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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상 수상 작가 이수지의 그림책 '그늘을 산 총각'이 미국에서 최고의 그림책 중 하나로 꼽혔다.
11일 출판사 비룡소는 '그늘을 산 총각'이 미국 '월 스트리트 저널'이 뽑은 2023 최고의 어린이책 10선과 '커커스 리뷰'에서 고른 2023 올해의 최고 그림책 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책은 구전되어 온 전래동화 중 하나인 심술 맞고 욕심 많은 영감과 능청맞은 총각의 신경전을 이수지 작가만의 방식으로 해석했다.
병풍처럼 펼쳐지는 독특한 형식의 그림책으로 나무와 그늘의 배경이 입체적으로 표현돼 있다.
초등 4학년 국어교과서에도 실린 옛이야기로, 심술 맞고 욕심 많은 영감과 능청맞은 총각의 신경전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널리 오랫동안 구전되어 온 전래동화인 만큼 구수하고 찰진 말맛을 살렸고, 이에 이수지 작가의 현대적 감각이 덧입혀졌다. 병풍처럼 쫙 펼쳐지는 독특한 형식의 그림책으로, 나무와 그늘의 배경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구성의 극적인 재미를 더했다.
"다들 썩 나가! 이 그늘은 내 그늘이다! 여기 이 땅도 나무도 내 것이니 그늘도 당연히 내 것이다!” 그늘에서 쉬고 있던 사람들을 싹 내쫓은 부자 영감은 당당하게 혼자 벌러덩 눕는다.
이 얼토당토아니한 말에 슬쩍 반기를 든 총각이 슬쩍 솔깃한 제안을 한다. "혹시, 이 그늘을 제게 파시겠습니까? 그럼 제 마음대로 해도 되지요?”
이런 멍청한 총각을 다 봤나 하며 냉큼 "좋다, 네가 산다면, 네 그늘이다.”를 외친 부자 영감. 과연 누가 멍청한 것인지 흥미진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주로 주고받는 대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밀고 당기는 긴장감이 있어 이야기의 몰입도가 크다. 또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총각의 재치와 부자 영감의 우둔함을 비교하는 재미도 크다. 물욕으로 가득 찬 권력자 앞에서 지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총각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유쾌, 통쾌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출간됐고 최근 영어, 중국 간체자, 대만 번체자, 스페인어 등 다양한 나라에서 번역 출간돼 호평을 받고 있다.
비룡소 측은 "무엇보다 한국 전통 옛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 영미권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점이 의미가 있다"며 "병풍책이라는 형식이 출판업계에서 시도하기 까다로웠지만 작가의 의도를 위해 충실히 구현하려 노력한 점도 인정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수지 작가는 한국에서는 최초로 지난해 3월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받았다. 이 외에도 볼로냐 라가치상, 보스턴글로브 혼 북 명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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