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4 (금)

국립극장 새 시즌 레퍼토리 프로그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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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새 시즌 레퍼토리 프로그램 공개

남산 이전 50주년 기념 '세종의 노래'
2023∼2024 시즌 60편 300여 명의 출연진
공연계 원로 연출가 손진책, 작곡가 박범훈, 안무가 국수호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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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2023-2024 레퍼토리 시즌 간담회 (사진=국립극장)

 

국립극장은 19일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2024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하 2023-2024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오는 9월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 304일간 신작 24편, 레퍼토리 9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3편 등 총 60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2012년부터 1년 단위의 공연 프로그램을 미리 기획해 공개하는 레퍼토리시즌을 운영해 왔다.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3개 전속단체의 도전적인 신작 개발과 완성도를 높인 재공연으로 레퍼토리를 쌓은 국립극장이 12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2023-2024 시즌에는 그간 축적해 온 명품 레퍼토리들이 전면에 포진해 있어 제작극장으로서의 면모와 레퍼토리시즌의 성공적 안착을 방증한다. 개막작은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Ⅰ '디스커버리'(9월 1일)다. 


여자경 지휘자의 시선으로 국악관현악 명곡을 새롭게 탐미하는 무대다. 국립창극단은 판소리의 깊은 멋을 담아낸 '심청가'(‘23년 9월 26일~10월 1일), 경극을 품은 창극 '패왕별희'(11월 11~18일), 셰익스피어 비극을 우리 언어와 소리로 풀어낸 '리어'(3월 29일~4월 7일) 세 편이 돌아온다.

 

2013년 초연 후, 국내외의 찬사를 받은 국립무용단 대표 레퍼토리 '묵향'(‘23년 12월 14~17일)은 25번째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사군자를 소재로 정갈한 선비정신을 수묵화처럼 표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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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감독 박칼린과 판소리 명창 안숙선이 만나 만드는 ‘만신 : 페이퍼 샤면’ (사진=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신작 '만신 : 페이퍼 샤먼'(‘24년 6월 26~30일)은 판소리와 무속음악, 한지와 종이접기가 어우러져 한국적 미학을 집대성하는 무대다. 음악감독‧연출가‧배우로 활동하는 박칼린이 연출하고,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한다. 

 

이 밖에도 판소리의 깊은 멋을 담아낸 ‘심청가’, 경극을 품어낸 창극 ‘패왕별희’, 셰익스피어 비극과 우리 소리가 만난 ‘리어’가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명창들의 명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완창판소리’는 총 7회에 걸쳐 관객들과 만난다. 김수인, 조유아가 ‘절창Ⅳ’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국립무용단 신임 예술감독 김종덕이 안무하는 신작 '사자(死者)의 서(書)'(‘24년 4월 25~27일)는 티베트의 대표적인 불교 경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삶과 죽음, 인간 존재를 반추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틀을 깬 형태의 공연으로 관객에게 가깝게 다가간다. 


관현악시리즈Ⅱ '관현악의 기원'(11월 26일)은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몰입하는 이머시브 공연이며, 야외 음악회 '애주가(愛酒歌)'(‘24년 6월 1~2일)는 우리 음악과 전통 술이 함께하는 색다른 시간이다.


남산에 자리 잡은 지 50년을 맞은 국립극장은 이번 시즌, 창의적 협업의 중심지로서 국내외 예술 단체들과 함께 문화적 포용성‧다양성을 실현하고 열린 문화공간으로 변화해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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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2023-2024 시즌은 지난 11회의 시즌 운영으로 축적된 3개 전속단체 명작 레퍼토리들을 총망라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국립창극단은 관객에게 사랑받은 세 편의 작품을 더욱 탄탄해진 내공으로 선보인다. 연출가 손진책과 대명창 안숙선이 완성한 '심청가'(9월 26일~10월 1일)는 격조 높은 판소리의 멋과 정제된 무대미술의 조화를 보여준다. 

 

손끝으로 세상을 표현하는 경극과 소리에 우주를 담아내는 창극이 만난 '패왕별희'(‘23년 11월 11~18일)는 웅장한 대서사시를 선사한다. 셰익스피어 비극을 우리 소리로 풀어낸 창극 '리어'(‘24년 3월 29일~4월 7일)는 배삼식의 극본에 한승석과 정재일의 음악, 정영두의 연출이 더해져 깊은 여운을 전한다.


