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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대 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 남정태(63·사진)씨는 30일 취임식에서 “세계문화유산인 판소리의 가치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데 힘쓰겠다”며 “예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아는 소리꾼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경선을 통해 당선된 그는 2022년까지 3년간 이사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사)한국판소리보존회는 1902년에 협률사를 시작으로 1933년에 조선성악연구회로 활발하게 활동하다가 1973년도에 사단법인 한국판소리보존연구회로 명명한 후 한국판소리보존회로 정착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역사가 많이 지나온 만큼 변천사도 많았다. 2003년도에는 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어내어 국외에도 많이 전파되었으며 또한 판소리 전공자들이 국외에서 판소리를 알리고 외국인도 지도하면서 국위선양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외에 판소리를 보다 더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과거에도 선배 선생님들께서 국외에 나가 판소리 공연을 하며 판소리를 알리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남정태 이사장은 (사)한국판소리보존회 이사장에 취임함에 있어 개인적으로는 영광스러우나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 그러나 구세대와 신세대를 아우르며 판소리가 사회적으로나 세계적으로 보다 더 발전하고 특히 판소리가 국 내외적으로 대우받고 또한 판소리 창자들도 대우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 설 것이다.
우리나라는 東方禮儀之國이며 판소리 다섯 바탕이 三綱五倫과 유교문화가 자리하고 있는 우리사회와 부합한다. 뿐만 아니라 예술적으로도 六禮중 두 번째 樂에 속한다. 그러므로 외국의 어떠한 학자는 판소리를 “동양의 셰익스피어다.”라고 극찬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판소리를 전공한 내 자신이 뿌듯하기도 하며 선배 선생님 동지 후배들이 자랑스럽기도 하다.
(사)한국판소리보존회는 현재 94개 지부를 거느린 거대한 조직이다. 이러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화합을 제1신조로 내세우며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지부와 회원들간의 상호소통하고 융합하게 할 것이다. 외부에서는 이번에 (사)한국판소리보존회가 세대교체 되었다는 평이 있다고 한다. 세대교체가 되었다고 평해주신 만큼 기대도 클 것이다.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뒤늦게 소리에 입문한 그의 이력은 판소리계에서 상당히 유명하다. 전북 정읍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부친의 뜻에 따라 정규 교육 대신 한학을 배웠다. 스무 살 무렵 집을 떠나 잡역부 등을 전전하며 판소리의 꿈을 키웠다. 최난수 선생으로부터 소리를 배웠고, 검정고시로 초·중·고등 과정을 마친 뒤 1986년 나이 서른에 서울대 국악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정치외교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2000년대 민주당에서 정당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소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그는 이후 고향으로 내려가 소리 공부를 다시 했다. 박동진 선생에게 수궁가를, 김일구 선생에게 적벽가를 배웠다.
2016년 서편제보성소리축제에서 문화재청장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여러 대회에서 입상했다. 2017년 흥보가 완창발표회를 가졌다. 저서로 ‘알기 쉽게 풀이한 판소리 해설’(고려출판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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