구의 것도 흔적만 보일 뿐 비늘에 덮인 목을 제대로 뽑아 올리고 있는 것은 첨대에 장식된 용뿐이다. 왜 아홉 마리 용중에서도 첨대에 장식된 이 용머리가 내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일까. 그 것은 내가 소장하고 있는 청자상형용문편 때문이다. 형태적인 면에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뽑아 올린 목, 쩍 벌리 입, 뒤로 날리고 있는 갈기, 거기에 눈이며 비늘 등을 음각으로 처리한 점, 비색의 색감 등이 동일한 양식으로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청자상형용문편이 정말이지 청자양각파도문구룡정병의 첨대에서 보이고 있는 용머리 조각과 같이 청자정병첨대에 붙어 있던 장식이라고 하면 이 얼마나 귀하고도 희한한 자료인가. 하지만 나로서는 모든 정황으로 미루어 볼 때 이러한 추측을 떠나서는 다른 것을 생각할 여지가 전혀 없고 보면 오로지 신나고 즐겁고 감격스럽기만 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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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남도국악원 젊은 소리꾼들의 소리 판!국립남도국악원은 오는 10월 28일 토요일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전남 진도)에서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고전문학이면서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국립남도국악원 젊은 소리꾼 5인방(양혜인, 장지원, 김원기, 이건호, 박진선)이 준비한 공연이다. 젊은 소리꾼 5인방은 판소리의 멋과 흥을 위해 다섯 바탕의 눈 대목을 선보인다. 앞서 판소리 다섯 바탕에는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담은 ‘심청가’, 삼국지연의 적벽대전을 배경으로 한 ‘적벽가’, 흥보와 놀부 형제의 이야기를 담은 ‘흥보가’,토끼와 자라(별주부)의 이야기를 담은 ‘수궁가’, 마지막으로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인 ‘춘향가’가 있다. 첫 번째 무대에 오르는 장지원 단원이 선보일 대목은 심청가 중 <곽씨부인 유언>대목이다. <곽씨부인 유언>대목은 심청이를 낳고 산후별증(아이를 낳고 조리를 못해서 생기는 병)이 생긴 곽씨부인이 죽기 전 눈물로 유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음으로 이건호 단원이 준비한 무대는 적벽가 중 <동남풍 비는데> 대목으로 제갈공명이 조조의 군사를 무찌르기 위해 배에 불을 지르려 하지만, 동남풍이 불어야 유리하여 하늘에 동남풍을 바라는 기도를 하는 공명을 그린 내용 노래한다. 세 번째 무대는 박진선 단원의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이다. <제비노정기>는 제비가 부러졌던 자신의 다리를 고쳐준 흥보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박씨(보은표)를 물고 흥보네 집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지는 무대로 김원기 단원이 선보이는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은 자라(별주부)에게 속아 수궁까지 간 토끼가 간이 꺼내지기 직전 목숨을 구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젊은 소리꾼 중 국립남도국악원 13년 차 베테랑인 양혜인 단원이 준비한 춘향가 중 <박석치 올라서니> 대목은 춘향이 고초를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남원으로 돌아오는 이몽룡이 박석고개에서 옛일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공연을 준비한 국립남도국악원의 젊은 소리꾼 5인방의 이력도 화려하다. 먼저 가장 베테랑인 양혜인 단원은 2021년 제48회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에 빛나는 젊은 명창이다. 이어 장지원 단원은 제22회 대한민국 남도민요 경창대회 일반부 대상,제2회 가람전국국악 경연대회 일반부 종합대상을 차지한 국립남도국악원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이다. 김원기 단원은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젊은 판소리 다섯 바탕 흥보가를 공연하였고, 이건호 단원은 제49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판소리 일반부 대상, 2022년 한국문화재재단 ‘화음-가객’ 일반부 선정 ‘적벽가’를 공연했다. 마지막으로 박진선 단원은 제11회 빛고을 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진악당(공연장) 로비에는 올해 새롭게 전시공간이 조성되었다.