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3 (월)

[단독] 한국무용 부채춤·화관무 만든 무용가 김백봉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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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무용 부채춤·화관무 만든 무용가 김백봉 별세

‘부채춤’ ‘화관무’ 등 한국 신무용 창시자
전설적 무용가 최승희 예술적 후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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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끈 김백봉(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한국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끈 김백봉(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무용가가 11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고인은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 ‘부채춤’과 ‘화관무’의 창시자로서 한국 무용 르네상스의 최정점을 이룩한 무용가이다

 

"김백봉을 제외하고 한국무용을 논할 수 없고 특히 군무(群舞)는 그의 영향으로 이뤄졌다”(송범 전 국립무용단장)

 

학계에서는 20세기 한국무용의 개척자가 최승희, 조택원, 한성준이라면 한국무용 르네상스의 정점에 김백봉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은 1927년 평안남도 평양 출신이다. 1943년 최승희 무용단원으로서 일본·만주·중국·동남아시아 각국을 순회 공연했다. 최승희는 고전 무용의 현대화를 이끈 시초로 한국 무용계의 전설로 꼽히는 인물이다.

 

김백봉은 1944년 스승 최승희의 남편인 안막의 동생 안제승(1928~1998)과 결혼했다. 1946년에는 최승희와 함께 평양에서 최승희 무용단 제1무용수겸 부소장, 상임안무가로 활동했다. 

 

1982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됐으며 서울시 문화상, 캄보디아 문화훈장, 대한민국예술원상, 보관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로부터 '20세기를 빛낸 예술인'으로 선정됐다. 

 

‘김백봉 부채춤’은 평안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기반으로 한국 전통춤의 근 현대 과정 속에서 성장하고 꽃피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춤이다. ‘김백봉 부채춤’의 형태적 특징은 중후함, 유연함, 탄력성을 들 수 있으며 부드러운 곡선과 음양의 조화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춤사위 그리고 한국적 정서가 깊게 묻어나는 부채춤만의 독특한 예술미학적 기법 등이 그 춤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자료 출처=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jpg
1954년 첫선을 보인 김백봉의 '부채춤'은 19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군무로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