2013년 초연 후, 국내외에서 찬사를 받은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묵향'(‘23년 12월 14~17일)도 4년 만에 돌아온다. 매·난·국·죽 사군자를 소재로 정갈한 선비정신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 작품으로, 국립무용단 전 예술감독 윤성주가 안무하고,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관현악시리즈Ⅰ '디스커버리'(‘23년 9월 1일)를 통해 여자경 지휘자의 시선으로 국악관현악 명곡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해 본다. 여자경은 현재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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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용단 ‘몽유도원무’ 공연 모습. (사진=국립극장)

 

관현악시리즈Ⅲ '한국의 숨결'(3월 29일)은 한국적 색채의 합창곡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무대다. ‘시조’와 ‘칸타타’를 결합한 이영조의 ‘시조 칸타타’, 시대의 석학 이어령이 조감한 우리 민족 이야기를 가사로 품은 ‘천년의 노래, REBIRTH’를 들려준다.


뛰어난 작품성으로 국내 관객을 사로잡은 3개 전속단체 레퍼토리는 세계무대까지 진출한다. 국립창극단의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8월 9일부터 11일까지 세계적인 예술축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EIF) 무대에 오른다. 에우리피데스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배삼식이 극본을 쓰고, 싱가포르 연출가 옹켕센이 함께한 작품이다. 2016년 초연 이후, 싱가포르예술축제, 영국 런던국제연극제, 네덜란드 홀란드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빈 페스티벌, 뉴욕 브루클린음악원 등 해외 유수의 무대에서 극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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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현악의 기원 포스터. (이미지=국립극장)

 

국립무용단 '묵향'은 국내 공연에 앞서 캐나다 오타와 국립예술센터(10월 10일)와 미국 워싱턴 케네디센터(10월 18일)에서 해외 관객과 만난다.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과 한국‧미국 동맹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펼쳐지는 공연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한국‧카자흐스탄 상호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진행되는 '한국‧카자흐스탄 전통문화축제'(9월 23일)에서 우리 음악의 매력을 가감 없이 들려준다.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는 2023-2024 시즌에도 거침없는 도전 속에 깊이를 더해가는 신작을 선보인다. 국립창극단 신작 '만신 : 페이퍼 샤먼'(‘24년 6월 26~30일)은 무녀의 삶을 통해 인간사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작품으로, 판소리와 무속음악, 한지와 종이접기가 어우러져 한국적 미학의 정수를 관통한다. 음악감독과 연출가‧배우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박칼린이 연출하고, 대명창 안숙선이 작창한다.


국립무용단 신작 '사자(死者)의 서(書)'(‘24년 4월 25~27일)는 김종덕 신임 예술감독이 취임 후 선보이는 첫 안무작이다. 


관현악시리즈Ⅱ '관현악의 기원'(‘ 11월 26일)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뛰어넘은 관객 참여형 이머시브 공연으로, 장소 기반 퍼포먼스 및 전시를 선보여 온 서현석이 연출한다. 우리 음악과 전통 술이 함께하는 야외 음악회 '애주가(愛酒歌)'( 6월 1~2일)에서는 오늘날의 풍류를 느껴본다.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 레퍼토리 '심청가'(9월 26일∼10월 1일), '패왕별희'(11월 11∼18일), '리어'(2024년 3월 29일∼4월 7일), '묵향'(12월 14∼17일)도 무대에 오른다. '묵향'은 이번이 25번째 공연이다.

또 장애·비장애인 예술가가 창의적으로 협업해 박지리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에서 선보이는 '합★체'(9월 14∼17일), 음악극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12월 6∼10일), 음악회 '2024 함께, 봄'(2024년 4월 13일), 여성 농인 배우가 레이디 맥베스를 연기하는 연극 '맥베스'(2024년 6월 13∼16일)와 해외초청작인 밀로 라우의 연극 '에브리우먼'(2024년 5월 10∼12일) 등을 선보인다.


국립무용단이 지난 3년간 이어온 '홀춤' 시리즈를 집대성한 '온춤'(9월 1∼3일), 조선시대 화가 안견의 '몽유도원도'에서 영감을 받은 안무 '몽유도원무'(2024년 6월 28·30일) 등이 공연된다.

박인건 극장장은 "새 시즌 60편의 작품 중 신작은 총 24편이 오른다. 박인건 극장장은 "국립극장의 위상에 걸맞게 기존보다 공연을 10~20% 늘리려 한다”면서 "문턱도 낮춰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는 국립극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