이 공간은 최첨단 IT 기법을 활용한 국악기 전시를 비롯해 재미있는 실감형 전시 콘텐츠와 국악기 음원 감상 등을 체험할 수 있어 공연과 전시, 체험을 한 장소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공연은 무료이며, 공연 전후 진도 읍내와 국악원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또한,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을 위해 12월까지 공연 스탬프 쿠폰 이벤트를 진행하여 참여한 관람객들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https://jindo.gugak.go.kr), 또는 전화(061-540-4042, 장악과)로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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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토끼타령 & 경기강산 좋을시고!' 28일 영상공개'2023계묘년 토끼타령 & 경기강산 좋을시고!'공연 영상이 오는 28일(토) 오전 10시 유튜브 방송 '정남희제 김화선류 가야금산조,병창보존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정남희제 김화선류 가야금산조 및 병창보존회가 주최하는 이 공연은 지난 20일 오후 2시 포은아트홀에서 비대면 공연으로 열렸다. 이 공연은 용인문화재단의 2023문화예술 공모사업 ‘전문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제작된 작품이다. 주제는 계묘년을 보내면서 수궁에서 죽을 뻔하다 살아나온 토끼의 지혜를 교훈삼은 정남희제 김화선류 가야금병창 ‘토끼타령’과 경기도의 아름다운 강산을 노래한 가야금병창 단가 ‘경기가’가 주축이다. ‘경기가’는 경기도의 35개 지역지명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지역의 지리적 자연조건, 풍경, 특산물, 지역민의 삶을 소개하는 가사로 되어있다. 본 공연에서 ‘경기가’는 수려한 경치의 영상배경과 만나서 마치 경기강산에서 토끼가 뛰어 놀 것 같은 주제를 극대화하였다. ‘경기가’와 ‘토끼타령’은 가야금산조와 병창모두를 잘했던 전설적인 가야금 명인 정남희가 SP고음반에 남기고 맥이 끊어졌던 노래이다. 단 하나의 유일한 이 음원을 김화선 회장이 2010년 5월 7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75년만의 최초복원 재현하여 그 맥을 잇고 세상에 알린 곡이다. 본 공연에서 정남희제 김화선류 가야금병창 ‘토끼타령’, ‘경기가’, ‘스르렁둥둥’과 김화선제 가야금병창 심청가中 뱃노래 ‘범피중류’를 함께 연주했다. 가야금병창의 초연작품은 김화선제 가야금병창 춘향가中 ‘갈까보다’, K-트롯 ‘열두 줄 가야금’, ‘물레타령’ 등이다. 그리고 초적 초연작품 2곡은 정재영, 정재룡류 ‘초적시나위’, 월드뮤직 ‘Shostakovich Waltz No.2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서 아리랑연곡과 한영숙류 태평무, 동초수건 춤을 무형문화재 이수자들이 춤춘다. 출연자 김화선과 정재영, 정재룡 초적 연주자는 국악인 가족이며 모자(母子)지간이다. 8세부터 어머니의 가야금산조 및 병창을 사사하고 계승하였다.'풀피리 형제'로 유명한 한국의 대표 초적 연주자 정재영·정재룡과 두 사람의 어머니 김화선 가야금 명인이 함께하는 무대다. 김화선 명인은 13세에 국악계에 입문, 염계화, 성금연, 박귀희 등 가야금 명인들과 장월중선, 김상룡, 김흥남 등 판소리 명창들을 사사하며 50여 년 동안 국악의 명맥을 이어오는데 앞장서 왔다. 정재영·정재룡 형제 역시 한마음 국악 예술단을 설립해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는 국악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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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안나의 첫번째 한국문화 여행안녕하세요. 저는 한국문화와 한국어를 좋아하는 러시아인 안나 니젤스카야라고 해요. 최근 20일간 한국 여행을 마치고 그리스로 돌아와서 가을학기 수업을 시작하고 있어요. 오늘 29일 한국 방송을 보니 추석날 둥근달이 떴어요. 벌써 한국에서 만난 친구들이 보고싶어요. 제가 한국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관심이 생겼나요? 일단은 제가 원래 외국문화,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어요. 제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쩌다가 2011년 "꽃보다 남자"라는 한국드라마를 우연히 보게 됐어요. 그건 그거고 우연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왜냐하면 딱 그때부터 아름다운 한국세상의 문이 열렸어요. 점점 한국 영화나 드라마도 보고 음악도 들을수록 한국말에도 깊이 빠졌어요. 