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2 (일)

[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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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한글서예로 읽는 우리음악 사설 (134)

  • 특집부
  • 등록 2023.03.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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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3-03-29 003333.jpg

모심는 노래 아라성을 쓰다. 한얼 이종선, (2023, 한지에 먹, 35× 120cm)

 

높은 들엔 밭을 치고

깊은 들에는 논을 쳐서

오곡백과에 농사를 지니

해마다 년년이 풍년만 들어라

아라리야 아라리야

아리랑 어헐사 아라성아


 

작품감상

일출이작(日出而作) 일입이식(日入而息)

착정이음(鑿井而飮) 경전이식(耕田而食)

제력우아하유재(帝力于我何有哉)

해 뜨면 나가 일하고 해가 지면 들어와 쉬네.

우물 파서 물마시고 밭을 갈아 밥을 먹으니

제왕의 권력이 내게 무슨 소용이랴.

 

이 노래는 4천년도 훨씬 전에 요나라 백성들이 땅을 두드리며

태평성대를 노래하던 격앙가(擊壤歌)이다.

요즘처럼 백성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은

세상이 순하지 않다는 뜻이렷다.

 

본문을 고체로 제멋으로 써서 어울리고

후렴구를 민체로 아래에 두어 전체 조화를 꾀했다.

 

 

작가 이종선(李鍾宣)은 아호가 한얼, 醉月堂이다.

한국서학회 이사장, 성신여대 미술대학 동양화과 초빙교수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강사, 한국서총 총간사를 지냈고,

지금은 경희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 중국난정서회 서울연구원장, 

이즘한글서예가회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