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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고려인마을, 김경천 장군 일기 ‘경천아일록’ 영인본 출간
김경천 장군의 행적과 독립운동 정신 후손에게 전달
연해주 일대에서 ‘백마 탄 김장군’
오는 30일 오후 2시 일제 강점기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벌여 수많은 전과를 올렸던 김경천 장군의 항일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특별전 및 기념세미나’를 개최하기에 앞서 고려인마을은 김 장군이 직접 쓴 일기를 영인본으로 엮어 출간했다.
26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고려인마을출판사가 발행한 김 장군이 쓴 ‘경천아일록’ 은 망명길에 들어선 1919년 6월부터 1925년까지, 연해주 일대에서 전개된 숨가쁜 전투 가운데, 또 전투 전후의 잠시 평온한 일상 속에서, 조국과 민족의 앞날을 생각하며 장군이 걸어온 행적과 그가 품은 원대한 뜻을 틈틈이 기록한 일기다.
그는 연해주에서 항일전투에 임할 때마다 늘 부하들에게 참군인의 모범을 보여주었으며 뛰어난 지략과 통솔력으로 혁혁한 승리를 거두어 연해주 일대에서 ‘백마 탄 김장군’으로 널리 알려졌다. 이때 ‘김일성’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전설적인 김 장군으로 연해주 일대에 널리 알려지자 김일성이 그의 명성을 이용함에 따라 ‘김일성 가짜설’의 증거로 인용되고 있다. 더욱 감사하게도 김경천 장군은 우리에게 더없이 값지고 소중한 기록물을 남겼다.
국권을 상실한 당시 조국의 상황이 때로는 불리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장군은 조국 독립에 대한 희망의 끈을 한시도 놓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조국독립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글을 기록해 남겨둠으로써 오늘날 후손들이 읽을 수 있는 ‘경천아일록’ 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김경천 장군의 일기 ‘경천아일록’은 뜻밖의 수난을 겪었다. 이 일기는 1936년 김 장군이 스탈린 정권의 탄압을 받아 수감될 때 소련 당국에 압수되었다가 2005년에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김 장군의 일기가 오래전에 종적을 감춰버렸던 탓에 2005년 이전까지는 가족들조차도 ‘경천아일록’ 의 존재 그 자체조차 모르고 있었다. 근 70년 만에 김경천 장군의 일기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김 장군의 생애와 그분이 품은 이상과 헌신의 삶을 비로소 알 수 있게 됐다.
김 장군의 고귀한 민족정신과 조국애를 후손들에게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장 김순흥 교수가 나서 출판비를 지원함에 따라 김 장군의 ‘경천아일록’이 마침내 영인본으로 출판되어 독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기록물은 조국의 자주와 통일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늘 깨어있게 만들고 동시에 아직도 일제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마냥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2019년 김 장군의 일기를 국내 최초로 현대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번역 출판했던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은 "‘경천아일록’은 누구에게는 준엄한 꾸짖음이 될 것이고, 누구에게는 등짝을 후려치는 죽비가 될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삶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조상들이 피로 새긴 역사를 잊지 않게 해줄 소중한 정신이 될 것이다.”고 책 서문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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