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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전주대습놀이 전국대회 -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장문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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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제30회 전주대습놀이 전국대회 -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장문희 씨

  • 김지연
  • 등록 2004.05.21 19:25
  • 조회수 1,931
대사습 30년 역사를 가름하는 자리로 국악계의 관심 속에 치러진 이번 대회는 9개 부문에서 634명이 기량을 겨룬 국내 최고의 국악 등용문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참가자들의 고른 질적 수준 향상과 안정된 운영이라는 호평 속에 4일 막을 내렸다. 지난 30여 년 동안 최고의 국악 등용문으로 위상을 굳혀온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는 이번 대회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함으로써 국악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경연대회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전주실내체육관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방송 편의에 맞춘 경연방식은 개선해야할 점으로 지적됐다. 경연이 종목별로 일관되게 진행되지 않아 심사위원들은 비교 평가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농악과 기악·성악이 장르의 특성에 관계없이 체육관에서 연주됨으로써 고급 국악 경연의 품격이 훼손된다는 지적도 되풀이됐다. 이날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본선 무대에서는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에 장문희 씨(29·도립국악원 창극단원)가 선정된 것을 비롯, 각 부문에서 9명의 젊은 명인·명창이 탄생했다. 특히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오른 장문희 씨는 춘향가 중 ‘오리정 이별 대목’을 불러 7명의 심사위원들로부터 역대 최고점수를 기록하며 만장일치 장원의 영예를 안았다. 농악부문은 구미무을 농악단이, 기악은 신현식 씨, 무용은 김미래 씨, 민요 김명순 씨, 시조 엄장섭 씨, 판소리일반 이자람 씨, 궁도 김영식 씨가 각각 장원을 차지했다. 장문희 씨는 수상 소감으로 “하면 할 수록 어려운 게 소리 같아요. 판소리에 모든 길이 있다는 스승님의 말씀을 새기며 정진 또 정진하겠습니다”. 그녀는 “긴장감 속에 무대에 섰는데 너무나 커다란 상에 어안이 벙벙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일주 명창의 조카인 동시에 제자인 장 씨는 8살때 고향인 서울을 떠나 전주 생활을 시작하며 본격 소리길을 걸었다. “전주는 제2의 고향입니다. 저에게 소리라는 인생의 목표를 선물한 곳이고, 지금껏 발 붙이고 있는 곳이니까요” 우석대 국악과를 졸업,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원 과정을 수료한 그녀는 ‘준비된 명창’이라는 심사위원들의 극찬에 걸맞게 한단계 한단계 오늘을 준비해 왔다. 3전 4기의 도전 끝에 대사습 학생대회 장원을 차지했고 대학 3학년 재학시절 대사습 일반부에 도전, 단번에 장원의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오늘 모든 국악인들의 꿈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판소리 다섯바탕 중 적벽가를 제외한 네 바탕을 완창한 그녀는 “늘 동초제만 해오다 예술종합학교에 들어가면서 여러 유파를 접하게 됐다”며 “기교나 성음 모든 면에서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늦추지 않았다. 수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판소리 명창부 차상 왕기석, 차하 박복희 ◇농악 : 차상 정읍농악단 차하 시흥월미두레 풍물놀이 ◇기악 : 차상 김용수, 차하 이필기 ◇무용 : 차상 이혜진, 차하 박성호 ◇가야금병창 : 차상 이영희, 차하 오정희 ◇민요 : 차상 김보연, 차하 신월숙 ◇시조 : 차상 양장열, 차하 윤형석 ◇판소리일반 차상 서정민, 차하 이연정 ◇궁도 : 차상 박용호 김만한 차하 최재훈, 이재은, 서안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