제 귀에 딱 맞는 한국어는 매력적인 음악소리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듣고 싶어졌고 어느 날 제 머릿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어 왔어요. "와, 이렇게 아름다운 한국어 소리를 직접 발음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한국 전통악기가 있는 국악박물관에 가고 싶었어요. 악기를 직접 보고 싶었어요. 특히 당시 저는 가야금 소리에 깊이 빠졌어요. 그래서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혼자서 한국에 오게 되었어요. 한국에 오자마자 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이사님 안내로 국립국악원에서 판소리 창극 '토끼전' 이야기가 담긴 '토별가'를 보게 되었어요. 한국 사람들은 노래를 아주 신나게 부른다는 것, 무대와 관객이 주고 받는 '잘한다' 라는 응원소리에는 에너지가 넘졌어요. 저는 나도 모르게 '브라보'라고 외쳤어요. 국립국악원 수장이신 김영운 원장님이 사진도 같이 찍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저에게는 아주 큰 감동입니다. 저는 모국어 러시아어 외에 프랑스어, 이태리어, 스페인어, 영어, 한국어, 그리스어, 총 7개 국어를 구사하는데, 그 중에서 한국어 발음을 듣고 감동을 받았어요. 제가 들어본 언어 중 가장 아름다운 성음이라고 느껴집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얼른 한국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고 시작했어요. 처음엔 직접 한글도 배웠고 글쓰는 방법하고 읽는 방법도 배웠는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고급 언어을 구사하기에는 부족했어요. 그래서 한국어를 깊이 배우려고 2013년에 모스크바에 있는 원광한국학교에 입학했어요. 그때는 원광한국학교였고 지금은 세종학당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3년반 동안 일요일마다 학교에서 한국어수업을 받기 위해 시간을 내서 다녔어요. 중요한 것은, 그때 저는 생물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준비하고 있었어요.세종학당에 다녔을때 공부를 많이 하고, 친구도 많이 만나게 되고 TOPIC 한국어 시험에서 2급을 받고 한국어말하기대회에 참가까지 했어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대학생이라 2017년에 대학을 졸업할 때가 됐어요. 졸업 논문을 써야 했고 아쉽게도 한국어는 그만 배우게 됐어요.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졸업하고 나서 생활의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어요. 한국어와 한국문화와 거리가 멀어졌는데 한국말을 잊지 않도록 가끔 한국 영화도 보고 한국 트롯트 음악도 듣고 있었어요. 어느날 한국어 시낭송대회에도 참가했어요. 김재진의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라는 시를 낭송하고 3등을 했어요. 오랫동안 한국어 연습 안했던 사람으로서 너무나 기뻤어요." 2022년 가을부터 그리스 아테네 대학교에서 영문학 공부를 하게 되고, 2023년 9월에는 꿈에도 그리워하는 한국으로 드디어 저의 첫번째 한국여행을 왔습니다. 첫째 이유는 한국 드라마 사극에서 듣던 가야금 소리에 반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결국 소원을 풀었습니다. 올해 1월 사할린한국교육원 이병일 원장님을 통해 (주)국악신문사에 연락을 해서 도움을 요청드렸습니다. 한복을 처음 입어보고 가야금이라는 전통악기를 만져보고 줄도 튕겨보았어요. 너무나도 아름다운 고혹한 소리였습니다. 아직도 귀에 선합니다. 이혜솔 선생님이 한복을 선물로 맞추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파티에 입고 나갈려고 잘 걸어놓고 있습니다. 아마도 그리스에서는 한복을 보기는 쉽지 않아서 특별한 의상이 될것 같습니다. (주)국악신문사 기미양 대표님이 저에서 가야금을 선물로 주셨는데. 다음 한국에서 배우기 위해 국악신문사에 맡겨 두고 왔습니다. 언제 다시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늘 SNS를 통해 연락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그리스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인이 사랑하는 '한류'에 대한 소식을 전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번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남산에 있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이었어요. 