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통영과 거제 섬 지역에서 마을의 풍어와 안녕을 비는 남해안별신굿(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공개 행사가 오는 10일 경남 통영시 학림도에서 개최된다.
남해안별신굿은 경상남도 거제도를 중심으로 통영시 일대의 어촌과 한산도, 사량도, 욕지도, 갈도, 죽도 등지에서 벌어지는 공동제의다. 남해안별신굿은 무당의 노래가 뛰어나고 반주악기에 북이 첨가되는 것이 특징이다.
남해안별신굿은 과거에는 통영과 거제 일대 100여개 섬 마을에서 펼쳐졌으나 현재는 통영과 거제 지역 일부 마을에서 명맥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한산도의 부속 섬인 죽도마을의 별신굿은 300여 년을 이어 왔다.
별신굿은 산업화 및 도시화에 따른 섬 주민 감소, 고령화 등으로 인해 1980년대 후반부터 20여 년간 전승위기를 맞았지만 남해안별신굿보존회와 마을 주민의 노력으로 2003년부터 다시 재연되고 있다.
동해안별신굿과 달리 진행과정에서 무당이 악사와 주고받는 재담이 극히 드물고 사설이 없으며 굿이 진지하다. 굿 중간에 북을 치는 고수와 이를 지켜보는 마을사람들이 함께 놀이마당을 이루기도 한다. 굿은 틀맞이, 당산굿, 일월맞이굿, 용왕굿, 부정굿, 가망굿, 제석굿, 서낭굿, 댓굿, 손굿, 염불굿, 군웅굿, 거리굿으로 진행된다. 춤은 비교적 단조롭고 소박하며 혼자 추는 독무가 많다.
굿의 시작에는 청신악, 끝부분에서는 송신악을 하는데 이때에는 대금으로만 연주한다. 마을의 평안과 장수를 기원하며 어민들이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기를 비는 굿으로 2년에 한번씩 열린다. 오락성이 적고 이야기는 많지 않으나, 오랜 전통으로 규모가 크며 관중에게 주는 신앙의 신뢰성이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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