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국악신문] 정창관의 ‘국악-신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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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정창관의 ‘국악-신반’ <7>

  • 특집부
  • 등록 2023.03.07 07:30
  • 조회수 4,950

  정창관/한국고음반연구회 부회장     

 

이지영 가야금 <진도씻김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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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이지영 가야금 <진도씻김굿>, (2023년 악당이반 USB음반)

 

우리나라의 굿은 노래와 춤, 그리고 악사의 반주음악이 어우러지는 악가무의 종합공연예술로 세계의 샤머니즘 의례 중에서 가장 화려한 음악이 있는 것이 바로 우리나라 굿 음악이다. 이중 진도씻김굿은 전라남도 진도에서 전승되는 죽은 이를 위한 굿으로 그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아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진도씻김굿에서는 주로 관악기와 타악기로 연주되는데, 이 음반은 진도씻김굿의 음악을 가야금 독주곡으로 담은 최초의 음반이다. CD가 아닌 USB로 출반되었다.

 

3부분으로 나누어 담았는데, 진도씻김굿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죽은 이를 저승길로 인도하는 길닦음’, 살아있는 자의 행복을 기원하는 제석거리그리고 이지영의 가야금과 장구를 잡은 이태백의 소리가 잘 어우러지는 영겁의 소리 길닦음이다.


진도씻김굿이 가야금의 아름다운 선율로 다시 태어났다. ‘진도씻심굿의 또 다른 멋을 우리에게 안겨주고 있다.

 

Park Jinu(박진우) <Dohwa(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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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Park Jinu(박진우) <Dohwa(도화)>, (2022년 Sound Press GGC-20142)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한국음악작곡과 예술사를 졸업한 박진우 작곡가의 2번째 음반이다. 2021년 출반한 <유성>에 이은 4곡의 작품으로 피아노도 연주하고 있다.


곡은 4곡이지만, 7트랙으로 수록되어 있다. Intro로 작곡가가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는 ‘auralize’, 경험에서 풀어낸 감정을 바탕으로 작곡한 몰락Original Ver., 25현가야금 Ver., Acoustic Ver., 3곡이 수록되어 있다. 이상향을 비유하는 의미인 도원Original Ver., 25현가야금 Ver., 2곡이 수록되어 있다. Outro로 작곡가가 직접 피아노로 연주하는 ‘Lotus’로 마친다.


음반 제목 <도화>는 복숭아나무의 꽃으로 복숭아꽃이 만발한 낙원이 도원이다. 작곡가가 작곡하고 피아노 연주로도 일부 참여한 작품에서 이상적인 그 선경을 느껴보는 것은 김상자의 몫이다. CD 표지는 홀로그램 문자로 인쇄되어 반짝인다.


 김단비 2집 해금에세이 <마음이 향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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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김단비 2집 해금에세이 <마음이 향하는 곳>, (2022년 김단비 음반번호없음)

  

해금연주가 김단비의 2번째 음반이다. 김단비 1집 해금에세이 <피어나다>2020년에 출반되었다. 내 음악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해금에세이시리즈’, 거의 3년 만에 2집이 나온 것이다. ‘해금에세이는 연주자가 직접 곡을 쓰고 이야기와 그림을 담아내는 그녀만의 독특한 음반이다. 음악을 향한 식지 않은 열정과 사랑으로 빚어낸 이번 음반에는 조금 더 짙어진 연주자의 색깔이 보인다.


연주자가 작곡한 11곡은 곡마다 연주자의 작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해설서에는 곡마다 이야기가 그림과 함께 수록되어 있고 곡마다 참여 연주자도 다르다.


2번째 곡, ‘놀이터 요리사’, "어린 시절의 우리의 놀이터는 그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놀이 장소였다.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던가. 서정적인 선율에 해금, 생황의 음색이 더해져 향수를 자극한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편안히 감상할 수 있는 곡들로 해금에세이라는 부제가 잘 어울리는 음반이다.

 

1916 하와이 호놀룰루 <애국창가>-인천콘서트챔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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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1916 하와이 호놀룰루 <애국창가>-인천콘서트챔버-, (2022년 Audioguy AGCD-0149)

  

190212, 제물포에서 하와이로 향한 발걸음이 한국 이민역사의 시작이다. 2022년은 한국 이민역사의 1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초기 하와이 이민에는 인천 출신이 상당수였고 대부분이 감리교 신자(내리교회)였다고 한다. 이 세상 어느 곳이나 음악은 존재한다. 1916년 하와이 이민자들이 호놀룰루에서 애국창가라는 악보집을 출판한다. 제목 그대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노래집으로 악보와 가사를 통해 당시 이민자들이 어떻게 그 시대를 살아갔는지 유추할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대부분의 노래가 서양 조성음악 형식의 오선보로 표기되었고 대체로 애국가, 찬송가, 군가 등의 선율을 빌려 가사를 새롭게 넣은 노래들이다.


인천에는 인천의 옛노래을 발굴하여 연구하고 세상에 알리는 음악집단이 있다. 인천콘서트챔버(대표 이승목)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민경찬 명예교수의 연구와 더불어 대조선국민군단 박용만 선생의 후손(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박상민 교수)과 내리교회(하와이 이민 역사의 주역) 성가대가 참여하여 이 악보집 애국창가의 주요작품을 복원한 음반이다.


11곡을 복원하였다. 120년 후 다시 부르는 이민자의 노래이다. 비매품으로 CDLP로 출반되었지만 모든 곡은 유튜브에서 감상이 가능하다. 귀한 작업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