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4 (금)
중국 바이트댄스를 모회사로 둔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지난해 3분기(7∼9월)에만 1억3천653만여건의 영상을 삭제했다.
틱톡 동북아 신뢰안전팀 파트너십 양수영 매니저는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틱톡코리아 사무실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집행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2020년 3분기 삭제 영상(4천308만여건)과 견줘 3년 새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치이자, 보고서가 발행된 이래 분기별 역대 최대치다.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급증하고 플랫폼에 올라오는 콘텐츠도 늘면서 삭제 영상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3분기 기준 틱톡에서 삭제된 영상은 '민감한 성인 테마'(38.8%)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규제 대상 물품 및 상업 활동'(25.8%), '안전 및 시민 의식'(16.1%), '정신 및 행동 건강'(10.4%),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7.7%), '진실성 및 진정성'(1.3%)이 뒤를 이었다.
이날 간담회는 틱톡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접근법과 디지털 문해력(리터러시) 고양을 위한 노력, 콘텐츠 심사 방식 등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추 쇼우즈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의 '빅테크와 온라인 아동 성 착취 위기' 청문회에 참석해 신뢰와 안전 확보에 20억 달러(약 2조2천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답한 것과 맥이 닿아 있다.
양 매니저는 틱톡에서 현재 세계적으로 4만 명이 넘는 전문 심사 인력이 활동하고 있으며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삭제 영상의 96.1%를 선제적으로 삭제했다고 소개했다.
24시간 내 삭제와 조회 전 삭제 비율은 각각 90.6%, 76.8%에 달했다.
틱톡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각국에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따른 국가 안보 위협,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사용에 따른 안전 이슈 등으로 전방위 규제 압박을 받고 있다.
인도의 경우 틱톡을 전면 금지했으며, 틱톡에 대한 청소년 정신 건강 문제가 지속해 제기되자 틱톡은 지난해 3월 18세 미만 사용자의 이용 시간을 60분으로 제한했다.
홍종희 틱톡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이날 간담회에서 "틱톡의 정책은 국가별로 관심 영역이 각기 다르다"며 "한국의 경우 성 착취물 유통 방지, 청소년 자살 예방과 디지털 리터러시 고양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
류동근 틱톡코리아 공공정책 총괄은 "틱톡은 정부로부터 N번방 사건의 해결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공로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면서 "사용자 보호 측면에서 가능하면 최대한 정부에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N번방 사건은 각종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미성년자가 포함된 피해자들을 유인·협박한 뒤 성 착취물을 찍어 보내게 하고 이를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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