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박상진(철학박사, 동국대학교 한국음악과 명예교수, 前 한국동양예술학회 회장)
각국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과 관련한 아미들의 활동을 이번 회에서도 계속 이어 가겠다.
왜 아미들은 정치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일까. 필리핀의 아미인 몰리 벨라스코 완솜은, "모든 아미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미가 시민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많은 아미는 BTS가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기 때문에 아미들도 정치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라고 말하며, "아미들은 메시지를 구현하기 위해 아시안 혐오, 흑인 인권 등 세계적 사회문제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불만, 전 세계에 존재하는 편견과 관련해 행동한다”고 말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권 운동가로서의 아미인 제시카 듀허스트는 2013년 남아프리카 비영리 인권단체인 ‘저스티스 데스크(The Justice Desk)’를 설립하였다. 이 인권단체는 인신매매, 성폭력 등 인권 침해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BTS의 노래를 처음 들으면서, "심적으로 지쳐갈 무렵에 우연히 BTS의 ‘낫 투데이’를 듣게 되었다. 물론, 나는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또한 계속해서 불의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영감을 주었다.”라고 말하였다.(시사인 기사 참조)
‘낫 투데이’는 "패배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오늘 우리는 싸운다”는 RM의 랩으로 시작한다. 2017년 2월 발매된 ‘낫 투데이’는 사회운동에 나선 아미들에게 투쟁가와 같은 곡이다. 듀허스트는 BTS의 노래에 담긴, "다양한 정체성에 대한 포용과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인권운동의 저항 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느낀 것이다.
남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인권 비영리단체인 ‘저스티스 데스크’는 아동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모든 형태의 젠더 기반 폭력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아프리카 10개국, 200만 명이 넘는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친 조직이다. 이들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음보코도 프로젝트’는 2018년 9월 BTS RM의 유엔 연설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고 한다. 음보코도 프로젝트는 젠더 기반 폭력 피해자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자신의 권리를 강화하는 워크숍을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듀허스트가 시작한 성폭력 피해를 입은 남아프리카의 여성 청소년들을 돕는 ‘음보코도 클럽(Mbokodo Club ; 단단한 바위라는 뜻)’ 프로젝트는, 9세에서 19세의 여성 청소년 115명에게 정신 건강 상담을 지원하고 자기방어 훈련을 제공하였다.
그것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목소리를 내라(Love yourself, Speak yourself)는 RM의 메시지에서 시작되었다. 수많은 남아프리카 성폭력 생존자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지를 생각한 것이다.” 프로젝트를 시작하자 남아공 전역의 아미들이 초기 자금을 보내왔고, 일부는 직접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였다. 그 덕분에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학교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듀허스트는 말하였다.
저스티스 데스크를 운영하는 제시카 듀허스트는 "모든 인간은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사랑받기를 원한다. 이것이 바로 BTS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삶에 들어온 이유”라고 하였다. 듀허스트는 "세상이 특정 유형의 특별한 사람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말하는 동안, BTS는 이 개념을 거부하고 진정한 자아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그들은 영어로 노래하는 것만을 선택하지 않았고, 힘듦과 포기라는 감정에 대한 투쟁을 이야기하였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리고 물질주의적 대상에 대한 집착 대신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얘기했다”고 말하였다. 듀허스트는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고, 당신의 신념을 듣고 싶습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피부색, 성별 정체성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자신을 말하십시오. 당신의 이름을 찾고, 당신의 목소리를 찾으십시오.”라고 RM의 메시지를 강조하였다.
‘시사인’에 의하면, 정치적 세력으로 부상한 아미에 대한 분석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연구자들은 인종, 환경, 장애, 여성 폭력, 또 권위주의에 대항하는 아미의 유사한 흐름이 전 세계에서 포착되었다고 말한다. 남아공의 아미인 듀허스트 대표는, "아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세계에서 각기 다른 경험과 역사를 갖고 투쟁해 온 고유한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소리 지르는 10대 팬’과 같이 무지한 편견으로 일축될 수 없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BTS의 단체 활동 중단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가 지금 이 시각 전 세계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을 지도 모른다.
※ 외부인사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태평무 국가무형유산 '태평무'는 강선영(1925-2016)선생에 의해 전해지면서 격조있는 무대예술로 발전 되었다.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뜻을 지니...
강원도 아리랑을 쓰다. 한얼(2024, 선면에 먹, 53× 26cm) 봄바람 불어서 꽃 피건마는 고닯은 이 신세 봄 오나마나 ...
최근 BTS를 배출한 하이브와 뉴진스를 배출한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한 소식이 연일 연예 문화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 속에 하이브의 주가가 약 1조원 가까...
거문도의 인어 신지끼 "안개 있는 날에 백도와 무인도 서도마을 벼랑에서 주로 출몰 바위에 앉아 있거나 헤엄치기도 벼랑위에서 돌 던지기도 한다 해난사고나 바다에서 위험 경고...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오는 5월 9일과 1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태백류 아쟁산조와 원장현류 대금산조 전바탕 '긴산조 협주곡'을 초연한다. 아쟁과 ...
30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국립정동극장예술단 정기공연 '모던정동' 프레스콜에서 출연진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4.30 ...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에서 23일 박병천의 '구음시나위'에 허튼춤 추는 안덕기 (사진=국립정...
국립정동극장이 4월 한달간 진행하는 '세실풍류 : 법고창신, 근현대춤 100년의 여정' 에서 조재혁의 '현~' 공연 모습. (사진=국립정동극장). 2024....
# ‘이호연의 경기소리 숨’ 공연이 지난 4월 26일 삼성동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렸다. 20대에서 60대까지의 제자들 20명과 5명의 반주자와 함께 경기잡가, 경기민요, 강원도...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손꼽히는 남원춘향대전(남원춘향제)이 오는 5월 10일(금)부터 5월 16일(목)까지 7일간 남원시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
4월 18일부터 20일, 남산국악당에서 아트플랫폼 동화의 모던연희극 ‘新칠우쟁론기’가 펼쳐졌다.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지...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봄비가 촉촉이 땅을 적시는 4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지 6개월이 된 채치성 예술감독님을 만났다. 그는 국악방송 사장, KBS 국악관현...
2024 쿼드초이스_틂 (사진=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나승열) [국악신문 정수현 전문기자]=대학로극장 쿼드의 ‘쿼드초이스’...
지난 4일, 국립국악원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KBS국악관현악단,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18명으로 구성된 연합 관현악단 무대 ‘하나되어’를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