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9 (목)

[내 책을 말한다] 남사당의 덧뵈기(문진수.남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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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을 말한다] 남사당의 덧뵈기(문진수.남정숙)

남사당의 덧뵈기의 특징

  • 특집부
  • 등록 2023.02.18 07:30
  • 조회수 23,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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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남사당의 덧뵈기, 저자:문진수/남정숙, 아마존북스, 2020.

 

전승 재담 및 가사 복원


남사당은 꼭두각시놀음으로 19644월에 중요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되었고, 1988년 나머지 5개 종목 모두 중요무형문화재가 되었으며, 2009930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표적인 전통연희 종목이다.


그동안 남사당 덧뵈기에 관한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러나 1968년 문화재관리국에서 펴낸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40, 1974년 심우성의 남사당패연구등 연구서 형태의 파편적인 자료들이 남아 있을 뿐 전공자전승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도서들은 부족한 편이었다.


 남사당의 덧뵈기를 통해 남사당의 역사적 조망, 남사당 선대 예인들의 공연모습, 덧뵈기의 구조와 내용, 전승자의 계보, 남사당의 탈, 재담 및 가사, 음악, 춤 등에 대한 자료들을 최대한 모으고 기록했으며, 전승되어 오는 원형에 가깝도록 구현하므로 가능하면 전공자전승자들, 연구자들의 교과서가 될 수 있도록 구체화했다.

 

또한 기록만 한 것이 아니라 1965, 2003, 2018년 영상기록 및 채록을 기본으로 배역, 의상, 탈의 모양, 출연진, 대사 변화 등 시대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비교분석도 하고, 타 장르와 구분되는 덧뵈기의 탈음악재담 및 가사에 대한 특징을 분석해서 넣었다


1965197419902018년 등 총 4개의 재담 및 가사 본은 전공자들에게는 교본이 될 뿐만 아니라 현장성 강한 공연예술의 전승자들과 연구자들에게는 전통예술의 역사적 변화양상을 살펴보기 좋은 전문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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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남사당 덧뵈기 중에서 ‘샌님과장’ (문진수, 허정현, 서희연)

 

 남사당은 백정들(?)이 아닌 궁중예인


남사당놀이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온 산대(山臺)라는 대형무대를 중심으로 열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궁중축제의 일환이었다. 특히 중국 등 외국 사신들이 방문할 때 환영행사로 이루어졌던 산대놀이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런데 기존의 연구들에서는 '남사당=백정'이라는 주장이 광범위하게 제기되었으나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 시대에서는 왕이 참석하고 의금부에서 주관하는 국가행사에 칼을 사용하여 소를 도살하고 신분도 불분명한 내외국인이자 비전문가인 백정이 출연한다는 것은 현대와 비교해도 어색한 주장이다.


임진왜란 이전까지는 남사당놀이의 전신인 산대놀이 공연을 하기 위한 궁중에 소속된 전문재인들이 존재했으며 이들은 조선 후기까지 의금부, 나례청 등에서 전문적으로 관리할 만큼 교육받고 훈련받은 전문가들이었으며, 비단 옷과 한삼 옷 등 고급스런 무대의상을 입었던 전문재인의 신분으로 대우받았다는 그림과 기록들을 제시하므로 남색과 남창, 백정이라는 등의 남사당의 신분에 관한 광범위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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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남사당 덧뵈기 중에서 ‘먹중과장’

 

 

 안성남사당놀이 이전에 한양본산대놀이

 

대부분의 국민들은 남사당놀이하면 안성을 떠 올릴 것이다그리고 탈놀이 전문가들은 남사당의 덧뵈기가 양주별산대놀이의 한 유파이거나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남사당의 덧뵈기에서는 남사당의 덧뵈기가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온 궁중 산대놀이를 전승한 탈놀이로, 마을굿에서 유래된 탈놀이와 다른 계통임을 밝혀내고 있다. 그러나 임진왜란 이후 산대놀이가 금지되자 조선시대 궁중에서 산대놀이에 참가하던 전문재인들은 생계를 위해 먼저 애오개, 녹번, 사직, 홍제동, 구파발, 노량진 산대놀이 등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되었고, 이후 서울지역 산대놀이들이 양주, 송파, 퇴계원으로 퍼져 나갔는데 이들 산대놀이를 궁중의 산대놀이와 구분하기 위해서 별산대놀이라고 지칭했다. 그래서 지금도 양주별산대놀이, 송파별산대놀이, 퇴계원별산대놀이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들 별산대놀이와 구분해서 본래의 산대놀이를 본산대놀이라고 구분해서 부르고 있다. 이후 서울지역 별산대놀이들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었고 대형 장시나 마을굿에 참여하면서 남사당놀이가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안성남사당놀이, 양주별산대놀이 이전에 한양본산대놀이가 있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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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신문] 故 박용태 보유자와 함께 단체사진(부산민속예술축제 ‘덧뵈기’ 공연중에서)

 

 남사당 덧뵈기 전승의 정신적 교본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해서는 전승되어 온 문화예술 등이 공동체에서 인정받아야 하는 것과 함께 전승을 위한 교재와 교육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그동안 남사당에서도 전승되어 오는 자료들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전승예술단체에서 그렇듯이 흩어져 있거나, 부분적인 자료들이 대부분이었다. 전승자와 교육시스템은 존재하고 있으나 교재가 부실한 채로 전승되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번 남사당의 덧뵈기는 남사당 최초의 종합 완결판과 같은 성격으로 우리시대에 구현되고 있는 남사당 덧뵈기의 탈, 음악, , 재담 등이 모두 기록되어 있다. 이로서 오늘에 와서야 남사당의 덧뵈기 교재가 완성되므로 전승문화예술이 갖추어야 할 요건이 구비되었다고 하겠다.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자 전통예술, 전통연희임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고, 현장예술인 남사당놀이가 변형되고 왜곡되는 운명을 극복하고 전승을 위해 애쓰신 선대 전문재인들에게 존경을 표하면서 동시에 현재와 미래 남사당놀이 전승자들에게 남사당놀이의 올바른 전승을 위한 기준과 표준모델을 제시하고 싶다.

 

문진수

한양대학교 무용학 박사

대한민국 연희춤 협회 대표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보존회/사단법인 남사당 회장

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 이수자

국가무형문화재 제79호 발탈 이수자

무형문화재 제15호 승무 이수자

무형문화재 제17호 영광우도농악 이수자

전북무형문화재 제12호 악기장(장구, ) 전수자

사단법인 남사당 대전지회장

광양버꾸놀이보존협회 부이사장

()예맥코리아 무용/연희감독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

한국무형유산연구소 부소장

전 한양대, 진주교대, 극동대 외 다수 출강

 

남정숙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 석사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문화마케팅 정책 수립으로 문체부 장관상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 유네스코 등재 연구

유네스코아시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센터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유네스코아·태무형유산센터 국제상 연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문화교류지원센터 중기전략 수립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을 소재로 한 체류형 관광활성화 연구

예술의 전당 중기 발전전략 수립

한국관광공사 체코 프라하ASTA총회 총감독

순천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 총감독

익산서동축제 총감독 등