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이무성 화백의 춤새(62)박홍주 명인의 '문둥북춤' 춤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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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62)
박홍주 명인의 '문둥북춤' 춤사위

  • 특집부
  • 등록 2023.08.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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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새-박홍주명인의 문둥북춤.JPG


문둥북춤 

문둥북춤은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제5과장 중 제1과장에 연희되는 춤이다. 문둥북춤은 한의 춤이다. 손과 발부터 떨려서 온 몸이 떨림으로 시작되어 처절하기조차 한 신음을 토해내는 춤이다. 죽지 못해 살아온 질긴 목숨줄을 원망하며 춤이라도 추어 본다. 세상을 향해 절규을 하듯이 허공을 향해 한을 표출하는 비애의 춤이다.


경상도에서 친한 지인을 만나면 '아이고 문둥아'라고 인사를 해야 친한 사이인 것이다. 보기 흉한 문둥이를 친구로 이웃사촌으로 품어주는 정이 담겨있다. 그래서 민중들은 이 춤을 보고 슬픔을 뒤로 하고 잠시나마 위안을 받는다. 춤을 추고 나서 문둥탈을 벗으면 눈시울이 젖어 있다고 한다. 춤추면서 울고 있었던 것이다. 너무 슬퍼서 울지않을 수 없다고 한다.

 

굿거리 장단에 문둥탈을 쓰고 등장하여 소고(小鼓)를 기묘하게 어루면서 슬픔과 흥분이 엇갈린 북춤을 한바탕 춘다. 양반의 자손으로서 조상들의 누적된 죄과의 인연으로 불치의 문둥병에 걸려 출세치 못하는 골수에 맺힌 원한과 비분 통탄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지만  그 추한 모습의 문둥이 자신은 그래도 양반이라는 특권에 만족하여 흥겨운 춤으로 한때 자아도취(自我陶醉)하니 이 장면은 추(醜) 속에서 미(美)를 찾아볼 수 있는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