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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남원 춘향국악대전 -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이주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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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제31회 남원 춘향국악대전 -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 이주은 씨

  • 김지연
  • 등록 2004.05.21 19:24
  • 조회수 2,008
지난 4일 허브(Herb)엑스포 개막과 함께 전야제로 한껏 달아올랐던 제74회 춘향제가 8일 저녁 시민가요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머무는 마당, 흐뭇한 감동, 꽃피는 사랑’을 주제로 광한루원과 요천, 사랑의 광장 등에서 펼쳐진 올 행사는 처음으로 ‘허브축제’와 동시에 열림으로써 체험형 축제로 각 행사장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여기에 한창 만개한 지리산 바래봉과 봉화산의 철쭉도 관광객을 부르는데 한몫 톡톡히 했다.· 올 행사의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전야제와 어린이날에 몰린 수많은 인파다. 당초 우려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로 축제가 시작된 4일 오후부터는 관광객뿐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함께하는 지역축제’로서의 큰 가능성을 내비쳤다. 특히 올해는 체험형 춘향테마파크와 향토박물관을 행사에 맞춰 개관한 데다, 허브엑스포까지 가세해 100만 이상의 내외국인이 축제에 함께 참여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허브엑스포의 경우는 미국과 일본, 프랑스, 영국 등 12개국 117개 업체가 참가해, 총 148건 90억원어치의 허브제품 구매의향서가 체결돼 첫 행사치고는 대체로‘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허브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남원시로서는 엑스포를 통해 인지도 뿐만 아니라 대외적인 교섭력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허브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큰 성과로 꼽힌다. 여기에 브르나이 대사 등 21개국 74명의 외교사절, CNN·NHK 등 외신기자들이 전야제 행사에 참석해 명실공히 세계적인 사랑축제로 조명을 받기도 했다. 이어 제74회 춘향제 행사의 최고 행사인 제31회 춘향국악대전에서는 이주은(32ㆍ서울 관악구 봉천6동) 씨가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주은 씨는 이날 열린 판소리 명창부 결선에서 춘향가 가운데 ‘이별대목’를 애절하게 불러 영예의 대상인 대통령상을 거머쥐어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심사위원들은 “소리와 발림, 아니리 등 삼합이 다 맞아떨어졌다. 어려서부터 소리를 시작해서인지 소리에 탁월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재원으로 이렇게 가슴에 와닿는 소리를 토해내는 소리꾼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서울 국립국악원 민속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씨는 초등학교 4학년때 춘향국악대전 초등부에 출전해 특별상을 받았고, 지난 95년도에는 일반부 대상을 받은 경력을 갖고 있다. 이번에는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함으로써 3관왕을 차지해, 춘향국악대전과는 특별한 인연을 자랑하게 됐다. 수상소감으로 이주은 씨는 “서편제 춘향가의 흐름인 만정제를 잇고 있는 사람으로 제1대 김소희 선생과 제2대 신영희 선생이 대상을 받았던 남원 춘향 명창대회에서 꼭 대통령상을 타고 싶었습니다. 3대가 한 대회에서 수상을 하게 되면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라는 말씀을 스승이 종종 하시던 것이 내 맘속에 은연 중 자리 잡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수상은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특히 뛰어난 실력의 출전자들과 경합을 벌인 이번 대회의 경험은 평생 못 잊을 것입니다. 모든 분들게 감사드리고, 더욱더 열심히 공부해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소리꾼, 그리고 한국음악계에 기여할 수 있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말했다. 이날 최우수상에는 춘향가 중 ‘집장사령 대목’을 부른 유수정 씨(44ㆍ서울 성북구 성북 2동)가, 우수상은 김명남 씨(36ㆍ서울 성북구 안암동), 장려상은 허은선 씨(30ㆍ남원시 도통동)가 각각 수상했다. 이에 앞서 열린 판소리 일반부에서는 김경아 씨(29ㆍ인천시 중구 항동)가 대상인 문화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