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금)

이무성 화백의 춤새 (54) 김병섭 명인의 '설장고' 춤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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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성 화백의 춤새 (54)
김병섭 명인의 '설장고' 춤사위

  • 특집부
  • 등록 2023.05.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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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새-김병섭명인의 설장고3-1.JPG

 

설장고

장구잽이가 혼자서 장구를 메고 노는 놀이를 설장고라고 하고, 장구잽이 2명이 노는 놀이는 쌍장고(雙杖鼓)이고, 세 사람의 경우는 삼장고(三杖鼓)라고 하며, 여러 명이 노는 경우에 장고놀이라고 한다.

설장구란 원래 농악에서 장구잽이의 우두머리를 뜻하였으나, 농악을 치는 판굿에서 우두머리인 설장구가 나와 솜씨를 보이는 놀이를 한다 하여 설장구놀이라 하던 것을 줄여서 이렇게 부르고 있다. 

 

농악대(農樂隊)의 장고잽이 중 제1 장고수(杖鼓手). 설이란 으뜸을 뜻하는 말이다. 장고는 농악기 중에서 으뜸가는 악기이다. 그 가락은 매구·걸궁의 모든 굿가락에서도 으뜸이요, 또한 사위로도 으뜸이기 때문에, 설장고란 말이 유래되었다.
전라도 우도농악(右道農樂)의 판굿에 나오는 장고놀이. 일명 홋장고·장고놀이. 일명 홋장고·장고놀이. 장고잽이 중 상장고가 혼자 나와서 하는 장고놀이인 설장고는 덩덕궁이·세산조시·구정놀이·호드래기·굿거리 등 여러 가락을 변주시키며 장고놀이를 짠다. 
 

설장고에서 많이 연주되는 장단은 덩덕궁이·다드라기(호두락가락)·구정놀이·굿거리이다. 본래 상쇠와 둘이서 놀이판 가운데 나와 서로의 가락을 주고받으며 놀던 것이었으나, 전라북도 정읍의 유명한 장구잽이 김홍집(金弘集)에 의하여 오늘날과 같이 혼자 하는 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서양음악의 카덴차(cadenza)와 같이 연주자의 즉흥성이 요구되고 또한 중간에 자유리듬이 포함되기도 한다. 근래에는 무용수들에 의하여 장구춤으로 안무되기도 한다.설장구는 전라도 우도농악권 지역에서 크게 발달하였으며, 김병섭은 이를 바탕으로 개인 설장구를 만들어 현재까지 설장구 유파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해지고 있다. 

 김병섭 선생은 장고 하나로 한국농악판에서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았던 명인이다.


  

김병섭(金炳燮)
1921~1987년
1921년 정읍시 북면 출생
1930년 김학순에게 장구 사사
1935년 싱카포르 함락 기년 축제 참가
1937년 징용으로 아오지 탄광으로 징용
1956년 전국농악경연대회 개인상 수상
1964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개인상 수상
1975년 한양대, 서울예고, 선화예고 출강
1986년 서울국립극장 명무전 출연

1987년 9월 11일 향년 75세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