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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전시] '혼자 가본 장항선 장터길' 사진집 출판기념 전시회
‘장돌뱅이 사진가’ 정영신이 기록한 장항선 21개 장터길,
23일 오후 5시 갤러리 인덱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오일장을 사진에 담아온 ‘장돌뱅이 사진가’ 정영신의 사진전 '혼자 가본 장항선 장터길'이 오는 2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인덱스에서 열린다.
소설가이기도 한 정영신 작가는 37년째 전국을 돌며 오일장을 사진에 담았고, 장터 주변 지역 문화유산을 찾아 사진과 글로 기록하고 있다.
특히 농촌 마을에 들어가 생산자이자 판매자인 어머니들의 삶에 관한 구술채록과 사진 작업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번 여정의 사진을 묶어 '혼자 가본 장항선 장터길'이라는 사진집도 함께 발간한다.
"난 장터를 37년째 기록해오고 있다. 누구보다 장터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낀다. 자연이 철 따라 색으로 치장하듯, 장터도 철 따라 옷을 갈아입는다. 옛날에 보았던 풍각쟁이, 원숭이와 함께 나온 약장수의 익살스러운 농담에 환하게 웃던 사람들은 이젠 보이지 않지만, 난전을 펼친 할매들은 시간을 조각하듯 삶을 부린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 명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인터넷으로 생활하는 요즘, 장터에 가면 사람의 정을 느낄 수 있다. 나에게 시골장터는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처럼 가슴 설렌다. 바로 장터를 놓지 못하는 이유다."
"장항선 작업은 순전히 나만을 위한 여행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지쳐 있는 상황에서 메타버스가 등장하고, 인공지능(AI) ChatGPT가 등장함으로써 삶의 일부분을 인공사회가 보여주는 스크린 안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몹시 불편했다. 문득 스마트폰도 내가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 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루만이라도 스마트폰을 잠그고, 내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배낭을 챙겨 떠났다. 2년 여동안 일주일에 두어 번 장항선 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장터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기록했다."(2023년 여름 정영신)
작가 정영신은 1958년 전남 함평 출생으로, 37년째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오일장을 모두 기록한 '장돌뱅이 사진가'이자 소설가이다. 농촌에서 태어나 지금도 여전히 촌사람이라는 그는 장(場)에 가면 두고 온 고향을 만나는 것처럼 푸근한 정(情)을 느낀다고 한다. 아직도 장터는 살아있는 삶의 현장이라고 믿는 여행자로서, 특히 농촌마을에 들어가 생산의 주체인 어머니들의 삶에 관한 구술채록과 사진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장터주변 지역문화 유산을 찾아 사진과 글로 기록하고 있다.
정영신 작가는 오일장을 주제로 10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시골장터 이야기』(2002, 진선출판사),『한국의 장터』(2012, 눈빛), 『정영신의 전국 5일장 순례기』(2015, 눈빛), 장날』(2016, 눈빛), 『장에 가자-시골장터에서 문화유산으로』(2020, 이숲),『어머니의 땅』(2021, 눈빛) 등 다수의 사진집과 저서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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