한국과 러시아와 깊이 관계된 상징적 인물이 안중근의사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공부를 좀 더 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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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완창판소리 '김영자의 수궁가-정광수제'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완창판소리-김영자의 수궁가>를 10월 14일(토)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 김영자 명창이 깊고 탄탄한 성음으로 정광수제 ‘수궁가’를 완창한다.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난 김영자 명창은 8세에 강산제 보성소리의 계승자인 정권진 명창으로부터 ‘심청가’와 ‘춘향가’를 배우며 판소리에 입문했다. 이후 김준섭 명창을 비롯해 김소희·박봉술·성우향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을 두루 사사한 김 명창은 안정적인 중하성(아랫소리의 음)부터 시시상청(최고조의 고음)까지 거뜬하게 소화해 탁월한 목청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판소리 다섯 바탕(흥부가·춘향가·수궁가·심청가·적벽가)을 모두 완창한 것은 물론, 1985년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부 장원으로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또한, 1974년부터 1999년까지 국립창극단원으로 활동한 그는 소리뿐 아니라 발림(신체를 활용한 몸짓‧부채 등으로 극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것)과 아니리(일상적 어조로 말하듯 표현하는 것)에도 뛰어나 20여 년간 여러 창극 무대에서 주역을 도맡았다. 이외에도 전북 전주시에 국악 전수관을 개관하는 등 후학 양성을 위해 꾸준히 힘을 쏟아왔다. 김영자 명창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 해외 유수의 공연장과 축제에서도 완창 무대를 선보이며 전 세계에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알려왔고, 국악 발전과 전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보유자가 됐다. 이번 공연은 김 명창이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국립극장에서 선보이는 두 번째 완창 무대로, 정광수제 ‘수궁가’를 들려준다. 판소리 ‘수궁가’는 병든 용왕을 위해 토끼 간을 구하러 세상에 나온 자라가 토끼를 용궁으로 유인했으나, 토끼가 꾀를 부려 세상으로 살아나온다는 내용이다. 토끼가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재담과 소리로 들으며 삶의 지혜를 깨닫기에 제격인 작품이다. 등장인물의 언변 대결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노래하는 부분 등 아기자기한 대목이 많아 듣는 즐거움이 있다. 그중에서도 정광수제 ‘수궁가’는 동편제의 시조인 송흥록으로부터 송광록-송우룡-유성준-정광수로 전승된 소리다. 음악성과 문학적인 소양을 모두 겸비한 정광수 명창이 유성준 명창으로부터 전해 받은 ‘수궁가’ 사설을 다듬었다. 격식 있고 유려한 사설 표현이 돋보이며, 힘 있는 통성과 우조 성음을 바탕으로 하는 동편제의 특징이 잘 나타는 동시에 서편제의 다양한 기교까지 더해져 있다. 완창판소리 10월 공연은 1987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전수교육조교가 된 김영자 명창의 소리로 정광수제 ‘수궁가’의 진수를 감상할 귀한 기회다. 김 명창은 특유의 힘찬 목청과 실한 성음, 명료한 발음으로 다양한 동물 캐릭터 이야기와 약(藥)에 대한 용어 등 빠른 호흡으로 전개되는 ‘수궁가’를 누구보다 재미있게 들려줄 예정이다. 김영자 명창은 "완창 무대를 100여 회 넘게 섰지만 완창 무대는 아직도 긴장된다”라며 "일흔이 넘은 나이라 걱정도 앞서지만, 오랜만에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는 만큼 좋은 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고법 이수자 이태백과 국립민속국악원 단원 강길원이 함께 고수로 나서며, 해설과 사회는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맡아 작품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당대 최고의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자,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장수 완창 무대다. 39년 동안 공연되며 소리꾼에게는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를, 관객에게는 명창의 소리를 가깝게 접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2023년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소리의 