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6 (월)

함안화천농악보존회, 22일 경남 국가무형문화재, 함안화천농악 시연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안화천농악보존회, 22일 경남 국가무형문화재, 함안화천농악 시연

1991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13호 함안화천농악 지정
1963년 제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 수상
함안화천농악보존회 회장 차구석

  • 편집부
  • 등록 2023.04.27 10:25
  • 조회수 1,742

KakaoTalk_20230425_201656168.jpg

 

함안화천농악은 경남 함안 칠북면 화천리에서 전승되어 오는 농악이다. 화천마을은 본래 들 앞에 능수버들이 울창하게 늘어서 있어서 마을 이름을 유정리라 하였는데, 그 뒤 화천이라고 부르다가 광려천이 마을 앞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하여 오늘의 화천리가 되었다. 화천마을에는 오래된 고목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이 그 나무를 서낭나무로 삼고 해마다 정성을 다해 모셨다.

화천마을에서 연중 제일 먼저 농악을 치는 날은 정월 초삼일에 마을 집집을 돌면서 행하는 지신밟기 매구이다.
이때는 각각의 잽이들과 흥이 많은 마을 장정 남녀들이 참여하여 사대부, 팔대부, 포수와 같은 잡색을 꾸미고 마을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놀았다.
5월 단오에는 능수버들의 그늘에서 마을 사람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한바탕 놀며 곧 다가올 농사 채비를 했다.

본격적인 농번기가 되면 마을 사람들은 ‘두렛일’의 행사써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농기를 선두에 세우고 풍물을 울리면서 일터로 나갔다.
이때 연행되는 농악은 모든 일꾼들에게 일할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흥(사기)과 활력을 불어넣어 주어 마을 사람들을 단결시키는 기능을 하였다.

hwa_sang.gif
함안화천농악에 사용하고 있는 상모는 1947년 정월 남지에서 열린 영남농악대회에서 남지 핵게(합계)부락 상쇠 정만업 농악패의 상모 돌리는 것을 보고 동네 어른들이 모방하여 만들어 사용했다. 그당시 상모는 미국에서 온 박스로 염색하여 제작하고, 징자는 못과 담배대 꼭지로 제작, 물체는 나또(나사)와 보도(볼트)등으로 무게를 조정 대나무를 잘게 따게 물체로 만들어 썼다. 이후 4발 상모를 첨 선보인 것은 1963년 10월에 실시된 제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대통령상)때 함안농악(당시)이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이 상모의 특징은 진 서발상모로 전국에서 유일하다. 3월 정도에 소나무 가지를 치면 그 가지에서 여러 가닥의 가지가 사방팔방으로 터져 나오는데, 이것 중에 2년이 지난 가지를 쳐서 못을 박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함안화천농악의 상모는 적자부분이 구슬이 아니고 납덩어리로 무겁고, 물체는 대나무 속살(요즘 낚시대)로 되어있어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물체의 길이가 타지역에 배해 길다.

 

7월 백중날(7월 15일)에도 마을 사람들과 농군들은 넓은 능수버들 그늘에서 제각기 분수대로 술과 안주 등 음식을 차려 놓고 마을 어른들을 대접하며 농악놀이를 펼쳤다. 이날은 마을의 남녀노소가 즐겁게 어울리며 음식을 나누어 먹고 화합을 다지는 날이다.

9월 그믐날에는 추수를 마치고 풋살이라 하여 마을 사람들이 한바탕 농악을 쳤다. 10월 초하룻날에는 전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지성을 다해 당제를 올리고 농악을 울렸으며, 섣달 보름날(12월 15일)에도 제사는 없지만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며 역시 서낭나무 주위를 돌면서 농악을 울리고 밤이 깊도록 한바탕 놀았다. 이처럼 함안화천농악은 세시 풍속의 하나로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화합하는 중심체로서 기능을 하였다.

이 고장에서는 언제부터인가 남녀가 혼성으로 어울려 지내며 농악을 울렸는데, 이때 ‘매구친다’ 혹은 ‘쇠친다’라고 하였다.

함안화천농악은 세시 행사의 하나로 마을굿으로 연행되어 오다가, 광복 후 농악단이 조직되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함안화천농악은 화천리 출신의 농악꾼 박정길을 중심으로 전승되던 것을 무안 출신의 한인시와 1960년대 명인이었던 칠서 계내 출신의 윤판옥, 합천의 유문향, 임태규에게 사사받은 상쇠 박동욱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배병호(2014년), 박철(2017년)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어 있다. 함안화천농악은 함안농악으로 출발하여 1963년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창경궁에서 열린 제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전국에 널리 알려졌다.
1991년 12월 23일에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다.

 

hwa_baebh.jpg
배병호 (남, 裵秉浩.1969), 1996년 전수조교, 2010년 예능보유자 후보 (상쇠), 2014년 예능보유자 지정 (상쇠)

 

hwa_bakc.jpg
박철 (남, 朴哲, 1958년), 1996년 전수조교, 2010년 예능보유자 후보 (장구), 2017년 예능보유자 지정 (장구)

 

  • (주소 : 경남 함안군 칠북면 화천1길 14   전화 : 055-586-0979)
  •  

KakaoTalk_20230425_20173270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