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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공연예술사의 중심을 이루었던 재인(才人)은 여러 명칭으로 존재해왔는데 예컨대, 광대(廣大), 창우(倡優), 화랭이, 산이 등의 명칭으로 불리어졌던 집단이다. 재인청(才人廳)은 이들을 관장하는 행정기구로 신청(神廳), 악사청(樂師廳), 광대청(廣大廳), 화랑청(花郞廳)이라고도 불렸으며 경기, 충청, 전라도에 있었다.
재인청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경기도창재도청안(京畿道唱才都廳案)〉〈경기재인청선생안(京畿才人廳先生案)〉 등을 통해 1784년에서 1920년까지 있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재인청 가운데 ‘화성재인청’은 수원에 있던 집단으로 전국적인 재인청 가운데서도 그 존재와 의의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집단적 기구였다. 재인청의 재인들은 평상시에는 자기 고장에서 굿 등을 통하여 백성과 접촉하면서 기예능으로 먹고 살다가, 국가적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서울로 동원되어 공연에 참가했다.
이들은 땅재주, 솟대타기, 줄타기, 방울받기, 만연어룡지희, 대접돌리기, 무동, 불토해내기, 판소리 단가, 판소리, 12가사, 가곡, 검무, 각종 가장(假裝) 동물춤, 우희, 유희, 홍패고사 등을 연행하였으며 조선조 공연예술사의 중심이었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종목 중 많은 종목들이 재인청을 통해 전승되어온 것이며 일부 종목의 전승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고증을 통하여 반드시 복원되어야 한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조선조 정조대왕이 축조한 수원 ‘화성(華城)’ 내부에 해당되는 수원 도심 한복판 66만평에 이르는 시가지를 1조4000억원을 들여 2018년까지 원형을 복원하는 대역사(大役事)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수원 ‘화성’의 복원은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에 비견되며 ‘화성’이 복원되면 수도권은 물론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것이 틀림없다고 장담하고 있으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여 완성될 수원 ‘화성’은 건축물의 복원뿐만 아니라 그 시대의 문화도 함께 복원되어야 진정한 복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조선조 공연예술의 중심이었던 ‘화성재인청’의 복원이야말로 그 시대의 문화를 복원하는 것이다.
수원 ‘화성’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덩그러니 유형의 건축물만 보고 간다면 복원의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관광객들이 수원 ‘화성’을 방문하여 건축물 뿐만 아니라 당시의 수준 높은 전통예술을 체험 할 수 체계가 마련되어야 진정한 복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지난 해 화성재인청복원사업 추진위원회(추진위원장/홍윤식, 집행위원장 /김승국)가 결성되었으며, 경기문화재단의 후원으로 ‘화성재인청’ 복원을 위한 1차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화성재인청’ 복원의 필요성과 당위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올 11월에도 2차 학술회의가 예정되어 있으며, 향후 복원을 위한 연구조사활동을 거친 후 에 상설공연장, 전통예술 체험관 등이 포함 된 ‘화성재인청’을 복원하여 수원 ‘화성’과 연계하여 한국 전통 무형예술의 메카로서의 역할은 물론 수원 ‘화성’이 국제적인 문화체험 관광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사업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화성재인청’복원사업은 당연히 경기도와 수원시가 추진하고 있는 수원 ‘화성’ 복원 사업 계획의 틀 안에서 병행되어 추진되어야 하나, 현재는 전혀 연결체계 및 재원 지원체계가 전혀 수립되어있지 않다. 경기도와 수원시는 지금이라도 수원 ‘화성’의 온전한 복원을 위하여 ‘화성재인청’복원사업에 관심을 갖고 연계 체계 및 재원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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