멋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관객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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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국악원 대표공연,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국립민속국악원(원장 김중현)이 2023년도 대표공연으로 마련한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를 오는 9월 15일(금)과 16일(토) 양일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 5월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초연한 작품으로, 전통 판소리 ‘수궁가’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재구성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서울로 무대를 옮겨 관객을 맞이한다. 한국 연극과 창작 뮤지컬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연출가 ‘조광화’ 참여 대한민국 대표 명창 왕기석 작창, 명고 조용안 음악감독 맡아 수궁가는 그간 다양한 무대에서 선보인 바 있지만, 국립민속국악원은 올해 대표공연으로 흑토끼의 해를 맞이해 판소리 ‘수궁가’를 쉽고 재미있으면서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는 창극으로 제작하기로 하고 전문 제작진을 꾸렸다. 작품의 개작과 연출에는 동아연극상과 백상예술대상, 한국뮤지컬 대상 등을 수상하며 연극과 뮤지컬계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조광화 연출가가 맡았다. 조 연출은 이번 공연에서 팔난(八難, 배고픔, 목마름, 추위, 더위, 물, 불, 칼, 질병)의 위기를 지혜롭게 풀어나간 토끼와 별주부의 우화를 극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명확한 인과 관계 설정과 등장인물의 드라마에 집중하고, 어려운 한자와 중국 고사를 쉬운 한글과 우리 역사로 풀어내 다양한 우리 사회의 군상을 담아내는 등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이러한 연출 방향에 맞춰 전통 창극 본연의 멋 또한 조화롭게 살릴 수 있는 명인들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작창에는 전북 무형문화재 ‘수궁가’ 예능보유자인 왕기석 명창이 맡아 작품의 연극적인 표현을 다채로운 우리 소리로 살려 수궁가 특유의 해학과 재치가 멋스럽게 전해지도록 구성했다. 음악감독에는 전북 무형문화재 ‘판소리장단’ 예능보유자인 조용안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맡아 화려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수궁가의 음악적 특성을 살려 작품의 극적인 흐름과 관객에게 전할 다양한 감정들을 조화롭게 연결시켰다. 직접 무대에 오르는 국립민속국악원 예술단의 구성 또한 화려함을 자랑한다. 산전수전 겪는 토끼역에는 창극단 새내기 단원 양혜원이 맡아 다양한 감정을 자유자재로 표현하고, 별주부역과 용왕역에는 탁월한 연기력과 뛰어난 소리로 정평이 난 강길원과 정민영이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별주부 처 역에는 방수미 명창이 맡아 전통 판소리의 깊은 울림을 전해 특별함을 더하고, 무용단과 기악단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무대를 풍성하게 꾸민다. 이외에도 강상구 작곡, 박천지 지휘, 심새인 안무, 정승호 무대미술, 정태진 조명디자인, 김영진 의상디자인 등 공연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 제작진이 함께해 무대의 완성도와 멋을 높였다. 특히 초연 당시 각 동물 배역의 형상을 등나무 살로 엮어 장대 인형으로 꾸민 소도구 ‘퍼펫’의 활용으로 등장 배역의 다양한 움직임과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시선을 끌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조광화 연출, "무섭고 두려운 세상살이에 해학의 위로와 지혜의 힘 드리고 싶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 조광화 연출은 이번 작품에 대해 "세상살이 고달파 무섭고 두려운 때에, 해학의 위로와 지혜의 힘을 드리고 싶었다.”라고 언급하며, "서로 싸우던 토끼와 거북이가 극의 후반 팔난에 맞서 서로 연대한다. 그 모습이 어지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라고 언급했다. 1막 별주부는 한직에 머무르며 조직에 충성하는 중년의 자라이다. 출세(出世)를 바라는 가족의 바람에 부응하고자 의원의 처방에 따라 병든 용왕의 약으로 쓰일 토끼의 간을 구하러 육지에 나가기로 결심한다.