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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산골 마을

고스게는 어떻게 지방 재생의 아이콘이 되었나?

정현조 기자
기사입력 2023.03.0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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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년 된 대갓집과 쓰러져가던 절벽 위 집이 호텔로 부활했다.
    마을 길은 호텔 로비가 되고, 동네 사람들은 호텔 지배인과 가이드가 되었다.
    주민이 생산한 먹거리는 호텔 식당의 최고급 요리로 변신하고,
    만년 적자였던 마을 온천은 호텔 목욕탕으로, 물산관은 호텔 숍으로 거듭났다.

    "고스게촌에 한번 가봐요. 거기 가면, 소멸해가는 마을을 살려낼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야마나시현 기타쓰루군 첩첩산중에 자리한 산촌. 편의점도 없고 공공교통망도 하루 서너 번 왕복하는 버스뿐인 작은 마을을 두고 일본 지자체 담당자와 지방 재생 전문가들 사이에서 종종 오가는 말이다. 그런데 주민이라고 해봐야 고작 700명, 게다가 50세 이상 인구가 절반을 넘는 작은 산간 마을에 어떤 변화가 몰려왔길래, 이곳에 가면 지역 재생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걸까?

     이 책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는 바로 그 고스게촌이 일구어낸 기적 같은 마을 부활 스토리를 들려주는 리포트이다. 2014년 1월이었다. ‘고향의 꿈을 현실로’라는 슬로건 아래 동반 달리기형 컨설팅 회사 ‘사토유메’를 창업한 뒤 전국 각지의 재생사업을 돕던 시마다 슌페이 씨에게 한 사람이 찾아왔다. 고스게촌사무소 직원이라고 자기소개를 한 그가 "마을에 조금 곤란한 일이 있으니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저자와 고스게촌 주민들은 사라질 위기에 놓인 마을을 지켜내기 위해 10년 가까이 쉬지 않고 달려왔다. 첫 인연이 되었던 휴게소 운영부터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스게촌에서 모색한 크고 작은 사업들, 그리고 마을 전체를 하나의 호텔로 탈바꿈시킨 ‘NIPPONIA 고스게 발원지 마을 고민가 호텔’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세상 변화에 밀려 퇴락해가던 작은 산촌이 어떤 자기 혁신을 거쳐 지금은 일본뿐만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주목하는 미래형 마을로 탈바꿈했는지 흥미롭게 들려준다.

    150년 된 대갓집과 쓰러져가던 절벽 위 집이 호텔로 부활했다.
    마을 길은 호텔 로비가 되고, 동네 사람들은 호텔 지배인과 가이드가 되었다.
    주민이 생산한 먹거리는 호텔 식당의 최고급 요리로 변신하고,
    만년 적자였던 마을 온천은 호텔 목욕탕으로, 물산관은 호텔 숍으로 거듭났다.

    "고스게촌에 한번 가봐요. 거기 가면, 소멸해가는 마을을 살려낼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몰라요.”
    야마나시현 기타쓰루군 첩첩산중에 자리잡은 산촌, 편의점도 없고 공공교통망도 하루 서너 번 왕복하는 버스뿐인 작은 마을을 두고 일본 지자체 담당자와 시민단체, 지방 재생 전문가들 사이에서 종종 오가는 말이다. 우리보다 20년쯤 먼저 경제성장의 정점을 찍은 일본이었다. 이후로 계속된 저성장의 그늘 속에서 젊은 세대를 살얼음판 위로 내모는 사회시스템과 저출산, 인구 고령화와 지역 공동체의 소멸 위기도 그만큼 일찍 찾아왔다. 아베 내각에서 ‘지방창생’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역 불균형을 혁파하기 위해 노력지만 요란한 정책에 비해 효과는 미미했다.

     그런데 주민이라고 해봐야 고작 700명, 게다가 50세 이상 인구가 절반을 넘는 작은 산간 마을에 어떤 변화가 몰려왔길래, 이곳에 가면 지역 재생의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걸까?

    쇠락하는 마을을 다시 일으켜 지켜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 책 《700명 마을이 하나의 호텔로》는 바로 그 고스게촌이 일구어낸 기적 같은 마을 부활 스토리를 들려주는 리포트이다. 지역 재생 인큐베이팅 회사 ‘사토유메’의 대표이자 10년 가까이 주민들과 함께 ‘동반 달리기’를 하며 고스게촌 변화를 주도해온 저자는 도시화에 밀려 퇴락해가던 작은 산촌이 어떤 모색과 자기 혁신을 거쳐 지금은 일본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미래형 마을로 탈바꿈했는지를 상세하게 들려준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끝까지 지켜내야 할 것들을 알아보고, 소중한 것들을 다시는 잃지 않기 위해 애써온 저자와 고스게촌 사람들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더불어 고스게촌 사업 이후 더욱 탄력 있게 진행되는 사토유메의 마을 재생 프로젝트들에 관한 이야기는 고령화와 젊은 인구 유출, 지방 경제력 약화라는 비슷한 현실 앞에서 고민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분투하는 많은 이들에게 매우 소중한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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