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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향기 "흥과 소리"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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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뉴스

소리의 향기 "흥과 소리" 12월 25일

  • 김지연
  • 등록 2009.12.18 15:18
  • 조회수 1,927
1. 일시 : 2009년 12월 25일(금) 19시 00분 2. 장소 : 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 3. 주최 : 국립남도국악원 * 판소리는 소리꾼이 혼자 서서 발림(몸짓)을 해 가며 소리와 아니리(대사를 읊듯이 말로 표현 하는 부분)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음악이다. ‘고수’가 대목에 따라 다양한 장 단을 북으로 반주하며, “(얼)씨구”, “(좋)다”, “(좋)지”와 같이 소리의 흥을 돋우는 추임새를 곁들인다. 판소리는 굿판의 서사무가(敍事巫歌)에서 기원하여 발전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한데, 실질적으 로 판소리에 관한 최고(最古)의 문헌은 조선 영조 30년 유진한의 ꡔ만화집ꡕ에 등 장하는 <춘향가>이다. 이후 순조 때 송만재의 ꡔ관우희ꡕ에 판소리 12바탕의 사설 이 등장하며, 조선 말기 신재효(1812~1884)에 의해 6바탕으로 정리된다. 현재는 <춘향가>,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적벽가> 등의 다섯 바탕만 이 전승되어진다. 판소리는 전승과정에서 지역적 특성과 전승 계보에 따라 여러 유파가 발생했는데, 섬진강을 중심으로 전라도 동북지역의 소리제를 ‘동편제’, 전라도 서남지역의 소리제를 ‘서편제’, 경기도와 충청도의 소리제를 ‘중고제’라 한다. 하지만 근래에는 지역적 유파 구분보다 명창들의 소리전승 계보를 중시하여 명창들의 호(號)나 이름을 따 는 형식의 유파 구분이 우세하다. 판소리에는 우조(길), 평조(길), 계면조(길)의 세 조가 사용되는데, 이것은 음계의 의미도 있지만 선율의 음악적 성격(성음)을 규정짓기도 한다. 우조(길)는 씩씩하게 부르는 선율을 의미하며, 계면조(길)는 슬프거나 애잔하게 부르는 선율을 의미. 장단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엇모리·엇중모리 등이 쓰인다. 1. 판소리 - <적벽가> 중 “불 지르는” 대목 소리-허정승 오늘 연주되는 소리는 <적벽가> 가운데 박봉술제이다. 박봉술제는 동편제의 계보를 잇는 소리제로, 동편제의 대가 송만갑·이선유·유성준 등에게서 소리를 배운 박봉술(1922~1989)이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입혀 유파를 형성한 것이다. 현재 송순섭·김일구 등에 의해 박봉술제 소리가 전승된다. <적벽가>는 중국 소설 ꡔ삼국지연의ꡕ(三國志演義) 중에서 적벽강 싸움 전후 장면의 몇 가지 이야기를 소리로 짠 것이다. 위풍당당한 주인공들의 긴박감 넘치는 전투장면 묘사가 유명하다. 오늘 불려질 “불 지르는” 대목은 제갈량과 조조의 해상 전투에서 배를 묶어 진격하는 조조의 진영에 불을 지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2. 판소리 - <춘향가> 중 “춘향모 어사상봉” 대목 소리-소민영 오늘 연주되는 <춘향가>는 김세종제 바디로 불려진다. 김세종은 조선후기의 명창으로 동편제의 소리를 잇는데, 신재효의 지도를 받아 판소리 이론가로도 유명하다. <춘향가>를 잘 부른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천자풀이” 대목은 당시 아무도 따를 수 없었다고 한다. <춘향가>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주제로 춘향과 몽룡의 만남, 사랑의 언약, 이별, 신임사또 부임과 춘향의 고통, 몽룡의 과거급제와 어사출도로 전개되는데, 오랜 시간동안 우리 민족의 특별한 사랑을 받아오면서 음악적 짜임새가 매우 치밀하고 풍부해지게 되었다. 오늘 불려지는 “춘향모 어사상봉” 대목은 과거 급제한 이몽룡이 거지 행색을 한 체 남원으로 돌아와 춘향집에서 장모를 만나는 상황이 담겨 있다. 3. 판소리 - <흥보가> 중 “흥보 매 맞는” 대목 소리-지선화 오늘 연주되는 <흥보가>는 동초제 바디로 불려진다. 동초는 20세기 중반 이름을 떨친 판소리 명창인 김연수(1907~1974)의 호로, 동초제는 다른 유파에 비해 사설이 정확하고 장단이 다양한 특징이 있다. 또한 가사 전달이 확실하고 맺고 끊음이 분명하여 창극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후 동초제는 오정숙(1935~2008)에 의해 전승되었으며, 현재는 전북 전주지역의 많은 명창들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 <흥보가>는 마음씨 착한 흥보와 욕심 많은 놀보 형제가 제비와 맺은 인연으로, 가난하고 마음씨 좋은 흥보는 부자가 되고, 부자였으나 욕심이 지나쳤던 놀보는 재산을 잃는 과정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판소리이다. 오늘 불려질 “흥보 매 맞는” 대목은 가난한 흥보가 매품을 팔아서라도 돈을 벌려고 하나 여의치 않게 되자, 형님인 놀보를 찾아가 구걸을 하다 오히려 놀보에게 매만 맞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 4. 판소리 -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 소리-이지숙 오늘 연주되는 <심청가>는 동초제이다. 동초 김연수에 의해 음악적 색깔이 정립된 동초제 <심청가>는 다른 소리에 비해 정확한 사설과 확실한 가사전달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심청가>는 효녀 심청이 눈먼 아버지(심학규)를 위해 인당수에 목숨을 바쳤으나, 그 효성에 감동한 용왕의 도움으로 환생하여 마침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의 판소리이다. 오늘 불려지는 “황성 올라가는” 대목은, 황후가 된 심청이 아버지를 위한 맹인잔치를 열게 되고, 이에 심봉사는 뺑덕어멈과 함께 맹인잔치가 열리는 황성으로 올라가게 되는 내용을 담는다. 이후 뺑덕어멈과 황봉사가 눈이 맞아 심봉사를 버리고 도주하는 익살스런 장면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