그 시각 용궁에서는 삼해용왕(동해 광연왕, 서해 광덕왕, 북해 광택왕)과 남해 용왕의 승전을 축하하는 잔치가 열린다. 겉으로는 모두 즐기는 듯하지만 남해 용왕만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한편, 토끼의 간을 구하러 세상에 나간 별주부는 처음 보는 육지의 풍경에 놀란 것도 잠시, 호랑이를 만나 위기를 맞는다. 육지의 팔란(八難)을 온몸으로 느낀 별주부는 마침내 토끼를 만나 팔란 없는 수궁으로 떠나자고 설득하여 함께 수궁으로 들어간다. 2막 별주부를 따라 바다에 들어간 토끼는 처음 보는 수궁 풍경에 설레는 마음으로 용궁에 도착하고, 병든 용왕의 약으로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했음을 알게 된다. 간을 내라는 용왕과 수궁 대신들 앞에서 토끼는 꾀를 내어 위기를 모면한다. 토끼의 말을 믿은 용왕은 별주부에게 토끼와 함께 다시 육지에 가서 숨겨둔 간을 가져오라고 명한다. 자라의 등에 업혀 육지에 도착한 토끼는 용왕의 미련함을 놀리며 환약 하나를 별주부에게 던져주고 산속으로 도망간다. 우직한 성격의 자라는 자신이 위기에 처했음을 알면서도 환약을 들고 다시 용궁으로 향하고…오랜 시간 용왕의 곁에서 병환을 돌보던 해마(의원)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며, 위기에 처한 별주부와 그의 가족들은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되는데… 김중현 국립민속국악원장은 "서울에서 선보이는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 공연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히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삶의 재미를 찾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국립민속국악원 대표작품 창극 <산전수전 토별가>는 오는 9월 15일(금)과 16일(토)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이며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공연 시간은 중간휴식 포함 1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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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희 명창 여섯 번째 '동편제 판소리 수궁가 완창 발표회' 성료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후보 손양희(1968년생,부산 출생) 명창의 여섯 번째 '동편제 수궁가 완창 발표회'가 15일 오후 2시 사천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완창 발표회에서는 경남무형문화제 제8호 판소리고법 예능보유자 후보 강성인(1962년생) 선생이 고수를 맡아 3시간 걸쳐 손양희선생과 함께 공연을 펼쳤다. 수궁가는 남해 용왕이 병이 들어 명의에게 문의한 즉, 토끼의 간이 약이 된다는 말을 듣고 자라에게 토끼를 잡아오게 하나, 토끼가 수궁에 들어가보니 자라에게 속은 것을 알고, 되려 토끼가 용왕을 속이고 다시 세상을 나온다는 이야기이다. 손양희 명창은 경상남도의 유일한 판소리 예능보유자였던 故 선동옥 선생이 타계(1936~1999년)한 이후, 예능 보유자의 부재가 25년 이상 장기간 지속되어 오고 있다. 그래서 이번 완창 발표회는 더욱 집중적 관심을 받았다. 손 명창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무용을 시작하여 17세(1985년)에 사천읍에서 故 선동옥선생님께 본격적으로 판소리에 입문하여 천직으로 여기며 사명감을 갖고 지금까지 45년이라는 국악 인생의 나이테를 쌓아오고 있다. 이날 완창 발표회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적벽가 예능보유자 성준숙 명창, 영남교방청춤보존회 이사장 박경랑(국립국악원),전 경상남도 중소기업연합회장, 주) 부경 대표 김찬모 회장, 임철규 도의원과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장내를 꽉 채운 관객들은 "좋다, 얼씨구" 등 추임새와 박수갈채로 응원을 해주었다. 사천에서 국악을 지키고 있는 구나경 국악인은 "손명창의 자신만만한 무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우리 사천 국악인의 자랑이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사천 국악동호인 백정옥 여사는 "마치 판소리가 뮤직컬을 보는 것 같았다. 3시간이 넘는 공연이 지루하지 않았다. 오직 고수의 북장단 하나로 무대를 메꾸어 나가는 판소리의 매력에 빠졌다"라고 기립박수를 보냈다. 손 명창은 "이번 완창 발표회를 통해 열악한 전통문화예술 인프라가 우리 사천과 경남지역에서 융성하게 발전하여 더 많은 지역민이 전통문화를 향유하고, 미래세대에게 전수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앞으로도 판소리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