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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 넘어 갈 쩍에 짓든 개는
인왕산 호랑이 꼭 무러 가고
품 안에 들 쩍에 울든 닭은
야산의 족집이 꼭 무러 가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야
아리랑 얼시구 아라리야
감상
숨어서 먹는 빵이 달고
남몰래 하는 사랑이 더욱 간절하다.
담 넘을 때의 스릴로 아랫도리는 후들거리는데
개는 속도 없이 짖어대고,
사랑을 나눌 때의 시간은 시위를 떠난 화살 같다.
새벽닭이 밉기만 한 것이다.
호랑이나 족제비가 물어 갔으면 싶다.
문양지에 대련 구도로 작품의 안정을 꾀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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