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문화재청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 신속 복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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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 신속 복구"

경복궁 서측 영추문 훼손 모습[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복궁 서측 영추문 훼손 모습.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된 것과 관련해 현지 조사를 하고 신속하게 복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날 오후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센터와 국립고궁박물관의 문화유산 보존처리 전문가들과 함께 훼손 현황을 조사하고 보존처리 약품을 이용해 세척하는 등 훼손된 담장을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하기로 했다.

훼손 현장에는 임시 가림막이 설치된 상태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영추문의 경우 좌측 문은 가로 3.85m, 세로 2m 가량 훼손됐고, 우측 문은 가로 2.4m, 세로 2m가 낙서로 훼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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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응천 문화재청장이 16일 오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돼 임시 가림막이 설치된 서울 종로구 소재 경복궁 담장의 피해 현황을 긴급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들과 복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2023.12.16.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공짜’ 문구와 함께 ‘○○○티비’, ‘△△’ 등의 문구가 반복적으로 큼지막하게 적혔다. ‘△△’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서버를 뒀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티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이트는 27차례나 차단된 끝에 지난 4월 서비스 종료를 선언했다. ○○○티비 또한 유사하게 유료 영상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다. 경복궁 인근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담벼락에도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 

경복궁 인근 서울지방경찰청 청사 담벼락에도 동일인의 소행으로 보이는 붉은색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또 경복궁 담장 보존과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경찰과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0분께 누군가가 경복궁 서쪽의 영추문 좌·우측,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왼쪽 등에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화공짜' 등의 문구로 낙서했다.

경복궁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영추문을 비롯한 경복궁의 담장도 모두 사적 지정범위에 포함돼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문화재보호법을 적용할 것이며 용의자를 찾기 위해 종로경찰서와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