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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에 곶힌 미국인 부부, 근현대 자료 1516점 기증

김바다 기자
기사입력 2023.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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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 채석장(추정) 앞에서 사진을 촬영한 민티어 부부. 부산박물관.jpg

     

     

    50여 년전 한국을 찾았던 미국인 부부가 평생 모은 수집품을 한국인 품에 돌려줬다. 그림, 책, 사진 등 1516점을 한국에 기증했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과거 평화봉사단(Peace Corps)으로 한국을 방문했던 미국인 부부 게리 민티어(77)와 메리 앤 민티어(77)가 수집하고 기록한 근현대 서화 및 전적, 사진 자료 등 총 1516점을 기증받았다고 31일 밝혔다. 

     

    민티어 부부는 한국에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파견돼 1969년부터 1975년까지 서울과 부산에 거주하며 영어 강사로 활동하면서 부산을 중심으로 70년대 한국 모습을 사진으로도 기록했다.

     

    민티어 부부 기증한 남포동 대영극장 사진. (사진=국외소재문화재재단) 2023.07.31.

     

    6년여간 머물며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근현대 서화와 전적 등을 수집했고, 1970년대 부산의 생생한 모습 등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민티어 부부가 수집한 서화류와 전적류 총 105건 150점이 우선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됐다.

     

    대표적 작품으로 조선 후기 화가 사호(沙湖) 송수면(1847~1916)의 수작인 매죽도가 있고, 조선 중기 학자 고산(孤山) 이유장(1625~1701)이 편집한 춘추집주(春秋輯註) 목판(권2) 등 희소가치가 높은 것도 있다. 

     

    부부는 1366점의 사진 자료도 부산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했다. 1981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건설로 철거된 부산 서면 부산탑과 보수동 산동네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다.

     

    이번 기증은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중앙도서관, 부산박물관 등 3개 기관이 전문성을 살려 협업해 이뤄낸 성과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계자는 "이번 기증 자료가 향후 지역 연구 및 우리 현대사 연구에 중요한 기반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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