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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무대 - 2004년 개관 11주년 기념 음악회

김지연
기사입력 2004.04.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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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지만 뜻 있는 무대에 박수를 보내며…- 지난 3월 25일 흥대입구 역에 위치한 상설무대 우리소리극장에서는 <상설무대 우리소리 개관 11주년 기념 음악회>가 조촐하게 열렸다. 상설무대 우리소리 극장은 11년 전 김영재 명인(거문고 준보유자)이 개인으로써는 최초의 전문 소극장 국악상설무대로 마련한 무대이다. 매년 작은 무대가 열려 국악인들에게 소담한 음악을 선사해 사랑 받아 온 잔잔한 무대이다. 이번 공연은 소극장에서 보여 줄 수 있는 깊이 있는 음악과 연주자들이 출연해 흐뭇함을 느낄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대금독주 “청성곡”,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 中 중중모리·엇모리·자진모리, 판소리 수궁가 중 자라가 토끼를 만나 수궁에 들어가자고 꼬이는 대목, 해금 창작곡 “견명곡”, 전통무용 “살풀이”, 사물놀이 도깨기 등이 선보여 흔히 기존에 레파토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생각되었다. 그런데 이 무대에서는 전통과 현대음악, 기악과 성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무대, 국악계를 이끌 차세대 명인·명창·명무의 등장으로 어찌 보면 평범한 레파토리를 알차고 깊이 있는 무대로 꾸몄다. 무대는 프로그램에 없는 초등학교 4학년 한승호 어린이의 <판소리 춘향가>로 시작되었다. 꾸밈이 없는 소리를 판을 열어 준 한승호 어린이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어린이 완창무대 보다는 흥미진진했다. 소리를 배운지 얼마 안돼는 어린이가 본부대가 아닌 번외무대에서 조금은 설익은 소리를 들려주는 어린 학생에게 커다란 격려와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신선한 무대가 되었다. 박장현의 대금청성곡은 봄날의 밤을 잠시 명상에 빠져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고, 반면 신쾌동류 거문고 산조 중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는 역동성을 보여주었다. 판소리는 최연소 대통령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남긴 염경애 씨가 무대를 한 것 재미나게 이끌었고, 국립국악원 민속단원인 김정림 씨는 두 줄과 활대에 동물의 모습을 익살맞게 담아 재미를 선사했다. 전통무용 살풀이는 제23회 전국국악경대회 금상 수상장인 오경아 씨가 무대를 시원하게 이끌었다. 사물놀이 ‘Whool’은 도깨기란 새로운 창작 사물놀이에서 재미나고 익살맞은 몸짓과 리듬을 선보여 관객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해 대미를 장식했다. 기존에 양식을 탈피한 새로운 사물놀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코믹과 익살맞은 리듬에 비중을 두었지만 전통음악 양식에 충실한 리듬을 보여주어 연주자들의 기량이 뛰어남을 함께 보여주었다. 국악계의 대중화 바람의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물놀이는 이제 사물놀이 ‘Whool’에 의해서 새롭운 장르 개발이라는 신선하고 참신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번 무대를 마련한 김영재 명인은 “작지만 레파토리를 비중 있게 짜서 호화롭게 여는 무대이다. 어려서부터 소원이 공연장을 갖는 것이었다.”라고 하며, 이제는 진지한 소극장 문화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한다. 진정한 깊이 음악을 향유하고자 하는 관객을 10명 선착순 입장시켜 깊이 있고 싶도 있는 연주회로 만들어 연주자와 관객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공감이 가는 인사말 이었다. 대중을 위한 공연도 필요하고 전문 국악애호가들을 위한 무대도 이제는 필요한 때이다. 이번 무대를 통해서 작지만 뜻있는 무대를 이끌어 온 김영재 명인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낸다. 송미향 기자 meehyang@kukak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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