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15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고려인동포는 전쟁이 치열했던 지난 2022년 7월 고려인마을 항공권 지원으로 국내 입국, 광주에 정착한 한올레나씨 가족이다.
농업을 주업으로 살아왔던 한 씨는 "한국사회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밀농사와 양파, 토마토 등을 재배하며 풍요로운 삶을 살았던 기억을 잊지 못해 부모와 자녀, 아내는 한국에 남겨둔 체 홀로 떠나기로 결심했다. 대대로 내려온 계절농사의 그리움을 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농번기에 농사를 지은 후 가을에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한 씨와 그 남편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을 가진 고려인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영주권을 갖고 있다. 그의 조부와 부모는 구 소련시대 자본주의에 가장 먼저 눈을 떠 1953년 스탈린 사망 뒤 비옥한 토지를 가진 우크라이나를 찾아 '고본질’(Кобонди)을 선택했다.
'고본질’은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던 고려인들이 농지가 넓고 비옥한 우크라이나 남부 국영농장과 집단농장의 비옥한 농지를 임대받아 채소를 재배하여 소득증대를 올렸던 계절제 영농방식이다.
이후 1991년 구 소련이 해체되자 일부는 우크라이나 눌러 앉아 영주권을 받고 대대로 농업에 종사해 왔다. 한 씨 가족 역시 이들 중 하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 씨 가족은 비옥한 농토를 남겨두고 피난길에 올라 그해 7월 고려인마을 도움으로 조국의 땅에 도착했다. 그러나 대대로 농부의 생을 살아와서 낯선 도시 생활의 적응이 어려웠다고 전한다.
최근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를 찾은 한 씨 남편은 "잠시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어 수확물을 판매한 후 수익금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겠다” 며 "남은 가족을 잘 돌보아 달라”는 부탁을 한 후 지난 10일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현재, 광주고려인마을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고려인동포 6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한국사회 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광주에 머물다 우크라이나로 돌아간 가정이 10여 세대 20-30여 명으로 파악된다.
고려인마을 신조야 대표는 "광주에 정착한 우크라이나 동포들의 안정된 정착을 위한 기반시설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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