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30 (목)
이윤선(문화재청 전문위원)
"속내우 걷어 입고/ 은동우 옆에 끼고/
은또가리 팔에 걸고/ 앵도쪽박 손에 들고/
수양산을 물으실제/ 양월공산 깊은 밤에/
승냥이 슬피 울고/ 호포는 왕래하니/
보리데기 놀라/ 산신님께 축수하니/
명명하신 황천후토/ 사해용왕 신령님네/
일개 여자/ 정성을 살펴서/ 시왕산 가는 길을/
어서 급히 득달하야/ 소원성취 하오리다.
"목포대 이경엽 교수가 중심이 되어 채록 집필한 '해남씻김굿'(민속원, 2018)의 오구굿 중 한 대목이다. 버림받은 바리데기가 어머니의 요청을 받아들여 서천서역국으로 떠나는 장면을 동서고금의 고사들을 차용해 노래하고 있다. 서천서역국은 저승이다. 하지만 백이숙제가 절의를 지키다 죽은 수양산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진시황 때 난리를 피해 숨어 바둑 두던 상산사호(商山四晧)의 상산(商山)으로 소환되기도 한다.
바리데기 신화는 진도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 전 지역 무속의례에서 연행된다. 이를 오구굿이라 한다. 왜 진도지역이 제외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지면을 달리해 소개하겠지만, 바리데기를 주인공 삼은 오구굿의 깊이와 넓이를 쉽게 재단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무속의례의 중핵이자 융숭 깊은 이면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죽은 이의 넋을 위무하는 사령제(死靈祭)의 하나다. 남도지역의 씻김굿, 서울지역의 지노귀굿, 함경도지역의 망묵굿 등이 한 통속이다.
사람이 죽어서 행하는 것을 '진오구굿'이라 하고 죽은 지 일정한 기간이 지나 행하는 것을 '마른오구'라 한다. 남도씻김굿에서 초상에 치루는 굿을 '곽머리씻김'이라 하고 일정한 기간 이후에 행하는 것을 '날받이굿' 혹은 '마른씻김'이라 하는 것과 같다. 해남 무속의례를 참고해보면 부정, 안당, 선부리, 오구굿, 제석굿, 손님굿, 넋올리기, 고풀이, 씻김, 길닦음, 퇴송 등의 순서로 연행한다. 남도지역에서는 오구굿을 오구물림이라고도 한다. 의문이 든다.
망자를 천도하는 의례 중에서 왜 바리데기라는 주인공이 등장할까. 여러 연구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바리데기는 아들을 희구하는 세상에서의 버림받은 존재이며 남성으로서의 아버지를 위해 희생하는 여성 캐릭터일까? 황석영이 탈북녀 바리를 처참한 어선 물고기칸에서 건져내듯, 바리데기 신화의 이면, 그 배후에는 어떤 상징과 뜻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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