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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히야 배들 두드리며
흥겹게 노래 부르며 즐겨보세
녹두잎 바람에 날리니
일기는 상쾌하고
벼꽃이 물에 적시니
들녘이 풍요롭다.
호미 쉬어라 호미 쉬어라
옥 같은 산이 스스로
조수에 비치어 붉도다.
감상
태평성대(太平盛代)에 시화년풍(時和年豊)이라,
사람마다 제 자리에서 제 일을 하니 나라는 태평하고
하늘이 도와 일기마저 순조로워 모든 게 풍요롭다.
십팔사략(十八史略) 제요편(帝堯篇)에 실린 글이다.
‘요임금이 하루 평복으로 갈아입고 거리로 나가
실제 천하가 태평스러운지 살펴보았다.
한 노인이 불룩한 배를 하고 땅을 두드리며 노래를 하는데,
‘해 뜨면 나가 일하고 해가 지면 들어와 잠을 자네.
우물 파 물 마시고 밭 갈아 밥 해먹으니
내게 임금의 힘이 무슨 필요이랴’라 하였다.
(日出而作 日入而息 鑿井而飮 耕田而食 帝力于我何有哉)
이 노래가 격양가(擊壤歌)이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사단법인 한국서예술협회 회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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