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3 (월)
여성 독립운동가 윤희순·송수은·현계옥·안경신 열사의 삶을 담은 해금창작곡이 무대에 오른다.
해금연주자 고수영은 오는 31일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고수영의 해금으로 만나는 역사 사색-녹두꽃'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 서울문화재단, 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후원으로 이뤄진다.
일제에 맞서 의병운동을 일으킨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열사의 이야기는 김성국 작곡가가 맡았다. 해금과 피아노를 위한 '들풀의 노래'는 윤희순 열사의 삶에서 보여준 들풀과 같이 평범하지만 꺾이지 않는 유연함, 광대하고 강인한 정신을 노래한다.
김대성 작곡가가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진외조모(친할머니의 어머니) 송수은 열사의 삶을 그린 곡 '반석' 이 무대에 오른다. '반석'의 주제 인물 송수은 열사는 불혹의 나이에 항일 단체 결성을 주도했으며, 평안남도 평양 등지에서 반석대한애국부인청년단의 단원으로 선전문을 배포하고 독립운동자금을 모집하는 등 활발한 독립운동을 했다.
장석진 작곡가는 현계옥 열사를 주제로 한 해금과 현악사중주를 위한 위촉곡 '여름의 정원'이 초연된다. 항일무장결사단체인 의열단의 활동을 조명한 영화'밀정'의 실제 주인공인 현계옥은 독립운동 자금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 활동했다.
이고운 작곡가의 초연곡인 해금, 가야금, 타악을 위한 '엄마의 노래'의 주인공은 안경신 열사다. 아이를 가진 몸으로 폭탄 거사를 시도했던 안경신 열사는 출산 직후 체포돼 아이와 함께 투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고수영은 국악의 정악·민속악·창작 음악 등 전 장르의 연주를 꾸준히 이어온 해금 연주자다.
고수영은 "정정화의 자서전 '녹두꽃'을 읽고 독립운동가에 대한 경외심을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그분들의 이름과 숭고한 삶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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