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일제강점기 '순천가'. 미디어아트 퍼포먼스로 초연된다

김양남 명창의“순천가 창무악”공연
13~14일 오후 6시30분 낙안읍성 동헌
순천문화재단 창작예술지원사업 선정작

김바다 기자
기사입력 2023.10.12 10:19

SNS 공유하기

fa tw gp
  • ba
  • ka ks url
    화면 캡처 2023-10-12 152737.jpg
    순천가를 담아낸 '순천가의 길을 가다' 책 표지 (김양남 편, 2022년)

     

    일제강점기 지역의 노래가 발굴되어 미디어아트 퍼포먼스로 소개된다.

     

    (사)낙안읍성판소리보존회(이사장 김양남)는 2023년 10월 13~14일 오후 6시30분 낙안읍성 동헌 무대에서 '순천가 창무악'를 초연한다. '순천가'를 최초로 무대화 하는 작업이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김이사장이 작년에 발간한 '순천가의 길을 가다'라는 '순천가 연구'의 내용을 소리와 영상, 춤으로 재구성한 창작무대이다. 

     

    순천가는 순천의 노래이다. 순천 사람 벽소 이영민이 일제강점기에 작사한 생생한 순천의 역사와 문화를 노래한 서사시이다. 

     

    벽소 이영민은 순천가를 통해 순천의 유서 깊은 명소와 유적을 널리 알리고자 판소리의 단가로 지은 것이다. 내면에는 단순한 유적 자랑만이 아니라 민족혼과 독립정신을 일깨우고자 하는 숨은 의지가 숨어 있다. 

     

    순천가 50구절 768자로 구성되어 있고, 경치 29곳, 유적·유물 20개, 인물15명, 산천 12곳, 사찰 5곳, 지명 7곳, 신선의 이미지 10여 차례가 들어있다.

     

    순천가에서 순천의 삼산이수 풍수적 골격의 아름다움이 피어나고 임청대와 옥천서원에서 조선 중기의 처참한 사화의 현장과 저항지식인의 비참한 말로와 그 추이가 드러난다. 환선정에서 노니는 시인묵객의 즐거움과 유교·불교의 교차적 순환, 연자루의 러브스토리가 살아나고 순천의 팔마 정신을 보여준다. 

     

     

    김양남2.jpg
    (사)낙안읍성판소리보존회 이사장 김양남

     

    순천가(중모리)

     

    죽장망해 단표자로 호남 순천 구경가자

    장대에 봄이 오니 양유 천만 사요

     

    죽도봉에 구름이 지어 만성명월이 삼오야라

    동천을 건너 환선정을 당도허니

     

    지당에 백련화는 맑은 향기 넘쳐있고

    유지에 앵앵한 꾀꼬리는 벗 부르는 소리로구나


    비봉산 저문날에 법당의 종소리는 동구 적막을 깨뜨린다.

    난봉산에 올라 고려장군 박난봉 분묘 고적을 찾아 보고.

     

    순천가(자진모리)

     

    임청대에 올라 퇴계선생 필적과 환훤당 선생의 옥천서원을 찾아본 후

    연자루에 올라가 사면풍경을 바라보니 반구정반 도화발이요

     

    팔마비전 벽옥류라 손상은 어디가고 호호가인

    제비 되어 연연 봄 바람에 루상에서 춤을춘다

     

    용두포로 내려가니 용포 어선들은 낙조를 가득 싣고

    예내성을 부르더라

     

    신성포로 돌아드니 충무 공사에 이르러 이순신 장군과

    정운 송희립장군의 영정에 참배허고 별량 첨산을 향하여


    신성포 충 무사에서 이순신과 그의 장군들의 전투와 순천의 민초들의 고통과 투쟁이 보인다. 신선과 처사의 삶을 보여주는 낙안 안동미우 정처사 이야기, 임경업 장군이야기, 그리고 신선이 살았다는 선암사, 한국불교에서 원효대사와 버금가는 보조국사 지눌의 불교 혁신의 깃발을 보여준다.

       

    순천가(엇중모리)

     

    굴미지를 넘어 송관사에 당도 허니 과연

    동방 승지의 조종이요 천고 유명한 대 사찰이 분명허다

     

    국사전에 십육 국사 영정과 불감이며 능견난산등

    고적 예품을 구경을 허고

     

    육감정 놀던 수석 사시유람객이 끓일 새 바이 없다

    속세에 묵은 마음 간데 없고 일신 청정 새로워라

     

    천자암에 당도허여 일지요 쌍향수도 흔들어보고

    사중 국보 제서를 일일이 관람허니 과연 순천은

    동방일대의 명승지 됨을 알겠더라

     

    프로그램 순서는 1. 순천풍수의 길 2. 팔마의길 3. 이순신의길 4. 낙토민안의 길 5. 신선의 길(선암사) 6. 보조국사 지눌의 길(송광사)로 이어진다.

     

    총 여섯 갈래로 소리와 영상, 무용을 함께 올리는 무대이다. 이 공연은 명창 김양남과 명고 천성남과 명무 김연우, 조헌성이 출연하고 예술감독은 이준,연출·기획은 이진희, 사회는 임태수가 맡는다. 또한 특별출연으로 순천가 전수생들의 순천가 합동공연이 있으며 낙안면 주민의 건강댄스 공연을 선보인다. 

     

    김양남 이사장은 "순천의 노래 순천가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창작함으로 우리 순천의 문화와 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는 바람을 담았으며" 며 "본 공연은 순천문화재단의 창작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민족의 뿌리와 정체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전통판소리와 사설에 기초하여 창작하였으며 녹색도시·미래도시를 지향하는 순천에 다양한 문화컨텐츠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었다"고 전했다.

     

    화면 캡처 2023-10-12 102525.jpg

     

     

    경연대회

    경연대회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