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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5.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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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국립국악원 <까막눈의 왕> 5. 5~10

  • 김지연
  • 등록 2012.04.25 10:49
  • 조회수 1,868
1. 일시 : 2012년 5월 5일 ~ 10일 평일 p.m 19:30, 주말 p.m 16:00 2. 장소 : 국립국악원 예악당 3. 주최 : 국립국악원 2. 문의 : (02) 580-3040 '한글'과 '민요'의 만남, 한글 창제에 얽힌 비밀 이야기 소리극 <까막눈의 왕> -국립국악원, 브랜드 작품으로 오는 5월 5일부터 6일간 5회 공연 펼쳐 -파일럿 작품을 전문, 일반 평가단의 평가와 의견 수렴해 완성도 높은 무대 국립국악원(원장: 이동복, www.gugak.go.kr)의 새 브랜드 공연 소리극 ‘까막눈의 왕’이 이병훈(연출가), 이소영(이가자 헤어비스 원장), 현경채(국악평론가), 박인석(한국예술종합학교 디자인과 교수)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일반평가단 86명의 평가를 거쳐 오는 5월5일부터 10일까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5회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파일럿 형태로 지난해 10월 한글날을 맞아 국립국악원 소극장인 우면당에서 처음 선보였고, 평가단의 평가를 바탕으로 다듬어서 완성도를 추구해 브랜드 작품으로 내놓은 것. 작년 공연(2011.10.4~5)이 끝난 후부터 6개월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들이 연기, 움직임, 합창 워크숍을 진행해 소리꾼에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브랜드 작품의 이름에 걸 맞는 무대를 위해 노력했다. '한글'과 '민요'의 만남, 한글 창제에 얽힌 비밀 이야기 ‘세종대왕은 한글을 만들 때 어디서 영감을 얻었을까?’란 생각에서 시작한 이 작품은 1446년 한글이 반포되기 전까지 말은 할 수 있어도 글은 읽을 수 없던 우리 백성들을 가엽게 여기던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 명창의 민요를 들으며, 소리의 이치를 깨달아 한글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중심이 되는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경기소리 중 ‘국문뒤풀이’('언문뒷풀이'라고도 하며, 국문으로 여러 가지 말을 재미있게 엮어 가는 곡조를 굿거리장단에 얹어 부르는 사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유생들의 반대 상소와 세상이 무너질 듯 확대 해석하는 그들의 과민한 모습, 중국 사신의 출현, 한글 발음 실험과정에서 벌어지는 웃지 못 할 해프닝 등 한글탄생에 얽힌 에피소드를 희극적이며 유쾌한 대사와 움직임이 있는 소리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제목 ‘까막눈의 왕-세종어제훈미정음’은 한글을 모르던 당시의 백성들에게 한글을 통해 빛을 전한 세종대왕을 의미한다. 이번공연 작년 파일럿 공연과 어떻게 달라졌나? 평가단의 의견은 공연제목에서부터 공연 전체 시간에도 영향을 주었다. 한자로 이루어진 ‘언문외전(諺文外傳),한글을 만나다’란 이름을 좀 더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닿을 수 있는 이름인 ‘까막눈의 왕’으로 재탄생 시켰고, 140분이었던 공연 시간을 임팩트 있게 100분으로 압축했다. 또한 기존 소공연장에서 예악당(780여석)의 무대로 이동해 무대세트를 확대해 라이브로 음악을 연주할 악단의 수도 기존 16명에서 35명으로 2배 넘게 늘려 배경음악을 풍부하게 했다. 문자를 몰라 핍박받던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창제했던 세종의 역할을 부각시키기 위해 위엄과 부드러움을 나타낼 수 있도록 무대의상을 변화시켰고, 민속악단 연희부 단원 5명을 배우로 투입해 보다 역동적인 움직임을 더했다. 아울러 세종역할에 연극배우 장덕주, 판소리 보성소리의 명인 정회석(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을 더블 캐스팅하여 2가지 색깔의 공연을 만끽할 수 있게 했다. 소리극 <까막눈의 왕>은 경기도립국악단의 민요 소리극 '바리아리랑' 공동작업으로 호평 받은 바 있는 전통극 연출의 새로운 바람 정호붕 연출과 전통극과 현대극의 절묘한 조합을 이루어내는 사성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작곡은 중앙대학교 김성국 교수가 기존 민요를 현대적으로 편곡해 소리극의 묘미를 더한다. 한강수 타령(경기), 산염불(서도), 궁초댕기(동부), 농부가(남도) 등 귀에 익숙한 8도의 민요가 극을 흥미롭게 이끌어 간다. 국립국악원의 대표브랜드란 △국립국악원이 보유한 자원의 무대 작품화 △악(樂) 가(歌) 무(舞) 일체의 공연형식과 더불어 동시대인들과의 공감을 위한 새로운 창작이 합쳐진 형식의 작품으로 정의하고 있다. 소리극은 민요를 근간으로 악, 가, 무에 이야기를 더한 종합극으로 그동안 국립국악원은 1998년 경서도소리극 ‘남촌별곡’을 시작으로 ‘시집가는 날’(2000, 2002), 제주소리굿 ‘이어도 사나’(2004), 소리극 ‘황진이’(2009)를 통해 기존 전통 민요에 가사를 바꿔 얹어 부르거나, 전통 민요적인 선율과 비슷한 노래를 만드는 소극적인 의미의 창작을 벗어나고자 새로운 소리극 양식을 만들어왔다. 국립국악원 이동복 원장은 “이번 작품은 우리 민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소리극의 다양한 레파토리를 개발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물이다.”라며, “국립국악원은 새로운 무대양식에 맞는 전통극을 창작해 대중이 공감하고, 우리 소리를 더욱 가깝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리극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