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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갑의 애국가 연구] (11) 1908년 윤치호 역술 ‘찬미가’, 애국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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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갑의 애국가 연구] (11) 1908년 윤치호 역술 ‘찬미가’, 애국가 수록

김연갑(전 국가상징연구회 애국가분과위원장)

  • 특집부
  • 등록 2023.07.13 10:09
  • 조회수 5,597
화면 캡처 2023-07-13 111314.jpg
(좌)1908년 윤치호 역술 찬미가 사본 표지 (우)1908년 윤치호 역술 찬미가 사본 판권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애국가작사자 조사 중인 1955730, 연합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다. 윤치호 측의 중요 자료가 위원회에 전해진 결과이다.


"윤씨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단정하게 된 물적 증거는 윤치호 친필 애국가 사본(寫本)과 샌프란시스코 거주 양주은(梁柱殷) 씨로부터 보내온 앨범 복사판 및 윤치호 작 찬미가(讚美歌)를 목도(目睹)하였다는 人士들의 중언 등에 의한 것이다.”


세 가지 증거 자료가 제시되었다. 하나는 지난 회에 제기한 윤치호 자필 가사지이고, 둘은 "샌프란시스코 거주 교포 양주은 씨로부터 보내온 앨범 복사판”, 즉 신한민보 1910921일자 게재 윤티호작 애국가 4(게재 곡명은 국민가’) 자료이다. 마지막은 윤치호 역술(譯述) ‘찬미가이다. 15편의 찬미가를 수록한 가집이다. 이번 회에서는 이 찬미기집을 분석해 애국가 작사자가 윤치호임을 재확인하기로 한다.

image01찬미가 수록 제14장, 현 애국가 가사.jpg
찬미가 수록 제14장, 현 애국가 가사

 

찬미가의 존재는 현 애국가와 무궁화가를 윤치호가 작사했음을 명백히 하는 자료이다. 다음의 서양 찬송가 번역 12편과 함께 창작의 애국적 가사 3편이 수록되었기 때문이다.


KOREA TUNE: AMERICA 664, 646

一 

우리황상폐하 턴디일월갓치 만수무강

산놉고물고흔 우리대한뎨국 하나님도으사 독립부강

길고긴왕업은 룡흥강푸른물 쉬지안틋

금강쳔만봉에 날빗찬란함은 태극긔영광이 빗취난듯

三 

비닷갓흔강산 봄꼿가을달도 곱거니와

오곡풍등하고 금옥구비하니 아셰아락토가 이아닌가

四 

이천만동포난 한맘한뜻으로 직분하세

사욕은바리고 충의만압셰워 님군과나라를 보답하셰

Patriotic Hymn, TUNE: AULD LANG SIGN,

승장신손 천만년은

사롱공상 귀천업시 직분만 다하세

후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二 

충군하는 일편단심 북악같이 높고

애국하는 열심의기 동해같이 깊어

三 

천만인 오직 한마음 나라 사랑하여

사농공상귀천없이 직분만 다하세

우리나라 우리님군 황천이 도으사

국민동락 만만세에 태평독립하세

 

Patriotic Hymn, TUNE: AULD LANG SIGN, 十四

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 대한만세

후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二 

남산우헤 저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긔상일세

三 

가을하날 공활한대 구름업시 높고

밝은 달은 우리가슴일편단심 일세

이긔상과 이 마음으로 님군을 섬기며

괴로오나 질거우나 나라사랑 하세 

 

이상과 같이 창작 찬미가 3, 이 중 무궁화가’(Patriotic Hymn)와 현 애국가(Patriotic Hymn)가 수록되어있다. 이 때문에 이 찬미가집은 중요한 증거자료였다. 그래서 조사 기간인 52일에 "윤치호씨 저 찬미가집가지신 분 알려 주시길 요망이란 연합신문에 기사가 나온다. 그리고 3개월 후에 이를 검토한 결과가 기사로 나온다. 이 자료의 존재는 19707월호 국회도서관보’ 52~53쪽에 사서 윤학구(尹鶴求)가 발표한 解題 讚美歌가 나와 확인 된다.


"尹致昊 著(譯述), 隆熙 二年(1908), 活字本(金屬活字) 一冊, 17.5cm x 12.5cm 18p, 裝幀 赤黃色 表紙 湖附裝


이 같은 서지사항과 함께 "명치45(1912) 27일 판매금지도서가 되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리고 결론 부분에서 이렇게 마무리하였다. 이 자료를 증거로 할 때 작사자는 윤치호라는 주장이다.


"국사편찬위원회를 비롯하여 국가기관에서도 엄연한 사실을 밝히지 않고 적당히 넘겨왔으나 이제는 사실대로 밝혀서 그릇된 역사를 시정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