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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이 1년 3개월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치고 20일 재개관했다.
이날 언론에 먼저 공개한 전시 제목은 ‘더 가까운 음악, 더 깊은 이해, 더 즐거운 놀이’다. 과거 전시가 눈으로 ‘보는 전시’에 국한됐다면, 이제는 음악을 이루는 요소인 악기(樂器), 악보(樂譜), 악인(樂人)을 풍성하게 전시해 음악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음악박물관으로서 기능을 살리기 위해 제1전시실인 ‘국악뜰’에는 4K UHD 대형 스크린과 13.1 채널 음향시설이 설치됐다. 하루 세 차례 15분가량 국립국악원 악단의 대표적인 악곡을 감상할 수 있다. 궁중의례 편성악기 중 가장 큰 규모의 악기들을 배치해 국악기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체험을 강조한 만큼 전시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도 대폭 확대됐다. ‘소리품’에서는 원형 공간에 앉아 자연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악기실’에서는 52종의 국악기를 연주 방법별로 전시했으며 터치스크린을 통해 연주 방법과 소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실’에도 편경과 편종 등 실생활에서 접하기 어려운 국악기부터 장구와 북처럼 친근한 악기까지 마련해 재료·크기·두께에 따라 달라지는 악기의 소리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라키비움으로 목표로 재편하며 ‘세종실록악보’가 전시된 것도 특징이다. 가장 오래된 관찬 악보로 ‘문헌실’에 전시됐다. 같은 공간에는 국립국악원 소장 보물 1291호 ‘대악후보’와 다양한 민찬 악보 등 각종 서지류가 함께한다. 송상혁 학예연구사는 “터치스크린으로 세종실록악보와 시용향악보를 직접 넘겨볼 수 있다”며 “조만간 3층은 뮤직 라이브러리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국악사를 서양음악사 및 중국·일본·인도 등 주요 음악사와 비교해 볼 수 있는 연표가 복도에 설치됐으며 ‘아카이브실’에는 1896년 조선인 유학생이 미국에서 부른 한민족 최초의 음원 실린더 등 1800년대 말부터 1970년대를 중심으로 모은 국내외 자료가 전시됐다. ‘명인실’은 국립국악원에 유품을 기증·기탁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통예술의 명맥을 이어온 예인들의 활동을 조명한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재개관을 기념해 “문화유산의 기록과 영구 보존은 우리 국가의 중요한 책무”라며 “새로운 콘텐츠로 눈높이를 낮춘 만큼 성공적인 재개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문화유산의 연구와 보존은 우리의 중요한 책무이며, 전통문화예술을 후대에 전하는 일은 계속돼야 한다”며 “이번 재개관으로 좋은 콘텐츠가 나타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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