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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78주년 광복절 맞아 봉오동 전투 재현

사단법인 고려인마을& 호남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 주관

기미양 객원기자
기사입력 2023.08.1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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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 고려인마을은 15일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조상인 독립군이 일본군과 맞서싸워 대승을 거둔 봉오동 전투를 '물총싸움'으로 재연한 행사를 벌였다. (사진 = 광주 고려인마을 제공) 2023.08.15.

     

    광주 고려인마을은 15일 오전 11시 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조상인 독립군이 일본군과 맞서싸워 대승을 거둔 봉오동 전투를 재현한 행사를 벌였다.

    (사)고려인마을과 호남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고려인마을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고려인마을은 1920년 6월 홍범도 장군의 독립군이 중국 지린성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봉오동 전투를 물총 축제 형식로 재현했다.

    참가자들은 물총과 색색의 우비, 태극기 문양이 그려진 우산 들고 고려인마을 중심가를 행진했다.


    대오 맞은 편에 검은색 우비차림으로 선 일본군들은 독립군의 장비보다 월등히 좋아 보이는 ‘스프레이 건’ 등으로 무장하며 진격 저지에 나섰다.

     

    마침내 거리 끝까지 일본군을 몰아내자 독립군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쳤다.

    양측의 대치로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중 장엄한 음악이 흘러나오자 선봉에 선 홍범도 장군은 "일본군은 물러가라”고 외친 뒤 독립군에 전진과 사격 개시를 명했다.

     

    봉오동 전투 재현이 끝난 뒤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홍범도 공원에 설치된 두 개의 박을 향해 물줄기를 다시 한번 쏘아 댔다. 박이 터지며 ‘대한 독립 만세’와 ‘광복의 완성’이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각각 펼쳐지자 주민들은 태극기 우산을 활짝 펼치며 러시아어로 만세를 뜻하는 "우라!”를 연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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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려인마을과 호남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이 주관한 '봉오동전투 재연' 행사에서 (우측)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와 (좌측)호남대학교 인문도시지원사업단 최영화 단장이 ‘홍범도 장군 흉상’에 헌화하고 있다. 2023.08.15.

     

    이후 참석자들은 공원 중앙의 ‘홍범도 장군 흉상’에 헌화하며 이 땅의 독립을 위해 피흘린 선조들의 희생을 되새겼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우리는 연해주독립운동을 주도하고 지원했던 독립군의 후손”이라며 "이런 고려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많은 시민과 나눌 수 있는 장이 마련돼 너무 기쁘다. 마을 주민들과 힘을 모아 지역사회 발전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봉오동 전투는 1920년 만주 봉오동에서 홍범도 등이 이끈 독립군 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대패시킨 전투다. 전투에서 일본군은 157명의 전사자와 200여명의 부상자를 낸 반면, 독립군은 4명이 전사하고 약간의 부상자만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홍범도 공원에 모여 고려인마을 극단이 준비한 연극 '광복의 완성 봉오동 전투'를 함께 봤다.

     

    이천영 고려인마을 목사는 "독립군은 고려인들의 조상이기도 하면서 한핏줄인 우리의 조상이기도 하다"며 "독립운동에는 너나 구분이 없었듯 영예로운 조상들의 뜻을 기리는 일에 모두가 함께 나설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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