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6 (목)
"피고, 허위! 죄인이 감히, 대일본제국에게 저지른 불경한 죄를 하나도 빠짐없이 알려주겠다.
1896년 의병을 모아 대일본제국을 공격해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1907년부터 ‘연합의병창의군’이라는 불순단체를 결성해
대일본제국에 총과 칼을 겨누어 많은 죄를 저지른 대역죄인이다
피고, 의병을 일으키게 한 것은 누구이며 대장은 누구입니까?"(일본 재판관)
"의병이 일어나게 한 것은 이토 히로부미이며, 대장은 바로 나다.
이토가 우리나라를 뒤집어 놓지 않았다면, 의병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죽더라도 우리 민족의 독립을 위한 싸움은 계속 될 것이다."(왕산 허위)
대일항쟁기 구미에서 출생한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의병장의 뜨거운 의병운동이 소리극으로 부활된다.
그가 돌아와서 의병들과 함께 '의병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서울로 진격한다. 진격!!
1일 구미의병아리랑보존회(회장 임규익) 주최 주관으로 개최되는 제15회 구미의병아리랑제가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오후 2시에 개최된다.
배경숙 예술감독의 연출로 소리극 ‘구국의병장 허위’가 무대에 오른다.
1부에서는 '저항의 노래', 2부에서는 '승리의 노래'로 구성되어, 의병정신이 발현되는 과정과 영남인의 심성이 담긴 영남전래민요집에서 채록된 영남의 민요와 아리랑이 극의 단막과 어울어져 허위장군의 붉은 애국심을 펼친다.
구한말 대법원장을 지내고 전국 의병을 총지휘하여 서울 진격작전을 지휘했던 13도 창의군 대장 허위는 서대문형무소 첫 번째 사형수로 1908년 10월 21일 정오, 경성감옥의 교수대에서 최후를 맞이했다. 당시 왕산의 나이 54세였다. 교수대에서 일본 헌병사령관도 그의 당당한 기개에 고개를 숙였다고 알려졌다.
소리극에서 허위 장군의 13년 의병투쟁을 구미의병아리랑에 담아서 허위장군의 의병정신을 기린다.
왕산의병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리리요
아리랑 어얼싸 아라리야(후렴)
1. 여봐라 우리네 대장군나셨다
13도 창의대진 군사장이시다
2. 노래하라 외쳐라 우리네 의병장
기린다 우리는 왕산허위대장군
3. 나시니 구미땅 임은동이요
서시니 경술년 30조 호령이다
4. 오얏꽃 날리는 3월이 오면
밤새도록 노래하라 그립다하여라
5. 역사는 기린다 왕산허위장군
산하가 외친다 너는 아냐고
6. 13도 넘어서 이역 만주 땅까지
창의하여 거병하니 세상이 들썩
극중 등장인물은 허위, 허훈, 허경, 이기찬, 아카시(일본 헌병사령관) 5인과 보존회 30여 명이 민중들로 나와서 구미의병아리랑, 구미아리랑, 영남민요 10여 곡을 소리극으로 올린다.
한편 올해 왕산 허위 선생 115주년 추모제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15일 광복절에는 구미의병아리랑보존회가 서울 왕산로, 남인사마당, 광화문,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차례로 순회하면서 '아리랑버스킹' 공연에서 왕산허위 장군을 기리는 '왕산의병아리랑'을 널리 알렸다. 임규익 회장은 내년에도 왕산로와 광화문 광장에서 왕산의병아리랑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특히 사할린 동포 인무학 교수(모스크바 대학)에 의하면 "왕산 허위 손자 허진 선생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고려극장에서 극작가로 일하면서, 허위 장군의 의병활동을 고려인들에게도 널리 알렸다. 당시 많은 의병들이 서울 진격 작전을 실패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연해주로 이주했다."라고 전한다.
당시 유관순 의사, 안중근 의사, 윤봉길 의사 등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허위 의병장은 구미에서만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당시 많은 독립운동가와 자손들이 국외로 이주하여서, 의병활동 중에 이름도 없이 산화한 의병들의 존재 기록이 아직도 파악이 안되고 있다. 의병운동의 자취를 발굴하고 복원시키는 작업이 시급하다고 본다.
구미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얼씨구 노다가세 노다가(후렴)
금오산 참꽃은 다시 또 피련마는/나를 버리고 가신님은 언제나 오려나
왕산의 충절과 용맹의 기상은/내 고향 구미의 자랑이라
2005년 배경숙의 '구미아리랑' 발표 후 창립한 구미의병아리랑보존회는 2009년부터 경상북도과 구미시 후원으로 매년 구미아리랑제 개최, 2018년 이후는 허위의병장을 기리는 구미미의병아리랑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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