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5 (토)
어느덧 아리랑 소리에 입문한지 40년이 지나고, 정선아리랑 제1집 앨범을 출시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훌쩍 지났군요.
첫번째 앨범은 정선아리랑을 최대한 담백한 소리로 표현하기 위해 장고반주만 곁들였습니다. 그동안 주위에 많은 분들이 정선아리랑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그분들의 호응과 응원에 힘입어 제2집 앨범을 낼 수 있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1집 앨범에서는 "수심편, 산수편, 애정편, 처세편, 무상편, 엮음편”으로 광범위하게 가사를 분류했었고, 제2집 앨범은 어떻게 기획할 것인가 고민하다가 해금, 대금, 가야금, 장고, 아쟁, 피리로 기악반주를 가미하고, 방대한 정선아리랑 가사를 우리 인생과 비유해 "사랑, 부부, 시집살이, 술, 세월, 자연, 역사, 엮음긴아리랑, 엮음자진아리랑, 서울경기제 정선아리랑”으로 분류해 부제도 이현수정선아리랑 "아리랑 인생”으로 엮어 보았습니다. 제게는 아리랑 자체가 삶이자 인생이지요, 오십 여년 동안 아무리 어렵고 힘든 고비도 아리랑이 늘 옆에서 지켜주었답니다.
제2집 앨범에서 먼저 사랑으로 문을 여는 이유는 아리랑의 주제가 사랑이기도 하지만, 우주의 모든 생명체는 서로간의 사랑 없이는 제대로 번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랑으로 가장 먼저 시작했습니다.
‘사랑’으로 맺어진 두 남녀가 한 ‘부부’로 탄생되어 하나의 가정을 이루고 살면서 늘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살다보니 곤궁한 살림살이와 ‘시집살이’에 후회도 막심하고, 속상한 일도 많아 ‘술’을 벗 삼아 때론 타락도 되고, 일탈도 꿈꿔보지만, 고독과 슬픔을 달래는 진정한 벗은 역시 술과 일탈이 아니라, 정선아리랑 소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한해 두해 살아온 ‘세월’이 어느덧 검은 머리도 파뿌리가 되고, 육신도 늙고 병들어 결국에는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진리를 얻게 됩니다.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 한 세대를 살다 생을 마감하지만 개인사는 대부분 보편적인 가사로 묻히고, ‘역사’적 사건과 관련된 소리와 가사들은 자손 대대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리랑의 모태이자 고향인 "정선아리랑”은 우리나라의 국난극복사와 다를 바 없고, 애국가 못지않은 소중한 역할을 톡톡히 해왔습니다.
고려의 충신들이 망국의 한을 소리로 담아 불렀고, 대원군이 경복 중수 시 타 지역 아리랑 생성의 주역이 되었고, 일제강점기 때 항일 저항운동으로서의 역할, 6.25동란이후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아리랑 등 수 많은 정선아리랑가사들이 그 암울했던 역사를 그대로 증빙하고 있습니다.
엮음 편은 정선아리랑의 풍자와 해학이 제대로 가미된 랩 형식의 음악으로 엮는 부분이 끝나고 아리랑가락으로 회귀하는 부분을 긴아리랑 형태로 부른 것을 ‘엮음 긴아리랑’, 자진가락으로 부른 것을 ‘엮음 자진아리랑’으로 정리했습니다.
‘서울·경기제 정선아리랑’편은 이창배 선생님이 1940년대에 정선지역의 정선아리랑 중 긴아리랑과 자진아리랑을 빼고 엮음과 후렴부분만 경토리제로 편곡해 취입한 음반이 알려지면서 서울의 전문소리꾼들이 애창하며 오늘에 이른 통속적인 정선아리랑을 담았습니다.
앞으로 정선아리랑을 더 많이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세요. 더불어 제게도 사랑과 용기를 듬뿍 주시고 따끔한 충고를 주시면 더 좋은 소리로 보답하겠습니다.
끝으로 금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연주를 맡아 주신 해금 김정림, 대금 문재덕, 가야금 강혜미, 장고 강형수, 아쟁 배런, 피리 장수호 선생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녹음과 마스터까지 맡아 주신 이음사운드 이정면 대표님과 음반 제작에 힘써주신 창광문화사 백승옥 대표님과 관계자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9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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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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